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1/10/09 18:26:02
Name 라울리스타
Link #1 https://brunch.co.kr/@133897d08e2c4a3
Subject [도시이야기]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수정됨)

※ 링크에 브런치에 오시면 더 많은 글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살면서 이사를 많이 다닌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젊을 때는 한 곳에 토박이로 정착하는 것보다 여기저기 다양한 곳에서 거주해 보는 경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사를 자주 다녀볼 예정입니다. 따라서 여태까지 살아왔던 도시들에 대한 느낌들을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는 저의 고향이자 20년이 넘게 살았던 곳이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입니다.



yp1QkU8690lmWyg0okyulpLtTfk.JPG



위치는 인천광역시 정중앙에 위치하여 계양구를 제외하고는 인천시의 모든 구와 맞닿아 있습니다. 타지의 많은 사람들이 인천하면 떠오르는 스팟은 1) 월미도로 대표되는 바닷가, 2) 개항장, 차이나타운 등으로 대표되는 19세기말 도시 풍경, 3) 송도, 청라 등으로 대표되는 국제 도시의 모습일 것입니다. 사실 인천시에서도 이 세 가지를 주구장창 밀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추홀구는 인천의 정중앙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타지인들에게 인지도는 듣보잡에 가깝습니다.



인천이라는 도시가 현대에 발전한 과정을 살펴보면, '원인천'이라 불리는 항구 주변의 중구와 동구쪽에서 시작하여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서에서 동으로, 내륙쪽으로 급격하게 뻗어나갔습니다. 주요한 발전 축은 역시 교통로입니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과 지금은 일반도로로 전환되었지만 구 경인 고속도로를 중심축으로 시가지가 뻗어나갔습니다. 이 중심축 주변의 개발이 완료된 이후엔 빈 땅이었던 연수구와 계양구가 90년대 개발되었으며, 원래 바닷가였던 곳을 매립해서 2000년대 이후 송도와 청라 등의 신도시를 건설했지요.



따라서 인천광역시의 특징으로는 자치구별로 전형적인 시대적 도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송도와 청라는 누가봐도 2000년대 이후에 개발된 신도시 입니다. 연수구와 계양구는 1기 신도시 풍의 전형적인 90년대 베드타운 느낌입니다. 지하철 1호선과 경인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미추홀구는 80년대 이전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 많습니다. 인천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루트가 지하철 1호선과 경인 고속도로 혹은 미추홀구 관교동의 위치한 인천 터미널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인천의 첫 인상으로 '인천은 낙후된 곳이 참 많다'이라고 느끼는게 바로 이 때문이지요.



BpZCSlyDUz14LDKaggKf23Me6L0.png

위에서 부터 차례대로 미추홀구, 연수구, 송도. 시대별 특징이 매우 뚜렷합니다.



수봉공원은 미추홀구의 허파의 역할을 합니다. 오래전 급격하게 개발된 도시인 만큼 답답할 정도로 녹지가 적은데 미추홀구에서 수봉공원의 존재는 매우 소중합니다. 놀랍게도 예전에는 작은 테마파크가 있었고, 장사도 꽤나 잘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교통의 발달로 인해 인천 사람들도 롯데월드나 에버랜드를 찾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쇠퇴의 길을 걷지요. 놀이기구는 싹 철거를 하고, 동네 자체가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시는 만큼 탑골공원의 역할을 충실하게 했습니다. 공원 규모에 비해 찾는 사람이 적어 달리기를 하기 아주 쾌적한 곳입니다. 저 또한 많이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인천시의 경관 조성사업으로 인해 야경 스팟으로 변모함에 따라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최근에는 날씨 좋은 날엔 사람들 때문에 런닝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었지요. 동네가 활기를 찾은 것 같아 좋은 기분도 들지만, 저만 알고 즐겼던 공간이 없어진 느낌에 아쉬움도 교차합니다.



