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1/22 22:02:04
Name 주영훈
Subject 박서에게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사실 그 전부터 경기들을 맘껏 즐기지도 못했습니다.

뒷심이 부족해 보이기도 하고 톱니바퀴의 이가 하나쯤 빠져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난 시간들 동안 역전이란 것 많이 보여주었기에,

또 졌구나 생각하고 있을 때쯤에

이기곤 하던 모습들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gg라는 글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당신의 패배를 믿지 않습니다.

어렵다고 말하고 있는 해설도 들리지 않고 조금씩 미니맵 에서의 영역이 줄어가도

믿지 않습니다.

오직 흐르는 땀방울만이 나의 시선을 고정시킵니다.

힘들지만 어렵지만 그래도 나는 ‘박서다’라고 하는 것만 같거든요.



예전엔 누가 박서를 이길 수 있을까하는 의문들이 참 많았었는데

어느새 이젠 박서의 패배를 쉽지 않게 볼 수가 있습니다.

참 잘하는 선수들 많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말하지 않아도 알 수가 있었는데

직접 말하는 것을 들으니 조금은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박서의 스타일로는 조금은 힘이 부치나보다.

박서도 꾸준히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구나.

그래. 박서의 드랍쉽이 아무리 좋아도 드랍쉽 으로는 베틀을 잡아낼 수는 없으니까......

스스로 위안하기 시작한 것도 사실은 꽤 되었습니다.


그래도 박서에 대한 믿음만큼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번엔 졌지만 다음엔 이길거란 확신을 하는 것도 내가 응원하는 사람이

박서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승수보다 패수가 많아진다 하더라도

이겨온 만큼 진다 하더라도

언제까지나 즐기면서 박서의 경기를 지켜 볼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이라서 안타까운 상황이어서 질끈 눈을 감지도 않을 것입니다.

박서가 키보드와 마우스에서 손을 떼는 순간까지는

믿음을 놓지 않고 경기들을 끝까지 지켜 볼 것입니다.

패배할수록 커져가는 박서의 열정과 도전에

패배 그 다음은 승리라는 확신으로 지켜볼 것입니다.


비록 지금 패배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마지막이 아님을 박서와 그리고

박서를 응원하는 팬들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하늘호수
03/11/22 22:10
수정 아이콘
저도 알고 있어요 ^^ 박서, 다시 시작!!! 힘냅시다.
sad_tears
03/11/22 22:14
수정 아이콘
요환동의 주영훈님이 시군요.~ 님의 글은 항상 따뜻함이 느껴지는것 같아요.

박서...

이젠 그의 경기를 볼때 승리를 바라는것보다 멋진경기, 박서다운 역전과 역전을 거듭하며 드라마틱한 경기,재미있는 경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이젠 경기를 지켜보며 손을 꽉쥐고 쥔손에 땀이 베여가며 승리를 바라기보다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온다 할지라도 임요환이라는 게이머가 플레이하는 경기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끼곤 합니다.
구경만1년
03/11/22 22:15
수정 아이콘
가장 잘하는 사람이 가장 인기있다. 라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예전에 박서는 정말 경이적인 승률을 보였지만 이제는 서서히 반반의 승수를 보이더군요. 승률이 최고인 사람을 좋아해 하는 성격이라면 박서말고 다른 선수들을 더 좋아하겠지만

전 그의 플레이 스타일 그 끈기와집념 그리고 무서울정도의 드라마틱한 경기 스타일 보는 이로 하여금 항상 긴장과 흥분을 (좋은 의미로든 그렇지 않은 의미로든) 자아내게 하는 박서를 좋아합니다. 저번 패러독스에서의 도진광선수와의 경기때는 다큰 녀석이 창피한것도 잊은채 열광하면서 눈물이 나더군요. 다른선수들도 그런경기를 안보여주는건 아니지만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정말 박서의 경기를 손에 땀을 쥐면서 보게 됩니다. 지금은 이기는것도 지는것도 많이 하는 박서라서 승패에 그렇게 연연해 하진 않지만. 아직까지는 그의 경기 모습을 볼수 있다는것만으로도

