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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8/17 00:50:56
Name 이직신
Subject [관전평] 마이큐브배 C조 16강 3번째경기 임요환vs도진광

마이큐브배 C조 16강 3번째경기 맵:파라독스
임요환vs도진광


이 두선수는 공식경기에서도 굉장히 팽팽한 모습을 보여줬던걸로 안다. 도진광 선수가 어제의 경기도 그렇고 임요환 테란에게 꽤나 킬러적인 모습들을 보인다. 어찌됐건 맵은 파라독스... 소수멀티에 본진 투가스, 미네랄 14덩이라는 다소 엉뚱하고 엽기적인 이 맵은 보통 맵과는 달리 문제점, 재미성을 고루 갖춘 맵이다. 마이너스 플러스가 돼 알맞게 맞은 맵이라 보고싶다.. 어쨌든 경기는 시작되고 임요환 7시 진형, 도진광 2시 진형..

뭐 초반이야 순조롭다. 천천히 팩토리 올라가고 프로토스 테크 올리기 시작함으로써 경기는 본격적인 전장에 빠져든다. 임요환은 서지훈 선수가 보여준 골리앗 체제로 돌입한다. 사실 임요환 선수가 이 빌드로 WCG 첫 우승을 먹은 기억이 있다. 그 화려한 드랍쉽, 오늘도 볼까..? 임요환은 골리앗과 드랍쉽을 꾸준히 모은다. 드랍쉽에 골리앗을 태우면서 이리저리 왔다가 갔다가 한다. 배럭으로 플토가 멀티먹는걸 보았지만 포토와 드라군때문에 공격이 여의치않았겠지.. 포토와 드라군에게 골리앗은 약한 면을 보이는게 사실이니까...

임요환도 순조롭게 멀티먹고... 드랍쉽이 차곡차곡 쌓여가길 기다린다. 그리고 8대.. 골리앗 풀로 다 채우면 8*4=32.. 3부대 조금 모자라지만 이것이 골리앗을 쓰는 이유일쓰도 있다. 드랍쉽이 4마리씩이나 탄다는것.. 탱크보다 값도싸고 훨씬 효율적이다. 임요환의 그 드랍타이밍은 분명히 좋았다. 다만 플토에게는 투가스를 이용한 빠른테크로 하이템플러가 일찌감치 있었다. 영웅하템.. 하템은 골리앗들 디펜스에 결정적 역활을 하고, 그 믿었던 골리앗드랍이 실패로 돌아가자 경기는 급격히 도진광에게 넘어간다.

이때 임요환은 골리앗이 반부대도 체 안된다.. 임요환.... 역시 생산력이 약하구나.. 그동안 팩토리에 골리앗 뽑을 생각을 안했구나.. 이제부터 도진광은 바로 역습에 들어갈것인데..저런 빈약한 유닛가지고 뭘하겠다는건가.. 곧, 도진광이 자신의 플토군단들에게 진격을 명한다. 좋은 선택이다. 한방 타이밍러쉬를 상대편이 걸어온다면 그걸 디펜스하면 그 후엔 급격히 방어선이 약해진다는걸 도진광은 이미 알고있었다. 캐리어와 질럿,드라군,하템이 공격을 가기 시작한다. 임요환은 샌드백이 되버렸다. 플토에게 이제부터 연타펀치를 맞기 시작한다. 아비터까지...

이미 SCV까지 공격에 가담한다는건 자원적 우위는 점칠수없는것이다. 도진광은 이미 자원수급이 원활하지만.. 임요환은 어떻게서든 이 유닛들을 디펜스해야한다는것만 치중하고 있다. 여기서 집중력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도진광은 자신의 공격에 조금씩 방어가 된다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미 경기는 반 훨씬 넘게 자신에게 넘어왔을거라고 생각한다. 이때 약간 마음을 놓았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임요환의 눈은 그 순간 번뜩인다. 파라독스는 어차피 많은 자원을 가지기에는 힘든맵이다. 멀티만 원천봉쇄해버리면 말이다. 나는 아직 본진자원이 많이남았지만 도진광은 디펜스만 한 나보다 일꾼숫자가 훨신 많을 것이기 때문에 본진과 3시멀티는 이미 고갈이 되었을것이다. 5시다. 지금이다. 이미 나는 그의 공격을 잘막았고.. 5시 한곳가지고 대량 유닛을 뽑기는 힘들것이다.


순간, 임요환은 5시를 향한 처절한 혈투가 벌어진다. 해설진들이 좋은선택이라고 했던 5시 게릴라가 나중에는 승리의 키가 된다. 임요환은 5시 멀티 수급만 끊으면 이미 멀티가 없는 자신이랑 동등한 상황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임요환의 본진에는 아직 소수 일꾼들이 미네랄을 캐고있다. 그래 지금이다. 모든 전력을 5시에 붓는다....


5시는 점차 무너진다.. 그리고 가장 큰 타격은 잡혀서는 안될 셔틀이 쓸데없이 골리앗을 잡으려하다가 골리앗 일점사로 인해 잡혀버렸다는것다.. 도진광은 이제 인터셉터 만들 돈도없다. 캐리어? 캐리어는 어느순간 온 드랍쉽에 가득실린 골리앗에 잡힌다... 하하... 괜히 황제가 아니군.. 정말 맵이름만큼 파라독스한 맵에서... 자원줄만 끊어놓으면 이길수 있다고 생각하고있었군... 방어선이 조금만 견고했었더라면.... 하하..어쨌든 대단하다. 명심해두지,황제..다음에는 이런 실수 범하지않으리... 내 다음에 너를 만나면 무한 멀티를 해주마..하지만 오늘은 이만 물러나겠다... 오늘은 너의 깨끗한 승리다.

그렇게 그날의 전투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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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만든폐인
03/08/17 01:35
수정 아이콘
제가생각하는 도진광선수의 패인과비슷하군요..적어두..5시쪽멀티쪽에..적어두 캐리어랑 같이 갔었다면이란..생각이 드느군요..셔틀한대만있었다면..겜은 크게 달라졌을껍니다..병력은..도진광선수가 더많았거든요..
03/08/17 04:50
수정 아이콘
도진광선수 집중력이 너무 아쉬운 경기였죠..
5시 가스멀티에서 마지막 드랍쉽 잡힐때, 그 드랍쉽에 질럿2, 드라군1 타고 있었는데..그 드랍쉽을 바로 5시 멀티로 갈게 아니라 5시 멀티 왼쪽 언덕에 내리고, 본진에 있던 병력 모두 언덕쪽에 내려놓고, 캐리어로 슬슬 병력 잡아내면서 멀티 했으면 필승이었을텐데요..
큰 경기 경험부족 탓이었을까요..
도진광 선수로써는 너무 아쉬운 경기 같네요.
물빛노을
03/08/17 05:30
수정 아이콘
계속 본진을 몰아칠 게 아니라, 상대멀티만 방해하고, 차분하게 멀티 먹었으면 끝나는 게임이었죠. 도진광 선수도 조금 흥분했던 것 같습니다ㅠ_ㅠ 너무나도 안타깝더군요.
03/08/17 05:47
수정 아이콘
글을 쓰고 보니, 셔틀을 드랍쉽이라고 썼네요 ㅡㅡ;;;
어쨌거나, 도진광 선수로써는 정말 지기도 힘든상황에서 역전당한거라...
이길 수 있는 타이밍이나 상황이 정말 너무나도 많았던것 같은데...
집에가서 얼마나 후회하고 있을지 눈에 선하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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