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9/30 00:40:15
Name Dark당 따까치로
Subject 딴지..
책을 읽다보니.. 이런 얘기가 있더군요.. 그대로 옮깁니다..

세계 제 1차대전 후 어느 날 밤 나는 매우 귀중한 교훈을 런던에서 얻었다.  나는
로스 경을 위한 축하 파티에 참석했다.  식사중에 내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 "인간
이 아무리 일을 하려고 해도 최종적인 결정은 신이 내린다"라는 말을 인용해 가면
서 익살스런 이야기를 했다.

이 인용문은 성경에서 나온 것이라고 그 제담꾼을 말했다.  그는 잘못 알고 있었
다.  나는 그 인용문을 잘 알고 있었다.  그 점은 조금도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자존심을 세우고 동시에 잘난 척 하기 위해서 누가 원하지도 반가워
하지도 않는 일인 그의 잘못을 지적했다.  그는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뭐라고요?  셰익스피어 작품에 나오는 말이라고요? 말도 안되는 소리요! 그 말은
성경에 있는 말이요."

그 이야기꾼은 내 오른쪽에 앉아 있었고 왼쪽에는 나의 오랜 친구인 프랭크 가몬
드가 앉아 있었다.  가몬드씨는 오랜 세월을 셰익스피어 연구를 해 왔기 때문에
가몬드 씨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가몬드씨는 가만히 듣고 있더니 식탁 아래로 나
를 툭 치면서 "데일 자네가 틀렸네.  저 신사분의 말씀이 맞아.  그 말 은 성경에
있는 말일세"라고 말했다.

나는 견딜 수가 없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가몬드, 자네는 그 인용문이 셰익스
피어에서 나오는 말임을 알고 있지 않은가?" 라고 말했다.
"물론 알지.  햄릿 5막 2장이지.  하지만 데일.  우리는 그 즐거운 모임의 손님이었
잖아, 왜 그 사람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 하려고 하나? 그렇게 하면 그가 자네를
좋아하게 되나?  왜 그 사람 체면을 세워 주지않나?  그가 자네의 의견을 물었나?
그는 원하지 않았네.  왜 그 사람과 논쟁을 하려 하는가?"

...

어떻게 보면.. 이 얘기는 학생이던 시절엔.. 주변의 많은 친구들과 공감하던 구 세
대의 '진실에 대한 적당한 타협'.. 모 이런 걸로 치부 될 수 있는 얘기가 될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들의 기본적인 심리일거라 생각합니다.  누구라도 '야, 그건 잘
못됐어..'라는 그자리 그곳에서의 직접적인 지적은 받기 싫어 합니다.. 정말 실수
라 할지라도 일단은 반감부터 생기는게.. 열이면 열사람... 사람의 심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설득시키기를 정말 바란다면.... 음... 모랄까... 기술이라
는게 필요하죠..  위와 같은 방법은 먹히기가 힘들겠죠..

사실 이런 심리로 인해 많은 쓸데없는 논쟁이 일어날 수 있고... 또 그런상황의 가
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내가 그 대상이고, 만약 나의 큰 실수가 있다면.. 그
것을 깨끗이 시인하고 정정하는 것일 것입니다.. 그게 더 발전적인 모습으로 가겠
죠..  