행복하더군요..^^
행복주의보
03/11/22 22:35
수정 아이콘
패배..가슴 아프지만 내일의 승리를 소망하며 응원합니다..!
mycreepradio
03/11/22 22:50
수정 아이콘
^-^대단하십니다...항상 패배만 보고..화를 내는,,저완 달리..초연해지셨네요..전..박서를..본지..꽤 됐지만..항상,,박서의 패배에..아쉽고..화도 나고..그렇네요..박서 화이팅!!^^
03/11/22 23:09
수정 아이콘
안되요 안되요-_ㅠ 아직 저는 초연해질수없어요.
임요환은 다시 떠오를겁니다. 그 기대를. 저는 절대로 숨기지 않겠습니다~!!!!!!
박영주
03/11/22 23:16
수정 아이콘
이번 주, 두번이나 그의 표정에 가슴이 무척이나 아팠습니다.
처음에는, 같은 팀의 최연성선수의 역전 3승을 지켜보면서, 약간은 경탄해 마지않는 동료로서의 환한 웃음이었죠...
팀의 승리는 기뻐하는 웃음이었겠지만, 난 그 미소를 보면서 왠지 가슴이 아프더군요.
'아, 녀석이 이대로 물러서면 안되는데...벌써부터, 그저 뒤에서 지켜보는 선배로 만족하면 안되는데...'하는 거였죠.
두번째는 오늘 낮에 있었던 처절한 경기끝에, 보일듯 말듯한 희미한 미소였습니다.
분노한 듯, 또는 자조한 듯, 그렇게 아주 잠시 잠깐 아주 가슴아픈 미소를 지었죠...
요즘, 경기가 뜻대로 안되면서, 그는 많이 초조해보입니다. 늘 성급합니다.
그 초조함들이 결코 녀석을 잡아먹지는 말아야 할텐데요... 빨리 따라가야 한다는, 더 이상 지체하면 안된다는 성마른 재촉이 먼저이면 안될터인데요...
크게 한숨 한번 내쉬고, 다시 한번 침착함을 되찾았으면 합니다. 한번, 두번 지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방법으로 이길 수 없다면, 다시 처음부터 다시 배울 수 있다는 자세가 필요한 듯합니다.
물론 누구에게나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아무나 쉽게 해낼 수 있는 일도아닙니다.
그러나, 박서, 그라면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 아니던가요...
지금의 그를 만든 바로 그 게임이 아니던가요....
오~ 해피데이
03/11/22 23:22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 오늘은 뭔가 뭔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던것 같네요~`순간의 실망과 아쉬움이 벅차오르지만 이렇게까지 나를 흥분시키는 선수는 그밖에 없습니다..그이기에 화도나고 기뻐하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오늘경기로 달라진건 없습니다...오히려 그가 더큰 독기로 강해지길 기대합니다...그의 경기를 보며 흥분하며 열정적일 수 있는 제자신이 좋습니다...

박서 화이팅~~!!!!!!!!!!
언덕저글링
03/11/22 23:39
수정 아이콘
옛날 박서의 눈빛이 그립군요. 요즘 경기를 하는 박서의 눈은 예전의 용서하지 않겠다는 눈빛이 아닌 먼가에 쫓기는 듯한 눈빛으로 보입니다.
옛날엔 다른 선수들이 박서를 배웠습니다. 하지만 박서의 능력을 배운 선수들이 박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능력을 플러스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박서도 이젠 도전자로서 다시 배워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박서도 그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근1여년동안 발전이 더딘것에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 뿐이지요.
하지만 박서에게는 많은 팬들이 있는 이상 잘 해낼 것이라 봅니다.
이동익
03/11/23 00:36
수정 아이콘
물량엔 장사없다는게 요즘 스타크의 판도다 보니...
03/11/23 00:47
수정 아이콘
BoxeR...

도전하고 실험하는 메세지면 충분하다....

그거면 된다...

