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1/12/17 02:01:34
Name LenaParkLove
Subject 치욕의 역사: 조선은 자립할 수 있었을까?
일제 강점기는 근대사와 현대사를 잇는, 현재 한반도의 비극을 초래한 시기입니다. 일단 우리는 조선이 어떤 과정을 거치며 주권을 잃어갔고 강점에 다다랐는지 압니다. 잘 알지는 못해도 최소한 대체적인 사건과 시간적 흐름 정도는 꿰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조선이 일제에 주권을 빼앗기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역적들도 압니다. 을사오적이니, 경미칠적이니, 경술국적이니 하는 매국노들은 누구나 들어봤지요. 이중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 자가 이완용이고요.

한데 전 여기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바로 이 글의 제목인 "치욕의 역사: 조선은 자립할 수 있었을까?"입니다.

다른 분들은 저의 궁금증에 명쾌한 답을 갖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문제가 대단히 궁금했고, 그렇기에 글을 올려 봅니다. 심도 깊은 토론을 통해 고개 끄덕일 만한 답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역사를 전공한 사람은 아닌지라 중간 중간 잘못된 이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지적은 달게 받겠습니다. 배우고자 글을 올린 것이니까요.)


# 조선의 침탈 과정은 누구나 안다

역사에서 if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잘 압니다. 하지만 가정을 통해 같은 실책을 되풀이 하지 않을 역사적 인식은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1. 당시 조선이 일제에 강점당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2. 설사 일제에 강점당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나라들이 가만히 있었을까요?
3. 조선이 외세로부터 침략당하지 않을 신의 한 수는 있었을까요?

노파심에 전제합니다. 저는 일제의 강점이 정당했다고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일제가 아닌 다른 나라라면 찬성한다는 입장도 물론 아니고요. 하지만 뭐랄까, 역사 교과서는 물론이고 학교 선생님에게나 대학 교수님들께 이 부분에 대해 심도 있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습니다. 어떠어떠한 과정을 통해 조선은 침탈을 당했고, 여기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역적들이 누구누구다, 조선도 몇 가지 정책/대책을 세워봤지만 실패로 끝났다,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솔직한 생각을 밝히면, 어디를 봐도 조선이 강점당하기까지 과정과 결과를 말하는 데만 열을 올리면서 그 책임을 대표적인 인물 몇몇에게 뒤집어씌우고, "그 놈들이 나빠. 그 놈들 탓이야. 지금 우리가 겪는 비극이 다 그 놈들로부터 시작됐어."라고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책임을 묻는 건 대단히 중요합니다. 중요성을 간과하는 건 결코 아니에요. 하지만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는 도외시 한 채 이런 식으로만 접근하는 건 단순한 화풀이밖에 안 되죠. 최소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고백합니다. 학교에서 배울 땐 이 부분을 '뭔가 꺼림칙한데?'라고만 생각하는 데서 그쳤음을요. 그 꺼림칙함의 이유가 정체가 무언지 심각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제대로 인지했더라면 이 의문점을 누군가에게라도 제대로 끈덕지게 물어봤을 텐데요.

그렇다면, 그 원흉들이 없었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이었을까요? 그 원흉들만 없었다면 우리는 외세에 굴복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말일까요? 조선은 안으로부터의 개혁 정도로 자생할 수 있었을까요?


# 조선의 정세는 어땠는가?

시대적 상황을 간략히 살펴보지요. 19세기 후반부터 조선은 줄기차게 이양선의 압박을 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그때까지 조선은 너무 세상을 몰랐습니다. 중국이라는 큰형님 그늘 아래에서(자잘한 괴로움을 자주 당했다고는 하나) 비교적 평온하게 살았으니까요. 개항하라는 요구가 있어도 '우리는 큰형님 밑에 있으니 마음대로 못한다.'면서 거절했지요. 허울 좋은 구실에 불과했습니다만, 이 탓에 서양으로부터 '조선=청 속국'이란 선입견이 생기기도 했고...

