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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9/23 16:09:55
Name [Oops]Reach-fan
Subject 잡담입니다...만
안녕하세요? ^^ 언제부턴가 피지알 사이트를 알고부터(한 1년쯤됐나) 계속해서 피지알을 애용하고 있는 팬입니다.. 지금껏 글을 읽기만 하다가 이렇게 쓰려니 긴장돼는군요..^^ (물론 다 아시겠지만 글쓰시는 모든 분들이 다 워낙 뛰어난 문장가이셔서-_-;;).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오늘 제가 느꼈던걸 한번 많은 분들과 나눠보고 싶어서입니다.
집압에서 점심을 먹구 담배한대를 피고 있었습니다..(역쉬 식후에 담배한대의 그 짜릿한 맛이란^^;).
그때 엄마뒤를 졸졸졸 따라가던 한 5살과 3살쯤 보이는 2 형제가 이런 대화를 하더군요..
형: 야 힘들어?(그때 동생의 얼굴이 좀 굳어있었습니다..세상살이에 좀 지친듯^^;;)
동생: .........................(표정은 그대루 -_-)
형: 내가 업어줄까? (동생앞을 가로막으며 업히라는 자세를 취하더군요)
동생:(여전히)....................-_-;;;;;;;;말없음;;
형: 왜그래? (손에 들고 있던 튀밥을 동생에게 비취며) 이거 줄까? 먹을래?
동생:-_-;;;;;;;;;;;;;;;;;;;;;;;;;;;;;;;;;;; 아시리라;;;여전히 ......................
형:형아가 업어줄께 자 업혀..
이런 대화를 나누더라구요.. 정말 제자신을 잠깐이나마 무척이나 부끄럽게 만들었답니다.
저두 2형제중 형입니다. 2살차이 밖에 안나구요..
그런데 정작 제자신을 돌아보며 내가 동생한테 정말 잘해줬나 생각해보면 정말-_- 동생한테 참 많이 미안함을 느낍니다..
왜냐면,, 맨날 놀리고 때렸기 땜시...--;;;;
한때는 이런일두 있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때 운동회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때 운동장에서 100원짜리 띠기(정식명칭이 뭔지는 모르겠지만요)를 샀었는데요.. 문양을 잘 띠어내면 돈을 주기로 돼어있었던거 갔습니다.. 그런데 잘띠어서 동생한테 돈으루 바꿔오라구 했는데 그걸 망쳐서 제가 좀 많이 때렸던 걸루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왜그랬나 싶구요.. 오늘 집앞에서 만난 우-_-애 있는 형제를 보니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샌 여러군데 둘러 보아두 정말 우애있는 형제나 자매분들을 보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세상이 각박해지고 힘들어 질수록 더욱더 형제나 자매들간의 우애가 필요한 시기라구 생각이 드네요^^
혹시 형제나 자매분들간에 싸우셔서 마음 상하신일이 있다면 먼저 다가가서 미안하다구 하고 한번 안아주면 그 응어리가 어떤 큰것이건 간에 다 풀리리라 믿습니다..
부족한 제글 시간내서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문장 실력이 더 늘기까지 앞으로 오랫동안  읽기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히 드네요^^  마지막으로 프로토스 화이팅 그리고 박정석선수 화이팅 우승하세요!!(제가 플토 유저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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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voice
03/09/23 16:27
수정 아이콘
동생이 어렸을때는 되게 짜-_-증나는 존재였는데, 제법 머리가 커지고 나니 먹을것도 만들어주고 하는게 나쁘진 않더군요. 딱 하나 걸리는 게 컴퓨터를 너무 오래 해서 제가 할 시간을 뺏어간다는 것--; (제 동생은 여자입니다)
03/09/23 16:49
수정 아이콘
찔리네요. ^^; 저도 두살 차이 나는 동생이 있는데 어릴 때부터 맨날 싸우고 화해하는게 일이었거든요. 다 큰 지금도 그러고 있구요. 컴퓨터 가지고 얼마나 피터지게 싸웠던지 보다 못한 부모님이 한대 더 사주시더군요. ^^;
박아제™
03/09/23 16:58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저는 외아들이라서요^^;;; 아주아주 예쁜 1-2살 차이 나는 여동생 하나 있었으면 좋겠는데^^;
Naraboyz
03/09/23 17:03
수정 아이콘
저도 2살차이 형이있는데 아직도 안좋은 사이입니다..;우리형이 너무나도 착하다고할까요??그래서 착한거랑은 거리가먼 ( ㅡㅡ)저랑은 사이가 안좋았죠...
허브메드
03/09/23 18:23
수정 아이콘
나중에는 같이 늙어가는 재미로 산답니다.
물빛노을
03/09/23 19:03
수정 아이콘
저 세살위의 누나가 있는데, 나름대로 예쁩니다^^(솔로분들 신경이 집중되는 것이 느껴지는군요...쿨럭;;) 근데 저랑 사이가 꽤나 안 좋죠-_- 맨날 서로 말에 태클걸고;; 피차의 스트레스 제조기입니다ㅡㅡ;;
미니-_-v
03/09/23 19:05
수정 아이콘
물빛노을 // .................... 처남 !! -_-
03/09/23 20:16
수정 아이콘
글을 읽고 나니 군대 가 있는 동생에게 미안한 기억이 새삼 떠오르네요. 초등학교 때 친구 집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친구 동생 음식 만들어줘, 방학숙제 다 해줘, 했었지만 동생은 거들떠도 안보고..-_-;;(오로지 실패한 음식 처치곤란할 때만 불렀죠)방에만 들어와도 버럭 화내고.. 뭐, 그후론 대충 사이가 좋습니다만.(어른들이 남매가 아니라 남친으로도 가끔 착각을 하시죠..-_-웩..) 그리고 제일 생각나는 것이 학교 입학 전의 시절이었는데, 동생의 이마에... 볼펜을, 꽂아서 병원에 가게 만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_-;;; 스스로 생각해봐도 엽기누나..--a(그런데 당시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세명의 인물-저, 동생, 어머니-의 기억이 모두 틀립니다. 어떻게 된 건지, 원..)어쨌든 왠지 모르게 가슴이 찡해지네요. 이번에 휴가나오면 좀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하지만 생각해보니 이 녀석 휴가 나올때마다 돈 계산하는 일은 전부 내 몫이었..--++)
안전제일
03/09/23 22:57
수정 아이콘
동생입장에서..--;;
오늘 아프다는 동생에게 밥도 안주고 구박했던 언니님에게 싸늘한 눈빛을 보내는 중입니다.
무려 서럽다고 울고있었던 동생에게 '대충먹어-'라고 소리지르다니.ㅠ.ㅠ
아름다운달
03/09/23 23:53
수정 아이콘
예닐곱살무렵 제동생은 4살..한참친구들이랑 놀구있으면 언니야 내랑도놀자 ..친구들외면..저는 나중에 아이스크림사줄께.집에 가있어라. 저만치 친구들이랑 뛰어가고 있노라면 점점작아지고 있는 동생의 모습이..지금도 아련히 떠오를때면..미안함과 애잔함이란.. 지금은 오히려 역전되서 얼굴보기두 힘들다죠...ㅠ_ㅠ
사고뭉치
03/09/24 02:38
수정 아이콘
저도 동생과 꽤 많이 싸웠었죠.. 지금도.. 마주하기만 하면 싸우는데...
우린 미운정이 들었나봅니다. 나름대로... 친하거든요... 우애 있지는 않지만... 하핫.. ^^;;;

그 놈 곧 군대가는데... 잘해 줘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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