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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27 01:56:21
Name 트롤러
Subject [분석] 405 후기. 완벽한 장동민의 게임이었습니다 (스압)



1.

405의 게임은 팀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302의 배심원 게임을 연상케하는 이른바 마피아류 게임이지요.

마피아류 게임은 몇 가지의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시민에 해당하는 롤이 다수를 맡으며 반시민의 경우 수적 열세에 반해 그 그룹에 속한 일원끼리의 신상을 공유합니다.
시민의 승리는 적대 그룹을 전부 몰색해낼 때 발생하며 반시민의 승리는 한명이라도 적발되지 않은 반시민이 생길 때 발생합니다.
이와 같은 게임에서 마피아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시민 계층이 서로에게 가진 불신을 이용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충신과 역적에서 역적은 최대한 모습을 숨기고 충신들이 서로를 불신하도록 만듦으로서
불가피한 한 명의 희생을 통해 높은 확률의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2.

룰 숙지 후 모두가 숫자를 뽑아내는 번호표와 자신의 롤 카드를 선정합니다. 홍진호는 2번이군요(..)

9명의 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먼저 패가 공개된 것은 장동민입니다.
장동민은 블랙가넷, 크라임씬2 에서도 마피아 게임에 자신이 있음을 밝힌 바가 있습니다.





3.

302 배심원 게임에서 시민 카드를 뽑은 장동민이 리더 대리의 역할을 맡아 활약한 것과 같이
이번에 역시 장동민은 나서서 충신들의 대의목표를 확실히 하고 이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역적이라는 점을 공고히 합니다.

역적 팀의 각개전투가 완전히 불가능한 게임은 아닙니다만, 어느 정도의 게임 이해력이 있는 팀으로 구성되지 않는 한
누가 결정적인 순간에 세 자리 숫자를 넘겨버리는지, 누가 가장 의심받고 누가 가장 의심받지 않는지를
서로간의 상의 없이 결정해야 한다는 점은 역적 팀에게 매우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4.

4개의 숫자카드는 0부터 9까지 총 10개의 숫자로 구성되며
네 자리가 모두 어떤 숫자 이상이 나올 확률은 랜덤 숫자일 때 확률에 4제곱을 곱한 만큼 줄어듭니다.
따라서 이준석은 확률이 낮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언급함으로서 1, 2 순번의 플레이어를 강하게 압박합니다.





5.

충신과 역적에서는 역적 한 명이 배신을 통해 완전한 면제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합니다.
한 명의 배신자가 나머지 두 명의 정체를 밝힌다면 세 자리 숫자를 넘긴 후 충신들의 역전승이 가능해지며
감옥에 마지막으로 갇힌 두 명이 자동적으로 데스매치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역적 한 명은 나머지 두 명이 데스매치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잘못 알려줬을 때 역시 안전을 담보받습니다.
뿐만 아니라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으며 가넷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후자가 더 우월한 전략이 되죠.

즉 충신의 입장에서는 세 자리 숫자를 넘기기 쉬운 게임의 특성상 배신을 하는 역적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배신을 하는 역적을 온전히 믿을 수 없다는 점, 또한 역적도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쉽게 팀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이 게임에서 충신과 역적이 선택해야 할 딜레마로 남게 됩니다.

이준석은 이 점을 들어 가장 먼저 밝히는 역적은 절대 탈락지목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시화합니다.
믿느냐 마느냐는 다른 문제겠지만요.





6.

별 다른 트롤이 없는 한 충신팀이 가장 쉽게 빠질 수 있는 상황인 동시에 가장 난처하게 될 상황은
순조로운 숫자 배열 가운데 누군가(가장 의심을 받던 역적일 때가 가장 좋습니다) 갑자기 세자리를 넘김으로서 게임을 끝내고
한 명의 역적을 나머지 플레이어들 가운데 순전히 확률로서 뽑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때 역적 팀의 연기력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각자 팀에서 자신의 우월전략을 선택하고 난다면
확률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때 의심받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생존 방법이 되기 때문입니다.





7.

사실 저는 405를 보면서 장동민과 이준석의 플레이 스타일의 차이점와 공통점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장동민은 모든 변수를 통제하려고 하고, 이준석은 변수를 읽어냄으로서 그걸 정보로 이용합니다.
장동민이 이번 게임을 이기기 위해 잡아내려고 한 것은 출연자들의 행동 패턴과 부자연스러움이었으며
이준석이 이번 게임을 이기기 위해 잡아내려고 한 것은 확률에 근거한 아웃라이어였습니다.

