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6/01/31 22:05:26
Name unipolar
File #1 50.jpg (63.6 KB), Download : 155
Subject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50편(외전: 별에서 온 남자 강민)


(이번편에 내용 전개는 없으니, 스스로 강민 선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확신하시는 분이라면 스크롤을 내려서 다음편 예고만 봐주세요.)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50편(외전: 별에서 온 남자 강민)


#1
2006년 1월. KT&G배 MSL 결승전 선수 대기실.


저그전 준비를 도와 준 용호와 세현이 응원까지 왔다. 민이 긴장하지 않은 척 하며 묻는다.

"진호는 어디 갔어?"

"그 병원냄새 나는 누나 자리 챙겨준다고 잠깐 나갔어."

그리고 용호는 어린 얼굴에도 지울 수 없는 성숙한 흔적처럼 조용히 말을 내놓았다.

"부담갖지 마요, 형."


알다가도 모를 노릇이다. 프로리그 에이스 결정전이 거듭될수록 팀원들은 그를 내보내 놓고 경기에 집중하지 않는 일이 잦아졌다. 당연히 강민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기겠지- 그런 생각을 모두가 하는 동안 짐은 이 남자만 졌다.

가장 좋은 것은 에이스결정전까지 가지 않고 이기는 것이란 사실을 모르는 팀도 우승할 수 있을까.

강민은 기억한다. 용호 역시, 민이 에이스 결정전에 나가 있는 동안 여간해서는 표정에 긴장을 보이지 않던 녀석들 중 하나다. 용호와 다른 팀원들처럼 강민 역시 부담에 익숙해졌다. 패배에 익숙해지지 않기만을 바랬다. 다섯 시즌의 듀얼 탈락 후.


"항상 그 부담이 문제잖아. 이길 생각만 하고 올라가지 마요. 형 잘할 거잖아."

"부담 없어. 듀얼 다섯번째 떨어지니까 팬사이트 정팅에서 누가 그러더라, 경기에 지는 건 괜찮은데 애들을 울려서 그게 미웠다고."

"형. 듀얼 생각은 하지도 마. MSL은 결승전까지 왔잖아."


"......이번엔 안 울릴 거야. 난 그 생각 뿐이야."



#2
다음 경기의 시작을 기다리는 시간은 유달리 길었다. 쭉 앉아있는 선수들 끝에 관계자도 아닌데 끼어앉아 있는 기분도 그리 편하지만은 않았으므로, 시현은 진호에게 자꾸 말을 걸었다.

"전 5경기까지 올 줄 몰랐어요."

"나는 솔직히 민이가 5경기까지 끌고 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1경기에서 준비한 전략 막히는 거 보고 완전히 말리는 줄 알았는데."

"전 진짜 놀랐는걸요. 1경기에 패스트 아비터, 방송경기에서 스테이시스 필드 그렇게 많이 본 적 처음이예요."

"졌잖아요."

진호의 냉정한 시선을 마주치자 시현은 고개를 돌렸다.

"그런 생각 해본 적 없어요? 걔가 쓰는 전략들은 놀랍고 눈이 즐겁죠. 그런데 암울한 플토들한테는 별 도움이 안 되요. 강민만이 할 수 있는 플레이란 건. 방송경기에 테란이 더블컴이나 원팩 원스타를 들고 나왔을 때 베넷에 쫙 퍼진 시간은 얼마 걸리지도 않아. 하지만 민이는 최전성기 때에도 그런 히트작을 만들지 못했어요. 남이 따라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

플토 유닛은 더럽게 비싸.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마인드의 문제가 되는 거예요. 어떤 조합의 유용성을 아는 게이머 열 명이 있다면 그중 실제로 선택할 수 있을 게이머는 몇 되지도 않는 거, 그게 플토지. 마인드가 플토유저의 스타일을 만드는 거죠. 그 중에서도 저 녀석은 쉽게 베껴쓸 수 없는 책 같은 거고."


