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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25 15:36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17/01/25 16:38
그래서 누군가가 안도현 시인에게 "이 시를 본 이후로 간장게장을 못먹겠다!" 라고 SNS에 남겼더니,
안도현 시인이... 자기는 여전히 간장게장 맛있게 잘 먹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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