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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8/28 05:13:23
Name so'sstyle
Subject [잡담]전 아주 평범한 남자입니다.
아주 평범해서 그다지 튀지도 않는, 그저 활발한 평범한 남자입니다.
올해로 나이 스무살이 되어 이제 성인이란 소리를 들으며 지내고 있죠.

잡담이 길었군요; 본문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처음봤던게 아마 중학교 2학년, 즉 5년전쯤으로 기억되네요.
채팅덕에 조금씩 뜨기 시작했던 피시방에서 처음으로 접해보았었습니다.

그시절 스타크래프트에 빠져, 저금통을 찢어 100원짜리 15개를 챙겨 피시방으로 달려가던
여린소년-_-;;이 어느덧 훌쩍 커버렸네요..

그때는 게임산업이 이렇게 클거라, 전 전혀 예상치 못했었드랩니다.
뭐 예상하신분들도 있겠지만..;

전 이윤열선수와 동갑이며, 그와 같은 구미에 있는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물론 그의 얼굴은 단 한번도 본적 없지만==;; 그저 그냥 그렇다구;; 음;

어쨌건 한가지 저희 학교 친구들과 자주 game-i 에서 놀때, 이윤열 선수를 한번 만난적은 있습니다.
친구가 저놈 구미놈이다 라는 말을 들을때만 해도, 그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별로 신경쓰지 않았었습니다. 사실 신경쓸 이유를 못느꼈다고 할까요.
어디에나 있는 그런 평범한 게이머였으니까요.
그시절에는 임요환선수, 김동수선수, 홍진호선수를 제외하곤 모두 2류라고 평가하는=ㅅ=;;
좀 어린 생각이 없잖아 있었으니까요..

뭐 어쨌거나 그는 현재 한국 최고수준의 스타 프로게이머로써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그와 전 똑같이 눈을 두개 가지고 있고, 두개의 손을 가지고 있고
공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것, 게임을 좋아하는것 이라는 공통된 점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는 최고봉이 되었고, 전 여전히 아래에서 머물러있습니다.

지금은 스타크래프트를 접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워크래프트의 출시를 따라
워크래프트로 자리를 옮겼었죠;... 뭐 궁금하지 않을지라도 ==;; 그냥 말해봅니다;

초기에는 꽤나 이름을 날렸었습니다.(꽤나?)
오크를 주종족을 삼고 열심히 레벨업을 하는동안 이거 너무 쉬운데=_=
나도 프로게이머나 할까; 라고 생각할때쯤...
대회가 열린다더군요. 워크래프트 pc방 대회. 기억하시는분들도 계실겁니다.

어느 피시방에서 대회 신청을 해서,
피시방 대표로 예선을 치루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아주 간단하게 웃으면서 1차전 탈락이었드랬죠.
와하하하하하;; 꽤나 쪽팔리더라구요;

그때 느낀 한계감이랄까. 뭔가 난 이거이상 안되나 라는 느낌은..
많은 게이머들이 질때마다 느끼는 그런 느낌일거라 생각하곤 합니다.

그때로부터 벌써 1년가까이의 시간이 흘러가도록,
전 변한게 없습니다.
단지 변한게 있다면 이젠 학생의 신분이 아닌(뭐 대학생도 학생이긴 하지만)
한명의 성인으로써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며 살아가야 될 나이가 되었다는거..

몇번이나 나도 프로게이머나 되어야지..하면서, 그다지 좋지 않은 실력의 워크래프트3를 실행하곤 합니다.
부모님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말이죠...^^:

가끔은 궁금해집니다.

현재의 탑 게이머들은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지 않았었을까요?

그들을 만날일이 없으니, 전 그들의 심정을 알지 못합니다.
단지 이런 생각이 나만 하는것이라면... 정말로 난 실패자일수밖에 없을거라는 그런 걱정덕에
사실 그들의 생각을 알고 싶지 않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실력에 한계에 대해서 느껴보신적이 있으신지요...?
그리고 그 사실에 좌절해본적이 있으신지요...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제가 이상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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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style
03/08/28 05:17
수정 아이콘
진정한 잡담이 되어버렸네요. 글에 두서도 없고, 아무래도 비오는 밤에 쓴 글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토스만세
03/08/28 05:27
수정 아이콘
좌절은 자주 찾아 오지만 포기하지 않으면서 꾸준히 노력한다면 자기도 모르게 상위 게이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게임하는 날이 옵니다...
03/08/28 05:35
수정 아이콘
저는 저 자신을 승부에 집작하지 않는 쿨한 남자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어제 워3 레더를 하다가, 패배에 분노하는 자신을 발견-_-했습니다. 뭐, 내가 이정도 밖에 안되나! 하는 자괴감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약간의 패배감 같은 걸 느끼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금새 그 감각을 잊어버리니까, 저는 프로가 아닌 거겠죠. 프로들은 저보다 몇 배나 큰 패배감, 좌절감 같은 것과 맞서 싸우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니, 새삼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_-bb
03/08/28 05:40
수정 아이콘
음... 좌절이라면 저역시 마니 느껴봤죠... 게임실력도 어느정도 타고나야 된다구 생각합니다... 물론 노력이 있어야 겠지만.. 제가 아는 동생은 클래식 시절에.. 맨날 오는것도 아니지만 2틀에 한번 종도 와서 1~2시간 레더를 합니다.. 엄청난 승률로 고렙이 되었죠.. 그런 사람들을 보면 어느정도는 타고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타고나지 않는 다면 오직 노력뿐이죠.. 전 클래식 시절은 상당히 허접했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고렙이 되었죠^^ 물론 엄청난 겜을 통해서 얻은 실력이죠 오직 노력만이 살길
03/08/28 05:42
수정 아이콘
온겜넷 대회때 박종호 선수가 이중헌 선수에게 쓴글중 기억에 남는 글이 있었는데 "노력하는 천재는 무섭다" (확실치는 않음-_-) 자신을 믿고 노력을 하시면 좋은 결과 있을겁니다^^
03/08/28 05:54
수정 아이콘
하루에 20게임씩하던시절이있었는데 그때 하루에 2게임만하던 분에게 30연패쯤했을때 한계를 ...;;
김효경
03/08/28 07:53
수정 아이콘
저도 구미사람인데 지방민들이 대개 고향 사람들 만나면 반가워하듯이 윤열군 나올 떄부터 열광했는데 님은 아니시네요-_-
각설하고, 간단한 진리지만 뭐든지 열심히 하는 사람 당해내기 어렵습니다 그 점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in-extremis
03/08/28 08:57
수정 아이콘
우선 님이 정말로 게임이 좋고, 난 이걸로 성공하겠어 라는 의지를 가지고
동기부여를 하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단순히 게임을 해 오는 동안 별로 져본적이 없어서 '야 이거 해보면 되겠네' 라고 생각하셔서 프로게이머를 희망하신다면 그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먼저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쉽지 않은 길을 갈 수 있을만큼의 노력과 굳은 의지등이 준비가 되었는지..^^
쿠우대괴수
03/08/28 10:43
수정 아이콘
게임하면서 좌절감을 느끼기 보다는 농락당했을때의 분노를 삭히기가 더 힘들다는 -.-;;
03/08/28 16:43
수정 아이콘
지금 충분히 느끼고 있습니다.. 승률이 50%를 바라보는 군요.. 핫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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