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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26 03:25:50
Name RedDragon
Subject [분석] 역적팀 패배의 요인 - 장동민, 김경훈의 하드캐리.
이번 게임 뒤늦게나마 재밌게 봤습니다.
정말 시즌4는 버릴 화가 없네요.

장동민은 마피아류 게임은 신입니다. 신. 김경훈도 기본 Base는 잘 알고 있는게, "평소와 다른 플레이를 하는 사람을 찾는다" 를 실천하고, 관찰했죠. 하지만 그걸 대놓고 한 감이 있는데, 장동민은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면서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했습니다. 그리고, 초반에 확실한 두명을 찾았죠. 김경훈이 김유현을 찾기도 했지만, 장동민의 신들린 감을 봤을 땐 이미 그의 레이더 망에 걸린게 김유현, 김경란 두명은 걸렸다고 봅니다. 그 둘은 모여 있을 동안,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었습니다. 장동민의 말 대로 ["역적은 살 궁리를 하고, 충신은 역적을 찾을 궁리를 한다."] 에 딱 걸려 들었습니다.

최정문은 이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충신이 해야 될 행동" 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원주율을 다 알지만 공개 안하는 방법이 있기야 하겠지만, 그렇다면 할게 없고, 결국엔 살 궁리를 하게 되고.. 김유현, 김경란 처럼 장동민의 촉에 걸렸을 거라고 봅니다. 처음 원주율을 안다고 공개한 것은 의도치 않았을 거라 보는데, 원주율을 쓰는 과정에서 100자리 -> 70자리 로 자리수 수정을 한 것은 3라운드 때 수를 쓰겠다는 뜻으로 보였습니다. 실제 최정문의 인터뷰 중에 원주율 얘기가 나오는데 (PGR에도 기사가 있죠.) 거기에서도 100자리 까지 안다고 나왔다가 70자리로 수정을 한 것은, 미공개 된 부분에서 수를 쓰겠다는 뜻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수가 발휘되기 전에 왕 자리에 욕심을 내서 장동민의 레이더망에 걸려버리게 되는거죠. 어떻게 보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말인데 장동민이 이 말을 정말 기가막히게 캐치합니다.

다만, 최정문이 "나 원주율 알아요!" 라는 선언을 하지 않는다는 가정을 해봐도, 장동민은 이미 김경란을 처음부터 의심하고 있었고, 김유현은 김경훈에게 의심된 행동을 걸렸기에 역적 팀에서 두명이 강하게 의심 받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최정문은 들통나지 않고 게임을 무사히 1000 이상 만들어 끝내도, 충신 팀에서 김유현, 김경란을 지목해 게임을 끝냈을거라고 봅니다.

저는 그래서 최정문의 원주율 공개 선택은 게임에 별 지장을 주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장동민의 사람의 심리를 읽어내는 능력과 김경훈의 의외의 관찰력(!?) 이 가져온 승리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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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제
15/07/26 03:27
수정 아이콘
3라운드에 수를 쓰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사실 게임을 제대로 이해 못한거죠.
3라운드에 누가 감옥에 갈줄 알고 3라운드에 수를 씁니까...
RedDragon
15/07/26 03:30
수정 아이콘
그렇죠. 최선의 선택은 1라운드때 수를 쓰는 거였죠.
1. 원주율을 계산하면서
2. 배신자의 차례에는 높은 숫자들을 임의적으로 배당함

사실 1은 정말 어려운데, 2는 1번이 된다는 가정하에 숫자만 높은 숫자로 배당하면 되는거긴 했는데.. 이건 좀 아쉽긴 했습니다.
그러면 거의 콩픈패스급 반전이었을텐데..!!
원시제
15/07/26 03:40
수정 아이콘
사실 1라운드에 수쓰기도 매우 쉬운 상황이었습니다.
최정문 김경란 둘이 각각 7~8번이었고, 두 사람 번호를 연속해서 조금씩만 높여 썼어도 다음 차례인 오현민이 어쩔수 없이
두자리 숫자를 써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럼 다음 라운드에서 커밍아웃한 김유현이 99가 아닌 996으로 커밍아웃할 수 있었을거구요...
게임의 양상이 좀 달라질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RedDragon
15/07/26 03:42
수정 아이콘
근데 최정문의 행동이 아쉽긴 하지만...
그렇게 최정문이 열심히 수를 짜서 역적팀이 이겨도 최정문은 못찾겠지만 장동민의 관찰력으로 이미 김경란 / 김유현 찍어서 역적팀의 패배는 변함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아마 최정문의 평가는 지금과는 달라지게 되었을수도??
카미너스
15/07/26 03:48
수정 아이콘
초반에 원주율을 속이기에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 충신쪽에 누군가 원주율 아는 사람이 있으면 끝입니다.
원주율 외우기는 수학에 취미붙인 사람들이 종종 하는 일이고 지금 참가자 중에 학벌좋은 이과생이 널려있기 때문에
최정문 입장에서는 초반에 속이기는 부담이 있겠죠
15/07/26 03:41
수정 아이콘
저도 원주율 공개한게 패착이 아니었나 싶었는데, 사실 원주율을 공개하든 안하든 걸린거는 연기를 못해서 걸린거라, 앞의 두 명이 이미 걸렸을 때 최정문은 배신밖에 선택지가 없었죠.
원시제
15/07/26 03:43
수정 아이콘
그게 또 이야기가 다른게... 원주율 공개 안했으면 김유현 김경란이 그렇게 몰리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는지라...
RedDragon
15/07/26 03:45
수정 아이콘
재방 보고 있는데.. 김경란의 행동은 이미 장동민이 원주율 공개 전부터 주시하고 있었더라고요.
김유현의 메모지를 김경훈에게 들킨 것은 원주율 때문에 그랬다는 보장도 없고... 설사 그렇다고 할지라도 장동민이 이미 김유현도 의심하고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원시제
15/07/26 03:49
수정 아이콘
아; 저도 그건 비슷한 생각인데, 그게 아니라
원주율이 공개되는 바람에 사람들의 태도 말고는 의심할만한 여지가 없어져버렸죠. 숫자가 아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원주율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매번 적는 숫자로도 사람들을 의심해야 하기 때문에
장동민이 김경란 김유현을 의심하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쉽게 딱잘라서 둘을 찍어내기는 어려웠을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충신중에도 뜬금없는 타이밍에 높은 숫자가 나와서 의심받는 상황. 이라는게 만들어질 수 있는건데,
그럴 가능성을 최정문이 없애버린거죠.
RedDragon
15/07/26 03:44
수정 아이콘
네 제 글의 요지가 이거였습니다!
다만 최정문이 완벽한 전략으로 역적팀이 1000을 넘겼는데 장동민, 김경훈이 일찌감치 발견한 김경란 / 김유현 찍어서 결국엔 똑같을거 같았습니다 크크;
크로스게이트
15/07/26 04:03
수정 아이콘
김유현은 원주율 공개가 아니었으면 안걸렸다고봐야죠.
원주율이 공개된 순간부터 다른 경우의수없이 그냥 최소 조합되는 숫자만 때려박으면 되는 상황이라..
필휘지
15/07/26 07:05
수정 아이콘
이건 하드캐리가 아니라 이지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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