여하튼 그 결과 조선은 세계의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지 못했지요. 선비 중 서학에 대해 관심 갖는 이들이 더러 있었지만, 유학 지배하의 분위기에서 대놓고 드러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럴 법도 합니다. 중국은 최소한 18세기까지 강희제-옹정제-건륭제를 거치며 세계 최강국의 지위에 있었습니다. '중국=세계'라는 공식이 그다지 어색하지 않았지요. 안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시절이 오래 지속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19세기에 들어서며 동아시아의 정세가 급변합니다. 19세기 중반에 벌어진 아편전쟁은 결정적인 기폭제가 되지요. 청은 영국에 처절하게 패했습니다. 문제는 큰형님이 맥을 못 추고 당했는데도 조선은 태평했다는 점입니다. 조선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관련 자료를 수집했으나, 중국발 소식을 접하는 데 그쳐 제대로 된 정보를 입수할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근거 없는 낙관론에 빠집니다. 포근한 인큐베이터 안에서만 살다가 야생으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는데도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인식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일본의 에도 막부가 위기감을 갖고서 서양발 소식을 적극 구하면서 비교적 객관적으로 사태 파악을 할 수 있었다는 점과 크게 대조됩니다. 그런데도 무작정 외세를 배척하자는 위정척사론을 폈습니다. 그럴 만한 정황이 있던 점은 인정하지만, 그래서 속은 시원했지만 그 이후엔 어떻게 됐나요?

게다가 조선 내부의 혼란도 심각했습니다. 탐관오리나 지주들의 가렴주구는 극에 치닫고 있었고 백성들도 이대로는 못 살겠다며 곳곳에서 들고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조선은 이를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없었습니다. 자국의 농민 봉기조차 제대로 진압하지 못해 외세를 끌어들일 정도로 허약했습니다. 수백 년 간 고인 물로 서서히 부패해 간 나라가 조선이었습니다. 단시일에 부패한 곳을 도려낸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왕도 신하 눈치를 안 보면 안 될 정도였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지요.

그 와중에 지배층은 자신들의 영달을 위해서 나라 운명을 외세에 맡기는 작두플레이를 시작합니다. 그 중 백미는 명성황후인데 일본에 붙었다 러시아에 붙었다 하다가 비극-을미사변을 당합니다. 여기엔 시아버지인 흥선대원군도 연관되어 있지요. 개인적으로 고종은 무능한 왕이(황제가)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대단히 한정적이었습니다. 대한제국이 된 후 러일전쟁이 벌어지면서는 나라의 운명은 사실상 정해진 상태였죠. 그 대상이 러시아냐 일본이냐만 달랐을 뿐.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론적으론 조선의 강점을 약간 늦춘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 당시 식자들의 생각 중엔

당대의 식자 중엔 '조선의 국력이 이미 쇠했고, 이대로는 나라가 망할 뿐'이라고 예측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습니다.

왕조가 무너지면 백성이 주인인 공화정을 세우자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그건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시각에 불과합니다. 당시 인식으론(최소한 기득권층의 시각에선) 왕정이 무너진다는 것은 곧 세상이 무너지는 것과 같았으니까요. 왕은 곧 나라였습니다. 때문에 조선이 기울어져 간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인지하고 있던 명백한 현실이었고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최악의 사태만은 막아야 했습니다. 혼란스러웠던 시기였던 터라 내란의 움직임도 심심찮게 감지됐으나, 조선의 명맥만은 유지시켜야 한다(=왕위를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나라의 운명은 점점 안 좋은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습니다. 일본과 러시아의 마수는 조선이 어떻게 도망칠 수 없을 정도로 가까이 왔고, 때문에 개중엔 조선의 왕조가 유지되는 유일한 살 길은 일본과 합병되는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까지 있었습니다. 러일전쟁에서 표면적으로나마 일본이 승리하게 되면서 이런 분위기는 더욱 고조됩니다. 그리고 곧바로 일본에게 주권을 빼앗겼습니다.

