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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04 10:47:54
Name The Siria
File #1 hslovehr_39.jpg (11.8 KB), Download : 4
Subject WEG 2005 시즌2 열여섯 꽃에 대한 테제(16) - 네모필라, Fov 조대희


 네모필라(California Blue-bell) - 애국심
 
 캘리포니아 원산으로 화단용으로 재배한다. 화단에서는 팬지나 데이지의 붉은색의 꽃 등과 조화되게 심으면 아름답다. 높이는 15∼20cm이다. 잎은 깃꼴잎[羽狀葉]이고 줄기와 잎이 연한 털로 덮여 있다. 연한 줄기는 가지를 많이 치고 땅 위를 기며 그 끝은 곧게 선다.
 4∼5월에 지름 2cm의 하늘색 꽃이 여러 송이 핀다. 보통 9월 상순에 파종하여 한 번 가식하였다가 화분에 심으며, 온상에서 월동시킨 것을 3월 하순에 화단에 심는다. 습기가 있는 땅에서도 잘 자라지만 햇볕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장소를 골라 심는 것이 좋다. 키가 작고 꽃이 많이 피므로, 분이나 플랜터 심기에 최적이다.
(네이버 백과사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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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으로도 갈라놓을 수 없는 인연과 연인의 사랑 속에서,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신들의 질투 속에서 꽃이 피었다.
 푸른빛이다.
 푸른빛은 사람을 기쁘게 하고, 사람을 슬프게 한다.
 은은히 퍼지는 빛이 사람을 기쁘게 하며, 어두운 날 그 빛이 슬프게 다가올 때는 아프고, 슬프게 느껴지게 된다. 빛이 아픔과 기쁨을 동시에 주는 것은 어디에도 있는 일이지만, 더욱 이 꽃은 그렇다.
 열정의 아픔과 아름다움은 동시에 섞여 있기 때문은 아닐까?
 아니면, 지난 시간에 대한 많은 고뇌와 괴로움 속에서 자신의 빛이 그렇게 남겨진 것은 또 아닐까?
 만나기 위해, 혹은 서로 사랑하기 위해 그들이 꿈꾸고, 때로는 외면했으며, 때로는 가슴아파했던 순간들이 모두 여기에 남아서 이렇게 빛을 내는 것은 아닐까. 고독한 진실과 때로는 아픔까지 함께 녹아있는 그런 진실의 순간들이 내는 빛의 모습들. 그것이 빛이 사람에게 다가가고 아픔과 기쁨을 동시에 주는 것은 아닐지.
 풀밭이던, 화단이건, 화분이건 꽃이 피면,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꽃은 간혹 애국심하고 연결을 맺는다.
 왜일까?
 어쩌면, 죽음처럼 갈라놓을 수 없는 그것이 애국심하고 같다고 서로 생각했기 때문은 아닐까? 끝까지 분투하고, 분전하고, 결국 이룰 수 없는 사랑의 끝에 남겨진 이 꽃을 보면서, 또 다른 관계, 나라라는 존재와 자신이라는 존재를 연결지으려는 그런 무수한 시도들의 결과가 이런 꽃의 이름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애국이라는 것이 결국 의도하는 것이 애국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뒤에서 입만 살아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애국자가 아니라, 그저 자신의 싸움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 분투한 사람들이 진정한 애국자라고,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 꽃이고, 꽃의 푸른빛이 아닌가.
 말하건대, 꽃이 보여주는 그 기운은 사람들에게 묻는다.
 그대는 얼마나 자신의 위치에서 성실함을 다 하고 있느냐고.
 그리고, 그 성실함을 얼마나 표출하고, 묵묵히 드러내고 있느냐고.
 뒤에서 입만 살아서 나불대는 그런 모습이 얼마나 부끄럽지 않느냐고.
 죽음으로도 피할 수 없는 자신의 사랑을 위해 결국 피어난 꽃은 그렇게 말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이룸이자, 가치라는 것을. 애국심까지도.

 시간이 지난 후에, 그가 얻은 명성의 이야기들.
 꽃이 오랜 시간 자신을 위한 노력 끝에 결국 피어나 빛을 내뿜는 것처럼, 그도 오랜 시간의 침묵과 안타까움을 넘어서 지금은 당대 제 일의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죽음의 문턱에서 결국 꽃으로 화한 네모필라와 그 죽음의 부대를 이끌고, 천하를 노리고 있는 사람의 만남과 연결성. 어딘가 모르게 은근히 잘 어울린다. 아주 강한 기운을 뿜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은은한 기운에 사람들은 조용히 빠져들어 가게 된다. 마치, 이 기운이 늘 있어서 빠져 있음을 눈치를 채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어느 순간에 그는 세계를 재패했으며, 당대 제 일의 언데드로 평가받으며,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여전히 그를 제외하고는 WEG가 아닌 세계의 다른 큰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없으며, 그 점은 그가 얼마나 강력했는가를 상징하는 하나의 표상이다.
 꽃이 자신의 사랑을 위해 피어난 것처럼, 그도 그의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로 얻은 것이 명성과 영광, 그리고 그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당당한 카리스마의 연속이다.
 
 애국심과 게임을 연결시키는 것은 글쎄, 솔직히 모르겠다.
 게이머에게는 국적은 없고, 오직 종족과 자신의 실력만 있을 뿐이라지만, 같은 나라의 게이머에 정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정이 아닐까.
 인정만으로 그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의 그의 기세는 정말 무섭고, 대단하다.
 다시 예선을 뚫고 이 자리에 올랐다는 점이나, 여타 대회에서 패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그의 기세를 증명한다.
 애국이라는 거? 게임과 연결시키는 것이 솔직히 조금은 두렵지만, 그래도 그가 자신의 모습을 이대로 보여준다면, 그의 이름이 높아지고, 덩달아 부수적인 다른 것들도 함께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보여주는 실력의 모습이 너무 강하기에, 그를 신뢰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언데드가 죽은 자들의 군대이면, 그 군대의 무덤가에 한 송이 네모필라로 그들을 기리고, 충실한 사람들의 모습을 기억하게 하는 능력을 숱하게 보여주었고, 지금도 그러하니까 말이다.

 조대희라는 이름.
 이번 시즌에는 8강 이상의 이름으로 다가올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한 차례의 영광이후에, 또 다른 영광을 써서 더욱 그의 위용을 높이기를 바란다.
 그만의 빛의 힘을 다시 느낄 수 있기를. 애국심, 네모필라 4K^Fov

ps. 大尾
ps2. 많은 관심과 사랑만이 리그를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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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미
05/06/04 13:41
수정 아이콘
드디어 16명 모두 마치셨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조대희 선수와 함께 WEG 파이팅을 외칩니다!
05/06/05 23:55
수정 아이콘
조대희 선수 제가 기대하는 우리나라의 우승자입니다.. '- '// WEG 한번 우승해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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