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6/07/12 20:23:44
Name 쵱녀성
Subject 개인리그와 프로리그 시즌을 분리하면 어떨까요?
기업들이 창단하면서 점점 개인리그보다는 프로리그에 비중이 실리는 시대가 왔습니다. 창단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게임팀 창단으로 인한 홍보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팀이 프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훌륭한 선수가 많이 배출되어 기업이미지를 스타크래프트 팬들에게 각인시켜야 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리그가 너무 많아져서 선수들이 다 감당하기 어려운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SKT T1...팀 선수간의 내전만 되면 그들의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T1 팀은 저녁 늦게까지 프로리그 연습에 집중하고 남는 자유시간에 개인전 연습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같은 팀이라서 연습이 자유로운 환경도 아니니 당연히 부족한 연습은 경기력 저하라는 결과물로 그대로 드러납니다.

하지만 이런걸 이유로 T1을 비판할수는 없겠죠. T1에서는 게임팀으로 인해 최대한의 홍보효과를 얻기 위해 팀을 창단했고 T1 선수들은 SK에서 연봉을 받고 게임을 하는 이상 SK측의 그러한 방침에 따라가는 것이 옳은거겠죠. 다른 팀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팀들이 대거 창단하면서 점점 팀들간의 분위기는 프로리그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지 몰라도 개인리그의 흥행성이 예년만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24강의 확대, 월드컵 시즌이라는 변수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흥행을 좌우하는 큰 요소인 스타급 선수들이 결과적으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어차피 선수 개인이 아무리 피나는 연습을 한다고 해도 사람에게는 24시간이라는 시간적인 한계가 있고 이 24시간 내에 대회도 나가야 되고 잠도 자야 되고 연습도 해야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프로리그에서는 기존의 강호들이 신예 선수들에게 덜미를 잡히는 일이 잦아 졌습니다. 물론 신인급 선수들의 비약적인 성장도 이유가 되겠지만 그와 동시에 기존 강호들의 연습량 부족도 그 원인이 될 수 있겠습니다. 기업팀으로서는 특정 선수에게 억대 연봉을 줬는데 그 선수가 시간부족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다면 이것도 모순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년에 반반씩 나눠서 개인리그와 프로리그를 따로 치렀으면 합니다.

지금의 리그진행방식은 1주일에 스타리그 1,2회, 프로리그 3회입니다. 이것을 따로 따로 해서 전반기에는 1주일에 스타리그를 2,3회 진행하고 후반기에는 프로리그를 주 5,6회 정도로 진행했으면 합니다.

이러면 1년을 통틀었을때 경기수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지도 않을뿐더러 스타급 선수들이 프로리그로 인해서 개인리그에 지장을 받을 일은 없습니다. 구단 입장에서도 개인리그에 아예 선수들이 영향을 안받으니 언제 어느때든지 투입하고 싶은 선수들을 투입할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선수, 구단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리그 진행방식이라 할수 있습니다.

반면 이러한 점이 무조건 장점만 있는건 아닙니다. 단점도 있죠. 일단 지금보다 신예 선수들의 출전기회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팀의 에이스급들 선수들이 개인리그로의 이탈이 없으니 집중 활용된다고 봤을때 신인급 선수들의 출전은 지금보다 많이 제한될 것입니다. 하지만 프로는 실력으로 인정받는 무대입니다. 신인급 선수들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에이스급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그들을 밀어내고 자신의 입지를 높여야 합니다. 오히려 실력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신예선수가 스케쥴이 널널하다는 이유로 연습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에이스급 선수를 쉽게 이길수 있다면 그러한 체제가 더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개인리그를 오래 쉬는 선수들은 경기감각을 상실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챌린지리그 부활, 스타리그 하부리그의 격이 될수 있는 챌린지리그, 서바이버리그를 확대시켜 최대한 많은 선수들이 방송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존의 스타급 선수들이 기량을 최대한 발휘한다면 이는 스타리그 흥행에도 큰 영향을 미칠거라 생각합니다. 일각에서는 선택과 집중의 문제라고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는 그런 이치가 성립될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하는 선수와 못하는 선수의 차이는 확실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기량이 출중한 선수가 자신이 잘해서 많은 리그를 통과했는데 단지 참여하는 대회가 많다는 이유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수 없다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신인급 선수들에게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자신들이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스타급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프로입니다. 임요환 선수도 처음부터 스타는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신인급 선수들이 노력을 안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요...

