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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8/13 02:08:12
Name 남자라면스윙
File #1 img_3_1120_0.jpg (1.29 MB), Download : 50
Subject [기타] 아쉬운 은메달과 그렇지 않은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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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금메달 지상주의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은메달에 그쳤다', '아쉬운 은메달'이란 해설진의 말을 들을때마다 저렇게밖에 표현을 못하나라는 생각에 화가 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캐스터 말대로 아쉬운것도 사실입니다.


같은 은메달이라도 아쉽게 느껴지는 은메달과 그렇지 않은 은메달이 있는건 분명한것 같습니다. 우선 그 둘의 차이를 가르는건 당연히 기대치겠죠. 모르긴 몰라도 만약 박태환선수가 동메달하나에 '그쳤'다면 분명 말이 많았을거라 생각됩니다. 이번 왕기춘 선수도 갈비뼈 부상을 무릅쓰고도 투혼을 발휘했지만 은메달을 땄다는 '죄'로 일부 몰지각한 팬들에게 욕을 먹고 있는게 사실이구요.(그런면에서 당연히 따논 당상이라 설레발치는 장미란 선수도 무척이나 걱정됩니다) 반면 이번 200m 자유형 박태환선수의 은메달은 박수치고 기뻐할 정도로 큰 환호를 받았습니다. 역시나 펠프스라는 '생선'의 존재에 따라 금에 대한 기대치가 현저히 낮아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런 기대치와는 상관없이 분명 아쉽게 느껴지는 은메달이 있는게 사실인데, 이는 종목에 따른 경기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게 아닌가 합니다. 수영같은 종목에서는 원래 기대치가 엄청 낮기도 했지만-_- 은이나 동을 땄을때 상대에게 '졌다'는 느낌보단 '3등안에 들었다'는 느낌이 강해서 더욱더 값지게 느껴지는게 아닐까요? 반대로 유도나 레슬링 같은 경우 결승에 올라간 자체가 은을 확보해놓은 상태에서 상대에게 '졌기'때문에 어쩌면 당연히 아쉽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이구요. 즉, 여럿이서 경쟁해서 메달 색깔이 결정나는 수영, 역도, 싸이클 등등의 종목보다 결승 두팀이나 두 개인이 경쟁하는 토너먼트 방식의 양궁(진적은 없지만), 유도, 레슬링 같은 경우가 은메달에 '그쳤'을때 아쉬움이 더 커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해설진도 자기도 모르게 아쉽다는 표현을 쓰는 것일테구요...(그런 의미에서 박태환의 은메달에 대해 '그쳤다'는 표현을 쓴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습니다-_- 아득) 그냥 뭐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p.s. 요즘 역도가 참 재밌어지더군요. 도박이나 경매의 베팅과 비슷한 경기 방식이 매력 만점입니다.

p.s.2 움짤은 제가 개인적으로 이번 올림픽 중 박태환의 금, 유도의 루드비히 파이셔의 폭풍매너와 함께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꼽는 세장면 중 하나인 윤진희 선수의 환한 미소입니다. 카메라가 비췄을때 환한 미소를 짓는 윤진희선수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분명 많이 좌절했을거라 생각했거든요. 은메달을 따고 이런 표정을 짓는 선수들이 앞으로 더욱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s. 3  오늘 이배영선수 투혼을 보고 눈물이 찔끔 났습니다. 제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서 같이 들어주고 싶을 정도로 안타까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당신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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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phyrus
08/08/13 02:14
수정 아이콘
제가 했던 생각이랑 비슷하네요.. ^^;
특히나 1:1 승부인 종목 결승의 경우엔 아쉬움이 큰 듯..

p.s.2에서 윤진희 선수가 윤현진 선수로 바뀌었네요;;
남자라면스윙
08/08/13 02:16
수정 아이콘
zephyrus님// 엥 댓글 다시기전에 수정했는데^^; 아 또 있었군요; 수정했습니다...;;
08/08/13 02:24
수정 아이콘
저 웃음을 보고 감동먹었습니다. 다음번엔 목표하는바를 이루시기를 바라요!!
Who am I?
08/08/13 03:12
수정 아이콘
전 사랑에 빠질것 같아요 저분 너무 좋음..ㅠ.ㅠ
08/08/13 03:22
수정 아이콘
2000 시드니 올림픽때 남자하키 은메달은 정말 값진 은메달이였지요. 아무도 기대를 안했고 예상 못했으니깐요. 당시 하키협회에서 비인기 종목치곤 파격적인 10억원인가를 대표팀에 투자하면서 착실히 준비해왔던것도 도움이 됬긴 했지요.
달덩이
08/08/13 07:55
수정 아이콘
저도 윤진희 선수의 저모습을 TV에서 보고, 감동 받았습니다.
은메달 따면 울먹거리고, 죄진것 같은 표정을 짓던 모습이 아니라 당당하게 웃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답니다.

