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아텍에서 만들고 데이터 이스트에서 발매한 매탈 맥스라는 아포칼립스 rpg시리즈가 있습니다. 탱크를 몰고다니며 맛간 센스의 적들을 상대하는 게임이죠. 딱 봐도 매드맥스 시리즈 영향을 많이 받은 게임이고, 게임의 주 목적은 현상금 몬스터들을 잡는 겁니다. 그 중에 지금 기억나는건 빔 하치도리(레이저빔 할때 그 빔+벌새)라는 놈만 기억나네요. 워낙 오래된 게임이라...
요건 메탈맥스 2인데, 대략 이런 느낌이죠. 게임 진행방식이야 파판 시리즈와 유사한 점이 많았는데 나사가 열개는 빠진 듯한 센스 때문에 팬층이 좀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데이터 이스트도 망하고 개발진은 뿔뿔이 흩어져서... 엔터브레인으로 갔다가 엔터브레인이 똥겜의 명가 카도카와 게임즈로 흡수되고 거기서 시리즈를 뽑아내고 있는데, 참 흠... gba버전으로 리메이크된 2는 즈엉말 똥겜입니다. 해보고 싶으시면 슈패 에뮬로 구버전(2랑 리턴즈 정도) 돌려보시는걸 추천드려요. nds용 2 리로디드는 평가가 나쁘지 않긴 한데 구하기가...
여하튼 이 게임의 표지 일러스트와 기본 설정은 야마모토 아츠지라는 중견 만화가가 쭉~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의 메탈맥스 2 패키지가 슈패미시절, 90년대 초반의 야마모토 아츠지 그림입니다. 한국에도 신밧드라던지... 90년대 중반 즈음에 해적판으로 몇번 출간이 된 적이 있는데 아마 보신분은 거의 없으실걸로 추정되네요. 워낙 마이너한 만화가라...
그리고 21세기가 되고, 대부분의 그림을 포토샵이나 페인터 등등으로 그리기 시작하면서, 게임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이분의 커리어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합니다. 도무지 디지털에 적응을 못하신 건데요. 최근까지 주업인 만화도 디지털작업으로 웹 연재를 해보시는 등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시는듯 하지만 나이도 있으시다 보니 매우 고전을 하시는 듯 합니다. 59년생이시라 이제 곧 환갑이시죠.
급기야 메탈맥스 4의 표지에선 이런 대참사가 나고 맙니다. 게임은 제가 한다수라 못 해봤는데 팬심인지 정말 게임이 재미가 있는건지 아마존재팬 평가는 그닥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판매량은 영 안나왔나보네요... 찾아보니 대략 23000장 정도 팔린 모양입니다.
여하튼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이번에 나오는 신작 메탈 맥스 제노에선 20여년간 수고해주신 야마모토씨는 일선에서 물러나고 새 인물을 수혈합니다. 그리고 그 인물이 바로...
織田(오다)NON입니다.
어짜피 카도카와라 일백푸로 똥겜, 운 좋아야 망작일게 뻔하지만 저는 삽니다. 오다 논이 드디어 빛의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