요컨대 이런 겁니다. 국왕이 곧 나라다, 때문에 어떤 굴욕을 겪더라도 왕실이 살아 있어야 후일도 도모할 수 있다. 그런데 중국은 이미 쇠했고, 다른 서양 오랑캐들에겐 무엇도 기대할 수 없다. 남은 건 러시아를 이긴 일본이다. 일본과 합쳐져야 한다. 그것만이 조선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지금 기준으로야 무지하고 멍청하고 머저리 같은 생각일 뿐이지만, 일제의 감언에 속아 상소까지 올려가며 정말 진지하게 자신의 신념으로 삼는 이들도 제법 많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일제 역시 대등한, 혹은 대등하지 않더라도 그에 준한다는 의미인 '합병(合倂)'이란 기만적인 단어를 쓴 것도 이런 까닭이지요.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나라를 위한 충정이라고 확신했다는 점에선 흥미로움까지 자아내는데요. 이를 테면 미국처럼 연방 형태의 국가가 될 것으로 믿었다는 겁니다. 그래놓고 나중에 일제에게 속았다며 땅을 치고 통곡하는 경우도 있었다지요. 자세한 건 기억이 안 나지만 이런 내용을 유서로 남긴 선비도 있었다고 하고.


# 조선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제 제 궁금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동아시아 국가 중 열강의 마수에서 벗어난 나라에는 일본과 태국이 있었습니다.

- 일단 태국은 지리적 환경에서 축복(?)을 받았습니다. 태국은 서쪽에 위치한 영국과 동쪽에 위치한 프랑스가 서로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완충지대로 선택됐죠. 나라 전체를 온전히 보존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당시 아시아 정세로 따져 볼 때 손실이 거의 없었다고 할 만했습니다. 태국 국왕이 국제 정세를 읽는 능력이 뛰어났다는 점도 태국의 유지에 적잖은 작용을 했겠습니다만. 어쨌건 조선의 지리적 위치는 태국만큼 좋지 못했습니다.

- 러시아는 조선에 대한 침략 야욕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런 러시아를 견제하고자 미국과 영국은 일본을 지원했지요. 당대는 제국주의 시대였습니다.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열강 몇몇이 무력 침략을 통한 식민지 확보에 열을 올리던, 그런 시기였습니다. 작정하고 힘없는 나라를 지배하려 한다면, 그리고 몇몇 나라의 이해가 맞아 서로 묵인하는 관계가 된다면, 조선이 여기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었을까요?

- 앉아서만 그냥 당할 순 없으니 무력적인 강경책을 써보면 어땠을까? 그 대상이 러시아든 일본이든 혹은 다른 어떤 서양 제국이든 가장 위협이 되는 대상에게요. 비록 고종이 신식 무기 도입에 적극적이었다고는 하나 애석하게도 그 무기들을 제대로 사용할 사람도 없었고, 결정적으로 무기 체계가 중구난방이라 제대로 된 활용도 불가능했죠. 설사 군사력을 동원하는 강경책을 썼다면, 태국 옆에 위치한 버마의 사례를 눈여겨 봐야 할 듯합니다. 버마는 영국과의 전쟁에서 패하고 나라가 망해 식민지가 돼버렸습니다. 조선이 발악을 했다 해도 같은 길을 걸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왠지 결정론적인 오류에 빠질 것만 같습니다. 뭘 해도 조선은 결국 식민지가 될 운명인 것 같아 자괴스럽습니다. 그럼 조금 환기시켜서 일본의 사례를 볼까요?

- 에도 막부는 청에서 일어난 아편전쟁이나 미국과의 불평등 조약인 가나가와 조약 등에서 시작된 위기감을 계기로 무너졌습니다. 일본은 왕정으로 복귀했지요. 이후 적극적인 개방정책을 통해 서양 문물을 급속도로 받아들여 부국강병을 외쳤고, 근대화에 성공합니다. 이 과정에서 서양 열강들의 행동도 그대로 답습하게 되는데, 자신들이 맺은 조약의 약 20년 후 조선의 강화도에서 똑같은 형태로 불평등 조약을 체결합니다. 함포 외교라는 것까지도 같았지요. 그래서 이 20년 동안을 조선과 일본의 운명을 가르는 분수령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데 일본도 1853년 미일화친조약 이후 10년 이상 극심한 혼란기를 겪습니다. 메이지 유신이 시작된 건 1867년이었고 강화도조약은 1876년이었습니다. 적극적으로 근대화를 꾀한 후부터 강화도 조약까지 9년 밖에 차이가 안 납니다. 조선에서 갑신정변이 일어난 건 1884년이었습니다. 실패로 끝나기는 했어도 근대적인 개혁을 위한 시도였습니다. 이듬해 갑오개혁이 있었고, 곧 광무개혁도 실시됩니다. 실질적으로 시간적 차이는 그리 크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조선은 개혁 정책 모두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합니다.