"읽기는 좋잖아요- 볼테르가 이렇게 비꼬았대요. 이제 단테를 읽는 사람은 거의 없으므로 단테의 명성은 더욱 올라갈 것이다."

"차라리 병원 말을 해요."

"원래 어떤 고전이든 간에 고전이 고전이 되면 어떤 의미에선 아주 고전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저 사람은 갈림길에 놓여 있어요. 스스로 고전이 되어버릴 것인가, 아니면 읽을 수록 인기가 높아질 만큼 계속 스스로 업데이트할 것인가."

"민이녀석은 이번에 우승해도 한게임배처럼 멋있지 않을 거야. 2,4경기도 상대를 압도해서 이긴 게 아니니까."

"프로토스의 스타일은 마인드가 만든다면서요. 마인드는 바뀔 수 있는 거예요. 중요한 건 자기가 자기 경기에 만족할 수 있느냐지."



#3
"강민 선수 지금 입구 막은 게이트를 스스로 부수는 중입니다. 진출하나요?"
"아래로 러커 드랍! 옵저버, 옵저버가......?"
"옵저버 나왔습니다! 러커 잡히네요, 아, 이때 강민 선수 병력 데리고 역러쉬!"


언젠가부터 경기마다 느끼는 패배의 무게가 전과 달리 느껴졌었다. 그가 책임져야 하는 돈의 무게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가 녹아들어야만 하는 별과 같은 아이들의 무게.

최고의 자리에서 드라마처럼 추락한 이유에 대해 그는 쉽게 변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한 번의 승리라도 전처럼 간단한 즐거움이 아니었다.

이 중요한 순간까지도. 아직도,

그의 마음은 우주에서 그의 고향별을 바라보듯이 깜빡거린다.


"러커 모여있는데 왜 스톰 안들어가죠? 마나가 없었나요?"
"지금 하이브 가고 있나요?"
"아 하이브 완성되었습니다."
"강민 선수 지금 중앙으로 점점 병력 모이는데요. 공격 갑니다!"
"옵저버 다 잡혔는데요! 역시 기가 막힌 컨트롤, 옵저버 다 잡아놓고 러커 소수로도 방어에 성공합니다!"
"강민 선수 해처리 못 깨고 결국 빠집니다."
"어려워요, 강민 선수. 이번에 못 뚫으면 어렵습니다. 디파일러 이미 나왔거든요?"
"유닛 하나하나의 컨트롤이 정말 중요한 시점이네요."


그러나 가자, 강민. 예전에 있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게 목표가 아니다. 나의 새로운 자리로 가는 거야.

'다시-' 라고는 절대로 말하지 않겠다!


"강민 선수 다시 충원된 병력 데리고 공격하는데요!"
"강민 이 한 방에 끝내버리겠다는 생각인가요?"
"울트라 나왔는데 돌파.....하나요? 돌파합니다!"
"지금 울트라도 몇기 나왔는데 그냥 밀리고 있어요!"
"해처리 깨집니다!"

"gg!"



#4
5경기의 그 gg라는 외침을 아직도 듣는 듯 상기된 얼굴의 사람들이 여전히 무대 아래에 남아 있었다. 샴페인을 뒤집어쓰고 한바탕 난리를 치룬 강민은 대기실로 돌아왔다. 트로피보다 먼저 키보드 가방을 챙기고 눈으로 이 코치를 찾다가, 분홍색 시계를 찬 운영자를 마주쳤다.

"사람이 많아서 팬미팅은 힘들......?"

"해야지. 늘 하던 대로."


갑자기 그가 잇몸을 드러내면서 웃었다. 그러니까 이 승리도 늘 하던 승리와 같을 뿐이다. 늘 하던 대로.

모든 승리와 모든 패배의 무게가 같아진 것이다. 이제 그의 별은 깜박거리지 않는다.