역도도 재밌지만
양궁 개인전 재미있지 않던가요? 우리나라 선수 나오는 경기가 아니더라도요
집에가는 길에 독일-프랑스 선수의 32강경기를 보는데, 4엔드? 쯤가면 선수들이 긴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집중하려는 모습도 인상적이고 활 쏘는 전까지 그 정적의 순간에 긴장감이.. 정말 최고인것 같더라구요 .
노려니
08/08/13 08:26
수정 아이콘
이배영 선수는 정말 멋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 관중들도 많이 박수 쳐주더라구요.. 아쉽긴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최고였습니다. 집사람은 잘생겨서 이미 반했더군요...
08/08/13 08:51
수정 아이콘
갈비뼈 뿌러진 상태로 4강진출하고 결승 진출했지만 20초도 안되는 시간에 패한 유도의 왕기춘 선수
태국의 괴물에게 뒤졌지만 최선을 다하고 은메달을 딴 후에 환한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역도의 윤진희 선수
수영 불모지 한국에서 200m 자유형 은메달을 딴 박태환 선수
사격에서 대한민국 최초 메달을 따고 환하게 웃던 사격의 진종오 선수, 그리고 겹경사로 금메달까지^^.
팬싱이란 종목조차 생소한데 거기서 세계랭킹 1위를 X줄 태우다가 패한 팬싱의 남현희 선수
준결승에서 접전 끝에 누르기로 결승 진출 한 후 유효 한판으로 패한 유도의 김재범 선수..

이 선수들에게 아쉬움을 표하는 건 딱 한마디 '아쉽다'라는 말로 표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쉬움을 순간일 뿐이지요^^....정말 최선을 다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준 그들에게 많은 박수와 격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개그콘서트-베이징올림픽특집 때 왕비호가 말한게 있죠. 정확한건 모르겠지만
"메달을 못따도 최선을 다하면 그건 깔(?)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까(?)버리겠다"라는 식으로...

개인적으로 까고 싶은 종목이 하나 나오는 듯 하지만. 그러나 그들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한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역도 정말 흥미진진한 스포츠 같습니다....가슴을 막 졸이게 되요.ㅠ
08/08/13 09:01
수정 아이콘
저도 아쉬운 은메달은 존재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누가봐도 금메달 후보였거나 - 예) 펠피쉬가 노골드
은메달 확보 후 결승에서 박빙을 펼치다가 졌을때 - 예) 남현희 선수 (이런 경우는 경기직후 살짝 아쉬움이 들뿐...기분좋은 은메달)
반대로 은메달 확보 후 결승에서 실수나 여타 다른요인 때문에 뭘 해보지도 못하고 졌을때 - 예) 왕기춘 선수

아쉬운 은메달이 꼭 은메달을 폄하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순수나라
08/08/13 09:56
수정 아이콘
난 "은메달 을 딴 당신이 있어 행복" 합니다
이상으로 "금메달 딴 사람의 맘" 이었습니다 <--- 후다닥 내뺌
08/08/13 12:30
수정 아이콘
순수나라님// 못됐네요;
망디망디
08/08/13 14:20
수정 아이콘
물고기는 바다로 훠이...
HoSiZoRa
08/08/13 14:25
수정 아이콘
은메달일때 아쉬운건 사실입니다. 자신도 아쉽다라고 생각할겁니다. 저도 아쉽구요...
즉 이건 금메달을 못딴 것에 대한 아쉬움인거죠...
하지만... 방송메체들의 아쉬움이 위의 아쉬움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가끔듭니다...
(해설자들이 아쉽다라라고 말하는 것을 말하는것이 아닙니다. 방송매체가 대하는 태도를 말하는 것)
이번 박태환선수 은메달과 다른선수 은메달의 방송매체의 대하는 차이가...
08/08/13 17:09
수정 아이콘
망디망디님// 펠피쉬는 민물고기입니다. 감사.
재수니
08/08/13 22:42
수정 아이콘
순위매김을 좀 바꿔야 하지 않을까..축구의 승점제 처럼
금메달 5점 은메달 2점 동메달 1점 이런식의로의 메달별 점수 합산 방식으로
순위를 매겨야 다른 메달도 가치를 인정받을 것인데... 은메달 100개가 금메달 하나보다 못하니
은메달에 대한 아쉬움이 더더욱 커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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