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9/21 09:29:33
Name i_terran
Subject [후기] TG삼보 MSL 3주차 후기
9월 18일 TG삼보 MSL 후기


        승자           패자            경기맵                 경기시간   
1경기 강민    프토  박용욱 프토 JR메모리정글1.5   0:18:37 
2경기 최인규 테란  김환중 프토 유보트                0:18:34
3경기 심소명 저그  전태규 프토 Gauntlet - TG      0:10:17    




1경기 파일런 러시로 출발한 프프전 드라군 컨트롤과 리버아케이드가 승부를 가름



3경기 더블넥을 선택한 프로토스가 9드론으로 출발한 3해처리 히드라에 붕괴


---------------

9월 18일자 MSL 경기로 3인의 프로토스가 탈락했습니다.







박용욱 선수는
2002년도 KPGA 1차 2차 3차 4차 예선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도
예선 마지막에 아깝게 탈락하곤 했습니다.
오랜공백 후 타 대회에서는 나름대로 좋은 기량을 보여주었지만
항시 엠겜 대회에서는 운이 따라주질 않았습니다.
특히 1차 예선 때는 머리를 삭발까지 했었는데 말이죠.
박용욱 선수 어바웃 스타크래프트에도 2번 초대되었을 때도
다음리그 때는 정말정말 열심히 해서 본선에 꼭 올라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 TG MSL 예선에서 저그 3명을 만났고 그들을 모두 격파하고
본선에 결국 올라오고 말았습니다. 프로토스로선 정말 지옥에서 올라온 거죠.
그래서 이번엔 박선수도 참 좋아했었고 저도 기뻤습니다.
그랬지만 박선수 2패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또한 다음날 부산으로 내려가기 위해서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에
말도 많이 못나누었고 얘기를 많이 못해 아쉬웠습니다.







김환중 선수는
제가 팬일 때는 무한 SCV 하수드론을 시원하게 이긴 리플레이로
제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제가 일을 하게 되고 노네임이란 맵을 만들 때
pgr2차 대회를 통해 처음 인사를 나누게 되었죠.
김선수는 그때까지 메이져 대회 예선 마지막라운드 마지막경기 탈락을 무려
5번이나 경험했었던 터였습니다.
그랬다가 지난 스타우트 MSL 예선을 통과 처음 자신의 모습을 선보였죠.
그때 예선에서 본진이 완전히 날리고도 리버 한마리로 경기를 역전한 40분짜리
경기는 예선 하일라이트로 방송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뼈아픈 1차 탈락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2연속으로 예선을 통과하여 TG MSL에 올라왔습니다.
특히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밀리는 물량을 스피디한 게릴라와
후반 처절한 운영까지... 명경기를 선보였죠.
그러나 아직 방송경기에 긴장하는 모습도 안스럽고
갑자기 소속팀이 없어지는 바람에 연습상대도 부족했습니다.
그리하여 또다시 1차 탈락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김환중 선수는 참 잘웃는데 그 웃는 모습을 한동안 볼 수 없으니 아쉽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태규 선수.
맨처음 기억은 그것입니다.
2001년 1월 1일 종족최강전 특별전 경기에서 전태규 선수
홍진호 선수의 9드론을 막으려고 게이트와 지형을 이용해서 입구를 막는데
홍선수 저글링이 허무하게 게이트와 워터 지형 사이를 통과해 버려서
그대로 경기가 끝나 버렸습니다.
그날 전태규 선수 매우 허무해 했고 그 경기는 허무하고 코믹한 경기로
두고두고 전태규 선수의 이미지를 코믹토스로 굳어졌었죠.
그러나 이후 전태규 선수의 경기에 허무한 경기는 단 한경기도 없었습니다.  
KPGA 3차 4차리그 스타우트 MSL까지
프토로서 힘든 예선 3연속 예선을 통과했습니다. 대부분 3전까지 가면서요.
오직 경기내에서는 강철같은 강력함으로 경기외적으로는
따듯한 웃음과 예의바른 모습으로
약 1년전 리그부터  모범생처럼 리그끝까지 결석없이 출전하였습니다.
그랬던 전태규 선수가 갑자기 떠나버리니 적응이 안되는군요.  


-----------

이렇게 열심히 노력해준 선수를 빨리 떠나 보내게 되는 것이
너무 슬픕니다. 가장 먼저 탈락한 3인 모두가 프로토스이기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아울러 맵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블레이드스톰에서 센터 구조물 몇개를 작은 것으로 교체하며 1.5버전을 만드니
테란맵이었다가 저그맵이 되어버렸습니다.  
플레인즈투힐2.1의 경우 프토맵이었다가
저그가 앞마당만 먹고 섬4개의 가스를 가져가니
도저히 프토가 못이깁니다.
그랬다가 데저트 버전에서 섬2개의 가스를 없애니 다시 프로토스가 선전합니다.
똑같은 맵인데도 신전략이 개발되어 밸런스가 갑자기 역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새로운 맵을 만드는 것은 새로운 스타크래프트를 패치하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고 노력한 선수가 노력한 댓가를 가져가는
'정의로운'맵을 만들기 위해서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그리고 박용욱 김환중 전태규 선수를 포함한 MSL 1차 탈락 선수는
마이너리그 5~8 선수 그룹과 MSL 2차 탈락 선수 4명 그룹과
대전을 벌여 차기 MSL진출 여부를 결정짓게 됩니다.

그때엔 이선수들의 자기 기량을 모두 선보이며 선전하길 기원해 봅니다.  
박용욱 선수. 김환중 선수. 전태규 선수. 수고하셨습니다.


i_ter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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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은백수
03/09/21 09:50
수정 아이콘
아침 일찍 접속했다가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느낌이네요 잘읽었습니다^^
박용욱선수 감기인가? 뭔지는 몰라도 몸이 안좋았다고 들은것 같은데, 양대 리그에서 두경기 다 패하고 말았네요..ㅠ.ㅜ 속상하겠지만 좀 쉬시고, 좋은경기, 밝은 웃음 보여주시길..
꿈꾸는청년
03/09/21 10:12
수정 아이콘
좋은 정보에 항상 감사를 드립니다.
RhapsoDy(of)War
03/09/21 12:47
수정 아이콘
네...정말 프로토스의 선전을 기대한 리그였는데요..
깁환중선수의 탈락이 가장 속상합니다..
물빛노을
03/09/21 13:30
수정 아이콘
i_terran님도 수고하셨습니다(_ _)
03/09/21 21:37
수정 아이콘
탈락한 선수들이 플토라서 가슴 아프군요.
특히 김환중선수의 탈락은...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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