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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6/14 03:24:14
Name 항즐이
Subject [후기] 강민 선수의 경기 뒷이야기들 ^^
1. 선수를 치다!!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전태규 선수 : 송XX형, 플플전 연습 좀 해줘요.

송XX 선수 : 어, 나 너랑 할 그분이랑 연습했는데..


...

전태규 선수 : 기욤! 연습!

기욤 : 아~ 미안~ 나 Nal_ra 랑 겜...

...

박용욱.. 박정석... 백영민까지..


네... -_-;; 강민 선수가 모두 "선점" 해버렸습니다.

같은 팀인 임성춘, 이재훈 선수는 말할것도 없구요.


조병호 선수가 열심히 연습해 주었지만, 답답함을 많이 느꼈을 전태규 선수에게 애틋한 마음마저 생기는 군요.


프로게이머들 사이에는 이런일이 종종 있습니다.

예전에 서지훈 선수가 챌린지 리그에서 이운재 선수와 비프로스트 테테전을 앞두고, 친구인 이윤열 선수에게 연습을 부탁했으나.. 역시-_-;; 거의 모든 선수와 연습을 하며 열정을 불태웠던 이운재 선수 때문에 서지훈 선수는 연습을 하다 말다 쉬다..손가락을 빨다가-_-;; 제가 최인규 선수를 소개시켜주어 몇 겜을 연습했습니다. (서지훈 선수가 너무 많이 이겨 미안했다는-_-;;;)

2. 해설자분들 그말했어?

강민 선수와 경기 후에 사당에서 후원회 형님 두분의 후원+0+으로 보쌈을 먹으며 담화를 나누었습니다. (강민 선수는 인복이 많은 선수입니다. 저만해도.. -_-;;;;;;;; .... 아.. 그러니까.. )

강민 선수 : 오늘 나 빠일론으로 입구 막은거 해설 됐나?

나 : 응? 무슨 말이야?

강민 선수 : 태규 다끄 나올라 그러길래 일단 뽀똔 지어지는 동안 빠일론으로 입구 막고 있다가 취소했는데.. 아 또 안나왔구만 ㅠ.ㅠ

나 : 글쎄 잘 못들었는데 -0-

강민 선수 : 난 맨날 나름대로 뭘 하는데 정작 VOD보면 내가 한건 거의 못보시더라구 ㅠ.ㅠ

나 : 니가 미리미리 말해 -_-;; 아님 경기 끝나고라도 말을 따로 하던지.

강민 선수 : 그래서 2차전 빼스뚜 깨리어는 이야기 했는데..

옵저버 님, 그리고 해설자 님들... ㅠ.ㅠ 강민 선수에게 좀더 세심한 관심을..

비록 손은 느리지만(-_-;; 하하하 100% 플토유저-_-;;) 아주아주아주 세심소짐꼼꼼한 구석들이 숨겨진 플레이어입니다. 항상 꿍꿍이와 함께하는 마우스 클릭-0-


3. 이미 테크 올라가는 순간 끝났어!!

이재훈 선수가 배고프다고 해서 -_-;; 거액의 핫독을 사주고 있던 중, 송병석 선수가 다가 옵니다.

"2차전 필살기지?"

"응. 알어?"

"알지~"

"뭔데?"

"그거잖아"

"그거 뭐?"

"..."

"패스트 캐리어야"

"그래! 맞네~"

"원래 딴거 였어"

(항즐이) "원래 본진 투로보 3게잇 둠드랍아니었나?"

(이재훈 선수) "응"

경기 전날, 극적으로 빌드를 바꾸었다고 하는 군요.

패스트 캐랴.... 2000년도 하나로 통신배 투니버스 스타리그~~~~

스페이스 오디쎄이에서 얼마나 많은 패스트 캐랴를 보았습니까 +0+

제가 김.태.목 세글자를 이야기하는 순간 지나가던 엠비씨 팀리그 옵저버 준호형님의 한마디

"야~ 그이름 진짜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이다 푸하하하 (그리우셨던 듯)"

제가 게임을 보면서 또 한마디를 했죠..

"아니 이녀석이! 프로게임계의 수준을 3년전으로 되돌려 버리네~"  -_-;;;

빌드는 게이머들 말마따나 "지대로" 들어갔고, 강민선수는 멋지게 이겼습니다.

얼떨떨해 하다가 게임이야기를 하면 표정이 풀어지는 게이머들 답게, 강민 선수도 패스트 캐리어 이야기를 하니까 말문이 트이더군요.

"으크크~ 그건 그 빌드를 타는 순간 이긴거야~ 무조건 이긴거야~ 무조건무조건무조건~ 이긴거라니까~"

"? -_-;; 원래 완전섬맵은 패스트 캐리어가 좋긴 하지만 그래도 그정도는.."

"(이재훈 선수를 가리키며) 알고도 못막는다니까!"

이재훈 선수 : -_-

항즐이 : 정말 못막았냐?

이재훈 선수 : ...

강민 선수 : 드라군 커세어로 막을려고하는데.. 안돼지~

항즐이 : ...

그래서 경기 중에 제가 전태규 선수의 멀티를 고려하며 할만하지 않나.. 할때도 이재훈 선수가 절대 안된다고 저를 나무랐나 봅니다. -_-;; 경험이 확실하죠.

끝나고 나오는 김동준 해설도 옛날을 그리워하면서 "야, 역시 그런 섬맵은 패스트 캐리어가 짱이지 않냐!!" 라고 특유의 강조어법을 구사하시더군요. ^^




4. 그 외

- 강민 선수가 자신도 손이 빠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위험한 순간에 갑자기 빨라지는 현상을 동료 박태민 선수가 간증했다고 합니다. -_-;; 물론 아무도 믿지는 않았습니다.

