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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15 15:21:36
Name 러브레터
Subject [분석] 지니어스 논란, 패치의 실패?
우선 개인적인 추측이 다수 들어간 글임을 밝혀둡니다.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6화를 보면서 저도 엄청난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는데요,
그래서 지금 애 키우고 정신없는 와중에서도 시간 날때마다 관련 글들을 읽고 나름 분석한 부분을 늦었지만 글로 한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듯 저도 시즌2 3화까지는 매우 재미있게 시청했습니다.
그때 제가 느낀 게 뭐였나면 '게임 참 잘 만들었네.'란 것이었습니다.
특히 1화 먹이사슬과 2화 자리 바꾸기 게임은 각각의 승리 조건들이 다르고 그 조건들이 달라짐으로 인해
게임 내부적으로 유리한 연합을 결성하고 바꾸고 하는 게 필요해 지금같은 친목에 의한 연합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초반이니 친목이 견고하지 못한 점도 있고 처음 결성된 연합을 유지하려는 부분들도 보이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참여자들은 실리에 의해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4화까지 보면서 제가 느낀 점은 '홍진호는 먼치킨이구나.'였습니다.
대부분의 게임이 콩을 중심으로 흘러가고 실질적으로 가장 우승을 많이 해서 불멸의 징표 단서를 가장 많이 획득하기도 했구요.

그때부터 저는 제작진의 밸런스 조절을 위한 패치가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합니다.

우선 콩은 전 시즌의 우승자이고 이번 시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출연자입니다.
하지만 1시즌에서는 약자였던 콩이 강자들을 차례로 무찌르고 우승하는 전반적 스토리 라인이 좋았고 시청층의 많은 호응도 이끌어냈죠.
하지만 2시즌에서 콩은 누가봐도 강자고 그가 '무난히' 다시 우승하는 스토리는 그닥 매력적이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콩이 초반에 두드러진 활약을 벌인게 오히려 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가 재미있게 흘러가려면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강력한 적을 새로운 용자가 무찌르는 스토리가 되면 좋겠죠.
하지만 문제는 그러기에 적은 너무 강하고 성장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만한 능력을 갖춘 인재가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이부분에서 제작진의 패치가 들어갔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간의 밸런스를 맞추기위한 방법은 두가지 입니다.
상대의 능력치를 낮추거나 자신의 능력치를 높히거나.

이 부분은 제가 좋아하는 피겨의 상황과도 닮아있는데요.
김연아 선수가 너무 독보적으로 앞서가자 세계빙상연맹에서는 김연아 선수에게 비교적 불리하고 상대 선수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룰 개정이 이루어졌는데요,
그게 가산점 팩트의 축소, 룹 점프와 트리플 악셀의 기초점 상향 (둘다 김연아 선수가 뛰지 않는 점프죠), 중간점의 도입과 연결 점프까지 자약룰을 확대하는 등의 것들이었죠.
(피겨 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글 본문 흐름과는 큰 상관이 없어서 생략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서로간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니 명백한 투풋에도 기초점을 다주고 구성점을 퍼주는 등 말도 안되는 난장판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와 경쟁(?)하는 선수들의 실력이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니 흥행을 위해 이런 무리수들을 둘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리고 실제로 능력치를 높이는 것보다 상대의 능력치를 낮추는 게 더 쉬운 일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제작진이 그부분에서 무리수를 두다보니 이런 상황까지 치달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메인매치에 콩이 비교적 강한 개인전보다 정치적인 게임들을 배치하는 것을요.
시즌 1 때도 그랬지만 연예인들은 개인적인 친분이나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연맹을 이루기가 일반인들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리라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라도 1~4회를 거치면서 출연자들도 콩이 이러다 우승하겠는데, 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거 같기도 하고요.
그 부분에서 이상민씨가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콩은 꼴찌로 데스매치에 안가고 연예인 연합은 계속 유지되다 보니 이 꼴이 나게 된거고요.
그러다 보니 친목질이 중심이 되고 그 안에 들어가지 못한 일반인 출연자들만 우수수 떨어져 나가게 된거죠.
마치 이영호를 기준으로 테란 패치를 했다간 다른 테란들이 다 망하는 것처럼요.

그와 별개로 저는 노홍철 같은 인기 예능인과 임콩 같은 주시청층의 관심을 끌고 있는 출연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건 말 그대로 추측일 뿐이긴 하지만요.
노홍철은 천재 사기꾼으로 배신의 아이콘으로 게임을 주도하면서 프로그램의 재미를 살려주고 임은 콩의 대항마로 높은 게임 이해도를 바탕으로 시즌 1의 콩이 되어주리라 생각했는데,
실제 이들이 게임을 못해도 너무 못하니까 콩 판이 되고 능력있는 일반인 출연자들은 예능을 위한 연예인들 살릴려다 다 떨어져 나가고,
이런 총체적 난국이 된 게 아닌가 싶네요.
특히 그분에 대해서는 예전에 팬으로 좋아하고 응원하던 과거의 추억까지 흐려지는 기분이네요...
제작진이 이런 상황을 의도했는지 안했는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시청자들의 기대에는 부합하지 못하는 그림이 나오게 된거죠.

