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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20 12:50:30
Name 청산가리
Subject [기타] 원천연합과 견제여론
7화에 조유영이 결국 은지원과 아무조건 없이 정보를 교환하는 걸 보고 원천연합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시즌1에도 원천연합이 있었습니다. 성규-김구라 연합이죠. 좀비게임에서 좀비는 인간을 구제해 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김구라의 성깔을 알아본 성규가 김구라를 전면적으로 지원하죠. (인간의 공동우승 가능성을 낮게보고 한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홍진호-김풍도 원천연합에 가깝습니다.

원천연합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원천연합으로 인식된 유사 원천연합도 있었습니다. 이상민-김구라, 홍진호-이준석, 최정문-최장엽 연합이 그것이죠.

시즌1에서는 원천연합이던 유사 원천연합이던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인식이 되는 순간 집중포화를 맞게 됩니다. 홍진호-이준석이 김구라의 견제로 1회만에 와해됐고, 성규-김구라 연합 및 홍진호-김풍 연합도 그 존재가 각인된 순간 왕따 수준의 견제를 받습니다. 예외적으로 최창엽-최정문 연합은 견제받기 전에 배신의 아이콘 최창엽의 배신으로 와해되서 견제받지 않았습니다.

시즌2에는 원천연합이 두개 있습니다. 하나는 조유영-은지원 연합이고, 또 하나는 은지원-노홍철 연합입니다. (예언인 가버낫의 눈썰미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시즌2에서는 원천연합에 대한 견제가 전혀 없습니다. 신뢰로 뭉쳐진 두명이 게임의 판도를 크게 좌우할 수 있음을 모두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견제를 받지 않는걸까요?

그 원인은 여론입니다. 원천연합이 견제 받는 이유는 오직하나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시즌1의 여론은 초반은 김구라가, 후반은 김경란이 주도하였는데, 김구라는 소수연합을 제거하는 쪽으로, 김경란은 원천연합을 제거하는 쪽으로 여론을 몰아갑니다. 김구라의 여론몰이는 본인에게 독으로 작용하여 결국 본인이 소수연합이 되게 되었습니다. 김경란의 여론몰이는 나름 성과를 거두었는데, 김구라 연합이 강력하다고 여론을 형성하여 김구라를 견제(성규 데스매치, 김구라 탈락)하고, 이후에는 홍진호 연합이 강력하다며 홍진호를 견제(김풍 탈락)합니다.

시즌2의 여론은 이상민이 주도하는데, 이상민은 공교롭게도 원천연합이 모두 자신과 친분이 있고 나이가 어린 연예인이기 때문에 원천연합에 전혀 위협을 느끼지 않습니다. 이상민이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1:1 데스매치 그리고 데스매치의 화신 홍진호 뿐입니다. 1화에서 남휘종을 견제했을뿐, 그 이후로는 기승전콩으로 일관합니다. 콩이 떨어졌으니 이제 1:1에 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여론몰이를 하거나, 불징과 가넷발을 믿고 그냥 솔플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대놓고 여론몰이를 하는 대신에 뒤에서 불징과 가넷으로 계락을 꾸밀수도 있겠군요.

여기서 흥미로운(어쩌면 당연한) 사실은 여론을 주도하는 사람은 항상 방송인이라는 것입니다. 맨처음 전원이 모인 테이블에서 오가는 말들이 전체 판흐름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항상 방송인들이 이를 주도합니다. (남휘종의 낙마는 결과적으로 이상민에게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비연예인 이면서도 여론을 주도할만한 기세를 가졌기 때문에, 여론의 주도권을 가질수도 있었습니다.)

시즌1의 정답이 홍진호 였다면, 시즌2의 정답은 김경란으로 가는 분위기입니다.
실체가 없는것 같지만, 일단 흐름을 타면 거스를 수 없는 여론의 중요성을 통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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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미에티미
14/01/20 13:51
수정 아이콘
혐자 먼저 붙었던 김경란씨가 시즌1 때 자기 역할을 확실하게 했죠. 다른 연합 견제하고 자기 편 만들고
게임 이해도도 좋았고요. 이상민씨도 김경란, 성규씨 있을 때는 접고 들어가거나 당황해하는 모습 많이
보였었죠. 반면 지금은 연합 만드는데 있어서는 아주 여유로운 모습이죠.