2jqNMYFk4Lk9WAZCmuvfDIj_pAE.png

인천의 탑골공원에서 인스타 맛집으로 변모한 수봉공원



1호선 제물포역 근처엔 '구 선인재단' 소속 학교들이 위치하여 있습니다. 친일파이자 6.25 전쟁 영웅이라는 양면성을 가진 백선엽 장군의 동생인 백인엽 장군이 1964년에 중국인 공동묘지와 일반 시민들의 집을 강제로 밀어내서 만든 거대한 재단 건물입니다. 중국인 공동묘지 강제 철거로 인해 외교 문제까지 발생했다고 하니, 그의 흉악함을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대지 16만평에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무려 총 15개 학교를 보유했다고 합니다. 이후 재단에서 수많은 비리들이 발견되며, 학교들은 1994년에 모두 인천시로 기증되어 시립학교로 전환 되었습니다.  시립으로 전환되었어도 이름은 그대로라 '선인 고등학교', '선화 여중'과 같이 과거 백선엽-백인엽 형제의 이름을 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인천대학교는 추후에 국립으로 전환되어 현재는 송도로 이전하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 택시를 탔는데, 호구를 제대로 잡은 택시기사가 신기한 것을 보여준다며 15개 학교를 모두 찍고 목적지에 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당시엔 비싼 돈을 냈지만, 덕분에 좀처럼 갈 일이 없었던 내부를 구석구석 볼 수 있었습니다. 내부를 보기 힘든 것이 다른 사립 재단들과는 다르게, 정말 거대한 땅에 성처럼 지어놔서 외부인들이 거의 들어가지 않았었거든요.



당시 선인재단 안에는 장충체육관 3배 규모이자 건설 당시 동양 최대 규모였다는 선인 체육관이 있었습니다. 제 기준으로 이 곳에서 가장 역사적인 사건은 다름아닌, 스타크래프트 리그 역사상 최고의 리그로 꼽힌 'So1 스타리그'의 결승전입니다. 오영종이 황제 임요환을 이기고 역사적인 '가을의 전설의 로열로더'가 된 장소가 바로 이 곳 입니다. 물론 저는 당시에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이곳도 흘러가는 세월은 막지 못하였습니다. 인천시는 몇몇 학교들의 이전 등으로 빈 건물들을 철거하고 도시개발을 진행합니다. 거대했던 선인 체육관도 시민들의 구경아래 발파 철거 되었습니다. 현재 이곳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과 앨리웨이 도화를 비롯한 여러 상가건물들, 인천정부지방 합동청사와 같은 행정 타운으로 복합 개발이 완료되었습니다. 지금보면 언제 그 웅장하고 거대했던 체육관이 있었나 싶습니다.



SAsqe_D19fKmjbqdFYK3jttaz5k

발파 해체되는 선인 체육관



미추홀구는 의외로 프로 스포츠 '부자' 도시 입니다. 인천 시민들은 '문학구장'으로 더 많이 부르는 SSG 랜더스의 홈구장 'SSG랜더스필드'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모두 미추홀구 안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도원 체육관'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중구 이지만, 미추홀구와 경계에 위치하였으며 현재는 WKBL 신한은행이 홈구장으로 사용 중입니다. 따라서 미추홀구엔 스포츠 팬이 정말 많습니다. 중학교 시절 제 친구의 아버님께서 당시 SK 와이번스의 홈 경기 전 경기를 직관 하시는 것을 보고, 저의 미래 롤모델로 삼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친구 어머님께서 문학구장 근처에서 개인 미용실을 운영하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과거엔 '도원 야구장'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문학 경기장을 짓기 전에 인천 야구단들의 홈구장이었는데, 시설은 그야말로 끔찍했습니다.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요즘 젊은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냄새가 진동하는 예전 철판 소변기가 그대로 있었던 점입니다. 그래도 인천 야구팬들에겐 문학경기장 건립 전까지 프로야구의 갈증을 해소해준 소중한 추억의 장소 입니다. 역시 세월의 흐름에 따라 지금 이 부지는 2012년에 인천축구전용경기장과 대형마트가 지어졌으며 대형 아파트 단지가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fj_tfn5jIcuX1izmBLoe3hKiWnY

