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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29 14:33
정말 그 시기에 임요환이 등장한 건 이스포츠의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실력에, 그 외모에, 저 수준의 프로의식이 있었다니...
18/11/29 15:27
그때 서로가 이렇게 생각했다고 어디 방송에서 말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콩 : [사람이면] 세 번은 안 쓰겠지... 임 : [프로라면] 한 번 쯤은 막겠지...
18/11/29 14:38
임요환의 업적은 다른게 아녜요. 그는 프로게이머가 어떤 사람인가를 대중에게 제대로 보여준 첫사람이에요.
괴상하리만치 강한 승부욕도 프로게이머라는 사람을 구성하는 핵심적 요소라는걸 몸소 보여준 셈이고요.
18/11/29 14:40
콩의 라이벌인 임요환은 싫었지만 '프로게이머'로의 임요환은 정말 좋습니다.
프로의 마인드를 보여준 선수이고, 그 선수의 라이벌이 홍진호였던것도 참 축복이였던것 같습니다. 두 선수는 적어도 '프로'라는 이름에 적합한 선수들이였죠.
18/11/29 14:42
분야를 막론하고 후일의 근간이 될 체계 자체를 정립해버리는 괴물 선구자들이 있더라구요 절대적인 실력의 여하를 떠나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18/11/29 14:58
감독을 했었는데...
사실 임요환은 김가연씨 썰을 듣거나 여러가지 모습들로 유추해봤을때 감독과 어울리는 사람은 아니에요. 감독은 정말 팀 전체를 이끌고 갈 리더의 성격이 강해야하는데... 사실 겜 외에는 너무나 순수(여러가지 면에서 크크)한 사람이라 어울리지 않아요. 차라리 코치쪽이 어쩌면 더 어울리는데.. 코치로 들어가기엔 머리가 너무 크죠(?!). 크크
18/11/29 15:18
실제로 감독도 했었지만
[상대적으로] 스스로, 자신, 개인에 대한 에고가 훨씬 더 강한 사람같아서 별로 안 맞는옷 같습니다. 반대로 인성 논란은 많긴하지만 최연성은 감독 코치에 굉장히 정말 잘 어울리는 사람이구요.
18/11/29 14:50
저도 3연벙 이후로 프로란게 뭔지 알았죠
프로란 정말 법적으로 문제되거나 룰에 어긋나지 않는 이상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이겨야 하는 생각을 가지고 해야 하는구나라고 깨달았죠
18/11/29 14:59
언젠가 임요환을 코앞에서 인터뷰 한적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모교의 영상제에 쓸 축전영상을 따기 위함이었지요.
분명 영화배우나 탤런트가 더 잘생겼을터인데 당시엔 임요환이 세상 제일 잘생겨보였습니다. 너무 떨려서 인터뷰도 개판으로 땄지만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홍조가 만든놈의 심정이 이해가던 순간이었지요. 재능과 노력, 스타성, 프로마인드 같은거 다 부질없습니다. 잘생긴게 최고에요. 논리가 필요없습니다.
18/11/29 15:11
프로게이머라고 써놓고 왜 레전드로 둔갑하는지 모르겠는데, 마이클 조던은 구기 종목이 아니라 아예 스포츠 카테고리로 따져도 동급만 있는 레전드 맞습니다. 그리고 뭔가 시스템 쪽의 영향력이 중요하다는 논리로 가면 위대한 흑인이라고 불리던 빌 러셀이 조던보다 위인가요?
18/11/29 15:15
설명을 잘 못 한거 같군요.
임요환은 롤 게이머에게도 영향을 끼쳤다는 뜻으로 썼어요. 마이클 조던은 축구 선수에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치만요.
18/11/29 15:16
전혀 상관 없이 자생한 프나틱 fps 팀이나 일본의 격투 게이머들은 어떻습니까? 그냥 포장하려고 다른 말을 만들지 말고 임요환은 임요환 그대로 보면 됩니다. 충분히 위대해요.
18/11/29 15:24
이스포츠에 끼친 영향력을 말하는데 예외를 가져와서 그 예외가 있으니 아니다 라고 말하는게 더 구차하죠.
현재의 스포츠단 기반의 전업 게이머 산업을 만든 것은 임요환이 시작인게 사실인걸요. 임요환이 있을 때에도 스포츠단 방식이 맞냐? 상금헌터 방식이 맞냐 등의 의견도 분분했지만, 결국 스포츠단 방식으로 산업 자체가 정해졌잖아요.
18/11/29 15:27
흑인에게 끼친 영향 가지고 빌 러셀은 농구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레전드 그러니까 조던보다 위 하는 느낌이라니까요? 애초에 롤은 팀 게임이라 게임단은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북미에서 이미 기존에 있던 게임단이랑 상관 없는 팀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났죠. 뭐 그런 걸로 차별화를 하려고 해요. 밑에 솔로14년차님이 쓰셨듯이 오롯이 임요환이 혼자 만든 시스템도 아니고요. 공헌도로 따지면 1위겠지만.
