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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6/06 14:14:09
Name intotheWWE
Subject 목동저그에 대한 의문...

많은 게임 팬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년 겨울 시즌, 그러니까 파나소닉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와 KPGA 4차리그에서의

조용호 선수의 돌풍이 목동저그라는 소위, 소떼 울트라리스크 체제를 확립시켰다고...

그래서 테란을 상대하는 저그에게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며,

조용호 선수를 극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왜 저는 거기에 별로 동의감이 없는 것일까요??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봅시다...


먼저 목동저그라는 용어...  제가 알기에 이 용어는 작년 11-12월 즈음해서

<스포츠조선>이 조용호 선수를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을때,

처음 쓰여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의 경기에는 항상 소떼가 등장한다고...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울트라가 소로 통한다는... 이런 멘트까지 있었죠.)

그리고 그 기사가 나가고 난 뒤, 여러 게임 캐스터와 게임팬들로부터

목동저그, 카우보이 저그라는 별명은 회자되기 시작했고,

울트라 저그는 조용호 선수의 전유물로 여겨지기 시작했던 것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그 기사를 보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울트라를 쓰게 된 계기가 오직 조용호 선수 때문이라는 것인가??

그럼, 조용호 선수 이전에는 울트라를 쓴 저그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인가??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용호 선수를 폄하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스타리그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죠.

사실, 겜비씨 (지금의 MBC게임) 리그에서는 울트라가 많이 등장하지는 않았습니다.

온게임넷 리그에서 가끔 모습을 보여주던 적이 있었죠.

혹시 이런 생각해보신적 없습니까?? 그 대회의 맵들은 무엇이었는지??

코크배의 네오 레가시 오브 차,

네이트배, 챌린지리그, 듀얼 토너먼트에 쓰인 네오 사일런트 볼텍스,

파나소닉배의 아방가르드2 ...

그렇습니다. 바로 맵 때문입니다.

코크배에서 김신덕 선수가 임요환 선수를 이겼을 때 말입니다.

울트라의 대량 물량을 통해 이긴 적이 있었죠.

그 대회의 맵은 네오 레가시 오브 차 였습니다.

홍진호 선수가 조정현 선수를 압도적으로 이긴 경기에서도 울트라를 썼었죠.

역시 그 맵은 레가시 였습니다.

사실 코크배에 같이 쓰인 네오 홀오브 발할라에서 누가 감히 울트라를 쓸 수 있겠습니까?

네오 정글 스토리나 라그나로크... 당시엔 엄청난 무리수가 따르는 전략입니다...

그래서 울트라 저그는 맵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한 전략이란 결론이 나옵니다.


네이트배와, 동시에 진행된 챌린지 리그...

기억하고 계신 분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당시 챌린지리그에서 김현철 선수의 저그가 베르트랑 선수의 테란과

네오 사일런트 볼텍스 맵에서 맞붙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김현철 선수는 초 패스트 아드레날린 업그레이드 저글링, 울트라, 디파일러의

조합으로 처절한 난전을 벌인 끝에 베르트랑 선수를 이겼습니다.

다수의 멀티 구축이 가능했기에 써먹을 수 있었던 전략이었죠.

장진수 선수가 최수범 선수를 꺽었을 때,

나경보 선수가 임요환 선수를 꺾었을 때, 등등등...

역시 맵은 네오 사일런트 볼텍스였습니다...

다른 맵에서 울트라가 나온 적은 오직 강도경 대 손승완의 네오 버티고 경기 뿐이었죠.

그렇습니다.

목동저그... 한 게이머의 역량으로는 도저히 밥먹듯이 쓸 수 있는 쉬운 전략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많은 자원이 배치되어 있는 맵의 도움이 절실한 것이죠.

제가 앞에 언급한 맵들은 최고의 저그맵으로 일컬어지는 대표적인 맵들입니다.

지금도 이 맵들에서 저그가 테란을 상대한다면, 다른 맵의 경우보다도

울트라를 뽑기가 용이해집니다. 분명한 사실이죠.