도원 야구장에 있었던 모르는 사람과 금방 친해질 수 있는 소변기



인하대학교는 수도권 최서단이라는 다소 애매한(?) 위치 때문에 자취생의 비율이 높습니다. 이 수많은 자취생들은 주로 후문가에 거주를 하기 때문에 이쪽 상권의 물가는 현재에도 말도 안되게 저렴합니다. 왠지 여기에 가면 1,500원 이상 지불하고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은 사치를 한 듯한 죄책감이 듭니다. 짜장면은 4,500원에 해결이 가능합니다. 크기는 다소 작을지라도 1인이 먹기엔 절대 적지 않은 치킨 1마리를 9,000원에 먹을 수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처럼 과거엔 외곽으로 간주되어 들어섰던 공장들이 도시가 확장됨에 따라 중앙부에 위치하게 되면, 그 공장들은 다시 외곽으로 떠나게 되고 자연스레 다른 시설들로 대체가 됩니다. 인하대학교 정문 쪽도 마찬가지 입니다. SK에너지, 구 동양제철화학(현 OCI),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대규모 공장들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제 어린 기억엔 중앙 도로에는 수인분당선 공사를 한창 진행중이어서, 공장 굴뚝과 공사 현장의 두 가지 모습만 기억에 남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업체들이 점점 공장을 이전하며, 이 곳도 현재는 브랜드 아파트들과 쇼핑 시설들이 들어섰습니다. 몇 개 남지않은 공장들은 주변과 이질적인 모습으로 대조되어 더욱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게 되었고, 월드스타 비가 이러한 분위기를 탐지하여 작년 한 해를 강타한 '깡'의 촬영 장소로 활용하였습니다.



ZS9emw8FBv796BpdxoekIKZ9rZ8.jpg

뒤에 초고층 아파트와 오래된 공장의 오묘한 조화를 알아채버린 비



수인분당선 숭의역 근처에도 을지로나 문래동처럼 아직도 소규모 공장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방문할 때마다 조금씩 사라져감을 느낍니다. 이 곳에는 유명한 전국구 집창촌 '옐로 하우스'가 있었는데, 여기도 현재는 철거되어 브랜드 아파트가 분양 중입니다. 과거의 수인선 지상 철로였던 곳은 공원화되어 녹지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처럼 오랜기간 과거의 모습을 유지해온 만큼, 그 어느 곳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곳이 미추홀구 입니다. 골목이 많은 동네인 만큼, 제 개인적으로 골목마다 추억들이 많습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그 골목길들은 지도상에서 '삭제'가 되어 버립니다. 이렇게 아파트 단지 위주로 개발이 완료되면, 앞으로 '골목길'이란 개념도 없어지겠구나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도시 개발의 기본 베이스가 되는 지금의 방식이 과연 최선인가, 길과 과거의 흔적들은 최대한 남겨두고 재개발 하는 방법은 도저히 없는 것일까 하는 아쉬움을 느끼며 이 글을 마칩니다.



OF82ZUQ-SmX3-ZMRdhUn6n9wr8o.jpg

과거 수인선 지상 철로는 요즘 트렌드에 맞게 공원화가 완료 되었습니다.


* 손금불산입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3-09-22 01:20)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 게시글로 선정되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르크르크
21/10/09 18:34
수정 아이콘
저도 미추홀구 토박이입니다. 진짜 어느곳 많이 발전하였고, 어느곳은 20년전과 똑같고.
라울리스타
21/10/09 18:36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진짜 공감되는 말씀이네요. 지금의 모습은