사실 이 책은 리더쉽 관련 책중의 하나여서.. 이것은 서론의 일부에 지나지 않고
좀 더 다른 내용으로 더해지지만.. 아래서... 호칭에 관한 글의 시작에서부터 읽다
보니(사실전.. 그 자체가 큰게 아니라 생각하기에..) 이런 사람의 심리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옮겨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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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시드
02/09/30 00:49
수정 아이콘
전 누구에게든 그런 객관적인 판단을 해줄 친구가 있는 게 좋다고 생각되는데요. 그 순간은 정말 그 친구가 밉고 그렇겠지만 후에 다시는 그 행동들을 안한 것에 대한 보상은 친구에게 해야죠. 물론 저에게는 그런 친구가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 되기는 싫구요^^;; 일단 비판이나 욕 따위를 들으면 그때 순간은 많이 화가 나지만 후에 집에 와서는 '내가 그런 얘기를 왜 들었을까..' 가 먼저 생각납니다. 그리고 그렇게 물리고 물리면 결국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그들의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왔구나.. 라고 생각을 고치고 다시는 그런 행동을 안하게 되는거죠..
체스터
02/09/30 00:53
수정 아이콘
상황에 따른 매너를 얘기한 거겠죠. 지적해야 할 때가 있고, 그것이 중요하지 않을 때도 있다는...음, 제가 말하기엔 좀 껄끄러운 내용이긴 합니다만.
사랑의사막
02/09/30 00:54
수정 아이콘
라시드님... 친구하고 생면부지의 사람은 좀 다르지 않을까요?? 친구라면 기본적으로 애정을 깔고 뭐든지 이야기가 되는 거기 때문에 그게 쉽게 될텐데.. 처음보는 사람에게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우선,,, 반발하고 보는 게 인간심리가 아닐까요? 인터넷이란 공간은 어차피 생면부지의 사람(더구나 그 사람의 눈빛을 볼 수도 없는....)들간에 의사소통을 하는 공간인데 이왕이면 '대화의 기술'을 갖추는 것이 좀 더 현명할 듯 싶거든요. 불필요한 오해는 줄일 수 있잖아요.
사랑의사막
02/09/30 00:56
수정 아이콘
헥... 이제 보니 다크당님이 임요환 홈피의 따까치님으로 변신한다고요? 무신 소리인지? 다크당님 따까치님을 흠모하시는 건가요? ^.^;;
Dark당 따까치로
02/09/30 01:11
수정 아이콘
라시드님, 이 책의 저자가 그의 일화에서 깨달았다고 하는건 '친한 친구의 충언'.. 이것과는 좀 다른 개념입니다.. 그 일화를 통해 저자가 깨달은 사람들의 기본적인 심리, 그리고 그런 심리를 바탕으로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좀 더 설득력 있게, 혹은 그 잘못된 부분을 좀 더 효과적으로 설득하냐에 대한 것이 더 관건입니다..

아, 그리고 사랑의 사막님... 같은 인물임다.. 이곳과 요환님 홈피에서 몇번 같은 인물이라고 얘기했지만..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고, 2개가 좀 불편하네요..^^;; 이곳의 이름이 더 나중의 이름인데.. 이 이름으로도 또한 많은 이들을 알게 되었기에.. 좀더 smooth^^하게 바꾸기 위해서요.... 사실은 아뒤를 'Dark당~ 따까치로 변신중'이렇게 하고 싶은데.. 넘 긴지 잘리네요.. ^^
Dark-schneider
02/09/30 01:22
수정 아이콘
수십,수백여가지의 기술론,성품론적인 가치관들중 하나.
멋진 글입니다.ㅎㅎ
WizardMo
02/09/30 02:24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군요 사람은 너무나 곧게선 나무는 금방 부러질수밖에 없습니다. 논에있는 벼는 비바람에 흔들려도 꺽이지 않죠 : )
WizardMo
02/09/30 02:24
수정 아이콘
다크슈나이더님 falcon쓰시던 윤용훈님이신가요-_-?
Dark-schneider
02/09/30 03:18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꼭두각시서커
02/09/30 05:39
수정 아이콘
글세 무척 어려운 글이군요.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인듯합니다. 윗사람을 기분나쁘게 하지 않는 그런 기술이. 완전히 나라를 망하게 할 수도 있겠죠. 저글에 나온 그 윗사람은 지가 무식한지 모르고 얼마나 오히려 얼마나 글쓴이를 무시했겠습니까? 앞으로도 성경에 나왔다고 인용하다가 더 윗사람에게 개쪽을 먹을 날이 오겟죠. 저 이야기를 보면 외교력만 만빵인 친구 때문에 주인공이 바보된거 입니다. 저렇게 단순히 인용문구를 가지고 하는 말도 중요하나. 사실은 그런 인용문구는 지적해도 별로 기분 안나빠 합니다. 오히려 중요한 결정을 할때, 반대를 하면 절라 기분 나빠하지요. 그런데 따라가주면 완전히 다같이 망하게 되는 거구요. 임진왜란 때 일본에 다녀온 사신이 일본따위가 침략할 재간이 없다고 말했었죠. 그것도 다 지 잘먹고 잘살기 위해서 한말입니다. 물론 나라가 망해도 그런 직언을 하지 않은 사람은 여전히 잘먹고 잘살겠죠. 그건 역사가 증명하고 있으니까요. 왜 새로운 정치인이 울나라를 개혁시킬수 없느냐는 저런 타협의 과정에서 결국 같은 정치인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어짜피 친일파가 새운 우리 대한민국 임진왜란 이후로 한번도 백성이 살만한 적이 없었던 우리나라 저렇게 살면 확실히 지 잘먹고 잘사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저같은 평민의 허리는 더 부러지겠군요.
Dark당 따까치로
02/09/30 07:58
수정 아이콘
인용문구와 제 비유가 어떤 잘못에 대한 지적이 무조건 나쁘다로 들렸나 부죠? 음~ 전 그런 의미가 아닌데...
기본적인 사람의 심리가 그렇고 전 그것에 동의 한다는 것이고, 내가 설득하는 입장이라면 이런 기본적인 심리를 알고 있다면 좀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접근하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내가 상대의 생각과 틀릴경우 이를 지적함에 상대의 거부감을 예견 하고도 굳이 곧이 곧대로 면전에다 그럴것인지, 뭔가 다른 수단을 동원해서 그가 내 말에 기를 기울이도록 효과적으로 할 것인지.. 모 외교든 사교든.. 그런게 필요한 거 아닐까요?
꼭두각시님 말씀처럼, 어떤 사물이든 보는 사람에 따라 관점의 차이는 당연히 있을 수 있습니다.. 같은 것을 본다하더라도 서로 틀리게 생각 할 수 있죠.. 그건 누구나의 당연한 생각이라 봅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저 또한, 만약 제가 학생때 이 일화를 봤다면 '잘못된걸 보고도 적당히 타협하란거냐?'... 이것이 더 눈에 띄었을지도 모릅니다..
고로록⌒⌒
02/09/30 10:56
수정 아이콘
글쎄요?ㅇ_ㅇa 전 괜찮은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글이 지적하는 건
'잘못된 걸 보고도 모른척하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 인용구가 성경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사실을 주인공이 알고 있다는 걸
그 자리에서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다는 게 중요한 것 같은데요.

