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7/28 17:32:12
Name 두더지
Subject 오랫만이라는 느낌입니다.
좀 앓았습니다. 에, 그 때문에 직장에서도... (생략) 그리고, 이곳 저곳 글 올리고 하던 데서도 좀(?) 문제가 생겼죠. 그러고 나니 "에이 만사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단촐하게 짐 싸서 이곳저곳 홀로 돌아다니기도 하였답니다.

제가 pgr21과 함께... 즐겨찾기 목록에서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클릭하는 사이트가 '후추닷컴'과 'www.kimpoong.net' 입니다. 후추닷컴은, 주인장님(주방장님) 개인 사정으로 제대로 운영을 할 수 없게 되어서, 게시판 두개만 남고 다른 기능은 폐쇄되었더랬는데요. 최근(?)에 회원 가입이 가능해졌고, 게시판도 새로이 추가(복구) 되었습니다.

회원이 늘어나는 것은, 일단은 좋은 일이죠.
그러나 왠지... 오붓하고 속닥하니... 그런 뭔가 특별한 무엇을 조금 잃어버린 것 같다는 기분도 괜히 드는 것은 제 속이 좁아서일지도 모릅니다. 회원 가입이 불가능할 당시엔, "후추인들은 스페셜이야" 하곤 했더랬지요 ^^;;;
'독자분석비평관전평 게시판'에 분석도 비평도 없는, 관전평도 아닌 글들이 많아졌다고 느낄 때면 씁쓰레한 기분도 듭니다. 펌글 자제, 도배 자제, 내용무성 글 자제, 한두문장으로 끝나는 게시물 자제의 '암묵적인' 룰이 흐트러지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이 회원가입이 가능해진 후추닷컴에도 대기 기간이랄지... 회원 가입하자마자 글쓰기를 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주일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아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적어도 보름쯤으로 늘리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pgr21의 '대기기간' 참 좋습니다. 마음에 듭니다. 어느 커뮤니티마다 그 커뮤니티 나름의 색깔이 있습니다. '대기기간' 또한 pgr21의 색깔을 만드는 부분이지만, 그 대기기간이란, 신입 회원이 그 커뮤니티, pgr21의 색깔과 톤을 좀 더 잘 파악하기 위하여 준비된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전에 한때, "pgr다운" 이라는 말, 그런 생각에 대해 좀 거부감 비슷한 것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제가 좀 삐딱하거든요. 후후. 왠지 갑갑함이랄까, '너무 빡빡한거 아닌가?'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pgr21은 내가 속해 있는 (진짜로?) 커뮤니티이기는 하지만, 내 '집'은 아닙니다. 사실, 이곳 말고도 갈 곳은 있습니다. pgr21의 빡빡함에 압박을 느낄 때는 김풍넷에 가서 햏햏거리고 놀면 되는 일이거든요. 후후후... 그리고, 클래식 음악의 필링과 록음악의 필링과 힙합의 필링은 다를 수 밖에 없지만, 그 '다름' 때문에 좋아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음악에서 채울 수 없는 부분을 록음악에서 채울 수 있고, 힙합음악에서 채울 수 없는 부분을 클래식음악을 들으며 찾을 수 있습니다. 클래식은 클래식이라서 좋아하고, 록은 록이라서 좋아합니다.

pgr21은 pgr21이라서 좋아하고, 후추닷컴은 후추닷컴이라서 좋아합니다. 김풍넷은 김풍넷이라서 좋아합니다. (놀랍게도, 김풍넷에서 pgr21 회원이시고 후추닷컴 회원이신 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이디를 까먹었어요 ㅡ.ㅡ;)