#5
프로토스라는 종족을 선택하는 순간, 그 다음부터는 마인드의 문제가 되는 거예요-

아침을 먹고 걸어나온 진호는 자신이 했던 말을 생각하며 괜히 기지개를 한번 켰다. 자기 마인드를 찾으면 저 녀석이 다시 날아오를 거라고 나는 이미 알았던 걸까? 1년 6개월 동안 날개가 꺾인 녀석이라고 생각했건만...... 두 개의 날개는 그의 등에서 한 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다고 믿어주었던 사람들, 지금은 행복해하고 있겠지.

트로피를 배경으로 그림처럼 서 있는 강민을 바라보았다. 웃고 있다.

만약 이번에 우승을 하지 못했다고 한대도 역시 그렇게 멋지게 웃을 사내라지만- 그래도 승자로서 짓는 미소가 더 멋져 보이는 이유는. 아마 그가 스스로 만족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단지 우승이 아니라, 그의 다섯 번째 경기가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MSL 우승, 그리고 그후 민이에게서 몇 마디 말을 더 듣지는 못했다. 아침이지만 아직도 취한 것처럼 보인다. 술도, 잠도, 덜 깨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는 순간, 우리는 전혀 다른 세계에 있다. 그는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진호는 손을 주머니에 찌른 채로 깊은 숨을 내쉬면서 돌아섰다.


"숨을 깊게 들이쉬지 마, 진호야."


그리고 등 뒤에서 민이가 웃으면서 던지는 말을 들었다.


"여기 차 있는 행복 다 마셔 버리지 마."



















※작가 코멘트
이번 외전은 지난 49편 끝에서 이미 예고한 바 있습니다. 50편이네요. 지금까지 스타 팬픽들 중에 50편 이상 간 장편이 있었는지 궁금해지는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꾸준히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에 나오는 "경기에 지는 건 괜찮은데 애들을 울려서 그게 미웠다"는 soulflower님과 강민 선수 간에 실제로 있었던 대화입니다. #2의 '고전'운운은 제가 이전에 팬사이트에 올렸던 글 내용을 인용해서 썼습니다. #5의 날개 이야기도 제 넥서스 수상 소감 중에 똑같은 한 줄이 있습니다.
세 주인공들 가상 우승특집을 어서 빨리 다 써 버리고 완결로 달려가야죠. 강민선수 응원하는 사람들에 끼길 원치 않는 요즘에 하필이면 50편 쓸 타이밍이 걸려 버리다니-_- 발(발톱?)로 써버리고 말았습니다.-_-;;

※다음 편 예고
#"연성아, 너, 어, 어떻게 살아 있니?"

#"흉기의 지문이 도대체 누구 껀데 이래 못 숨겨 안달이가?"
그는 질문하는 정석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더니 갑자기 묘한 미소를 지었다.

"우리 둘 중에 하나가 지문 주인이거든."


링크: 1~9편 10~13편 14~17편 18~22편 23~25편 26~29편 30~32편
33~34편
35편 36편 37편 38편 39편 40편 41편 42편 43편 44편 45편 46편 47편 48편 49편

PGR 팬픽공모전 대상 수상작 <지상 최후의 넥서스> 수상 소감 새 창에서 보기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2-01 18:21)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EX_SilnetKilleR
06/01/31 22:1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갈수록 필력이 느시는 것 같네요~
몰입도가 장난 아닌데요!
쪽빛하늘
06/01/31 22:55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역시 멋지네요...
예전부턴 싫어할수 없는 선수였지만.. 유니폴라님 소설을 보고는 강민선수가 점점더 좋아지고 있어요.....
그나저나 예고가 왜 저런가요... 무서워 ㅠㅠ
참 새해에 복은 많이 받으신거 같으세요? 좋은꿈 꾸셨나요? ^^
unipolar
06/01/31 22:58
수정 아이콘
EX_SilnetKilleR//고맙습니다. 이번편으로 짐 하나를 덜었으니 달려나가야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워낙 심리묘사를 좋아해서 호흡이 느려질까봐 걱정이네요. 이번 편에도 그런 면이 보이죠.ㅠㅠ