- 조선이 아무 것도 안 한 건 아니었지만 마치 첫 단추를 잘못 꿴 것처럼 계속 어긋나기만 했습니다. 어느 책에선가 일본과 중국의 근대화를 비교하며, 일본은 민간 주도로 근대화가 이뤄졌기에 성공할 수 있었고(아래로부터의 개혁), 중국은 국가 주도로 근대화가 이루어졌기에 절반만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위로부터의 개혁). 조선의 경우를 중국에 비춰본다면, 확실히 조선의 지배세력은 굉장히 보수적이었고, 개혁에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어떤 분석에서는 일본이 본래 조선을 식민지로 삼을 생각까지는 없었다고 합니다. 수백 년간 독자적인 왕조를 통해 지배되던 나라를 흡수한다는 것은 일본으로서도 부담이 되는 일이었으니까요. 합병 이후 조선의 왕과 왕족에 대한 일본 태도를 보면, 왕조 사람들의 손과 발을 묶어놓기는 했지만 대우 면에서 확실히 고심의 흔적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교묘하게 조선 문제에 접근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 일제 강점기는 분명 비극의 역사입니다. 한데 제 식견이 짧은 탓인지 당시 조선이 무엇을 할 수 있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설사 일본의 지배는 받지 않았더라도 단순히 점령국이 일본이 아니었을 뿐인 건 아니었을는지요. 점령국이 러시아 제국이었거나 아니면 영국이나 미국이었던 건 아니었을까요? 약간 거슬러 올라가서 청일 전쟁에서 청이 패하지 않았다면, 형식적인 제후국이 아니라 ‘진짜’ 청의 속국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조선이 다른 어떤 나라의 식민지가 된다면 식민지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자가, 그게 이완용이 아니었더라도 매국노가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한데 다른 나라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책임을 이완용에게만, 그리고 조선의 왕에게만 씌울 수 있는 것일까요? 당시 조선은 무엇을 할 수 있었습니까?

누차 말합니다. 책임 묻기는 중요합니다. 원흉이 있다면 그 사람이 책임을 지고, 그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그렇지만 일방적인 책임 떠넘기기가 되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완용은 사지를 찢어 죽일 역적인 건 맞지만, 조선 강점의 책임을 100% 이완용에게만 물을 수만은 없다는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에 대한 속 시원한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기탄없는 의견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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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아스
11/12/17 02:11
수정 아이콘
태국처럼 한반도 이나라 저나라한테 떼어주면 조선 자체는 살았을 겁니다.
11/12/17 10:08
수정 아이콘
어떻게 일본하고 비슷한 속도로 자력발전이 가능했다 하더라도 일본의 동맹국으로 세계 2차대전때 나가사키 히로시마와 같이 곤란한 아기가 한반도에서 한두명 출생하지 않았을까요
눈시BBver.2
11/12/17 10:16
수정 아이콘
글쎄요... 모르겠네요.
조선이 자생적이든 뭐든 변하고 있었고, 그 시간이 주어졌다면 더 변했겠죠. 주변의 영향을 더 받기도 했겠지만요.
한 5~6년 해 먹었으면 모르겠는데 한 세대인 35년이라 IF 이상으로 될 수 없는게 문제입니다.

아무튼, 남에게만 책임을 돌리면 안 된다는 사실은 공감합니다.

근데 일본이 아래로부터의 개혁이었나요?; 막부나 천황이 위라면 맞겠지만 각 번을 생각하면 아래라기보다는 프랑스의 부르주아 혁명과 비슷한 류일 건데요
11/12/17 11:07
수정 아이콘
자립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1/12/17 11:10
수정 아이콘
지정학적으로 너무 불리해서, 왕정만 유지한채 식민국가로 사는 정도 외에는 별 수 없었으리라 봅니다.
11/12/17 13:25
수정 아이콘
1.
2.
3.
다 불가능했습니다
갑신정변 실패 이후 갑오농민운동 실패 이후 조선왕조는 자체적개혁의 실지를 잃어버렸죠
일본, 미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등 다 끼여있었구요

그래서 한다는게 고종의 엘리자베스납치(결혼설);;

