PGR21.com


Date 2003/08/19 22:11:16
Name 서동범
Subject [사견]몇몇 프로게이머들의 플레이의 고칠만한 점들
pgr21에 몇달만에 와본건데 아직 아이디도 살아있고, 접속도 잘되고, 무엇보다 WRITE버튼이 보이길래 처음으로 몇 자 적어봅니다. 제 사견일 뿐이고, 4명만 적은 것은 현재 바로 생각나는 프로게이머들이기에 그런 것입니다.  

임요환-메카닉 유닛은 마린 메딕이 아니다!
메카닉테란은 제4의 종족이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컨트롤과 전투방법에 있어서 바이오닉테란과 전혀 다른 양상이라는 것은 스타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이 유리하다는 판단과 컨트롤을 과신한 나머지 프로토스 병력과 정면으로 맞닥뜨리는 모험을 임요환은 종종 한다. 이것은 여타 테란유저의 경기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프로토스 유저가 경기 초반에 임요환의 게릴라에 피해를 입었다고 해도 경기 중반에 성급히 뛰쳐나오는 임요환의 메카닉 병력만 잘 잡아 내게 된다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메카닉 유닛은 생산 타임이 짧지 않기 때문에 저축테란을 하겠다는 생각은 아예 버려야 한다. 꾸준한 병력 보충만이 프로토스 유닛을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메카닉테란은 진형을 잘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의 하나이다. 좁은 공간에서 화려하게 움직이는 마린, 메딕.. 디펜시브 걸고 8기나 되는 유닛을 싣고 날아가는 드랍쉽은 메카닉테란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 프로토스전에서 바카닉이 아닌 순수 메카닉이라면 정말이지 제4의 종족을 다룬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플레이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장진남-방심은 금물!
장진남이 대 테란전에서 그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순간의 방심이다. 장진남이 대 테란전 플레이 하는 것을 지켜 보면 초반 소수의 유닛들 간의 접전에서는 상당히 효과적인 방어와 공격을 하면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해 나간다. 대 테란전 극강의 저그 플레이어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하지만 본격적인 접전이 있은 후 다시 병력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판세가 팽팽하거나 아니면 자신이 아주 약간이라도 유리하다는 판단이 들면 히드라와 러커의 비율을 잘 맞추지 못하는 듯하다. 그래서 어이없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쉽게 밀리거나 역전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떨때는 러커 추가 없이 발업 히드라만 뽑아서 놀다가 순식간에 본진까지 밀리기도 한 적이 있었다. 장진남은 대 테란전에서 러커만 꾸준히 뽑아주고 긴장의 끈만 놓치지 않는다면 대 테란전 승률이 상당히 좋아질 것이다.(최근의 경기는 인상적이었다. 많이 나아진듯 하다.)

김성제-물량이 관건!
김성제의 플레이 스타일은 아무래도 외모에 맞게(?) 약간 고급스런 플레이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 리버를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자신이 준비해온 전략을 꼭 해보려는 고집스러움 같은 것은 물량을 취약하게 만든다. 물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스타크래프트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한 가지인 타이밍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전략을 쓴다 하더라도 상대방의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은 그 전략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린다. 설사 상대방의 자원줄에 피해를 줬다 하더라도 그 순간까지 확보해놓은 병력이 상대방과 대등하거나 앞서지 않는 한 자신도 추가 자원을 확보할 수 없다. 즉 재미는 보지만 결국 지게되는 게임을 할 가능성이 높은 스타일이다.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게릴라에 휘둘리지 않게 방어가 효과적이어야 하고 쓸데없는 컨트롤은 자제 해야 한다. 그리고 왠만하면 관중들도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드라군 한마리를 컨트롤 해서 발업 저글링 한두마리 더 잡아도 돌아오는 것은 여자애들 환호성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좀더 게임에 집중해야 할것이고 테크, 업그레이드 보다는 뛰어난 방어능력에 이은 물량확보에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최인규-한 화면에 시간 투자를 더 하라! 그리고 세심한 컨트롤!