뭐 갠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상황은...
"하하하~ 그래서 그 사람이 말이죠~"
"재미있는 이야기군요. 아, 별로 상관없는 얘기지만, 그 인용구는 셰익스피어에
나왔던 거랍니다"
"아, 그런가요? 하하 이거 제가 잘못 알고 있었군요^^"
...인데. 음, 다들 제맘같을수야 없겠지요.
Dark당 따까치로
02/09/30 11:32
수정 아이콘
그렇죠... 저자의 생각을 떠나서 제가 이 부분을 보면서 공감했던 부분도 바로... 이 부분... "재미있는 이야기군요.., 아, 별로 .... 거랍니다"... 이부분에 대한 것입니다..

상대에게 접근하는 방법이겠죠.. 이걸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상대의 반응이 크게 달라 질 수 있을테고... 결국 제가 원하는 결과는 상대의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 제 목적이 되겠죠... 상대가 내가 지적한 것에 대해 바로 긍정적인 반응이 있다면 뭐가 걱정이겠고 충돌이 왜 있겠습니까... 대다수의 일반적인 사람의 심리가 그렇지 못하기에 그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위해선 섣부른 직설적인 접근은 오히려 않하니만 못한 결과를 부를 수도 있다는 것이고,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어제 비가와서 그런지 무척 찌뿌둥한 월요일이네요... 모두 월요-_-병 극복하시고 힘찬 한주가 되시기를...
월요병에 시달리는 따까치임당~~ ^^
나의꿈은백수
02/09/30 12:02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에는..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중요한것 같네요.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위하는게 아닌..
단지. "자존심을 세우고 동시에 잘난 척 하기 위해서 " 다른 사람을
무안주고 딴지 건다면..차라리 잘못 아느니 못한 것이겠지요.
Blackthought
02/09/30 20:4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인듯 싶군요 ^^
이 글이 어느 책에서 나는지 쪽지나 댓글로 알려주실수있으실지 모르겠
네요 ^^; 제가 쪽지를 보내야하는 상황인듯 -0-
우명하
02/10/01 17:41
수정 아이콘
원본글도 좋고 꼭두각시서커스님 글도 좋습니다. (양다리?) 원칙과 융통성의 차이인듯 하네요... 개인적으론 꼭두각시서커스님 생각을 동조합니다만 우리네 인간사는 완벽하지 못해 재미있는듯 합니다.
안정민
02/10/02 22:24
수정 아이콘
상황상황마다 다른 일이겠죠...
다툼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그걸 피해가는 지혜도 종종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시사해주는 바가 큰 글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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