그 후, 저그맵으로 불리는 맵은 작년 겨울 시즌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파나소닉배의 아방가르드 2 와 KPGA의 아케론 맵 등등...

아방가르드 2 의 경기들을 회상해 보시죠.

조용호 - 한웅렬, 홍진호 - 김현진,  김동수 - 장진남,

나경보 - 이현승, 장진수 - 박동욱,  이재항 - 윤정민, 조용호 - 이윤열,

이재항 - 박정석, 박경락 - 변길섭(듀얼 경기~~)

숱하게 많은 저그들이 이 맵에서 울트라 저그를 선보여 많은 게이머들을 꺾었죠.

자 보시죠. 위의 많은 저그 게이머들 중에서...

조용호 선수의 이름이 절대적으로 많습니까??

아니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즉, 조용호 선수도 울트라를 사용하긴 했지만, 독보적으로 울트라를 쓴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겁니다.

맵의 영향이 더욱 컸던 것이죠.

참고로 조용호 선수는 파나소닉 배에서 아방가르드 맵을 제외한 다른 맵들에서는

울트라를 쓴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물론 이런 점은 있습니다.

작년 겨울 시즌을 필두로 해서 수많은 저그 게이머들이 울트라 저그를 선호하고 있죠.

평이한 맵으로 분류되는 네오 비프로스트, 신 개마고원...

이러한 맵들에서도 울트라를 쉽게 볼 수 있죠.

그러나 그러한 물결에 결정적으로 역할을 한 저그 게이머가 오직 조용호다~~

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저의 견해입니다.


홍진호 선수...

이 선수도 과거에 레가시, 아방가르드 맵에서는 울트라를 선보이곤 했습니다.


박경락 선수...

제가 보기엔 오히려 이 박경락 선수가 울트라를 훨씬 잘 뽑습니다.

아방가르드는 물론이거니와, 신 개마고원, 네오 비프로스트, 기요틴, 노스탤지어...

여러 맵들을 가리지 않고 울트라를 순풍순풍 뽑을 수 있는 강력한 저그 게이머죠.


주진철 선수...

사실 이 주진철 선수의 울트라를 뽑아낼 수 있는 능력과 확장 능력은

조용호 선수를 훨씬 능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맵에서도 확장만 받쳐준다면 무궁무진하게 쏟아져 나오는 하이브 고급 유닛들...

(주진철 선수도 실제로 최근 대회에서 울트라를 많이 선보였죠.)


정재호 선수...

이 선수도 울트라를 선호하는 게이머죠. 우직한 힘으로 밀어붙이는 그의 스타일엔

울트라만한 유닛이 없죠.


장진남, 장진수 선수...

사실 목동저그 열풍이 일기 전에 이런 일이 있었죠.

장진수 선수가 챌린지 리그에서 울트라매니아를 표방하면서

이재훈, 박동욱 선수들을 상대로 울트라를 뽑아내 이긴 경기들...

이를 통해 장진수 선수의 울트라는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했죠.

잠시뿐이긴 했지만...

하지만 위의 선수들도 울트라 무지무지 뽑아낼 수 있습니다.

맵이 받쳐주고 경기가 잘 풀린다면 말입니다...



저의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울트라 저그, 목동 저그는 조용호 선수만의 것이 결코 아닙니다.

모든 저그들이 대회내에서의 저그에게 유리한 맵들을 (바로 맵이 필요조건~~)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이루어낸 무서운 전략인 셈이죠.

그런데 아쉽게도 많은 게임팬들은 그 울트라 저그 스타일을 너무 한 명의 게이머에게만

한정시키는 것 같습니다.

모 선수가 울트라 뽑아내면, "우와 조용호의 목동 저그다~~"

역시 또 누군가가 울트라 생산하면, "이야 조용호 카우보이 저그 또 나오네~~"


조용호 선수를 비난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조용호 선수의 울트라 정말 강력하고 무섭죠.