예전이랑 가장 변화가 없는 곳도 미추홀구요, 가장 다른 곳도 미추홀구이지요..크크
마스터카드
21/10/09 18:35
수정 아이콘
20년 넘게 연수구 살았는데 정말 위쪽으로 가면 낙후되고
송도쪽으로 가면 다른나라 느낌났죠... 그것도 지금 익숙해졌지만
수봉공원은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았던 곳이라서 놀이기구 많이 탔던 기억이 나네요
chilling
21/10/09 18:36
수정 아이콘
어린이날 같은 특별한 날에 수봉공원에서 놀이기구 타던 30대 여기 있습니다. 평시엔 모르겠지만 공휴일엔 꽤 사람이 많았어요. 부모님은 아무래도 가깝고 싸니 수봉공원으로 데리고 가셨을 거고, 자연농원 가고 싶던 저는 울고(...). 초등학교 졸업하고 서울로 이사를 가게 되어 몰랐는데, 이젠 놀이기구가 없어졌나 보군요...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드려야겠습니다. 잊고 있던 추억 떠오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울리스타
21/10/09 18:40
수정 아이콘
제 글을 보시고 추억이 떠오르셨다니, 저도 감사드립니다.

추억 하시는 것과는 다르게 탑골공원 시절에는 정말 휑했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테마파크 -> 탑골공원 -> 야경맛집으로 참으로 많이 성격이 변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흐흐
명륜동시인
21/10/09 18:39
수정 아이콘
수봉공원 키드 여기 한명 추가입니다.
21/10/09 18:48
수정 아이콘
요즘 인천 공기는 어떤가요? 저동네는 갔다하면 기관지가 부었었네요.
제3지대
21/10/09 19:17
수정 아이콘
인천이라는 지역의 특징인듯 합니다
백제 건국 이야기에서 비류가 인천으로 가려고 했을때 신하들이 그 당시에 있던 서울지역이 농사잘된다고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다른 말로 한다면 인천이라는 지역은 농사가 잘 안되는 지역이라는 말입니다
왜냐면 공기가 잘 흐르는 곳이 농사 잘되는데 한몫하기 때문입니다
인천 지형이 해안가인데도 불구하고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특이한게 있습니다
이런 인천에 공장들이 많으니 그게 님의 기관지를 붓게했을거라고 봅니다
21/10/09 18:49
수정 아이콘
남구였던 시절이 생각나는군요. 지금은 사라진 마을버스 514번을 자주 탔습니다.
헝그르르
21/10/09 18:53
수정 아이콘
미추홀이 이름이 특이하길래 유래를 물어봤다가 섹드립?에 빵터진적 있어서 이름만 들어도 웃겨요;
명륜동시인
21/10/09 18:56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yzjc6XcPVYU

펜타포트 락페 공연중입니다.
라울리스타
21/10/09 19:04
수정 아이콘
적절한 타이밍 공유 감사드립니다..흐흐
애기공룡둘리
21/10/09 19:10
수정 아이콘
지도에서도 보이지만 우측하단에 볼록 튀어나온 그곳이 인천터미널과 구신세계백화점 현 롯데백화졈이죠.
그래서 미추홀구에서 저기 잠깐 인천1호선이 지나갑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터미널을 남동구라고 생각할껍니다...
페이몬
21/10/09 19:22
수정 아이콘
제 직장이 있는 곳이군요,,
상상마이너스
21/10/09 19:27
수정 아이콘
선인고등학교 인하대 출신입니다. 글을 보니 괜히 반가운 느낌이드네요
21/10/09 19:30
수정 아이콘
글을 보니 성수동이랑 느낌이 비슷한곳인가보네요
뚝섬쪽 가면 금형집 많아서 알바하고 했었는데
지금 가면 다 빌딩 서있더라구요