18/11/29 15:56
밑에서 말씀하신 재키 로빈슨이나, 한국에서 스크림 등을 도입한 로코도코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업에서 도맡아 운영하는 모델도 한국 뿐인데 다른 지역 팀들은 그 만큼의 임요환을 가지나요? 해외 롤 게이머들은 임요환이 누군지 몰라요. 레지날드 아십니까?
아무래도 롤판에 관해서 잘 모르시는 것 같으니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그냥 번잡스러운 것 따지지 않고 임요환은 임요환 커리어만 가지고 평가해도 충분합니다.
18/11/29 16:14
재키 로빈슨이 미국 스포츠에 끼친 영향력은 마이클 조던을 넘지 못하겠지만, 미국 사회에 끼친 영향력은 그보다 더 위대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롤판에 대해서 잘 모르니 이만 마무리하죠. 커리어로만 평가할 수 없는 선수를 커리어로만 평가하자고 하는게 평가절하라고 생각합니다. 재키로빈슨을 커리어로만 평가하면 부당하듯이요.
18/11/29 16:18
그 영향이 생각보다 작다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서로서로 주고 받은 면도 큰데 그런 거 다 따져서 생각해주는 스포츠는 없어요. 롤 뿐 아니라 mlb나 nba도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그냥 말씀을 아끼시는 게...
18/11/29 16:38
재키 로빈슨 영향력이 적다는 얘기는 또 처음 듣네요.
사운드커튼님이 생각하시는 영향은 뭔가요? 뒷사람들은 누구나 앞사람의 영향을 받는데요. 재키 로빈슨이 없었어도 흑인 스포츠 스타는 시간이 지나 나왔겠지만, 그것이 재키 로빈슨을 폄하하지 못합니다. 재키 로빈슨이 운좋게 그 시기에 최초의 흑인 MLB야구선수가 되었을 수도 있지만, 역시 그것이 재키 로빈슨을 폄하하는 이유가 될 수 없죠. 마찬가지로 임요환이 없었어도 이스포츠는 발전했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것이 임요환이 이스포츠의 발전에 영향력이 없다라고 할 건 아니죠. 분명히 임요환은 이스포츠가 현재의 모습이 되는 초기에 가장 중요한 아이콘이었고, 임요환이 아니어도 누군가 다른 사람이었을 수도 있지만 임요환이 했습니다. 그러니 임요환은 이스포츠의 선구자로서 충분히 평가를 받을 가치가 있죠.
18/11/29 15:18
임요환 선수가 훌륭한 선수라는 것에는 전혀 이견이 없지만, 곡해의 여지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적습니다.
2002년 중반 '프로게이머 팀'에 대한 관심이 상승합니다. 관심이 상승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는데요. 이 시점에서 프로게이머 팀은 프로게이머들의 집합에 가까운 개념이었는데요. 기본적으로 개인대회이기 때문에 개인 스폰서 개념이 먼저 자리잡힌 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다만, 스폰을 하는 기업들 입장에서 꼭 1명만 스폰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여러선수를 스폰하기도 했고, 프로게이머들이 서로 연습을 위해 실질적으로 팀을 구성한 상황에서 팀에 후원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02년 중반을 넘으면서 GO의 팀복도 관심을 샀고, 임요환의 얼라이 마인 사건이 '같은 팀원'인 이윤열에 대한 메시지도 포함된거라는 말도 돌면서 팀에 대한 관심이 촉발됐습니다. 또 대회가 끝난 후 최고스타인 임요환이 팀을 탈퇴해서 스폰을 구한다는 말이 돌았고, 이런 것들이 팀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온게임넷은 개국 2주년 행사로 프로팀 4팀을 초청해서 3:3 팀플레이 이벤트를 진행했었습니다. 이 이벤트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이를 기반으로 온겜과 엠겜은 팀리그를 기획, 시작하게 되었죠. 그 와중에 임요환은 동양과 계약하면서 본인 연봉 외에 종족별 연습상대 3명과 코치등에 대한 비용 지급, 숙소등이 포함된 계약을 하게 되었고요. 해가 바뀌고 팀단위대회가 시작될 때 예선 조건은 5명을 구성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에 팀단위로 움직이면서 팀스폰을 받고 있던 팀들도 참여했고, 개인스폰을 여럿에게 하고 있던 팀도 개인스폰을 받는 선수들이 모여서 하나의 팀으로 구성되어 참여했습니다. 