쪽빛하늘//제 소설에 그런 효과도 있습니까?^^; 의도한 건 아닌데..... 넥서스도 그렇고 모든 주인공들이 멋있게 나오도록 쓰긴 합니다. 왜 그는...도 지금까지는 주연 조연 가리지 않고 이상하게 나오는 선수가 없죠. 물론 완결까지 가지 않아 그 이후는 모릅니다만~ㅎ


어느새 50편 돌파했습니다.(거의 기록적인 일이 아닌가 싶은데......) 50편까지 한결같이 사랑해 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여.우.야
06/01/31 23:21
수정 아이콘
아아아 완결나고 읽으려고 읽다 겨우 참고 있었는데 제목에 저 강민이란 이름 때문에 결국은 다시...

역시나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항상 건필해 주시기를 바라며, 저는 밀린 것들 읽으러 휘리릭.
jjangbono
06/01/31 23:56
수정 아이콘
주인공 3명중 한명의 우승이 끝난 거네요.
그럼 이제 요환 선수와 진호 선수 우승 까지 -_-ㅋ
그리고 예고편이 상당하네요...
이제 흉기가 누구건지도 나오는건가요!~!
51편도 기대!!!!!!
레지엔
06/01/31 23:57
수정 아이콘
50편 돌파 축하드립니다. 그나저나 강민 선수는 마음만 먹으면 우승할 수 있는 선수였던 건가요; 뭐 전성기때 생각해보면 '이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이기느냐가 중요했던 선수같긴 합니다만;
unipolar
06/02/01 00:34
수정 아이콘
jjangbono//나머지 둘은 사건 해결되고 나면 나오겠습니다. 일단 사건 엉키게 해 놓은 것들을 풀어야 할 것 같아요.

레지엔//팬픽은 팬픽일 뿐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이 편의 핵심 내용은 강민은 마음만 먹으면 된다-_-;;가 아니고, 프로토스 유저의 스타일을 좌우하는 것은 마인드다.(그리고 강민의 스타일은 바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바뀌어도 좋다.) 에 가깝습니다.^^
Mutallica
06/02/01 01:19
수정 아이콘
야심한 밤에 술한잔 하고 보네요. 잘 보고 있습니다 ~
06/02/01 02:24
수정 아이콘
몽상가지요^^

50편 돌파 축하드립니다^^ 무사히 완결까지 잘 달려가시길!
06/02/01 03:36
수정 아이콘
"왜 그는..."이 어느새 50편을 넘어섰군요. 여기까지 달려오시느라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잔뜩 기대하던, 바로 그 약속하셨던 세 주인공들의 우승 장면 시리즈 첫번째로군요. 늦은 밤까지 안 자고 깨 있었더니 이런 좋은 선물을 받네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아케미
06/02/01 07:46
수정 아이콘
와아…… 멋있습니다. 정말 멋있어요. 그가 현실에서도 다시 우승해서, 특유의 웃음을 지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벌써 50편이네요. 제가 11편인가, 그때부터 읽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많아질 줄이야. 축하드리구요, 완결까지 건필 부탁드립니다!
06/02/01 10:03
수정 아이콘
설 명절 정신없이 지내다 오늘에서야 인터넷을 켜보니 이런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폴라님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51편 기다립니다!!
06/02/01 10:13
수정 아이콘
정말, 이게 현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뭔가 씁쓸한 웃음이 입에 걸리네요. 강민선수의 승리를 기원하는 마음이 더 커지는 순간이네요.

고전에 관한 비유...정말 멋졌습니다. 역시 unipolar님이십니다. 건필하세요. 51편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Dark_Rei
06/02/01 10:43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오늘 경기에서도 이겼으면 좋겠군요...
unipolar
06/02/01 12:50
수정 아이콘
Mutallica//저도 어젯밤은 한창 술이 생각나는 밤이었습니다. 물론 그런다고 마실 수 있는 건 아니지만요. 오늘까지도 땡기는 것이 오늘도 51편 쓰기는 글른 것 같네요.ㅠㅠ 이럴 땐 위에 어떤 분이 쓰셨다는 스타 호프집 같은 게 정말 있었으면 하네요.