사실상 404와 같은 계산 게임의 경우 이준석의 디테일한 전략이 훨씬 효과적이기 쉬우나
확률이 그저 확률로서 존재할 경우에는(본질이 관계망 게임인 이상) 장동민의 전략이 훨씬 효과적일 수밖에 없겠습니다.
둘이 같이 게임해보면 재밌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8.

숫자가 랜덤으로 지정되는 것이 아니라 패턴식으로 이미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이준석은 가장 유명한 무한소수인 원주율이 아니냐고 떠봅니다.

장동민은 이준석이 장난식으로 말한 그 숫자를 기억하다가 김경훈이 받은 숫자가 이와 겹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오현민을 불러 원주율을 아냐고 물어보고, 이 얘기는 최연승에게, 최정문에게 전해집니다.
최정문은 자신이 100자리까지 외우고 다닌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후 홍진호의 다음 숫자 9265로서 원주율이라는 사실이 확실해집니다.

충신팀이 숫자 패턴을 알게됨으로서 역적을 파악하기 쉬어진 것에 반해
어제 방송 후 오늘 하루종일 최정문이 원주율을 밝힌 것이 상관 없었다, 필요했다, 악수였다 수많은 의견이 있었지만
제 생각으로는 최정문이 원주율을 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 자신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 일이었는지는 회의적입니다.

사실상 9명 모든 플레이어가 숫자를 제시할 수 있는 라운드는 1라운드밖에 없었으며
따라서 이 회차는 유일하게 역적 세 명이 모두 숫자를 제시할 수 있는 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정문이 원주율을 밝힘으로서 1라운드는 A열 1 2 3 4 8, B열 2 3 5 8로 한 자리 숫자를 찍고 맙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숫자의 자릿수지 무슨 숫자인지가 아닙니다.
지정할 수 있는 숫자가 4개로 한정된 이상 자리수가 늘어날수록 숫자는 급속도로 불어날 수밖에 없고
역적의 입장에서는 가장 들키기 어려울만한 라운드에서 자릿수를 우선 늘리는 것이 선수행되어야 할 몫이 되겠죠.

사실 뭐가 되었든지간에 장동민의 말도 안되는 촉 때문에 다 들켰겠지만요..





9.

이 와중에 김유현은 최정문, 김경란과 모여 작당모의를 하다가 김경훈에게 들키고 맙니다.
김경훈은 특유의 트롤 본능을 발휘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주목을 사게 합니다.

김경훈이 이미 심정적으로 확신한 상태였기 때문에 속이긴 어려웠겠으나
김경훈 자체도 별로 신뢰감을 주는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다수를 상대로는 어찌어찌 잘 넘어갈 수도 있었을 텐데
김유현은 항상 보면 참 상황 대처능력이 안타깝습니다...





10.

헤프닝이 끝나고 난 후 회의 중 별 가치 없는(..) 1라운드 왕은 자연스럽게 리드하던 장동민이 맡게 됩니다.
최정문은 한 자리 숫자로 끝난 숫자판을 보고 자신이 마지막 왕이 되면 안되겠느냐고 1라운드부터 속 마음을 던지고
장동민은 그것을 캐치해냅니다. 사실상 장동민은 이 때 모든 역적을 촉으로 맞춘 상황이었겠네요.

회의가 이루어지기 이전 장동민은 홍진호로 하여금 역적인 김경란을 설득하도록 지시를 한 후
자신이 왕이 된 상황에서 감옥에 보낼 두 명을 홍진호, 김경란으로 지정하려고 하지만
이준석이 바로 태클을 걸어 왕을 선출한 것과 마찬가지로 감옥에 보낼 두 명 역시 같이 뽑자고 제안합니다.

이준석의 말은 특별히 틀린 말이 아닙니다만
어차피 가장 중요한 마지막 왕은 합의고 나발이고 역적으로 몰릴 염려 없이 자기 맘대로 감옥행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저 말은 '너 못 믿겠으니까 다수 합의하에 정하자. 안 따라가면 너 역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뭐 그러나 저러나 이준석이 감옥에 보내고 싶어한 사람은 홍진호였기 때문에 홍진호는 자연스럽게 김경란을 픽.
홍진호, 김경란이 가장 첫 라운드의 감옥으로 가게 됩니다.





11.

