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24/06/29 15:14:57
Name 주말
File #1 SmartSelect_20240629_151123_Samsung_Internet.jpg (59.7 KB), Download : 87
File #2 SmartSelect_20240629_151151_Samsung_Internet.jpg (61.2 KB), Download : 81
출처 https://www.dogdrip.net/566736399
Subject [텍스트] 나는 남편이 숨만 쉬어도 무슨 생각 하는지 다 안다.txt




나는 남편이 숨만 쉬어도 무슨 생각 하는 지 앎.

높은 확률로 소주 or 화장실 or 제육볶음이다.

식당에서 주문 끝났는데 뭔가 골똘하다 = 소주

밥 먹고 뭔가 어정쩡하다 = 화장실

 

어제 댓글 써 놓고 암 생각 없었는데

댓글 달아줘서 너무 신나서 글 싸지름히히히

 

나는 남편이 너무 좋아. 좋아 좋아!!!! 

남편도 나를 좋아하는거 같다키키키

결혼 바이럴?! 

 

남편은 되게 신기한 존재다.

약간 그 전까지 되게 섬세한 남자들만 보다가

(전공이 국문 그쪽 계통 남자들은 섬세함)

체육 전공인 남편을 보니까 아... 이게 남자라는 생물이구나를 처음 깨달음. 

 

진짜 소주 / 화장실 / 제육 / 야구(+여자)로 이루어진 삶이란

뭔가 논리 구조 짜기가 진짜 간단함

국문과 여자들에게 시달렸던... 1인으로 매우 좋음

 

단순해!! 

 

일단 먹을꺼에 진심임. 내가 지금 한끼를 제대로 못먹으면

그 한끼는 평생 제대로 못먹은 한끼가 된다? 이런 느낌인데 

그런거 치고는 보통은 대충 밥 차려줘도 잘먹음. 

 

그래도 종종 먹고 싶은게 생길 때까지 고민함.  

근데 그게 좀 오래 걸려서 힘들 때가 있어... 길면 한 3시간 고민함. 

그때는 '훠궈', '쌀국수', '매운 낙지 덮밥', 간간히 '닭발'을 입력하거나

귀찮으니까 '중국집'을 입력하면 높은 확률로 오케이 싸인 남. 

 

내가 비빔국수 먹을까? 했는데 '기각'이라고 답해서 나한테 5년째 욕먹음. 

(왜냐면 요리도 내가 해다 바치는데!! 다른거 먹자도 아니고 침대에 누워서 띵굴띵굴하면서 '기각'이라고 외쳐서)

 

제육볶음에 대한 진심. 

제육은 삼겹살로 해줘야 인정. 앞다리살, 뒷다리살, 목살 = 그냥 돼지고기 볶음임. 

(물론 집에서만 통용이지)

삼겹살 굽다가 야채 넣고 볶고, 또 맵게 해주는거 좋아하는데 후추+고운고춧가루(청양) 넣어주면 됨. 

조미료 다시다 넣고, 설탕은 진짜 쪼끔 넣어야 됨. 

+쌈채소는 당귀가 들어가면 약간 쌈채소 정식 느낌으로 여기고 당귀 안들어가면 그냥 쌈. 

+여기에 라면 사리 넣어서 볶음면 해주면 오늘 자기 생일이냐고 물어봄.

(볶음면 레시피는 나중에 스코틀랜드 가서 제육볶음 식당 차린다고 비밀로 해야된다고함.)

 

소주는... 소주 냉장고가 안방에 있음. 시끄러움. 시끄럽다. 그렇지만 남편의 최애 가전제품. 

소주에 넣어먹는 얼음까지 싹 대령하면 그날 남편 기절.

정말 행복해하다가 소주 한병 다 먹어 갈 때 쯤

촉촉한 눈빛으로 스코틀랜드 그리워함. (위스키 먹으러 가고 싶어서)

 

밥 먹다가 어정쩡해 보이면 화장실 가야함. 

화장실에서 20분~30분 앉아서 게임도 하고 뭐도 하고 자기 하고 싶은거 함.

(우리의 목표는 화장실 2개인 집으로 이사가는거다.)

화장실 더워해서 작은 선풍기 매달아 줌. (환풍기 없는 구식 빌라라서..)

좋아하는 듯... (이것도 잘 모르겠는데 좋다 싫다는 말이 없어. 그냥 마음 속으로 말하는 듯. 그래도 좋아 하는거 같아.)

 

그리고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면 나한테 빠따를 칠라 그럼. 

야구 베트를 휘두르는 자세를 취하거나. 

집에서는 나를 보면 안아주거나 쨉(?)을 날림?? 왜 그러는거임?????

훅훅 원투를 침. 왜죠? 왜죠? 원투를 왜치는거죠??

아님 지권! 하면서 주먹 날림. 왜왜왜왜죠?? 

물론 살살 닿기만 해서 아프지는 않은데...

진짜 계속 그래서 열받아서 나도 때림. 근데 계속하더라. 

아들 낳으면 아들하고 둘이 그러고 있을꺼 같은 기분. 원투+지권.

 

야구 지면 기분 안좋아서 안봄.

그런 날은 그냥 보내고 야구 이길 때 제육 해줘야 한다. 

 

그리고 일정 공유나 평소에 하던 이야기들을 나한테 했는지 안했는지 잘 기억 못해서 

'자기야 오늘 이거 할꺼야?' 라고 물어보면 소스라치게 놀라함 크크크크 어떻게 알았냐고!!

아니 니가 얘길 했어요. 


물론 내가 말한 것도 잘 기억 못해서 타노스라고 부른다.