캐럿//도대체 어떻게 50편까지 왔는지 상상이 안 갑니다. 처음 쓸 때부터 엄청나게 길 거란 생각은 했지만 40편정도일 줄 알았는데...... 지금껏 읽어 주신 것 감사합니다.^^

Teferry//우승장면 시리즈 1탄을 쓴 소감은 느낌이 안올 때 무리하게 써서는 안 된다는 거였습니다. 제 스스로 보기에도 만족할 수가 없네요.ㅠㅠ 2탄과 3탄은 적절하게 형식을 달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unipolar
06/02/01 12:53
수정 아이콘
아케미//현실에서 우승은 언제쯤 할까를 생각하고 보니 듀얼 결승전이 오늘이군요. 저는 결과가 어떠하든 초연할 거 같습니다.이게 바람직한 자세인지는 모르겠지만.ㅋ

sun0009//저도 설 내내 50편을 한번 써보자 하고 틈나는 대로 키보드 앞에 앉았는데 2줄 밖에 못 썼습니다. 그 정도로 안 써져서 괴로운 설이었답니다.ㅠㅠ

MIDO//51편 예고편을 다분히 낚시성으로 썼더니 기대를 너무 받아서 걱정입니다. 열심히 써야겠습니다.^^;

Dark_Rei//그러게 말이죠. 그간 그 선수의 듀얼 경기가 그랬듯 오늘도 메가웹이 폭발할 거 같다는 기분이 드네요.
06/02/01 23:2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

근데.. 이 소설처럼 오늘경기도 흘러갔음 얼마나 좋았을까요 ...

정말.. 눈물납니다 강민선수......ㅠㅠ
unipolar
06/02/02 00:11
수정 아이콘
KTF//오늘 듀얼 결승전도 평일 치고 많은 분들이 보러 오셨고 저도 그 가운데 끼어 앉아 있었습니다. 경기가 다 끝나고 나자 이 선수를 소설 속에서 우승시키려 했던 50편을 '강민에 대한 애정이 안 솟아서' '느낌이 안 와서' 등의 핑계로 발로 써 버린 게 여간 후회되는 게 아니더군요.

시간에 쫓겨 쓰면서 '별에서 온 남자' '여기 차 있는 행복'등의 표현을 스스로 닭살스럽다고 생각하며 50편을 다시 읽는 것도 꺼려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더 닭살스러웠어야 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건 팬의 글이어야 했고 응원글이어야 했으며 예언의 글이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건져야 할 문장, 프로토스의 스타일을 만드는 건 마인드다, 그걸 먼저 제 자신이 놓아버리지 말았어야 하는데 말이죠.
unipolar
06/02/02 00:16
수정 아이콘
1. 그러고 보니 #1에 "아비터를 썼다가→졌다"라는 대목을 제가 다시 읽어 보니 오늘 듀얼 결승전 5경기의 아비터 트리뷰널이 생각나서 갑자기 어이가 없어집니다.;; 글에는 독이 있어서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더니-_-

2. 자유게시판에서 제 50편을 찾다가 없어서 깜짝 놀라 와 보니 ACE게시판으로 옮겨져 있더군요. 그걸 저는 오프 다녀와서 발견했습니다. 네, 이 외전은 강민에 대한 응원글이어야만 했습니다. 다만 듀얼 결승전이 아니라 스타리그 결승전에 대한-

그냥 그렇게 생각하자구요.^^ 옮겨 주신 운영자님 감사합니다.
한동욱최고V
06/02/02 12:55
수정 아이콘
50편 축하드립니다..
듀얼 우승까지 했었다면 기분 좋게 이 글을 읽고 있었을텐데..
어제 경기보는 내내 손에 힘주고 있는다고 ㅜㅜ 휴...
여튼 유니폴라님 글 정말 잘쓰시네요^^
강민선수! 이대로 스타리그 가는겁니다... 빠샤~
magnolia
06/02/02 17:54
수정 아이콘
50편 까지 다 읽으면서 한번도 댓글 안달았는데,, 볼때마다 느꼈어요 ^o^ ㅋ 님 진짜 잘쓰시네요, 가면 갈수록ㅋ
06/02/02 18:27
수정 아이콘
다음편 예고가 살짝 공포스럽네요..빨리 보고 싶어요 ^^;