저도 굳이 앞으로 시간 내서 본방 사수는 하지 않을 것이지만, 나름 애정을 가지고 보던 프로그램이 이렇게 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남은 회에서 어떤 반전이 있을지 모르지만, 콩이 탈락하면 그 땐 아예 관심을 끊게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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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스
14/01/15 15:27
수정 아이콘
무난한 시나리오는 재미없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콩이 첫째도 친목질이요 둘째셋째도 친목질에 의해 탈락할 생각에 또 방송은 보기 싫고.. 딜레마네요ㅠ

어서 [[임]]!!! 각성하란말야ㅠㅠㅠ
청산가리
14/01/15 15:32
수정 아이콘
저격은 콩이 당하는데 맨날 옆사람이 죽는게 함정.
마토이류코
14/01/15 15:34
수정 아이콘
공공칠빵!
14/01/15 15:52
수정 아이콘
자연스럽게 콩콩칠빵! 으로 본..크크크
14/01/15 15:32
수정 아이콘
그래도 정상으로 돌려놀 기회는 충분히 있었죠

4화까지는 아니 5화까지는 어쩔수없었다쳐도 6화에서 만회를 할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메인매치를 독점게임을 주고 데스매치를 암전게임가져가면서 기회를 말아먹었죠


6화에서 메인매치로 오픈패스 주고 데스매치는 인디언포커 같은거 나왔으면 6화에서 분위기 반전되었을겁니다.
기억니은디귿
14/01/15 15:42
수정 아이콘
패치의 실패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제작진이 게임자체에는 개입하지 않을지언정 큰 틀에서는 방향을 잡아줘야 하는데
제작진의 무능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지요.

어느정도 견제의 의미로 연합을 이루더라도 그게 친목의 상태까지 가버리면 조절을 해줬어야 하는데
제작진이 판을 읽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에 그러지 못했다고 봅니다.

진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이은결씨가 방송인 연합을 눈치채고 있는 상황에서도
제작진은 그 녹화로부터 몇화가 더 녹화가 진행된 상태임에도 눈치를 못채는것만 봐도 능력부족이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또한
14/01/15 15:54
수정 아이콘
제작진도 제작진이고...

보다보면 방송인들, 논란의 중심이 되는 인물들이 프로그램 포맷을 단순히 웃고 즐기는 예능으로 착각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제일 시끄러운 6화같은 경우도 정말 '지니어스 게임'이 어떤 건지 개념이 잡힌 출연자였다면 아예 상대를 게임도 못하게 아웃시키지 않고 딜 정도는 하게 만드는 그림을 그려냈을 거라고 보거든요. 그걸 그냥 주말저녁 공중파에서 낄낄거리는 예능으로 만들어버리니... 그런건 1박2일 런닝맨 무도만 봐도 충분하죠.
클레멘티아
14/01/15 16:10
수정 아이콘
문제는 재미는없고 불쾌감만 든다는게.. 예능이면 재미를 추구하던가 해야하는데 그렇지는 않은거 보면..
Rorschach
14/01/15 16:13
수정 아이콘
심지어 낄낄거릴 수 있는 예능도 안됐죠.
러브레터
14/01/15 16:22
수정 아이콘
저도 출연자들이 그런식으로 게임 이해도나 몰입도가 떨어질 거라고는 제작진도 미치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을거 같네요.
특히 기본 룰도 어기는 절도 장면에다 아예 출연자가 게임에 참여도 못하게 만들어버린 건 정말이지...
이 글은 나름 제 입장에서 제작진이 의도한 바가 뭘까를 생각하고 쓴 글이라 출연진에 대한 개인적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썼지만,
저도 몇몇 출연진에 대한 감정은 많은 분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곤줄박이
14/01/15 17:16
수정 아이콘
반대로 프로그램 모양새를 좋게 만들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고 너무 승리에만 몰두하고 있어서 벌어지는일 아닌가요? 시즌1 김구라씨는 너무 예능으로 생각해서 문제였다면 시즌2 연예인들은 너무 게임으로 생각해서 눈살 찌푸려지는 행동을 이기기위해서 마구마구 하고있어서 문제라 생각해요.
이게 어느정도는 피디가 의도한 그림이긴한데 인터넷 여론이 너무 악화돼서 피디가 당황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또한
14/01/15 17:22
수정 아이콘
음...그런 의미에서 본문과 같은 제작진 책임론도 나오고 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총체적 난국이죠.
방민아
14/01/15 16:55
수정 아이콘
일리있는 내용인것 같아요. 그런데 왜 굳이 그런 식으로만 패치를 생각할까요?? 방송이라 그런걸까요. 여러제약이 있어서?? 팀리그 최연성을 이겨라 같은 1대다 지략싸움도 재밌을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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