선수들은 선수들대로 개인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안타까울테고 구단은 구단대로 결승이나 4강같은 중요한 시합을 앞둔 선수를 프로리그에서 활용하기가 매우 껄끄러울 겁니다. 개인리그와 프로리그를 분리하면 분명히 이러한 점들은 개선이 되고 선수들은 선수들대로 개인리그에서 자신의 실력을 모두 발휘할수 있는 여건이, 팀에게는 프로리그에서 팀원들을 언제나 100% 활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분리하면 지금보다 선수들, 구단들이 좀 더 좋은 여건에서 활동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의 분리...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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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12 21:47
수정 아이콘
저는 반대!
1. 실현 가능성이 없다.
2. 기업에서 6개월 홍보를 위해서 년봉지급은 넌센스입니다.
3. 고용주가 개인리그까지 챙겨줄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 기업은 년봉 책정시 개인리그 무시 프로리그 성적만 가중치를 둡니다.
4. 그리고 선수들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만듭니다.
물론 본인이 잘해서 pc방 뚫고 본선에 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대부분 예선 통과 후 본선에서의 무대 경험이 없어서 시일이 많이 걸립니다.
현재와 같은 시스템(플레이오프 8인 엔트리)은 신인 또는 전체 팀원의 수준이 일정 수준 올라서야 팀이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시스템에서는 팀을 위한 신인 발굴이나 육성이 오로지 개인의 능력에 따라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5. 결론적으로 선수들의 지속적인 성장에 저해가 된다는 생각입니다.
6. 개인리그 보다는 프로리그가 더 성장하고 커져야 이 시장이 좀 더 성장하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06/07/12 21:55
수정 아이콘
그리고 하나 추가해서 아무리 예선이 많아져도 pc방 예선 떨어지면 할 일 없어지는 선수가 너무 많아 집니다.
아시다시피 하루에 끊나지 않습니까? 양 방송사 합해서 2일 6개월중 나머지 시간은 뭘 하지요?
그리고 챌린지 서바이버 확대해도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까요?
많이 잡아 한조 6명 풀리그 해도 5주면 끊나는데요?
뭐 올라간 선수 연습상대 해 주면 되겠지만, 기껏 그런 용도로 기업이 돈을 줄까요?
그리고 최악의 경우 예선 통과자 없는 기업은 뭘 하지요?
너무 비극적인 경우지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쵱녀성
06/07/12 22:10
수정 아이콘
고용주가 개인리그까지 챙겨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은 글쎄요...오영종 선수의 우승으로 당시 플러스팀의 이미지가...한동욱 선수의 우승으로 현 온게임넷 팀의 이미지가 상당히 부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흥행성은 프로리그 < 개인리그이기 때문에 소속팀에서 스타리그 우승자가 나왔을 경우 소속팀에 대한 홍보효과 상승도 충분히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조용호 선수가 MSL 우승으로 KTF에서 우승자 인센티브까지 받았는데 조용호 선수의 우승과 KTF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면 KTF가 인센티브를 지급할 이유는 없었겠죠.
06/07/12 22:28
수정 아이콘
예 맞습니다.
개인리그 우승 팀의 홍보효과에 무척 큰 시너지 효과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일시적이라는 겁니다.
어떤 면에서 개인리그와 팀리그가 동시에 진행될 때 홍보효과는 어디가 더 있다고 생각 하시는지요?
물론 결승 정도라면 모르겠지만, 현재와 같은 4강 구도는 어떻습니까?
그리고 장기적인 측면을 볼 때, 프로리그 우승은 없지만 개인리그 우승자 몇 명을 보유한 팀과 반대로 개인리그 우승자는 없지만 프로리그 우승을 몇 번한 팀과의 홍보효과는 어떻습니까?
우승자가 타팀으로 이적한 경우에는요? 박태민 선수 맞지요? 우승후 바로 이적한 걸로 기억해서요!
지금 박태민 선수의 당골왕 우승을 기억하는 선수는 있어도 go 시절의 우승이라고 기억하는 사람도 많을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선수를 소개해도 go 시절의 당골배 우승자 박태민 이렇게 소개하지는 않지요?
그냥 당골배 우승자 박태민입니다.
그러나 프로리그 우승은 팀이 없어지지 않는 한 그대로 남습니다.
그리고 언론에 노출 횟수에 있어서도 팀의 우승이 좀 더 강한 임펙트를 주지 않나 생각합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이 일정 부분 맞는 말씀이지만, 좀 더 거시적으로 보면 그렇다는 이야기고, 일부 팀이라는 전제를 달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기업팀은 프로리그에 전념하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 같습니다.
티원이 프로리그를 바닥에서 기고 개인전 펄펄 날라다니는 것과, 아니면 그 반대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기업 입장에서 어떤 쪽을 선호할까요?
제 생각에는 분명히 후자입니다.
티원의 우승 이것과 티원의 000 선수 우승 몇 글자 차이 아닌 것 같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엄청난 차이입니다.
쵱녀성
06/07/12 22:36
수정 아이콘
제가 말씀드린 것은 고용주가 개인리그까지 챙겨줄 필요는 없다는 것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개인리그 홍보효과 < 프로리그 홍보효과는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리그도 우승자가 생길 경우 충분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설명드리고 싶었던거지 프로리그보다 홍보효과가 더 낫다라고 말한것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시즌을 나누었으면 어떨까 이야기 했던겁니다. 시즌을 나눌 경우 적어도 "개인리그 집중하는 선수들 때문에 팀이 피해본다" 라는 이야기는 아예 안나오게 되니까요.
06/07/12 22:58
수정 아이콘
시즌을 나눌 경우 팀의 홍보가 되지 않는 시간 만큼 팀에 손해입니다.
현재는 풀 리그를 해서 성적에 상관없이 정규 시즌 동안은 똑 같이 언론에 노출됩니다.
그러나 개인리그가 진행되는 동안은 개인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팀 이름은 언론에 노출될 기회가 없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성적이 어느 정도는 되야 홍보효과가 있을까요?
제가 체감하기는 적어도 4강 정도는 되야 어느 팀의 선수가 올라갔나 느낄 정도입니다.
적어도 제게는 11개 팀중 4팀의 선수 양 방송사 해도 그 수는 적습니다.
그리고 개인리그는 솔직히 팀 보다는 개인이 먼저 이미지가 그려집니다.
현재 강민과 마재윤 선수의 결승 이렇게 느끼지 ktf 와 cj 이렇게 체감적으로 와 닿지는 않습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개인리그 우승자 나와주면 좋겠지만, 그것을 위해서 팀에 피해가 가면서까지 올인하는 것은 님께서도 찬성하지는 않는 걸로 이해를 합니다. 그래서 리그분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셨나 하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개인리그는 개인의 역량으로 해결해야지 그것을 고용주에게 저는 '개인리그에 집중하겠습니다'하고 요구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팀에서 알아서 어느 정도 편의는 봐주겠지만 위와 같이 요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4강 또는 결승) 프로리그 연습에 매진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개인리그 우승자의 팀 홍보효과를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쵱녀성
06/07/12 23:24
수정 아이콘
물론 팀에서 연봉을 받고 선수생활을 하는 이상 "나 개인리그 때문에 팀리그 못하겠다" 라고 할수 없는거죠. 그래서 제가 우려하는 것은 이로 인한 연습량 부족으로 이어지는 개인리그 경기력 저하입니다. 맨처음 스타크래프트가 이렇게 대중화 될수 있었던것도 개인리그 영향이 크고 아직까지 개인리그의 흥행성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특정팀에서 스타리거를 배출 못하는건 팀의 문제라고 봅니다. 팀에서 홍보효과 극대화하기를 원한다면 소속팀 선수들 잘 이끌어서 스타리그에 진출시키는게 팀에서 할 일이죠. 잘하는 선수...그 선수의 팀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거고 상대적으로 덜 잘하는 선수...그 선수의 팀은 덜 알려지는거죠. 우리팀 선수층이 빈약하다 싶으면 잘하는 선수 영입해서 선수층 탄탄하게 만들어야 하는거구요. 이것은 어느 스포츠나 마찬가지고 프로리그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성적내는 T1이나 KTF가 STX나 이네이쳐보다 홍보효과 높을텐데 이것은 사실 누구 탓 할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STX나 이네이쳐도 팀 성적 좋아서 많이 노출되면 그만큼 홍보효과 커지거든요.
06/07/13 00:10
수정 아이콘
개인리그 수준이 저하됐다는 점은 수긍하기가 일단 힘듭니다.
결승은 차지하더라도 본선에서 그렇게 수준 낮은 경기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더 발전하고 있지 않나요?
물론 일부 같은 팀간의 경기(특히 티원)라면 인정합니다.