"숨을 깊게 들이쉬지 마, 진호야."
"여기 차 있는 행복 다 마셔 버리지 마."
...마음이 따뜻해지는 대사예요~ ^^
unipolar
06/02/02 21:12
수정 아이콘
한동욱최고v//저 역시 현장에서 보면서 절대 소리 안 지르기 위해 손에만 힘을 주고 있었답니다. 외전을 더 잘 써주지 못한 게 미안한 순간이더군요. 그나저나 언제 50편까지 돌파했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magnolia//앗, 50편까지 함께하면서도 댓글 안 다신 분이 의외로 많긴 하군요.ㅎ 가면 갈수록 문장에 더 신경쓰고 호흡은 느려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욕심이 커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Violet//흡사 로맨스 소설 같죠.^^ 몇 번이나 고칠까 걱정을 했습니다만 그래도 그냥 게임을 해서 행복해진 사람의 모습을 한번 그려 보고 싶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6 @@ 최연성 ... 그와 그의 게임에 대한 작은 글 ...! [55] 메딕아빠12606 06/02/02 12606
25 KTF 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프렌차이즈 스타 입니다. [19] 토스희망봉사12412 06/02/01 12412
24 TAPE -> CD -> MP3로 음악을 들으면서... [44] SEIJI10878 06/02/01 10878
23 스타크래프트 까페? 호프? [25] mchoo9498 06/01/31 9498
22 KeSPA 랭킹 과연 정당한가!? [63] 미라클신화12453 06/02/01 12453
21 [이벤트종료]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40] homy10716 06/01/31 10716
20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50편(외전: 별에서 온 남자 강민) [23] unipolar12996 06/01/31 12996
19 수비형을 이기기는 어렵다... 게임내 규칙이 필요해 보인다. [66] mars12203 06/01/31 12203
17 전상욱선수가 보여준 신 815에서의 탱크 비비기 (실험 리플 첨부/저그토스추가) [37] eXtreme17019 06/01/28 17019
16 [영화 퀴즈] 즐거운 영화 퀴즈 20문제! 당신의 영화 내공을 알아봅시다! [19] 럭키잭11645 06/01/27 11645
15 '뽑기'를 했습니다. [23] 10856 06/01/27 10856
14 지휘자가 저그를 춤추게 한다. [13] 칼잡이발도제12424 06/01/27 12424
13 [호기심] 개띠 프로게이머들의 활약을 06년도에 기대해보자!!! [23] 워크초짜10474 06/01/27 10474
12 그들에게 재갈을 물려라. [24] 공방양민10552 06/01/26 10552
11 아무것도 아닌것에 우리는... [12] Ace of Base10020 06/01/25 10020
10 전투형 사이보그 TX90, 드디어 완성! (스포일러...?) [31] Blind15094 06/01/25 15094
9 컴파일러 없이 코딩하기 [21] Forgotten_10355 06/01/25 10355
8 프로게임단, 그 수를 줄이자... [48] paramita13110 06/01/25 13110
7 @@ PGR 내에서의 실명제 실시 ... 괜찮지 않을까요 ...? [90] 메딕아빠10189 06/01/24 10189
6 [yoRR의 토막수필.#16]구멍난 고무장갑에 손이 시려 행복한 이. [22] 윤여광9207 06/01/24 9207
5 프로토스 vs 테란전 해법에 대한 제언 [35] 칼잡이발도제13749 06/01/23 13749
4 나는 왕당파다. [69] 아키라12204 06/01/24 12204
2 왕의 남자, 영화관을 빠져나오는 그 순간까지도 심장을 뛰게 하는 영화. [42] ☆FlyingMarine☆15583 06/01/18 1558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