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월드컵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2/06/26 09:30:56
Name kid
Subject [기타] 두리야.. 천수야.. 지성아.. 그리고, 태욱아..
아마도 많이 서운할 것이다. 그리고, 미안하기도 할 것이다.
코뼈가 부러지고도 상대 선수들을 막아냈던 태영이 형이나..
매 경기 링거를 맞고 출전했을지도 모를 진철이 형이나...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국가 대표에서 은퇴를 하는 명보형이나 선홍이 형과 함께..
요코하마 구장에서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카드 섹션이 정말 그대로 될 수 있도록..
노력했을 터인데..

그렇게 사력을 다해 막아주었던 형들에 비해 너희들의 공격력이 약해 골을 만회하지 못했다고..
애써 자책하지 마라..
그리고, 오늘의 패배에서 미안하다는 눈물로 고개를 숙이거나 돌리지 마라..
자신의 패배를 눈돌리지 않고 바로 쳐다볼 수 있는 용기야 말로,
다음에 패배하지 않을 자의 첫걸음이다.
오늘 패배의 아쉬움과 안타까운 마음을 절대로 잊지않게 언제나 자신이 힘들어질때
어디서건 꺼내 볼 수 있게 마음속에 잘 간직해라..

두리, 천수, 지성 그리고, 태욱아..
너희들은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이다.
공인받은 국가간의 작은 전쟁에서 우리 나라,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싸워줄
우리의 미래이지 않니....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준 사람.. 그리고, 그라운드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노력한 사람..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

지금 나는 눈물은 흐를 지언정.. 안타까운 패배를 인정하지만..
전혀 슬프거나 좌절스럽지 않다.
우리의 미래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의 안방이 아닌 이국의 하늘아래서 대형 태극기가 관중석 아래쪽에서
마법처럼 펴져 올라가고, 그들이 느끼기에 낯선 언어로 "대~~~~한민국" 이라는 구호가
그들의 하늘에 울려퍼지고, 우리의 "필승 코리아"에 그들이 자신의 하늘 아래서
두려워 혀를 내두를 날을 생각한다.

언젠가 너희들이 그렇게 싸우고 있을때.. 그라운드 스탠드에서
내가 낼 수 있는 가장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으로 너희들과 함께 달리마..

자랑스런 내 동생들에게.. kid 씀..

ps) 30분째 울고 있는데.. 눈물이 그치지를 않네요..
     젠장할.. 어제 좀 울어둘껄.. ㅠ0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38 [기타] 준결승에서 독일이 보여준 자세 [2] 끝까지가보자2641 02/06/26 2641
343 [기타] [re] 준결승에서 독일이 보여준 자세 kid2557 02/06/27 2557
337 [기타] 월드컵후 중국과의 관계 [1] 끝까지가보자2197 02/06/26 2197
356 [기타] [re] 월드컵후 중국과의 관계 히바이3551 02/06/28 3551
336 [기타] 우린 축구 초강국이다... [1] 띠~★2048 02/06/26 2048
335 [기타] (펌)당신에게 죄송합니다. 김상일2199 02/06/26 2199
334 [기타] 끝은 또다른 시작임을........... estrolls2131 02/06/26 2131
333 [기타] 졌어도 실력차보다는 체격차, 체력차로 진 거라 억울하진 않네요. [2] 겜중독4018 02/06/26 4018
332 [기타] 독일전 상암구장 관전 후기 Juliana Icy2015 02/06/26 2015
331 [기타] [건의] 감히 제안합니다. [1] kid2249 02/06/26 2249
330 [기타] 꿈을 이루자 Jennya1965 02/06/26 1965
329 [기타] 아마 전 축구공을 안고 죽을 겁니다. T@eJoN1956 02/06/26 1956
328 [기타] 으흠.. 우리 나라 국가대표 [2] 김요한1892 02/06/26 1892
327 [기타] 두리야.. 천수야.. 지성아.. 그리고, 태욱아.. kid2248 02/06/26 2248
326 [기타] [잡담] 지긴 졌나보군요.. ㅠ,.ㅠ kid2084 02/06/26 2084
325 [기타] 펠레.. 정말 무서운 인간입니다.. 이도근2187 02/06/26 2187
324 [기타] [잡담] 인심 한번 씁시다. ^^* [4] Apatheia2247 02/06/26 2247
323 [기타] 빛나는 불꽃 letina1880 02/06/26 1880
322 [기타] 마법의 가을.. nodelay2032 02/06/26 2032
321 [기타] 독일에 있는 제친구가 쓴 글입니다. 주경원2429 02/06/26 2429
320 [기타] 4강에 올랐기에 기뻐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스톰 샤~워1890 02/06/26 1890
319 [기타] 히딩크 감독에게 선물을~ Rokestra3324 02/06/26 3324
318 [기타] 패배주의자들이나 심판매수설을 외치는 사람들도..... 흠....3248 02/06/26 324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