- 강민 선수가 상금이 얼마지? 라고 묻는 대담함을 보였습니다. 과연 첫 결승진출하는 선수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_-;; 대책없습니다.

- 강민 선수가 그날 하의를 청바지를 입고 게임에 임한 것은... 다른 선수의 바지를 가지고 와서 허리가 안맞았기 때문입니다. 아예 잠기지도 않았던 것으로 봐서.. 서지훈 선수의 것이 아니었나 하는-_-;;;




I've been there. I saw he was nal_ra-ing.

강민 선수에 대한 이야기들은 저보다 canoppy님이 더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 저도 간간히 강민 선수에 대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알수록 재미있고, 정감가는(충남 천안의~) 청년입니다. ^^

결승 상대가 누가 되었든, 결국 설욕전이 되겠네요. 기대됩니다.

전태규 선수와 이윤열 선수에게도 격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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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생임건호
03/06/14 03:38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파일런 막은 것 해설했습니다. 이승원님인지 김동준님인지 몰라도
물빛노을
03/06/14 03:39
수정 아이콘
와하하하^^ 강민 선수 재밌네요^_^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푸핫~!:)
근데 송XX 선수는 송병석 선수 아닌가요?-_-? 다른 분들은 그냥 이름 쓰셨던데 굳이 익명으로 쓰신 이유라도?;;
물빛노을
03/06/14 03:52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임요환 선수 팬인 친구한테 얼핏 들었는데, 서지훈 선수 윤열 선수랑 엄청난 연습을 소화했다고 하더군요;; 비록 이적했지만 김정민 선수도 당연히 연습해줬을 거고, 같은 팀인 최인규 선수는 말할 것도 없을 테고, 유병준 선수나 김동준 해설위원(!)도 아마 하자고 하면 해줬겠지요(유병준 선수는 거의 게임을 놓은 느낌이고, 김동준 선수는 해설자로 완전히 변신하신 터라^^;;). 혹시 이번엔 임요환 선수가 같은 팀인 김현진 최연성 선수 이외엔 서지훈 선수에게 선점당한 건 아닌지ㅡ.ㅡ;; 서지훈 선수 자기가 한번 당해봤으니 써먹었을 수도^^;;
03/06/14 04:17
수정 아이콘
흠... 패스트 캐리어... 그 얘긴 저도 그날 살짝 들었던 것 같네요.^^ 일주일 동안 연습한 건 다른 거였다고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그나저나 그날 민님의 전신 사진 플랜카드는 매우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서지훈 선수와 이윤열 선수는 안 그래도 두 분이서 함께 연습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친구들과 강하게 했었습니다. 연속 이틀 두 선수의 경기 보면서 왠지 그런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는데... 그랬던거였군요.^^

어쨌거나 열심히 하는 선수들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03/06/14 04:43
수정 아이콘
파일런 막았다 취소한거 해설해주셧습니다.
김철민:"어 저건뭔가요 입구를막은..?"
Judas Pain
03/06/14 05:35
수정 아이콘
새로운 닉네임이 필요할것 같다고 먼저 애기해놓고는 아직도 적당한걸 못찾고 있는 유다스패인입니다;;
그에게 알맞은걸 찾아주기 전까지는 강민선수에 대한 글을 쓸 생각도 안들고 있답니다

(플랜카드의 문구 '프로토스의 영혼'을 김철민 캐스터께서 영웅으로 알고 또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강민동에서도 플랜카드 만들기 바로 전날까지 흐지부지하며 적당한 문구를 못찼다가 '영혼'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압니다
개인적으로 그다지 탐탁치는 않습니다. 2%정도 모자른 느낌)


끝까지 밀어주고 싶은 게이머입니다, 강민
PenguinToss
03/06/14 09:00
수정 아이콘
강민동에 퍼갔습니다. *^^* 죄송합니다..
03/06/14 09:22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약간 독특하면서 참 재미있는 선수인것 같아요. ^^; 지오팀 홈페이지 프로필도 50문 50답인가? 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강민선수의 프로필을 보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재미있게 써놨더라구요. 그런 남들과는 조금 다른 사고방식과 재기발랄함이 게임에도 묻어나오는 것 같네요. ^^
Lolita Lempicka
03/06/14 10:11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 보기보다;; 굉장히 재밌네요~ 얌전할 것 같은데..
"으크크~ 그건 그 빌드를 타는 순간 이긴거야~ 무조건 이긴거야~ 무조건무조건무조건~ 이긴거라니까~"
정말 이대로 말한거라면...^-^; 귀엽군요;;;;;
그건 그렇고 정말 패스트 캐리어는 알고도 못 막는 것 같던데~ ㅡ0ㅡ;
채러티에서의 경기 정말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이제 강민 선수의 경기는 점점 더 흥미로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웬지 모르게 기대감이 드는... 무서운 강민 선수..;;;
Blackthought
03/06/14 11:08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 강민선수 꼭 우승하셨으면! ^^;
이동익
03/06/14 12:14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전태규선수... 프로토스유저를 많이 사귀어 두시는게
좋겠어요. 토스전이 약한 이유를 알거 같습니다.^^
영준비
03/06/14 12:17
수정 아이콘
-ㅅ-=b강민선수 역시 최강!!
기묘진
03/06/14 14:04
수정 아이콘
뭔가 기대를 하게 하고, 큰일 한번 낼것 같은 선수.
듀얼 꼭 통과하시길!
플토매냐
03/06/14 14:06
수정 아이콘
이런 뒷얘기 정말 재미있네요. 앞으로도 많이 많이 다른 선수들얘기도 부탁드려요.
03/06/14 17:09
수정 아이콘
상금... 타가시길!!!!>_< 강민선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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