그러나 다른 저그 게이머들은 목동 저그의 들러리라고 생각하시는

게임팬들이 더러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어떤 저그 게이머들이라도 맵이 유리하다면,

충분히 울트라는 부대 단위로 뽑아낼 수 있는데

게임 팬들은 왜 이걸 몰라주는 것일까요?

목동 저그를 실제로 즐겨 사용하는 한 저그 유저가 진지하게 올린 글

이만 마칩니다...

PGR 게임팬들의 많은 리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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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토야! 사랑한
03/06/06 14:28
수정 아이콘
님의 말씀에 어느정도 동의가 갑니다만, 일단 조용호선수에겐 시대의 운이 있었죠. 조용호 선수가 울트라로 이슈를 일으킬 당시엔 다른저그유저들은 하지 못했던 인내의 저그란 것을 보여주면서 목동저그와 조화를 이루며 그의 스타일을 만들어 냈기땜에 조용호 목동저그의 선두주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용호선수가 목동저그라고 불리게된 또다른 이유는 각종 리그의 결승에서의 인내저그를 보여줬기땜에 아닌가 생각 됩니다. 무엇보다 결승은 가장 많은 화제를 낳기도 하죠. 조용호선수는 언제나 자신이 선호하는 인내+목동 저그를 보여줬기땜에 사람들 맘속엔 조용호선수가 목동저그의 선두자 라고 생각하지 않나 싶습니다.
밀가리
03/06/06 14:45
수정 아이콘
오리지날때부터 스타를 해보면서 벌쳐나 탱크,골리앗을 써왔습니다만 아무도 메카닉 테란이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김대기선수가 메카닉을 창시할때 (맞나요? 김대기선수?)는 단순히 기계유닛으로만 싸우는것을 지칭하는것이 아니라 테란의 기계유닛을 효율적으로 사용할수 있는 빌드나 상황판단 등 여러가지 체계적으로 정리한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목동저그도 단순히 저글링, 울트라를 사용하는데 그치는게 아니라 저글링,울트라 조합을 만들어 낼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는 체계적인 방법을 통틀어서 말하는게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참고로 목동저그는 기존의 조용호선수의 스타일에서 박경락선수의 다방향드랍, 홍진호 선수의 폭풍러쉬 등 여러가지 영향을 받아 한층 업그레이드 되고 지금 대테란전의 기본 빌드 처럼 쓰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03/06/06 14:49
수정 아이콘
당시 조용호 선수는 대부분의 리그에서 고른 성적을 보였고, 엠비씨게임과 온게임넷 양대리그 결승에 모두 오른 상태였죠. 그러했기에 사람들에게 더 강하게 각인이 된 듯 합니다. 그리고 그의 인내를 통한 화려하고 화끈한 플레이가 울트라라는 유닛과 어울려서 그런 별칭을 만들어낸 것이구요. 하지만 intotheWWE님의 분석은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저 역시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당연히 이쯤이면 나올 유닛이다라고 보는 것이 대부분의 게임유닛들이고 그런 중에서 승승장구하는 신예 선수가 잘 쓰는 유닛이 눈에 들어오게 되니까요^^ 생각해보면 겜큐에서 강도경 선수가 보여준 그 엄청난 수의 울트라도 정말 인상이 깊었었는데요^^
밀가리
03/06/06 14:51
수정 아이콘
한가지더 예를 말해보면 장진남 선수는 저글링 대장으로 불립니다. 장진남 선수가 특별히 저글링 컨트롤을 잘하는것도 있겠지만 여타 대회에서 저글링으로 많은 프로토스를 제압하는걸 많이 보여줬기 때무이죠. 프로게이머들 중에서 저글링 컨트롤 못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한 선수의 별명은 대중들에게 가장 어필했던 이미지를 나타내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용호 선수는 울트라리스크로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듯 하네요
intotheWWE
03/06/06 15:03
수정 아이콘
제가 아니다 라고 생각하는 점은 오직 이점입니다. 과연 조용호 선수가 저그맵이라 불리는 아방가르드, 아케론, 이 맵들을 제외하고 다른 맵들에서 얼마나 많은 울트라를 뽑아냈냐 하는 것이죠. 1-2 경기 제외하면 거의 없을 것 같은데... 그래서 저와 제 동생은 조용호 선수 경기 보면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조용호 저 맵에서는 울트라 못 뽑아... 박경락이라면 몰라도..." "맞아, 근데 왜 다들 목동저그 하고 좋아하는 거지? 부자맵이었으니까 가능했던 거잖아!? 솔직히 나도 아방가르드에서 테란하고 붙으면 울트라 무지무지 뽑을 수 있는데..." 조용호 선수가 목동 저그의 대표자라?? 모든 맵에서 다 그랬다면 제가 인정합니다만, 아쉽게도 그건 아니네요. (참고로 제가 진정한 울트라 매니아로 인정하는 게이머는 주진철, 박경락 선수입니다.)
intotheWWE
03/06/06 15:05
수정 아이콘
제가 괜히 이러는 게 아닙니다. 저도 울트라 저그를 선호하는 유저로서 한마디 하는 것이랍니다. 조용호 선수 팬들에겐 죄송스러운 답변이지만,
전 저그 맵이 아닌, 타 맵에서 조용호 선수의 울트라를 그렇게 많이 본 적이 없고, 또 그렇게 큰 감동을 느끼지는 못했다는 것입니다.
NarabOayO
03/06/06 15:08
수정 아이콘
아무리 좋은 전술을 펼쳐도 그 전술로 입상하지 못하면 묻히는건 어쩔수 없죠
울트라를 많이 이용한다고 목동저그라는 표칭을 받은것이 아니라 울트라를 이용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었기에 붙여준게 아닐까요?...^^ 그리고 장진수선수의 울트라매니아의 별칭은
저글링대장 장진남선수와 대조가 되어서 두곽이 나타난것이죠.. 본선에서 울트라를 이용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에..