팀에서 스타리거 진출시켜야 하는 것은 맞을 수도 아닐수도 있습니다.
단지 스타리거 진출을 위한 팀이라면 막말로 기업에서 지원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팀에서의 홍보효과 극대화는 팀의 우승이지 개인리그 우승이 아닙니다.
둘 다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저에게 하나를 선택하라면 당연히 팀의 우승에 올인 하겠습니다.
그리고 팀의 상위 성적은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팀 전체의 수준이 더욱 더 중요합니다.(팬택의 경우) 그래서 두터운 선수층도 필요한 것이구요!
팀의 선수층을 늘리는 방법으로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다른 팀 선수를 영입하는 방법과 자체내에서 키우는 방법, 아니면 트레이드를 통한 방법등이 있겠지요?
현재 여기서 가능한 방법은 3가지 다 가능하겠지만, 신인을 키우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방법을 통한다면 신인을 키우는 데 있어서 프로리그 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개인리그를 통해서 큰 선수도 있지만, 요즘의 경우는 프로리그가 어느 정도는 토양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개인리그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프로리그가 우선시 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투자가 안된다면 팀의 성장도 힘듭니다. 여타 프로도 마찬가지인데 이 시장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런 현상은 앞으로 이 시장이 발전할수록 더욱 더 다른 스포츠와 같은 현상이 생길겁니다.(빈익빈 부익부)
이 부분은 의견을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제가 대안제시를 할 수는 없고, 다만 아마추어 중에서 실력이 있는 사람들을 좀 더 알아보는 안목과 신인을 키우는 재능을 팀에서 갖추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06/07/13 10:04
수정 아이콘
전 아예 개인리그 없애고 팀리그 부활시키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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