최인규의 리플이나 아니면 방송경기를 보다보면 이것이 과연 그 뛰어난 APM 소유자의 플레이인가 하는 의문이 종종 든다. 최인규가 지는 경기를 보면 상대방이 뛰어나게 잘해서가 아니라 최인규의 실수 연발이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확 눈에 띈다. 요즘처럼 프로게이머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된 시기에는 실수는 컨트롤 미스 보다는 자신의 유닛을 돌보지 못하고 있을때 더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손이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정작 컨트롤을 세밀히 해줘야 할 시점에서 화면이 본진으로 가 있거나 좀더 여러가지 플레이를 하기 위해 다른 공격을 감행하는 경우라면 초보들이나 하는 어이없는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냉정하게 말하자면 상황에 따른 컨트롤 연습도 더 필요한 것같다. 여기서의 컨트롤이란 유닛을 위,아래,왼쪽,오른쪽 어느쪽으로 움직여야 할지의 판단을 말하는 것이다. 화려한 플레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병력을 죽이고 살릴 수 있는 컨트롤이다. 당황하게 되면 물론 손이 꼬이게 될 수도 있지만.. 경력으로 봤을 때 그럴 군번은 아니지 않는가.. 자신이 실수로 인해 어이없게 유닛을 잃게되어서 경기에 패한 리플들을 꼼꼼히 분석해서 다시는 잔실수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드론찌개
03/08/19 22:40
수정 아이콘
김성제 선수는 쓸데없는 컨트롤 잘 안하는 선수로 알고 있는데요... 드라군 컨트롤해서 저글링 한두마리 더잡는건 여유가 되니까 하겠지 설마 여자애들 환호성 들으려고 하겠습니까.. 최인규선수가 매크로 컨트롤과 마이크로 컨트롤을 잘 배분 못하는건 사실인 것 같구요.. 저도 고치셨으면 합니다..
어딘데
03/08/19 22:46
수정 아이콘
김성제 선수 플레이 보면서 한 번도 물량이 부족해 보인다는 생각은 든 적이 없는데
물량이 부족하다고 생각 하시는 분도 계시는군요
(비꼬는게 아니라 역시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란 뜻입니다)
자신이 준비해온 전략을 고집한다는 점은 동감입니다
제가 본 김성제 선수의 약점도 자신이 준비해온 전략이 잘 먹히면 최상의 플레이를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조금 플레이의 질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주더군요 임기응변이 부족하다고 할까요
예술교
03/08/19 22:49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는 랠리 포인트를 너무 많이 찍어요....ㅡㅡ;; 예전에 임요환 따라하기 라는 우스갯소리 보고 한참 얼굴 벌개지며 웃었던 적이 있었는데...방송경기때 잠깐 보이는 화면에서도 7~8번씩은 찍더라구요....
03/08/19 23:24
수정 아이콘
장진남 선수는 초반만 넘기고 중반이상 넘어가면 테란상대로 약하지 않은 것 같은데.. 초반에 너무 쉽게 경기를 그르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벙커링에....
Valhalla
03/08/19 23:28
수정 아이콘
최인규선수는 매크로컨트롤은 뛰어난것 같은데..다만 순간의 판단미스가 너무 많아서 병력을 잃게 되는 경기가 있죠..저번 챌린지 리그때도 그러셨구요.
03/08/19 23:54
수정 아이콘
다른건 그렇다 치고 김성제 선수가 관중들을 의식하는 플레이를 하나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은 관점이라 그의 VOD라도 보면서 생각좀 해봐야 겠네요...
피팝현보
03/08/20 01:44
수정 아이콘
글의 굵직굵직한 획은 대략 맞는거 같군요. ;;
물빛노을
03/08/20 01:55
수정 아이콘
선수 이름에 '선수'만 붙여주셨으면 좋겠네요. 대체로 옳은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03/08/20 04:20
수정 아이콘
저도 대략 동감합니다.
파나소닉배 이후 장진남 선수의 대 테란전 실력이 급상승(커헉-_-;;)
하는 걸 보면, 기본 능력이 절대 떨어지는 건 아닌데.. 본인의 마음이나
흐름에 많이 좌우되는 거 같습니다.