헤이그특사, 진해조차 등 별의별 수는 다 던졌었죠.... 불쌍하기까지 할 정도로요 다 안됐죠...
11/12/17 13:53
수정 아이콘
글쎄.. 설사 자립 했다손 치더라도, 미래가 일제치하에 든것보다 밝다고 보기도 힘들었다고 보여집니다;
스위스 같은 중립국을 꿈꾸긴 애초부터 불가능 한 일이었고,
그러면, 독립국이라 처도, 전근대 왕조 국가로 당분간 남았을 가능성이 큰 만큼,
국가발전 형태로는 더욱 난해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운이나빠, 공산권 왕조국가로 남게 됐을경우, 생각만 해도 매우 끔찍하지요-_-;
눈시BBver.2
11/12/17 14:11
수정 아이콘
사실 제일 끔찍한 상상은 러시아의 식민지가 되고 후에 공산주의 국가가 되는 거 아닐까요? (...)
11/12/17 14:25
수정 아이콘
조선이 살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공산국가로 편입되는 것 밖에 없었다고 보는데,
시간적으로 타이밍이 맞지 않지요. 공산주의가 대두되어 현실에 반영된 건 이미 조선이 몰락한 후니까요.
다만, 공산주의 국가가 됐다면 분명히 그 당시에는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역사보다는 분명 나았겠습니다만,
(실제 상당수의 독립운동가들과 지식인들이 당시 공산주의에 빠져 있었고,
사실 공산주의는 현대에서도 악이라고 정의 내릴 수도 없는데다 그 당신엔 너무나 선진적인 체제로 다가왔을 겁니다.)

문제는 공산주의에 편입되어 그 체제를 계속 유지했다면 지금처럼 발전된 대한민국은 경험하지 못했겠지요.
참 딜레마인 게, 분명 그 당시 사람들의 상황에서는 공산주의 체제로 편입되는 게 분명히 나았을 터인데,
현대적인 시점에서 보면 그렇게 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한달까요.

여튼, 조선이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고 봅니다. 제가 고종을 욕하기 망설여지는 이유가.
그 개인의 왕으로써의 자질을 본다면 그렇다쳐도 나라를 잃었기 때문에 욕한다면...
대체 무슨 방법이 있었을까요. 그 상황에서 조선이 살 수 있는 방법이란 게.
역사를 알고 있는 저도 딱히 떠오르지 않는데, 그 급변하는 시대에 한정된 시각과 정보를 가진 조선 정부는 정말 혼란스러웠을 거라 생각합니다.
11/12/17 15:16
수정 아이콘
이완용은 그냥 폭탄을 맨 마지막에 가지고 있었던 사람일 뿐이죠.
당연한 얘기지만 을사오적이 아니어도 조선은 무조건 망했습니다. 아마 망하는 날도 똑같았을 거예요.
그냥 망하는 모습이 유혈에서 무혈로 바뀐 것 뿐이죠.

대원군의 친정을 몰아낸 후 22년간의 권력을 잡았던 민비(뒤에 붙는 비속어는 자체검열합니다)와 그 척족들,
그리고 왕으로서 그걸 제어하기는 커녕 부화뇌동한 고종이 망국의 가장 큰 원흉이라고 봅니다.
whomever
11/12/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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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용이는 왕정을 보호하는 보수 관료일 뿐. 이완용 등이 매국노네 하는 것은 왕가 등 지배층을 공격하지 않는 당대의 생각이 남아 굳혀진 것이고, 실제 한일병합의 원흉은 고종 등이죠. 한겨레출판의 이완용 평전은 이완용을 도구적 합리성의 합리적 근대인으로 봅니다. 그 시대 상황에 맞는 지식인/관료의 행동으로 어쩔 수 없지 않았을까라고 하지만, 장정일 등이 얘기하듯 합리주의와 근대의 가치를 현실주의나 실용으로 치환할 수 없는 것이구요. 이완용도 병맛이지만, 어찌됐든 한일병합의 과의 대부분은 고종+민비+대원군에게 가야할 겁니다.