- 수시아, pgr21 추천게시판, Don't Cry Boxer 중에서.
류지훈
03/11/23 01:03
수정 아이콘
너무 글 잘 쓰시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03/11/23 01:13
수정 아이콘
자신의 플레이에 변화를 주는데 있어 거기에 빠르게 적응할수는 없을듯싶습니다. 아직 그의 플레이의 변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구요. 아마 차기 스타리그에서는 지금, 예전의 모습보다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견해 봅니다. ^^
lightkwang
03/11/23 05:16
수정 아이콘
윗분들 보고.. 박서경기 보다가 중간에.. 박서가 불리해 지는 분위기이면
채널을 바꿔 가며.. 안보려 애쓰는 제가 좀 부끄럽네요~
이제는 채널 고정하며.. 박서가 이기든 지든 응원하렵니다~ ^-^
페널로페
03/11/23 11:00
수정 아이콘
주영훈님..감사합니다..저도 그의 패배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말아야 겠단 생각을 합니다..내일은 꼭 이겨주시겠지..박서를 믿습니다..^^ 제가 믿는 유일한 게이머니까요..화이팅!!
이혜영
03/11/23 14:26
수정 아이콘
오늘 잘 해내시리라 믿어요^^ 요환님 화이팅~~
모야저그
03/11/23 16:06
수정 아이콘
박서가 마이큐브 결승전에서 특별출연해서
지금 스타일도 바꿔가면서 여러가지 시도를 할테니 지켜봐 달라고 했던게 생각나네요
03/11/24 09:02
수정 아이콘
박서는 진정한 게임 엔터테이너입니다.
그의 경기는 승패에 관계없이 흥미롭고 스릴넘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지속시킵니다.
임요환선수 파이팅!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5224 어제 새벽에 생긴 WRITE를 보고.. [3] linainderse3513 03/11/23 3513
15222 BWChart 오랜만에 크게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10] 우광희4863 03/11/23 4863
15221 저그의 온게임넷 약세는 왜그런걸까요?? [21] 대마왕조아5322 03/11/23 5322
15219 박아제님 힘내세요~ ;; [12] 시온4221 03/11/22 4221
15216 박서에게 [18] 주영훈6123 03/11/22 6123
15215 도전!프로게이머 [9] more..4853 03/11/22 4853
15212 거절하는게 힘든 사람 [6] 꿈그리고현실4147 03/11/22 4147
15211 자신감 저하? 대인기피증? 우울증? [14] 박아제™5292 03/11/22 5292
15210 너무나 고마우신 분들..[그녀석이기기 베넷프로젝트 후기] [1] MastaOfMyself3994 03/11/22 3994
15209 KT Megapass nespot 프리미어리그 (8주차) 중계창. [214] DesPise7172 03/11/22 7172
15207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했습니다... ^^ [16] 변종석5085 03/11/22 5085
15205 법과 정서간의 괴리(김병현 사건을 보면서...) [7] malicious3731 03/11/22 3731
15203 최연성과 이윤열...그리고 내생각... [9] annapark5657 03/11/22 5657
15200 [문자중계] 네오위즈피망 온게임넷 프로리그 (소울vs한빛, 동양vsAMD)...! [241] 메딕아빠8118 03/11/22 8118
15199 통합전적관리에 대한 생각 [2] 투덜이스머프3913 03/11/22 3913
15198 나이대별 선수분포`` [29] 오~ 해피데이8766 03/11/22 8766
15194 챌린지리그 1위 진출자들이 스타리그에 진출할 확률 [6] 덴장.. 비벼머5177 03/11/22 5177
15193 김병현에 대해 - 마지막입니다. [10] 불멸의저그4327 03/11/22 4327
15192 [잡담]인류 문명의 변천사와 나의 행복론 [4] 베르커드3544 03/11/22 3544
15191 최연성과 강백호 [5] 白い死神4812 03/11/22 4812
15188 백수 할까요, 말까요.. [14] 50kg3989 03/11/22 3989
15185 동양 소속 프로게이머 사인회!(카멕스) [3] 공고리4892 03/11/22 4892
15184 내가 만나본 프로게이머... [15] Mechanic Terran6475 03/11/22 647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