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9/11 01:24:20
Name MoMo
Subject 자신의 글이 삭제되었을 때의 기분을 이제서야 느꼈습니다.
어제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저도 눈팅족의 한 사람으로서 오랫동안 여기에 들락거렸지만, 글은 거의 남기지 않는 편이었죠. 글재주가 별로 없거든요...

전 임요환 선수의 팬인 관계로, 이번 재경기에 상당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근데 전 월요일에 이미 재경기가 치루어졌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죠. 임선수가 올린 글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글 읽고 나서 전 자동으로 여기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혹 정확한 재경기 결과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어느 분이 임선수 카페나 온겜넷에 가서 알아보는게 더 좋았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사람의 습관이란 무섭더군요.

전 스타관련 게시판의 글은 여기서 밖에 읽지 않습니다. 제가 임선수 팬이라해도 임선수 카페의 자게조차 읽지 않죠.

그 이유는 없는 시간 쪼개 게시판을 찾는 나에게 짧은 시간안에, 가장 알차고 정확하고, 또 공감할 수 있는 글들을 읽을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다 그렇게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자게나 온겜넷에 가서 결과를 알아보면 되겠다라는 생각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피쥐알로 GO~였죠. 평소 습관대로요.

만 하루가 지나 내 글이 없어진 걸 알았을땐 정말 황당했습니다. 전 그 글이 삭제될 정도의 글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해서요.

변명이 아니라, 전 정말 몰랐습니다. 재경기의 결과를 미리 알고 싶지 않은 분들을 위해 그런 글을 올리면 안된다는 사실을요! 전적 게시판을 보며 왜 결과가 안올라왔을까? 정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별거 아닌 글 하나 지워진거 가지고 왜 저리 소란떠나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저 역시 그동안 자신의 글이 삭제되었다고 흥분하시는 분들을 보며 조금쯤 그런 생각을 해왔던게 사실입니다.

사람이란게 참으로 간사하군요. 바로 제가 그 간사한 인간들 중 하나라는걸 방금 깨달았습니다.

남들 얘기면 난 얼마든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 설 수 있지만, 막상 겪으니 간사하게도 그렇게 안되는군요. 정신적 데미지가 상당합니다.

글 올린지 하루밖에 안됐지만, 명절에 음식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좀 더 빨리 들어와봤어야 하는군요...어느 분의 댓글대로 자삭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나마 상처 덜 받게요...

소리소문없이, 것도 만 하루만에 자신의 글이 삭제되는거, 정말 좋은 기분아니네요...자삭하라는 댓글이 이렇게도 크게 맘에 와닿는(?)거였군요...

삭제할테니 양해해달라는 쪽지라도 받았다면 정말 내가 잘못했구나...이해했을텐데...

피지알의 엄격한 게시판 관리를 흡족하게 바라보았습니다. 아니, 찬양해왔습니다.

지금 제 기분은....이렇게 맘이 바뀔 수도 있는 제 자신이 정말 싫어지려고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카오스
03/09/11 01:36
수정 아이콘
그런 글들이 많이 올라왔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기분이야 나쁘시겠지요. 하지만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운영진들의 입장도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피지알을 오랬동안 봐오셨다면 이해 하시리라 생각되네요. 그리고 누구나 그런 생각이 들것이라 생각됩니다. 경기 결과를 알고 싶어하지 않는 분들을 위한 피지알의 배려라고 생각하세요.
즐거운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
SummiT[RevivaL]
03/09/11 01:58
수정 아이콘
카오스님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만,삭제 당했을때의 기분은 오묘하죠^^;;
수요일
03/09/11 02:49
수정 아이콘
자삭을 권유받았을때의 기분도.. 참 그렇죠..;;
AthlonXP™
03/09/11 03:00
수정 아이콘
글 삭제당하면 기분 나쁜게 당연하죠..
간사할것 까진 없어요
물빛노을
03/09/11 03:06
수정 아이콘
앞으로는 피지알의 엄격한 게시판 관리가 맘에 든다...라는 말씀을 못하시게 되셨네요-_-; AthlonXP™님은 지금도 맘에 안드시나 봅니다;;
수요일
03/09/11 03:13
수정 아이콘
저는 pgr의 엄격한 게시판 관리보다는 댓글의 압박이 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르푸
03/09/11 03:15
수정 아이콘
맘에 들고 안들고를 떠나서 글이 삭제 당하면 기분이 좋지만은 않겠죠^^
03/09/11 04:01
수정 아이콘
그러려니 해야죠~~
03/09/11 05:24
수정 아이콘
피지알은 유료사이트입니다. 이런 글은 더욱 피지알 사용료를 비싸게 느끼게 하는군요.
03/09/11 08:02
수정 아이콘
... 유료사이트. 시간을 달라는 사이트.. -.-a;; [신종용어 등장..;;]