조선은 자립할 수 있었을까. 저는 불가능으로 봅니다. 개혁하려면 위든 아래든 뭔가 근대 개념에 바탕을 두고 정치의 개혁을 했어야 하는데, 아래 백성은 성리학적 봉건사회 신분질서 상태고, 갑신정변 개화파는 나이브한 애숭이들이고, 왕가 및 민씨 척족, 지배층은 수탈 및 기득권 유지에 여념이 없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신정변 이후 텐진조약부터 갑오개혁 전 10년간, 외국 세력이 약간 균형(?)을 이뤘을 때 마지막 기회가 있었죠. 요때 위든 아래든 제대로 엎었으면 뭐라도 됐을텐데라는 생각은 해 봅니다. 기회가 와도 수탈만 주구장창...

결론 : "근대 개념"의 부족으로 인해 조선의 자립은 불가능했다.


ps 고종 민비 대원군 욕은 실컷 할 수 있지만 이건 다 in hindsight고, 막상 제가 저 시대 태어났으면 친일파가 됐을 거 같다는...
LenaParkLove
11/12/17 16:48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해서 이완용을 합리적 근대인으로만 볼 수 있냐 하면 그것도 또 아니죠. 사리사욕 없이 순수하게 국익을 위해서 움직인 건 아니었으니까요. 강점 이전과 강점 이후에 보인 행보 양쪽을 다 살펴봐도 말입니다.

왕이 자신의 목숨을 걸어가면서 싸운다는 게 합당한지도 좀 모르겠고, 그랬다 하더라도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또 모르겠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비교적 외세의 압박이 소강기였을 때 잘 치고 나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일본은 그랬고 조선은 못 그랬죠. 다만 제대로 했다 쳐도 결국 지배층이 자신들의 이권을 모두 포기해가면서까지 헌신적으로 할 수 있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만.

뭘 해도 실패했으리라 보는 게 맞는 걸까요.
뚫훓쀓꿿삟낅
11/12/18 00:53
수정 아이콘
일단 조선이 살아나고자 했다면 정조시대쯤부터 해서 아래에서의 개혁이 시작됬어야했습니다.(근대화)
그러나 성리학부심이 돋는(-_-;) 조선시대 사대부 입장에서 유럽에서의 근대화나 가까운 일본에서의 근대화같은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겟죠...이건 비단 성리학의 문제만이 아니라 기득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문제이기도 합니다.(사실 이건 어쩔수가 없습니다 아마 제가 그 당시 기득권이었으면 저런말 하는놈 역적이라고 소리지르며 잡으려 했을걸요-_;)

그렇다면 대외사정에 눈을 크게 떳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죠 청나라와 영국의 아편전쟁만 해도 청나라가 개박살이 나고 굴욕적인 불평등조약을 할때 조선에선 그런게 있었나?했고 나중에 알게된 건 청나라가 양놈 오랑캐의 소요를 무난히 진압했다고 알았다고 합니다-_-; 상국이라고 떠받드는 중국도 이런데 일본은 아예 완전히 관심밖이었죠..-_-;
불패외길자족청년
11/12/18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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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조선이 자립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왜냐?

고종과 민씨 척족들을 보면요. 저'것'들의 병크를 보면 다른 시기때도 나라가 휘청거렸을 짓거리들이니까요. 사실 안망하는게 이상했지요.
11/12/18 04:05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저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타이의 경우는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한 경우고, 아시아에서 일본과 함께 유일합니다. 그마저도 위치적 조건과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굴욕에 가까운 외교로 이룬겁니다. 라오스나 캄보디아를 아예 통째로 넘겨주었는데요. 당시 유럽 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중립국으로서의 가치가 높고 국왕이 적극적으로 나섰는데도 많은 영토를 넘겨주고, 2차대전에는 양쪽 진영 모두에게 손을 내밀기까지 했습니다. 국가(혹은 지도자)의 역량만으로 이룰수 없다는거죠.