반만 기억함. 타짜같음.
'목요일 2시에 약속 있어요' 하면 목요일만 듣거나 2시만 듣거나 약속만 듣는다.
그래서 두번씩 말하면 목요일만 두번 듣거나, 2시만 두번 듣는다.
(나는 참고로 되게 좋아함키키키 말하는거 좋아하는데 
내 말을 모두 경청하면 너무 힘들꺼 같은데 
대충 들으니까 내가 하는 말 다 들어줘서 좋아 히히)

 

그리고 이 글 볼까봐 걱정되는데 

일단 [남편 특 약후만 봄]이라고 생각했는데 남편한테 얘기하니 

자기는 후방글만 본다고 함. 약후는 약하고 강강강후를 보고 싶다 함. 

 

그리고 올리기 전에 내가 카톡으로 보내줬는데 길어서 다 안읽고 답장도 안옴.

지금도 제육 먹으러 간다고 함.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더히트
24/06/29 15:18
수정 아이콘
보기 좋은 부부네요 흐흐흐
Jon Snow
24/06/29 15:20
수정 아이콘
지권에서 신뢰도 100점
No.99 AaronJudge
24/06/29 15:31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재밌네요
Zakk WyldE
24/06/29 15:34
수정 아이콘
제욱 제육 제육 제육
뒹굴뒹굴
24/06/29 15:51
수정 아이콘
아무 남편에게나 대입해도 한 반은 맞을 것 같은데요?
빠꾸없는타입
24/06/29 15:57
수정 아이콘
아내가 남편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는게 대단하네요
가만히 손을 잡으
24/06/29 19:21
수정 아이콘
사실 그게 행복의 비결인데 말이죠.
힐러리 한
24/06/29 16:06
수정 아이콘
제육 삼겹살 킹정
네오크로우
24/06/29 16:58
수정 아이콘
먹고 싶은 걸 세 시간을 고민하다니... 흐흐흐
24/06/29 17:17
수정 아이콘
야구 빳다 휘두르는 포즈 잡는 건 왜죠..?
도들도들
24/06/29 17:46
수정 아이콘
야구 빠따 포즈에서 현웃 터졌습니다
24/06/29 17:54
수정 아이콘
제육 소맥 이거슨 인생
제육볶음
24/06/29 17:55
수정 아이콘
유게글이 추게도 갈 수 있나요?? 크크크 너무 정확한 관찰기록입니다 크크크크크
interconnect
24/06/29 20:45
수정 아이콘
행복해보이네요. 너무 보기 좋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달달한고양이
24/06/29 21:28
수정 아이콘
저도 자꾸 남편이 저한테 주먹질 발길질 해요…안 닿는데 킹받음…그리고 요즘 부대찌개에 꽂혀서 일주일에 두번씩 먹어야됨…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02748 [텍스트] 둘째 아이한테 너무 충격적인 말 들었어.blind [62] 궤변13174 24/07/15 13174
502522 [텍스트] 이사가 내일 토요일인데 김밥 다섯줄만 싸줄 수 있냐고 물어봄; [46] 주말11313 24/07/10 11313
502476 [텍스트] 영국 왕립학회(the Royal Society)의 뭔가 멋있어 보이는 문장 [24] Neo10181 24/07/09 10181
502170 [텍스트] 넷플릭스 창업자가 경제적 자유를 얻는 순간 [26] 주말11980 24/07/01 11980
502112 [텍스트] 나는 남편이 숨만 쉬어도 무슨 생각 하는지 다 안다.txt [15] 주말11977 24/06/29 11977
502094 [텍스트] 우연히 펼친 책의 페이지 [19] Neo8875 24/06/28 8875
501774 [텍스트] 길빵하던 남자가 키오스크 앞에서 쩔쩔매던 할아버지를 친절하게 도와줬어 [44] 주말13213 24/06/21 13213
501736 [텍스트] 러닝 꿀팁들 모음.txt [31] 주말12150 24/06/20 12150
501324 [텍스트] 크기가 중요합니까? 미국의 음경크기 불만과 총기 소유 연관성 [18] 주말9519 24/06/11 9519
500927 [텍스트] (웹소설 계층) 수상할 정도로 인천을 사랑하는 작가 [13] 사람되고싶다6320 24/06/04 6320
500468 [텍스트] 입시명문 정글고등학교의 성공비결.toon [24] 그렇군요9058 24/05/25 9058
500097 [텍스트] 직구규제는 결국 모두가 대가를 치루는 것 [29] 사람되고싶다9015 24/05/18 9015
499971 [텍스트] 낭만의 시대 속 교사 [18] 주말7847 24/05/16 7847
499970 [텍스트] 장난전화하면 벌금 얼마내나요? [10] 주말7013 24/05/16 7013
499720 [텍스트] 그날 우린 싸구려 회를 먹고 있었지 [19] 일신8974 24/05/11 8974
499682 [텍스트] 눈물을 마시는 새 이탈리아 리뷰 [56] 요그사론9005 24/05/10 9005
499598 [텍스트] 이봐, 점소이! [23] 사람되고싶다8877 24/05/08 8877
498873 [텍스트] 그러고 사는 게 잘 사는 거다... [37] 주말13500 24/04/23 13500
498605 [텍스트] 인정하기 싫지만 생산직 나랑 적성인듯하다. [51] 주말13111 24/04/17 13111
498518 [텍스트] 정말로 나이가 들면 괄약근이 힘을 잃는가? [8] 주말7181 24/04/15 7181
498498 [텍스트] 파리 대학교 학생들의 지역별 모욕.jpg  [16] 주말9663 24/04/15 9663
498208 [텍스트] 법원 "카페회원글 맘대로 삭제한 관리자에 위자료 지급하라"판결 [7] 주말7363 24/04/09 7363
498131 [텍스트] 우리 형 이야기 [4] 공기청정기6408 24/04/07 640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