이번에 인하대 들어가서 다니고있는데
주변 물가가 싸긴 싸더라고요
라울리스타
21/10/09 20:54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성수동과 다른 점이라면, 성수동은 핫플로 소문이 나서 기존의 모습을 유지한 채 젠트리피케이션 되는 경우가 많은데, 듣보잡 미추홀구는 여지없이 싹 밀어내고 재개발입니다...크크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도 골목이 참 많은 동네이므로, 학교에 다니시면서 시간 나실 때 골목골목 돌아다니기엔 좋으실 겁니다..크크
던지진않습니다
21/10/09 19:31
수정 아이콘
인천에서 자랐지만 스무살 이후로 인천을 벗어나서 지내다가 늦게 돌아와보니 지금 인천은 이전과 많이 변했더라구요. 지금 인천은 어디가 살기 괜찮을까요(여러가지 면을 고려했을 때요)
21/10/09 19:36
수정 아이콘
저는 송도 살긴 하는데.. 여러 가지 면에서라면 구월동 아닐까 싶어요.
어둠의그림자
21/10/09 19:40
수정 아이콘
젊은사람은 구월동이 낫겠지만 자녀있는 집은 송도가 낫지 않나요?
21/10/09 20:09
수정 아이콘
여러 가지 면이라 해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송도 : (장) 깨끗하고 도시 미관이 좋음, 공원이나 녹지가 잘 되어 있음, 신축 아파트가 많음, (단) 집값이 비쌈, 서울과의 접근성 떨어짐, 대중교통이 불편함

구월동 : 안 살아봐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위와 거의 반대일 듯합니다. 가장 커보이는 장점이 교통일 거 같아요. 인천 중간쯤이라 여기저기 다니기 좋다 보니 여러 가지 면이라면 그게 좀 나을 거라고 생각했네요.

뭐.. 말씀하신 대로 생활 패턴이나 중요시하는 부분이 뭔지에 따라 다를 거 같습니다.
던지진않습니다
21/10/10 06:52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 고려해서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이버리시절
21/10/09 19:50
수정 아이콘
서울 출퇴근만 안하면 송도가 첫째죠
어둠의그림자
21/10/09 19:38
수정 아이콘
뚜벅이 시절엔 지하철들이 다 구 외곽 지역을 지나가서 교통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았는데 자차를 몰고나니 이보다 더 좋은곳이 없더군요.
라울리스타
21/10/09 19:56
수정 아이콘
오! 맞습니다.

지하철역들이 하나같이 구 경계만 지나가는 미추홀구인데, 그 이유가 또 도로교통은 의외로 상황이 괜찮기 때문이죠.
나름 40만이 넘게 사는 구인데 석바위쪽 제외하고는 도로 정체구간은 딱히 없는 것도 특징이겠습니다.
AaronJudge99
21/10/09 19:40
수정 아이콘
선인학원 하니까 운봉공고가 생각나네요..미추홀구는 SK와 넥센 경기보러 한두번 간게 전부인 저도 이름을 알고 있는 크크

인천은 서울만큼이나 다양한 얼굴을 지닌 도시가 아닐까 싶어요...항구에 배들이 드나들기도 하고 송도 가면 화려한 경관에 신기해하기도 하고 인천공항도 있고 차이나타운도 있고 크크
라울리스타
21/10/10 00:49
수정 아이콘
정확하십니다!

1800년도 말과 2020년대가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가장 오래된 역사와 가장 최신이 부각되는 나머지, 나머지는 '기타 등등' 내지는 '마계' 취급을 받는데,

역사가 서울 못지 않은만큼 다양한 얼굴을 가진 곳이 인천 이지요 크크
브루투스
21/10/09 19:48
수정 아이콘
전 미추홀구보단 남구가 더 익숙하네요
용현동 학익동에서 살았는데...

점점 옛모습이 사라져서 아쉽기도 하네요
League of Legend
21/10/09 19:50
수정 아이콘
송도보다 중구가 가장 많이 변했을 것 같네요 지난 10년간은
전국민 왁싱기원
21/10/09 19:54
수정 아이콘
랩추종윤에서 만드는 주책남들에서 인천이 제목에 들어간 방송들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스타 유니버스에서 말하는 "진짜인천"이네요.
라울리스타
21/10/09 20:41
수정 아이콘
하하...지금 보고 있는데, 보이비하고 콜라보 재미있네요.