프로의 세계는 냉정합니다 인상적인 경기를 펼쳐서 지는 선수도 기억에 남지만 결국 끝까지 남는건
이긴자겠죠... 아무리 멋진 경기를 보여줘도 진다면 그건 스타게이머로서는 멋진 선수일지 모르나 프로세계에서는...
기사화 되는 글들은 프로게임계에서 이슈가 되어야...^^
intotheWWE
03/06/06 15:11
수정 아이콘
^^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제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목동 저그의 이미지와 다른 님들이 느끼시는 목동 저그의 그것은 이렇게 다르기도 하군요^^
왠지 제가 제 고집만 계속 부린 것 같네요^^
조용호 선수의 울트라를 최근에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답답한 마음에
올린 글이었는데... 여러 님들의 댓글을 읽고 나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NarabOayO
03/06/06 15:13
수정 아이콘
인투더WWE님.. 개마고원,로템,비프로스트 각각의 맵의 특징이있습니다 비프로스트에서의 플레이를
타 맵에서 바라는것은 좀 그렇죠... 실지로 아방2의 경우 물량을 바탕으로 장기전으로 몰고나가는것이
저그에게 가장 유리하다고 볼수있는 으뜸전략이었지만 개마나 비프의 경우 다른 전술도 유효하고 그 전술이
울트라를 이용한 전략이.. 예전의 임요환선수 처럼 거의 모든경기 드롭쉽을 이용한 플레이를
원하시는겁니까?ㅡㅡ;; 울트라라는 유닛은 드롭쉽과는 다릅니다 중간에 러커,무탈등을 통하지 않으면
그전에 밀릴 확률이 높은 것이란 말이죠..(프로리그에서 주진철선수가 패스트 울트라를 하긴했지만;;)
프로게이머는 멋진경기도 경기지만 일단은 이겨야 하는 직업입니다
03/06/06 15:14
수정 아이콘
저도 intotheWWE님 말씀에 공감하는 바입니다. 울링 위주의 운영에 대해서 '조용호 선수가 정착시킨 목동저그 스타일'이란 표현을 가끔씩 보면서 과연 그럴까 라는 생각이 들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인정하는 부분이 있다면, 조용호 선수가 히럴의 사용을 최소화하면서(오히려 뮤탈 위주로 버티죠. 그리고 소수의 러커와 가뎐으로 최대한 시간을 끄는) 비교적 빠르게 테크를 올려서 울트라 다수가 모여서야 공세를 취하는 스타일, 그러니까 처음부터 울트라를 작심한듯한 스타일을 자주 보여주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는가 싶기도 하네요.
밀가리
03/06/06 15:16
수정 아이콘
또한가지 타선수의 예를 들어볼까요 ( 단순 예를 들 뿐 타선수에 대해 할말은 별로 없습니다.) 임요환 선수는 드랍쉽을 잘씁니다. 하지만 언제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드랍쉽을 이용해 위기를 탈출하고 승리를 거둡니다. 잘쓴다는 것이 자주 사용한다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봐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가.. 라고 생각합니다. 조용호 선수는 울트라리스크를 '잘 씁니다.' 그래서 카우보이 저그이구요. 반드시 이겨야 되는 프로게이머 세계에서 자신의 별칭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면서 까지 울트라리르스크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밀가리
03/06/06 15:22
수정 아이콘
카우보이 체계가 확립한 이상 요즘 이기고 있다고 해서 히드라 럴커로 ㅇ닛카운트 200 다 채우고도 테란의 한방러쉬에 밀려나는 저그는 보기 힘들잖아요 :)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노력을 했겠지만 비교적 편한 사용법과 보편성을 제시한 선수가 조용호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큰대회에서 그렇게 많이 이김으로써 그 전략의 무서움을 입증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intotheWWE