시즌1때는 연합이 오래 지속되면 견제 당하니까 홍진호씨가 자기 사람인 김풍씨 데스매치 지목도 하고
김구라-이상민씨 둘이 붙어다니는 것을 조심하게 되고 이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근데 시즌2는 견제는
안 하고 모을 수 있을 만큼 팀을 만들어서 게임으로만 우승하려고 하니 숫자 많은 연합을 못 이기는 거죠.
청산가리
14/01/20 14:04
수정 아이콘
시즌1에서 이상민씨의 여론 주도력은 김경란씨의 여론 주도력 앞에 미풍에 불과했죠. 지금은 이상민이 이야기하면 다들 그냥 경청하는 수준.

시즌1에서도 원천연합은 그 중 1인에 의해서 깨집니다. 여론에 부담을 느낀(여론의 영향력을 안다는 뜻이죠)사람 즉, 이상민, 홍진호, 최창엽에 의해서 연합이 붕괴되죠. 그에 반해 시즌2의 여론은 오직 안티 홍진호로 수렴되기 때문에 원천연합의 견제 시도 조차 없습니다.

만약 이후에 이상민씨가 은지원-조유영을 대놓고 디스하면 은지원이 조유영을 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4/01/20 13:54
수정 아이콘
근데 지나고 보니 시즌2에서 이상민씨는 데스매치의 홍진호를 그렇게 무서워할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데스매치가 거의 정치 게임이니 이상민씨와 홍진호씨가 데스에서 만났다면 이상민씨가 이겼을 가능성이 컸겠네요. 크크
청산가리
14/01/20 13:58
수정 아이콘
이상민씨의 행동은 거의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수준어서, 사실 오버였죠. 홍진호가 신이 아닌데. (PD가 신인데...)
14/01/20 14:05
수정 아이콘
입장순서는 제작진이 정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상하게 홍진호는 마지막에 입장을 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이상민이 처음 입장을 하더군요.그리고 바로 여론몰이를 하죠.

여론몰이의 화신은 정말 김경란이죠.
시즌1을 가끔 돌려보는데 김풍과 이상민을 김구라의 왼팔 오른팔로 몰고가면서
김구라 안따라가냐고, 보고 안하냐고 여론을 형성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척시키는
분위기로 몰고가죠.

김경란씨가 만약에 시즌2에 있었으면 불징을 가진 이상민을 견제해야한다고
여론을 몰아갔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상민이야..김경란 앞에서는 말로는
깨갱을 하는 편이니.
청산가리
14/01/20 14:08
수정 아이콘
이상민씨가 먼저 들어와서 분위기 잡아도, 김경란씨가 뒤이어 들어오면 여론 반전이 가능했죠. 유정현씨가 갑자기 정치할때의 말빨을 살려서 여론을 주도하면 재미있겠군요. 7화에서 이상민을 견제해야 한다는 밑밥을 깔긴 하던데요.
거믄별
14/01/20 23:19
수정 아이콘
이래서.. 시즌 2 출연진들이 아쉽습니다.
홍진호와 이상민은 시즌 1 출연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들을 견제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시즌2 출연진들이 경청하게 만들었습니다.

시즌 2 에서 진행됐던 7가지의 메인매치들 가운데에서
대부분을 홍진호와 이상민이 게임을 주도해 나갔습니다.
그로인해 초짜들은 병풍이 되버리고 있었죠.(임요환, 노홍철, 은지원 등등)
초반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데 어느정도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전 시즌 출연진이라고는 하지만
그들이 중후반까지 살아남는다면 다른 출연진들은 병풍이 되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 모습을 지금 보여주고 있죠

시즌 2가 시작하기 전에 많은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사기꾼 노홍철, 홍진호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거라 믿었던 임요환
1박2일에서 강호동을 잡아먹는 모습을 보여줬던 은지원, 정치인 유정현.
그러나 현실은... 죄다 병풍에 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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