진짜 인천 이야기입니다...크크
제3지대
21/10/09 20:04
수정 아이콘
인천하면 아무래도 차이나타운 때문인지 대부분 중구만 언급되는데 남구가 언급되는건 거의 못봐서 신선했습니다
사하라
21/10/09 20:15
수정 아이콘
와 저희동네가 이렇게 나오다니 신기하네요 ;
21/10/09 20:38
수정 아이콘
인천이 진짜 동네마다 풍경의 차이가 큰 곳 같더라구요. 서울보다도 더 큰 것 같은 느낌이.
송도가보면 고층에 큼지막한 건물들로 우와 하는데 구도심쪽은 어렸을 때 느낌나는 동네이고 인천 하나로 묶이기에는 각 구마다 개성이 큰 곳 같습니다.
농담곰
21/10/09 20:42
수정 아이콘
오 부모님이 최근에 미추홀구로 이사갔다고 해서 찾아봤었는데 지역 소개글? 을 보니 되게 반갑네요 크크
하늘길이 열려서 한국에 잠시 방문하게 되면 아이들이랑 같이 다녀봐야겠어요
불굴의토스
21/10/09 20:44
수정 아이콘
요즘 주안쪽 재개발이 활발하더군요.
인천에서 송도 청라 검단같은 신도시 말고 구도심에 재개발 그렇게 많이 된적은 없는데..(신축아파트를 셀수 있을정도..)
용현동도 씨티오씨엘 어쩌구 크게 벌이는것같고..

인하대 앞 스카이뷰 아파트는 몹시 크고 삐까뻔쩍 하더군요.
어둠의그림자
21/10/09 20:55
수정 아이콘
시티오시엘 주거지역은 전부 용현동이 아니라 학익동입니다.
21/10/09 20:47
수정 아이콘
남동구에만 살아봐서 터미널은 당연히 남동구일거라 생각했는데 거기서부터 미추홀구였군요. 몇 번 가봤는데도 전혀 몰랐네요.
21/10/09 21:08
수정 아이콘
재밌습니다!!

문헌학자 김시덕 교수의 책을 많이 보고 만나도 봤었는데..

딱 그런 느낌이네요^^
라울리스타
21/10/09 21:11
수정 아이콘
사실 김시덕 교수 책을 읽어보구 감명받아 써봤습니다...크크
21/10/10 23:17
수정 아이콘
오 그렇군요!! 그런느낌이 나더라구요^^

울산지역을 저랑 같이 답사 했었는데 멋진분이셨습니다 크크
라울리스타
21/10/10 23:37
수정 아이콘
하하 그러면 조금 기다리면 울산 지역에 대한 김시덕 교수님의 콘텐츠가 조만간 나오겠군요 크크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동년배
21/10/09 21:42
수정 아이콘
월미도가 미추홀구가 아니었군요...
사랑해 Ji
21/10/09 22:59
수정 아이콘
인천 미추홀구는 저한테 의미가 깊습니다.
남편을 처음 만났던 곳이고 남편과 점심시간을 쪼개서 데이트했던 곳이 수봉공원입니다 크크크크크크
라울리스타
21/10/10 00:51
수정 아이콘
크크크 수봉공원이 큰 일을 했군요! 규모 대비 사람이 매우 적었다는 측면에서 데이트 장소로는 제격인 곳이죠.
광개토태왕
21/10/09 23:32
수정 아이콘
한때 주안역 근처 자주 왔다 갔다 했었는데.........
패스파인더
21/10/09 23:48
수정 아이콘
인천도 대한민국 아니랄까봐 신도시 빼고는 다 구불구불해요. 그래도 아라뱃길 덕분에 자전거를 간간히 타고 있습니다
무적LG오지환
21/10/10 10:27
수정 아이콘
후문가 물가도 많이 올랐군요.
신입생때 밥은 3000원 음료는 1000원이 국룰이였는데 크크
21/10/10 15:28
수정 아이콘
부천 출신인데 수봉공원에서 관람차 탔던 기억 나네요 크크
도투락월드
21/10/10 15:59
수정 아이콘
인하대 다니며 느낀점은 인천의 장점은 평지가 아닌가합니다.