정리하자면 설사 일본보다 더 빠르게 유럽 문물을 받아들이고 입헌군주제라던가 하는 개혁을 했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에 대해서는 굉장히 회의적입니다.
11/12/1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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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조선 근대사에 대한 모든 기억을 가지고 국왕 즉위식 당시의 고종에게 빙의한다고 해도 대책 없어 보입니다. 근데 뭐 지식이 짧아서 그 이상의 의견을 달 수가 없네요.
srwmania
11/12/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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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우리나라처럼 본진 위치가 좋지 않은 경우(...) 무조건 힘이 세야 되는데, 일단 조선은 국력 자체가 약했습니다.
하다못해 나라가 안정적이었다면 외교적으로라도 뭔가 해 볼 건덕지가 있었을텐데, 그것도 아니었죠.
아마 영정조시대쯤으로 돌아가서 아예 국가적 전략을 새로 짜지 않는 한, 역사는 그대로일 것 같습니다.
sleeping0ju
11/12/1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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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지만 일제강점기가 아니었어도 조선은 살았을거 같아요. 아니 조선이 아니라 다른 나라라고 해야하나.. 사실 한 왕조가 500년 간건 정말 대단한거라고 하더군요. 전세계적으로도요. 우리나라만해도 고려만해도 500년 정도 되니 윗물이썩고 그걸 조선이 갈아엎었었구요. 아마 조선이 일본에 먹히지 않았더라도, 갈아엎어줄 무언가가 나타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합니다. 일제강점기 때 위인들이 많은것만 봐도 그 역할을 해줄 분들은 충분히 많았다고 보구요. 물론 고려 때는 한반도에 간섭하는 나라가 중국 밖에 없었지만, 조선때는 더 많은 나라들이 간섭하고 있긴했지만 말이죠
두둔발
11/12/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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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이라는 의미가 스스로 일어서고 국가를 운영한다는 개념이라고 한다면 당시 조선말기의 국내외 상황에 비춰볼때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립이 아닌 생명연장이라는 측면에서는 일본의 강점이 없었다면, 영일조약(태프트-가쓰라)이 없었다면 조선은 스스로는 붕괴되
지는 않고 5강(미,러,일,영,중)의 균형을 이용하여 제국 또는 민국의 정치제제를 유지하면서 근근히 살아나가지 않았을까 생각은
되지만 그 것도 잠시일뿐이고 1920년대부터 우리나라에도 전파된 공산주의로 인하여 1930년대쯤에는 아래로부터의 공산주의
혁명 또는 위로부터의 사회주의 정치체제로 변화했을것으로 생각해 봅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솔직히 미운점이 많은 나라입니다. 네 정말로 미운 짓도 많이 하며 한국을 긁는 소리를 많이 합니다.
일본이 아닌 다른 열강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독립했다면 어땠을까요?

역사적으로 한수 아래이던 국가의 침탈을 받았기에 더욱 더 분노하고 미워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왜'로 지칭되며 한수 아래
변방국가로만 여겼던 나라로부터, 사대의 나라였던 중국이나 그러한 대상이 될 수 있었던 미,영,러가 아닌 섬나라 일본에게 주권
을 빼앗겼다는 크나큰 수치심이 우리 민족에게 더 작용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제국열강의 시대는 어차피 약육강식이고 우리나라가 먼저 개화되고 산업화되었다면 정치,경제적인 식민지 선점을 위하여 우리도
일본을 침탈후 수탈하는 과정을 겪고 내선일체니 창씨개명이니 등 일본 문화말살을 위하여 노력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뚫훓쀓꿿삟낅
11/12/1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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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청일 전쟁에서 일본이 이기면서부터 사실 일본의 강세가 두드러졌죠
러시아의 경우 당시 미국 영국이 기를 쓰고 막으려 했었기때문에
결과적으로 일본의 영향력이 강해질수밖에 없었다고 봅니다..T_T
뚫훓쀓꿿삟낅
11/12/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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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누가 식민지배를 했든 끔직했을 거라고 봅니다.
일본은 다 알다시피 끔직하다는 표현으론 부족할정도로 심했으며
러시아는 미래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혐오스럽고
미국이나 영국이 대체했다하더라도 그러지 말란 법이 없죠-0-
분노의노지심
11/12/2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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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가능했다라고 생각합니다. 단, 자력은 힘들었을 겁니다.
타력으로 가능했을 것같고, 그시기만 어떻게 잘넘겼다면 온전한 자주국가로서 세계와 경쟁할 수 있었을 겁니다. 지금처럼요..
타력이라는게 이런겁니다. 당시, 한국을 노리던 청 - 러시아 - 일제 의 다툼외에 영국과 프랑스등 타 열강들은 특히 러시아의 동북아 진출을 상당
히 경계하고 있었고, 또 일본의 확장도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청일 전쟁이후 전쟁배상금으로 뺏겼던 요동반도를 영국 프랑스등 타열강들의 압박으로 다시 내놓은게 좋은 사례죠.
즉, 조선이 비록 국가는 무력했으나, 뛰어난 외교력이 있었다면 타열강을 끌어들여 스스로 세력의 완충지역으로 만들 수 있었을 겁니다.
물론 을의 위치니 만큼 어느정도 수탈은 감수할 수 밖에 없겠지만요. 그 시기만 넘겼다면.. 빠르게 국가를 재정비하고 근대화에 성공했다면,
저는 가능했으리라 봅니다.
11/12/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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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글에서 조선왕조는 임진왜란 이후로 없어지고 다른 왕조가 세워졌어야 했는데 못 세워져서 그렇다는 글을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저는 이순신장군님이 암살당한것 같습니다. 하필 왜 마지막 전투때 죽었을까요. 그것도 장군이면 위험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 이고 몸으로 대신 총탄 막앗을 경비원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Manchester United
11/12/2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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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충분히 자립할 수 있었죠.