장동민이 김경란과 홍진호를 감옥으로 보내려고 나왔을 때 김경란은 장동민을 따라 나옵니다.
장동민은 그걸 보고 확신을 더하며 김경란을 설득하지만 김경란은 팀을 배신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너 왜 나 배신하라고 해~' 하는 눈빛을 보내며 배신 종용을 거부합니다.





12.

김경란이 갇히고 난 후 남은 역적은 두 명. 심지어 자기가 내야 하는 패까지 모두에게 감시당하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아직 숫자는 한자리 숫자이기 때문에 간발의 차이로 김유현이 던질 수 있는 숫자는 두 자리에 그치게 됩니다.

김경훈의 어시스트로 김유현은 충분히 의심을 사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다음 라운드에 김경란이 그대로 갇힌 채 자신이 갇힌다면 역적은 승리 요건인 네 자리 숫자도 만들지 못하게 됩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본다면야 차라리 그게 더 김유현에게는 나은 선택이었을 수도 있었겠지만요.

결국 김유현은 자신보다 덜 의심받는 김경란과 충신 팀에 도움을 주고 있는 최정문에게 후사를 남기며 장렬하게 트롤합니다(..)







13.

명실상부 405의 명장면입니다.
김유현이 바깥에 쫓겨나고 홍진호는 역적 둘 사이에 껴서 배신하라고 종용하는 뻘짓을 하는 동안
장동민은 문을 닫고 자신이 의심하는 것은 김경란이라는 것과 그 이유를 밝힙니다.

사실 장동민이 가장 배신시켜서 살리고 싶던 김경란은 암묵적으로 딜을 거부했기 때문에
장동민은 이미 1라운드 때부터 자신의 공로를 토대로 마지막 왕을 갖고 싶어 했던 최정문을 역적으로 확신하고
역적임을 밝히고 배신을 하라는 분위기를 조성한 후 뒷통수를 때리듯 몰아붙입니다.

사실상 최정문이 충신이라면 세 자리을 넘기지 않기 위해 정보를 발설했을 것이고
설령 세 자리가 넘더라도 충신이라면 역적을 밝혀냄으로서 모두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 우선이었을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정보를 넘기면서 그것으로 거래 이득을 얻으려고 하는 태도는 따지고 보면 충분히 이상스러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저를 포함한(..0 많은 사람들이 으레 할 수 있는 말이거니 하고 넘어갔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최정문은 이미 역적 두 명이 밝혀지고, 그 둘이 회생의 여지 없이 감옥에 갇혀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더 이상 불가능해진 팀의 승리가 아니라 자기의 승리로 빠르게 전환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14.

최정문은 확실한 승리를 담보받고자 마지막의 왕이 되겠다고 하지만
마지막의 왕이 충신을 부르면 끝나기 때문에 합의될 수 없는 거래임이 당연합니다.

오현민은 처음의 거래 내용이 충신끼리 세 자리를 넘겨 마지막 라운드의 왕을 통해
지금 감옥에 있는 두 사람을 그대로 데스매치에 보내는 것이었으며
이를 통해 최정문의 안전이 보장된다는 사실을 주지시킵니다.





15.

이준석은 최정문이 두려워하는 것이 자신의 안전 뿐만 아니라 같은 팀원이 자신의 배신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임을 눈치챕니다.
따라서 김경란과 김유현을 감옥에서 데려옴으로서 김경란이 최정문의 배신을 의심하는 상황을 없애고
충신 팀에서 김경란을 운 좋게 찍게 되었다는 설정을 만들자는 제안을 합니다.

그러나 김경란 혼자라면 모르겠으나 둘 다 감옥에서 데려왔을 때 충신과 역적의 비율은 3:4로
역적 팀에서 한 명을 속여넘길 수 있다면 문제가 복잡해진다는 것을 장동민이 지적하고 오현민이 설득합니다.
이준석 또한 납득하고, 대신 김경란에게 최정문의 배신에 대해서 일언반구 하지 않기를 강조하고 넘어갑니다.





16.

모든 합의가 끝나고 1번을 뽑은 김경훈이 나가서 게임을 끝내기로 결정합니다.

그러나 김경훈은 가장 처음에 지적한 대로의 딜레마, 즉 역적인 최정문이 팀의 승리를 이끌기 위해 거짓 증언을 했다면
충신 팀에서 다 얻은 승리를 놓치게 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최정문의 말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그러나 장동민은 가장 처음에 모두가 합의한 내용과 같이 첫 번째로 실토한 배신자를 살려주겠다고 했다는 사실을 반복합니다.