졸업할때쯤 되니 정문가에 이것저것 들어오면서 학교에 가족 단위로 산책 오는 사람들도 많아지더군요.
물론 후문은 지금도 짜장면 삼천원...
라울리스타
21/10/10 16:24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원래 산이 적은데다가 새롭게 매립하는 땅들이야 어차피 다 평지이니 정말 평평하다는 느낌을 많이주죠. 서울은 도시 한 복판에 큰 산들이 있는게 외국인들의 놀람포인트 중 하나인데, 저 또한 서울가면 그것에 놀라게 됩니다. 많지도 않은 인천의 산들은 그저 언덕 수준...

평평하기 때문에 수도권에 인구가 300만에 육박한 곳이고 수치상으로는 인구밀도가 낮지않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돌아다니다보면,

의외로 빈 땅들이 곳곳에 있다.
생각보다 복닥복닥 과밀한 느낌이 덜하다.

라는 느낌을 주죠. 크크
Tanworth
21/10/11 10:07
수정 아이콘
동네가 날이 갈수록 슬럼화되는 게 눈에 보여서 가슴 한 구석이 아픈 곳입니다.
미추홀구는 젠트리피케이션이라도 되었으면 좋으려면 그런 기미조차 안 보여서 안타깝죠.
다른 도시도 다 비슷비슷한 추세이지만, 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60-70년대에 지어진 불란서 주택 (단독주택)들이 거의 대부분인 동네였는데, 90년대부터 다세대 주택과 빌라가 들어서면서, 이제는 단독주택이 거의 다 사라지는 추세죠.
초등학교 친구들중에 단독주택을 팔고 빌라를 올려서 번 돈으로 강남, 판교, 송도 신도시의 고급 아파트로 이사간 친구들이 몇몇 있습니다.
라울리스타
21/10/11 13:41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아직 남아 있는 수봉공원 산자락 아래에 쫙 깔린 단독주택들의 풍경들을 보면, 이곳이 그 당시에는 공기 좋고 고지대의 뷰가 좋아서 이렇게 자리 잡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요.

젠트리피케이션이 되기엔 아무래도 중구나 남동구에 밀리고, 사업성이 괜찮은 곳들은 대단지 재개발, 좀 애매하면 다세대 주택으로 재건축되면서 단독주택들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이런 과정을 보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부유층들의 고급 전원주택을 제외하면 단독주택이란 개념이 아예 사라지는게 아닐까 싶지요.
21/10/11 14:37
수정 아이콘
인천 남자라면 어쨋든 병무청 때문에 한 번은 구경하게 되는 동네지요. 서구와 인접한 공장지대, 주안, 용현동, 인하대후문, 인천지방법원과 검찰청 쪽의 유흥가, 경인선 인근의 다세대주택가, 학익동의 다수의 아파트 단지, 공장지대 또는 빈땅 또는 집창촌이던 동네가 SK뷰를 시작으로 신축아파트 단지로 변모하는 수인선 인근 지역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남구이던 시절, 미추홀구 이름 투표를 해주고 저는 이제 떠낫지만 개인적으로는 수봉공원에서 본 장기두는 어르신들과 노을지는 인천 구도심의 풍경, 제2경인고속타면서 자주 보던 문학산과 문학경기장의 풍경, 오목골 정도는 아직까지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21/10/20 00:59
수정 아이콘
제가 1993년에 신검받았는데, 당시에는 인천에 병무청이 없어서 수원에 가서 신검 받았...
앙겔루스 노부스
21/10/20 12: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인천하곤 생전 관련 없을 줄 알었는디, 의경훈련소에서 기대도 안하고 3지망으로 썼던 인천지방청에 배속되는 바람에 인천에서 군(경)생활을 했네요. 배속된 서는 중부서였는데, 이름과 다르게, 관할구역은 "남구" 가 더 넓었던지라, 남구쪽에서도 근무를 많이 했었구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돌아보고 나면 20대란게 참 어리다는게 느껴지는게, 지금이었다면 그 때 그 동네들 골목들 참 좋아라 하면서 봤을 거 같은데, 그 때는 그런 생각 못하고 짬찌로서 질질 끌려만 다녔던지라, 어렴풋이 이미지만 떠오르는게 아쉽네요. 아직도 그 때 모습 남은 동네도 많고 이젠 없어진 모습들두 많은디... 그 때 집창촌이 제가 기억하기론 학익동에 있어서 학익동 특정지구라고 불렸는데, 옐로하우스가 그걸 말하는건지 아닌지 기억은 잘 안납니다만, 그게 있던, 학익1동의 학익파출소 관할이었던, 인하대 정문쪽도 얼핏 근무하고 그랬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남구" 에서 지냈던지라, 저는 미추홀구란 이름 좀 익지 않더군요. 전에는 동서남북구 이런 근본없는 이름 싫어혔는디, 막상 익숙한이름이 바뀐다니 또 서운한거 보면 제 마음도 참 간사하지 싶네요. 하여튼 그런 의미에서 "남구" 이야기 잘 봤십니다 후후
라울리스타
21/10/20 13:21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흐흐