이 두가지가 섞인 경우도 있었고요. 임요환의 경우 본인의 연습을 돕던 종족별 상대 3명에 본인까지 4명이었으므로, 한 명을 추가 영입해서 팀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이 때 추가영입된 사람이 김성제였고요. 그래서 이 시점의 팀들은 딱 5명으로 구성된 팀들이 있었습니다. 이후 2004년 프로리그부터 장기 스폰이 체결되고, 이 때 선수협이 파업을 선언하면서 협상 끝에 궁극적으로 예선없이 모든 팀이 참여하는 형태가 됩니다. 이런 안정성을 토대로 기업들이 하나 둘 업계에 진입하게 되지요. 글에서 임요환은 팀을 이탈하면서 스폰을 얻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지만 모험을 했고, 그 후엔 4u로 팀을 유지하는 선택을 통해 SK를 창단할 수 있었다고 적혀있는데요.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어감이 많이 다릅니다. 당시 임요환이 IS를 나왔을 때 아무도 임요환이 스폰을 얻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4u시절은 이스포츠 관계자 및 시청층 거의 대부분이 스폰이 끝났다고 팀 깰 거라는 생각을 안했을 시점입니다. 이미 참여하고 있는 프로리그와 팀리그도 있는데 팀을 왜 깨나요. 임요환의 워낙 훌륭한 선수고, 이스포츠의 아이콘인 선수였던 만큼 여러가지면에서 문화를 선도했던 면이 있습니다. 더 나은 조건들이 임요환에게 제시 됐고요. 하지만 너무 과한 포장은 안되는 거죠. 홀로 예선탈락도 경험하고, 하위를 전전하면서도 계속해서 스폰을 구해서 팀을 유지했던 드림팀도 있고, 차후 CJ가 창단할 때까지 정말 오래도록 버티면서 팀을 유지했던 GO도 있습니다. 꽤 예전부터 팀으로서 활약했던 한빛같은 팀도 있었고요. 임요환이 개인스폰받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하기엔, SK가 창단될 무렵엔 누가 개인스폰을 받았는지 궁금한 상황인데요. 그 때는 개인으로 스폰받을 생각을 아무도 안 할 때였습니다. 기업에게 팀단위 스폰을 받느냐, 기업이 창단을 하느냐 정도의 차이만 남아있었을 때였어요. 임요환은 이스포츠판 전체를 생각하는 훌륭한 사람이지만, 그의 모든 선택에 그런 걸 덧붙여야하는 건 아니죠.
18/11/29 15:37
MMA에 대해 좋게 생각할 수가 없는 이유가 이것. 임요환선수는 스1에서 그랬듯이 스2에서도 개인스폰으로 팀을 창단했었는데 결과는...
MMA의 인성에 대해서는 관계자들 모두가 좋은 이야기만 하지만 그가 슬레이어스에 끼친 해악에 대해서는 제대로 해명하는 사람이 없더군요.
18/11/29 16:05
임요환 평가 절하하는 논리중 하나가 그당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일 뿐이라 아이콘이 된거고 임요환 아니어도 다른사람이 나왔을거라는건데 그런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싶네요
18/11/29 16:50
임요환의팬은 아니었지만
모두가 임요환의 팬이 아니었어도 제 시대때는 임요환으로 스타리그를 접하고 그뒤에 다른 누군가의 팬들이 되었죠
18/11/29 16:51
이런 사람에게 형 뭐 드립 날린 선수는...
뭐 저도 스타 처음 접할때 가장 싫어하는 선수가 임요환이었습니다. 코카콜라배에서 홍진호 선수 우승못하게 해서.. ㅠㅠ
18/11/29 17:26
제가 요환이 형한테 수차례 말했잖아요. 팀 이렇게 되면 팀 안 된다고 계속 말했잖아요. 몇 개월 동안 말했잖아요. 그런데 요환이 형은 저에게 아무것도 안 해주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분위기 흐려진 거를 왜 저한테 말하시는 거냐고요. 요환이 형이 나서서 해달라고, 몇 번 다잡아달라고 말했잖아요.
18/11/29 18:32
스타 한종목만으로 따지면 베이브루스 같은 존재고 e스포츠로 따지면 그냥 갓이죠. 현재의 모든 인프라와 기본시스템이 임요환으로 인해 생겨나고 기둥이 세워짐
18/11/29 20:00
제가 스타2 할때 요환님이랑 대회준비를 했었는데, 완전 빌드깎는 노인임.. 자기 집앞부터 우리본진앞까지 배럭을 짓는걸 조정해가면서 연습함.
배럭도 1배럭부터 10배럭까지 지어보고..등등.. 피곤한 스타일이죠.
18/11/29 21:04
위에 댓글 보고 하고 싶은 말은 롤판의 연습체계를 정립한건 강현종 감독님과 MIG선수들이죠 임요환님이 대단한건 아는데 뭘 그리 롤까지 엮으려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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