16'.

김경훈은 다시 한 번 비슷한 발언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준석에게 다가가 최정문을 믿을 수 있는지를 떠보고
이준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최정문을 믿어도 된다는 것을 재차 확인시켜 김경훈은 도리 없이 숫자를 제출하러 나가게 됩니다.






17.

합의한 것과 마찬가지로 김경훈이 네 자리 숫자를 통 크게 부름으로서 게임을 끝냅니다.
이후 마지막 충신이 역전승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왕을 투표로 장동민이 선출되며 자동으로 자신의 생명의 징표를 확보하게 됩니다.

김경훈은 장동민과 이준석의 확언에도 불구하고 다 이긴 게임에서 지게 될 가능성이 만의 하나라도 있다면
오로지 장동민의 판단, 최정문의 증언에 의거한 김경란을 감옥에 가두는 것 보다
자신이 실토함으로서 신분을 확실하게 드러낸 최정문을 감옥에 보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합니다.

장동민은 김경훈의 말을 한 귀로 흘려들으며 다른 사람에게 설득해보라고 토스하고
김경란의 연기에 속아넘어간 오현민은 '확실한 승리'를 주장하는 김경훈의 말에 설득되며
처음 라운드의 감옥에서부터 김경란에게 설득된 홍진호 역시 확실한 승리 쪽으로 마음을 기울입니다.





18.

여기서 이해되지 않았던 것은 오현민의 행동인데,
마지막 회의에서 김경란에게 최정문과 관련된 어떤 사실도 얘기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과 어긋나게도
오현민은 모든 사실을(심지어 과장하여) 김경란에게 폭로하고 맙니다.

오현민은 여기서 최정문이 '유현이 형과 경란 누나와 자기가 역적이니까 저 둘을 찍어라' 라고 했다고 김경란에게 말하는데
이건 약속과 무관하게 사실이 아닐 뿐더러 이후 김경란과 최정문의 사이를 크게 왜곡시킵니다.
심지어 오현민은 이 딜에서 빗겨나간 플레이어로서 자기가 기껏 얻을 이득이라고는 둘을 이간질시킴으로서 얻는 알량한 신뢰밖에 없어요.

이것만으로도 오늘 회차의 워스트 플레이어를 오현민으로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9.

마지막 왕에게 모든 결정이 달려있다는 사실을 아는 최정문과 김경란은 장동민을 설득시키기 위해 온갖 애를 씁니다.

김경란은 최소 지금보다 손해가 없기 때문에 큰 소리라도 낼 수 있지만
최정문은 (설령 그게 자신의 최선의 선택일지언정) 배신한 마당에 바로 앞에서 큰 소리를 낼 수도 없고
장동민을 졸졸 쫓아다니며 약속한 것을 지켜달라고 당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 이게 장동민의 마지막 확신일 수도 있겠네요)

눈빛을 피하는 장동민에 거의 낙담하는 최정문과 억울함을 온 몸으로 호소하는 김경란을 양 사이에 두고
장동민은 김경란을 마지막 역적으로 호명함으로서 최정문을 구제합니다.





20.

결국 김경란은 처음 장동민의 촉대로 역적이 맞았으며, 결국 김경란과 김유현은 데스매치로 행하게 됩니다.

장동민이 김경란을 호명한 이유는 가장 처음에 말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쉽다고 재차 언급한 것대로 장동민에게 베스트는 김경란이 배신함으로서 그 신뢰를 김경란에게 지키는 것이었겠으나
김경란이 배신을 거부한 다음에서야 두 번째로 배신하도록 종용했던 최정문에게 신뢰를 지키는 것이 도리에 맞기 때문입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홍진호, 오현민, 김경란은 차안으로 두더라도
이준석, 최연승, 김유현, 최정문이 완전히 등을 돌릴 것이라는 장동민의 인터뷰 역시 정확합니다.
최연승, 이준석은 마지막까지 설득되지 않고 최정문이 거짓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던 플레이어이므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장동민이 신뢰를 담보로 한 거래가 가능한 상대라는 점을 주지시키는 것이 이번 회차로 가능해진 것이죠.


그랜드 파이널을 중반 가까이 지켜보면서 가장 재밌는 것은 플레이어들의 성향 비교인 거 같아요.
(이미 탈락했지만) 이상민, 장동민, 이준석 이 셋의 플레이 방식은 가장 독특하면서도 우수하고 뚜렷합니다.