단, 임란과 병란 연타크리만 없었다면요.

2번의 큰 전쟁으로 스스로 개혁할 시기를 놓쳐버렸어요...
나이트해머
11/12/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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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면 서방 열강 제외한 다른 모든 국가들의 내외 상황은 종속변수에 불과합니다.
즉, 외부 운빨이 받처줘야 자생적으로 살아남는 게 가능합니다. 그게 아니면 중국처럼 어느 한 국가가 먹기엔 지나치게 크던가요.
일본은 운빨이 받처줬습니다. 동아시아라는, 여타 지역과는 차원이 다른 행정력과 인구를 자랑하는 국가들이 모여있는 지역에 포크를 들이댈 수 있는 네 국가(영국, 프랑스, 러시아, 미국)가 모두 힘쓰기 힘든 시기(세포이 항쟁, 청프전쟁, 남북전쟁, 시베리아 철도 미개통)에 내전을 통해 막부측을 정리한 후 집권적 정부를 구축할 수 있었다는 천운이. 그나마도 청일전쟁 이전엔 반식민지상태로 취급됩니다. 조선엔 그런 천운이 없었습니다. 일본이 바로 옆에 있었다는 건 역시 불운이에요. 거기다 대내 여론 설득에 실패(아니, 아예 시도도 안했죠. 외부세력의 권위를 내세워 억누르려고만 했지.)한 나머지 집권적 정부마저도 수립하지 못했습니다.

여기다가 전통적인 선정 사상(즉, '백성들을 사랑하는 좋은 정치')가 발목을 또 잡습니다. 기본 세율 4할, 지역따라 6할에 달하는 세금을 매겨 백성들에게서 수탈해가는 것이 일상적이였던 일본은 집권적 정부 수립 후 고세율의 세금을 매겨 그것으로 자본을 만들고 그것으로 '근대적 문물' 을 도입했습니다. 일반 백성이 고단한 상황에 처하든 말든(이시기 일본 농민들 처지를 다룬 기록 보면 비참하기 그지없습니다.) 신경쓰지 않고요. 그런데 조선은? 조선 후기 집권층이 탐욕스럽네 뭐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우리 기준에서 하는 말이고, 여타 지역과 비교해보면 조선 지배층은 막판까지도 백성들을 눈치봐가며 수탈도 자제하는(...) 지배층입니다. 심지어는 삼정의 문란이 심각하다는 말이 나올때도. 이건 정말 대단한 일이나, 당장 자본이 필요한 말엽에는 오히려 발목을 잡습니다. 세금을 더 높게 매겨서 자본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때마다 나온 반발이 '그럼 백성이 고단하다. 절용해야 한다' 였지요. 민심을 천심이라고 명시한 유교 사회에서 이러한 반발을 뿌리칠 수 있는 정책은 별로 없습니다.(...)
cavaliero
12/01/02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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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가 죽는순간 조선은 망하는게 확정됐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정조가 20년쯤 더 살았다면 모를까... 정조는 왕으로는 훌륭한 왕이었을지는 몰라도
역사 전체를 보면 왕조국가가 가지는 가장 큰 단점을 보여주는 왕이죠.
12/04/0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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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용 같은 사람들은 그럴 수 있겠지 라고 평가를 받을 수는 있지만

비판을 면제받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어느 누구든 그랬을거야 라는 자리가 면죄받을 수 있는 자리는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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