(형제인 장진수 선수는 정찰 부족으로 많이 지는 거 같더군요. 예전에 강민 선수와의 챌린지 리그에서도
정찰 확실히 하고, 무난무난하게 이끌어나가는 경기는 이기는데 전부 정찰 안 해서 지더군요. -_-;;)
하얀사신
03/08/20 04:5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최인규 선수에게 주고 싶은 것은 첫째가 자신감이고, 둘째가 집념입니다. 지금은 잊혀진 이야기일수도 있지만(-_-;;) 제가 최인규 선수를 알게 됐을 무렵에는 그의 별명 중에 명승부 제조기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예전의 최인규 선수가 그랬던 것처럼 그를 좋아하는 많은 팬들에게 멋진 경기, 감동을 주는 경기를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스톰 샤~워
03/08/20 06:34
수정 아이콘
최인규 선수 고칠점 -> 랜덤을 해야된다 ^^
ChRh열혈팬
03/08/20 10:37
수정 아이콘
손이 빠르다는 점은 랜덤당시 유리한방향으로 작용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히 테란으로 전향한 이후에는 독이 된듯 합니다. 프로토스야 한번 어택땅 해준뒤, 게이트 에서 쭉 z,d,t,k해주고 다시 봐도 늦진 않습니다만(저같은 경우는 늦습니다..ㅠㅜ) 테란의 경우는 아니거든요. 한번의 벌쳐 일점사 잘못이 마인폭사.. 머린 컨트롤 잘못이 럴커에게 전멸.. 최인규선수는 플토때처럼 좀더 생산! 생산! 생산!이지만 좀더 마이크로컨트롤에 신경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NATE때의 영광을 다시 한번더 보고싶습니다..^^
TheAlska
03/08/20 13:14
수정 아이콘
음........임요환선수가 플토전에 성급히 나오는건 박정석 선수와의 경기 말고는 본적이 잘;;; 임요환선수 정통 메카닉 잘합니다. 단지 요즘 플토가 정통 메카닉깨는데 도가 텄다는 사실-_-;;;;;한달전까지만 해도 저도 왠만한 플토는 자신있게 잡았는데 요즘 그놈의 불독토스때문에 승률이 처절하네요-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2158 프리셀.. 아시죠? [22] ASsA3273 03/08/20 3273
12156 팀리그 결승전을 기다리면서 생각해봅니다 [3] kauna1426 03/08/20 1426
12152 자살폭탄테러를 보고... [5] firstwheel1538 03/08/20 1538
12150 메가웹 방문기^^ [17] 이리와.1889 03/08/20 1889
12149 [잡담]스타계의 3대 미소년 프로게이머 예찬론 [73] 지붕위10046867 03/08/20 6867
12148 Nada, 새로운 시작 [31] unifelix2924 03/08/20 2924
12147 KTFever 결승전.. [81] GyungRak_MaSaJi3319 03/08/20 3319
12145 [잡담]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T.T [18] 배틀꼬마1489 03/08/20 1489
12143 WCG에서 워3 [16] atsuki1833 03/08/20 1833
12142 프로토스 팀플을 소개해 드립니다.. 리플레이와 함께.. [8] 딱3일만2850 03/08/20 2850
12141 메카닉 테란이여~ EMP shockwave를 쓰자. [38] 이카루스테란3983 03/08/20 3983
12140 스타리그 오프닝~ 그리고 잡담 [13] so2392 03/08/20 2392
12139 챌린지리그 마지막 엄재경님의 말씀 [13] 높이날자~!!4970 03/08/20 4970
12138 [시] 너무 평범한 날 [2] 시인1413 03/08/20 1413
12137 아쉬운 소식...... [22] 박정석테란김3410 03/08/20 3410
12136 프로게이머랑 닮은 유명인들은 누가 있을까요? [64] Real Korean4426 03/08/20 4426
12135 [詩]만두집 [13] Altair~★1810 03/08/20 1810
12132 [잡담]오늘 G피플에서 가장 황당했던 장면.. [119] 삭제됨10952 03/08/19 10952
12131 NaDa를 좋아하는 한 Fan의 넋두리. [84] 탱크교향곡4327 03/08/19 4327
12129 [사견]몇몇 프로게이머들의 플레이의 고칠만한 점들 [13] 서동범3492 03/08/19 3492
12128 Amazing Chojja [15] gam2679 03/08/19 2679
12127 [별쓸데없는잡담]템페스트를 아세요? [40] ChRh열혈팬3370 03/08/19 3370
12125 이름 [50] 박경태9861 03/08/19 986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