게임의 승리를 위해서 배신, 굴복, 순응 그 어느 것 하나 거리낌 없이 행하는 이상민이나
뛰어난 게임 이해력을 통해 가능한 한 모든 변수를 통제함으로서 자신이 횡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고야 마는 장동민이나
남들보다 한번 더 꼬아서 생각함으로서 변수를 이용하고 되레 역으로 만들어내기까지 하는 이준석이나.

이번 회차 역시 남은 두 플레이어가 서로를 적수로 생각하고 같은 팀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측면에서 견제하는 모습이 재밌었습니다.
이상민이 떨어진 이상 이후의 메인매치는 당분간 장동민, 이준석의 양두마차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만 또 모르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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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garRay
15/07/27 02:31
수정 아이콘
저는 논리적으로 따져 봐도 재밌더군요.

만약 김경란이 마피아가 아니라면,

이미 자신의 정체가 밝혀진 김유현과 최정문 외에 한 명의 마피아 플레이어 A가 남아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세 번째 마피아 플레이어로서 A의 선택은 김경란을 찍으라고 설득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마피아 팀이 이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정문, 장동민을 제외하고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김경란을 꼭 원래대로 찍어야 한다고 설득하기보다는 도리어 김경란의 설득에 넘어가 우왕좌왕합니다. 심지어 오현민 김경훈은 꼭 확실히 이기기 위해 최정문을 골라야 한다고까지 하죠. 그러므로 이들은 A가 될 수 없습니다. 나아가 김경란의 탈락을 적극적으로 주장하지 않는 모든 플레이어들은 A가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김경란은 마피아 플레이어입니다.

혹은 장동민처럼 처음부터 김경란이 마피아 플레이어라고 거의 확신(솔직히 너무 보였죠)하거나, 김경훈이 김유현을 잡아냈을 때 그 주변에 최정문 김경란이 있었다는 것을 캐치할 노력이 있었다면 일이 더 편해졌을 것입니다.
Rorschach
15/07/27 02:45
수정 아이콘
마피아 게임을 해 보면 많이 해보지 않아서 티가나는 사람들의 유형은 한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죠.
시민일 때 : 마피아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마피아일 때 : 내가 시민임을 보이려 노력한다.

세 사람 모두 연기라거나 대처 측면에서 문제가 있었는데 특히 김경란이 이런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이런 게임에서는 적어도 시작 단계에서는 "나는 충신이다. 나는 충신이다." 라는 자기 세뇌를 했었어야 하는건데 말이죠.

어찌되었든 김유현, 김경란 둘 중에서 한 명만이라도 대처를 잘 했으면 이른 타이밍에 최정문에게 그 정도의 압박이 들어가진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움이 남았던 회차였습니다.


그나저나 전 왜 마피아게임 할 때 시민이 걸리면 마피아가 누구인지 찾는 것 보다 왜 다른 사람들에게 마피아인 것 처럼 보이고(속이고) 싶은 욕망이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크크크
사악군
15/07/27 11:43
수정 아이콘
흐흐 그래서 저는 마피아일때 마피아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방법으로 꽤 많이 이겨봤습니다.
솔로10년차
15/07/27 15:33
수정 아이콘
마피아 게임에서는 가장 못하는 마피아를 적극적으로 몰아서 죽여버리면 강한 신뢰를 얻을 수 있죠.
울트라면이야
15/07/27 04:05
수정 아이콘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런류게임에서 장동민이랑 갈려버리면....답이 없어보이긴 합니다;; 그 촉이라는게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자신만의 감각+주변상황을 고려한 종합적인 판단이라....단순히 찍기도 아니고....
15/07/27 09:30
수정 아이콘
마피아만 1000판 이상 했다는 내공이 제대로 나온 화라고 생각합니다
장동민의 시작부터 전원 모으기+최정문의 원주율 공개 트롤 딱 두가지 만으로 게임이 끝났어요
추가적으로 언행만으로 역적 두명을 완벽하게 잡아내는 관찰력까지 정말 대단했네요
아르웬
15/07/27 11:50
수정 아이콘
분석 잘봤습니다. 예리한 관찰력과 촉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판을 짜고 상황을 만들어 역적을 몰아가는게 마피아게임 고수답다고 느꼈습니다. 이번 회는 장동민이 어그로도 끌면서 딜탱을 다하고 CC까지 활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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