03/06/06 15:32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제가 반론을 해보겠습니다. 맞아요. 조용호 선수는 울트라를 "잘 씁니다". 많이 뽑지는 않으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말이죠.
그런데 그 맵이 저그맵이었기 때문에 제가 이러는 겁니다. 다른 맵에서 물론 울트라를 꼭 써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저그맵에서,(이게 핵심입니다.) 울트라를 잘 쓴 선수가 조용호다?? 전 이 점이 못마땅합니다.
솔직히 그 맵들에서는 울트라를 그렇게 쓰는 것이 정상이고, 실제 전 대회에 쓰인 레가시의 경우에서도 많은 저그 게이머들이 그렇게 게임을 했습니다. 즉, 조용호 선수는 부자맵에서 울트라를 쓰는 방법을 확립시킨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저그맵에서 저그 게이머들이 해왔던 기존의 수순을 밟아가며 이겼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원래 저그맵에서 울트라를 써왔던 그 전철을 밟아왔다는 이런 생각이 들고, 마침 그 대회들에서 결승에 모두 진출했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각인되었을 뿐... 그 목동저그라는 수식어... 저로서는 못마땅하다는 것입니다.
남자의로망은
03/06/06 15:46
수정 아이콘
이글은 일단 discuss 게시판으로 옮겨 져야 할것 같네요 ^^
그리고 울트라를 잘 쓴 선수가 조용호다가 도대체 뭐가 못마땅하신지 알고 싶군요 ^^ 아무래도 목동저그라고 사람들이 부르는 이유는 조용호 선수가 겨울 시즌 테란에게 깨져나가던 저그 의 이미지를 울트라들로 밀어 버리고 인내하면서 싸먹는 플레이로 대중들을 어필시켜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기간에 사람들이 목동저그 라는 닉네임을 붙인 거구요.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닌듯.
밀가리
03/06/06 15:58
수정 아이콘
리버오브 플레임, 플레임즈 투 힐, (아케론은 저그맵이라고도 할수있겠죠) KPGA4차리그에서 김현진선수와 임요환 선수를 울트라 저글링으로 이겨서 조용호가 있다는걸 입증시켰고 온게임넷에서 목동저그란 별명을 얻었습니다. 카우보이 닉네임의 근원이 된 mbcgame맵이 거론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그맵에서만 울트라를 썻다고 단정 지어 버리신건 아닌지..
03/06/06 16:46
수정 아이콘
울트라는 07때도 쓰였고 08와서 더 많이 쓰였습니다. 조용호선수만 하이브테크 울트라를 애용한건 아닙니다.
그러나 조용호선수는 울트라를 써서 승승장구 양대리그 준우승을 했습니다.
그거죠.. 울트라를 써서 이겼다는것. 그게 조용호 선수의 닉네임의 정체죠.
장진남선수가 저글링으로 종족최강전에서 토스 올킬을 한 덕에 그런 닉네임을 얻었듯이..
hannibal
03/06/06 17:09
수정 아이콘
날라보아요님의 의견에 동의 하는 입장에서 약간의 부연설명을 덧붙이자면 그옜날 카르타고의 한니발이라는 명장이 있었습니다..고대의 가장뛰어난 장군을 세손가락에 꼽는다면 반드시 들어가는 인물이죠..기병의 효율적인 운영으로 고대로마를 붕괴직적까지 몰고 갔던 인물입니다..많은 역사학자들은 그를 기병전술의 결정체라고 꼽았습니다..하지만 기병의 운영은 그보다 200년전에 알렉산더가 창시했고 한니발 자신역시도 로마쪽에서 나온 그의 수제자 스키피오에게 자신의 방식으로 자마전투에서 패하게 됩니다..처음 그전술을 쓴것도 아니고 게다가 그전술로 인해 패해 인생의 말년에는 도망자 신세를 면치못하다 결국 자살하는 그인물을 왜 역사학자들은 기병의 결정체라고 불렀을까요...그건 그가 그전술을 창의하지도 그렇다고 그전술로 자신이 살던시대에 최강으로 군림하지도 못했는데요...그이유는 기병전술의 효용성을 완벽하게 입증했기 때문이죠..누가 먼저 울트라를 썻고 그걸로 승리를 따냈다고 해서 전술의 모체라고는 말할수 없습니다..울트라라는 유닛의 효용성을 가장 완벽하게 입증하고 그방식으로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승부수를 던저 승리를 따낸 조용호 선수에게 어울리는 목동저그라는 표현히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카루스테란