저두 20대때는 낙후된 미추홀구가 좀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다른데랑 비슷비슷해지는 것 보다는 그 개성 자체가 좋게 느껴지더라구요. '남구' 시절을 기억하고 계신다면 앞으로 마실 나오실때마다 '남구' 시절을 떠오르실 것 같으니, 옛 기억울 추억하시기엔 더 좋으시지 않을까 합니다 크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385 김밥 먹고 싶다는데 고구마 사온 남편 [69] 담담11322 21/11/11 11322
3384 [스포] "남부군" (1990), 당황스럽고 처절한 영화 [55] Farce5032 21/11/10 5032
3383 나의 면심(麵心) - 막국수 이야기 [24] singularian3356 21/11/05 3356
3382 신해철, '해'에게서 '소년'에게 (1) [26] 글곰3979 21/11/03 3979
3381 일본 중의원 선거에 관련된 몇 가지 이야기들 [78] 이그나티우스6785 21/11/03 6785
3380 [NBA] 영광의 시대는? 난 지금입니다 [28] 라울리스타6561 21/10/22 6561
3379 [도로 여행기]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이 올라가는 도로, 만항재와 두문동재 [19] giants4766 21/10/30 4766
3378 [역사] 이게 티셔츠의 역사야? 속옷의 역사야? / 티셔츠의 역사 [15] Fig.13761 21/10/27 3761
3377 우리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우리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우리가 [12] Farce3575 21/10/24 3575
3376 누리호 1차 발사에서 확인 된 기술적 성취 [29] 가라한7490 21/10/21 7490
3375 [도시이야기] 인천광역시 서구 [41] 라울리스타5899 21/10/19 5899
3374 [ADEX 기념] 혁신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는 헬리콥터 이야기 [22] 가라한5536 21/10/18 5536
3373 [역사]청바지가 500년이나 됐다구?! [15] Fig.16292 21/10/18 6292
3372 가장 위대한 인터넷 신조어 - 국뽕 (feat. 맑스) [55] 아스라이9157 21/10/17 9157
3371 이공계 대학원생을 위한 논문 쓰는 팁 [68] 해바라기7309 21/10/14 7309
3370 엄마에게 사랑해요! 라고 처음 말했습니다. [47] 엄마 사랑해요6199 21/10/12 6199
3369 5대 종합상사를 통해 알아보는 건물주 국가 일본의 돈 버는 방법 [86] 이그나티우스15266 21/10/09 15266
3368 [도시이야기]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57] 라울리스타6107 21/10/09 6107
3367 [LOL] 36살 3년만의 재도전 다이아 달성 후기,마지막 열정 [34] 가치파괴자6583 21/10/06 6583
3366 [기타] [강력 스포] 투더문 시리즈를 관통하는 떡밥에 대한 이야기. (신작 포함) [12] 랜슬롯5728 21/10/05 5728
3365 난제군 난제야. 이걸 어떻게 푼담. [8] onDemand6135 21/10/04 6135
3364 엄마, 제사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아? [55] 일신9180 21/10/04 9180
3363 [오징어게임][스포] 깐부의 진짜 의미에 대해서 [26] 두 배런7941 21/10/04 794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