김풍넷에서 저는 조카뻘 되는 중학생들과 "유효! 무효! 대략 방법감이오!"하며 놉니다. 그게 김풍넷의 룰이니까요. 후추닷컴에는 후추닷컴의 색깔이 있습니다. 종목으로 갈라지지 말아야 한다, 비판은 추천감이되 비방이나 욕설은 매장감이다, 자신의 시각으로 보고 쓴 글은 좀 허술해도 언제라도 환영이다... 등등일겁니다.
그리고 pgr21은 ......
다들 아시는 이야기 굳이 길게 해서 무엇하겠습니까 ^^;;;

저의 '놀이터' 김풍넷도 작년과 올해가 다르고, 올해와 내년이 또 다를 것 같습니다. 아이콘을 사용할 수 있는, 회원제가 되었을때 찬반이 엇갈렸고... 지금은 완전회원제 (로그인 안하면 글을 올릴 수 업ㅂ도록) 이야기도 회원들 사이에서 오가고 있습니다. 작년에, 올해 초에 터줏대감으로 폐인노릇 하던 이들 중에 안 보이는 이들이 있고, 새로이 제 친구목록에 등록된 이들도 많아졌습니다. 사람이 바뀌고, 공간이 크게나마 작게나마 변해가고, ... 그래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긴 할 겁니다. 클래식 음악이, 모차르트가 다르고 말러가 다르지만, 그래도 클래식음악이라는 범주 안에 있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pgr21은 ......
다들 아시는 이야기 굳이 길게 해서 또 무엇하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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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맞춰사는
03/07/28 17:34
수정 아이콘
제가 느끼는 피지알다움은...

피지알=/=팬카페

이 정도입니다.
리로디드
03/07/28 18:41
수정 아이콘
피지알을 알 게 된지 2년.... 가입한지는 석달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공들여 글을 읽었습니다. 자유게시판, 추천 게시판, 전적, 유머 게시판까지 시간 날때마다 페이지를 뒤로 넘겼었지요. 글을 다 읽어가는데 생각보단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진 않더군요.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회원 가입을 하고 로그인하고, 댓글을 달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마도 여러분들이 말씀하시는 'pgr 스러운' 분위기때문이었나 봅니다.
이곳은 그래요.... 좀 특이한 곳입니다. 딱히 공지에 올라와있는 항즐이님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여유를 가지고 읽어볼 만한 글들이 이곳에는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곳을 매일 찾나 봅니다.
한때는 저도 '이곳은 pgr입니다.', 'pgr에 어울리지 않는 글입니다'라는 글에 많은 거부감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그래맞춰사는게최고지'님.... 적어도 제가 느끼는 피지알은 님이 말씀하시는 팬카페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 표현에 괜히 제가 다 서운해지는군요...
어제 오늘은 정말 시끄럽습니다. 오래 이곳을 지키고 있다보니 (유령회원으로나마) 두더지님이나 아파님의 글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그것이 하필 오늘처럼 어수선한 분위기로군요.
03/07/28 19:27
수정 아이콘
그래맞춰사는게최고지님이 말씀하신 뜻은 '피지알은 팬카페와 다르다' 이것 아닌가요? 전 =/= 를 그 의미로 해석했는데, 제가 잘못 이해했나요? ^^;
두더지님, 몸은 다 나으신거죠? ^^ 더운 여름에 모두 건강 유의하세요~
어딘데
03/07/28 20:35
수정 아이콘
저도 두더지님 3군데에서 봤습니다
pgr21,후추,엄.아.모
엄.아.모에서 두더지님 글 남겼을때 두더지님 세군데에서 다 보다니 인연이네요 하고 글 남겼는데
두더지님 과감히 씹으시던 아픈 기억이 ㅜ.ㅜ
(아픈 기억은 농담이구요^^ 두더지님의 아이디를 세 군데에서 다 보니 반갑더군요
-아마 그 날 세 군데에 모두 두더지님 글이 올라왔던걸로 기억합니다-
한번도 본 적 없는데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리로디드
03/07/28 20:36
수정 아이콘
아, 제가 오해했나요? 그랬다면, 죄송합니다.
03/07/29 13:48
수정 아이콘
두더지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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