03/06/06 17:23
수정 아이콘
저는 단순히 울트라가 나온다고 목동저그 스타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멀티 많아서 돈 남아돌면 누구나 울트라를 뽑을 수 있습니다. 과거 변성철 선수도 울트라를 뽑았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목동저그라는 것은(최소한 제 생각 안에서는) 게임 시작부터 울트라를 결정병기로 생각하고 게임을 이끌어 나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빠른 하이브업, 소수의 히드라+럴커 운용 등의 특징을 가지는 것이죠. 만약 조용호 선수가 특별히 울트라를 잘 쓰지 못한다고 해도 저그유저들의 마인드를 바꾼 공은 인정해야 합니다.똑같은 울트라 나와도 목동저그 이전과 이후는 분명 다르죠.
랜덤테란
03/06/06 17:31
수정 아이콘
그렇죠.임요환선수가 과거 드랍쉽의 대가라고 불렸습니다.근데 다른 테란유저들은 드랍쉽을 안썼을까요?누가 쓰고 안쓰고가 아니라 유행을 시켰느냐가 중요한 거겠죠.
intotheWWE
03/06/06 17:39
수정 아이콘
님들의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네. 그래요. 한니발 장군의 예를 들어주신 한니발님의 글을 읽고 저의 잘못된 편견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매우 편협한 관점에서만 목동저그를 바라보았던 것 같아요. 결국 시기적으로 볼 때 조용호 선수의 그것이 테란에게 새로운 숙제를 안겨주었고, 설령 울트라가 자주 보여지던 그렇지 않던 간에 최근의 저그 게이머들의 새로운 스타일을 성립했다는 점... 모처럼 좋은 경험 했네요^^
전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울트라를 뽑을 것이고, 그때마다 오늘의 이 경험을 상기하며 즐겜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충고와 관심 감사드립니다.
황명우
03/06/06 19:29
수정 아이콘
(2003-06-06 19:26:37)
조용호 선수가 단지 울트라를 많이 썼다고 해서 목동저그라고 하는 건 아닙니다. 예전의 저그대 테란전은 저그의 멀티 이후 히드라 럴커물량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의 경기가 많았었죠. 울트라가 나온다 하더라도 경기가 저그쪽으로 상당히 기운이후에나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추세는 여러 저그유저들의 노력과 연구를 통해 빠른 하이브를 통한 테크니컬한 저그의 형태로 발전해나갔고 그것을 가장 완성된 형태로 선보인 것이 조용호 선수라는 것입니다. 조용호 선수의 저글링 울트라를 보면 가장 빠른시간내에 효울적인 모습으로 울트라를 모은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예전의 히드라 럴커 물량으로 테란에게 맞서던 플레이와는 완전 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준것입니다. 제가 위에서 언급했듯이 그것이 조용호 선수혼자만의 공은 물론 아니겠죠. 그러나 조용호 선수가 방송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빠른 울트라를 생산해내기에 가장 최적화된 플레이를 펼친것이었고 그것이 최근 저그대테란의 추세에 많은 영향을 끼친것이 사실이라는것입니다. 그것 하나만으로 조용호 선수가 목동저그라는 별명을 얻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거죠. 