삭제당하면 기분이 나쁜건 사실이죠... 알고 있었다고 해도.
WizardMo
03/09/11 09:21
수정 아이콘
어느 기준이 명확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아닌 만인에게 공평한 잣대는 최소한의 pgr룰을 위해서 있어야하죠. 비공개라는건 알고계셨을 텐데요
03/09/11 13:48
수정 아이콘
그러려니~하고 싶지만, 역시 잘 안돼네요^^; 정말로 기분이 오묘(?)해요...;;

게시판이란 공간이, 사이버 공간으로만 여겼던 곳이 이렇게 실제로의 내 감정에 영향을 크게 미칠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절실히 깨달았을 뿐입니다...

그래도 어제(1시 넘어서 썼었으니 오늘인가?)의 감정적일때 보단 시야가 조금 넓어지는군요. 내 글이 삭제된건 여전히 기분 나쁘지만, 그동안 노력해오신 운영자분들의 노고로 여기서 헛된 시간을 많이 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엄격한 게시판 관리가 맘에 안든다는 말은 못하겠네요 ^^ 어찌됐든 운영자님들은 계속 수고요~

단지 자삭하라는 댓글은 정말...모두들 가능하면 안쓰는게 좋지 않을까요? 댓글 분위기봐서 삭제해야겠다 본인이 느낀다면 그런 말 없어도 삭제할 사람은 삭제할 것이며, 자삭하란 댓글이 줄줄 달려도 안할 사람은 안할겁니다...
Blackthought
03/09/11 13:49
수정 아이콘
피지알의 게시판 관리는 지금 상태로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평하고, 기준이 명확하구요.. 그 기준을 잘 명심하시는 방법 밖에는 없겠네요.
사고뭉치
03/09/11 15:13
수정 아이콘
저도 현재의 게시판 운영에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운영자 분들께서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을 삭제하시는 것도 공평하고 그 기준도 명확하다고 느끼고 있구요.

하지만 몇몇 분께서 댓글로 자삭을 권유하시는 것은 조금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권유가 아닌 삭제 강요처럼 보이기 때문이죠.
또한 작성자분과 댓글을 쓰신 분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께서 함께 그 글을 보시게 되는데, 그런 종류의 댓글을 보신다면 작성자 분께 직접적인 면박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배려를 실천해 가는 공간인 만큼,
만일 정말 어떤 글에 자삭을 권유해야할 것 같다는 판단이 서면 쪽지로 말씀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삭제가 필요한 이유와 함께요. ^^

아! 그전에, 모든 글을 쓰시는 분들께서 공지사항을 숙지하셔야함은 당연한 절차겠죠?

p.s. 항상 애써주시는 운영진 분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
거짓말같은시
03/09/11 16:33
수정 아이콘
저는 특별히 어긋나게 글쓴것두 아닌데 삭제된글이 꽤 많습니다..
별루 기분이 좋진 안더군요..어쩔수 없죠..그래두 올수밖에..스타의
지식이 풍부한분들이 모인곳이니깐...
03/09/11 22:29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homy 입니다.
자신의 글이 삭제되거나 자삭리플이 달리면 정말 기분 나쁘죠.
삭제하는 사람들도 기분 나쁘답니다. ( 다른사람의 의견을 삭제한다는건 기분 좋은일이 아니거든요. 특히나 기준이 약간 모호한경우는. ㅠ.ㅠ )
MoMo님외에 많은 분들의 양해를 바랍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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