그리고 위에서 자꾸 맵을 언급하시는데 아무 맵에서나 울트라를 뽑는다고 진정한 목동저그라고 할수는 없겠죠. 각 맵에는 거기에 맞는 전략이 있는것이고 그 맵에서 자기가 준비해온 전략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선수가 승리를 가져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정글스토리나 비프로스트 같은 맵에서 처음부터 울트라를 작정하고 뽑을 필요는 없겠죠. 아방가르드라면 몰라도 말입니다. 따라서 조용호 선수가 아방가르드나 아케론에서 울트라를 잘 썼고 가장 진보된 형태로 그걸 선보였다면 목동저그로서의 자격은 이미 충분한 것입니다.
Judas Pain
03/06/0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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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이전과 이후에 저그유저의 사고방식이 완전 바뀌었다는것, 일단 이 현상에 대한 의문을 갖는 것이 질문에 대한 답에 근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불꽃실드질럿
03/06/0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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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댓글들을 읽어보니 전부 다 이해가 가는 글들이네요...뒷북치는거 같아서 죄송하다는 말부터 올립니다.
물론 조용호 선수 이전에 울트라리스크를 쓴 선수들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울트라를 체계적이라고 할까요, 그렇게 사용하기 시작한 선수가 조용호 선수인것 같기 때문에 조용호 선수 스타일을 소위 카우보이 저그 스타일이라고 칭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체계화된 전략이 모든 저그 유저에게 퍼지게 되고, 또 각자 나름대로 소화되고 응용되어서 지금의 목동 저그 스타일이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어서 저그는 고전의 스타일에서 약간은 탈피할 수 있게 된것 같고요...
어쨌든 그런 목동저그 스타일을 본격적으로 체계화 시킨것이 조용호 선수이기 때문에 그렇게 회자되는것 같다는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마요네즈
03/06/0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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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비한다고 해서 잘쓰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타이밍도 중요하고, 또 그걸 어떻게 유용히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울트라 뽑는다고 다 '목동저그'입니까? 그건 아닙니다.. 그럼 저도 '목동저그'게요 ㅡㅡ; 다만, 그걸 어떻게 사용했느냐, 또 어느 적절한 시기에 터져줬느냐, 게임진행상황이 어떠했느냐.. 이런 복합적인 여러 요소가 작용해서 이뤄진거라고 생각합니다..
국기봉의 히드라가 있었고, 김동수의 질럿이 있었고, 임요환의 드랍쉽이 이 있고, 장진남의 저글링이 있듯이.. 조용호에게도 울트라가 있습니다.. 단지 그것뿐입니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울트라리스크로 팬들에게 조용호이상 감흥을 주고, 더 크게 뇌리에 각인시킨 게이머가 없었기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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