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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8/29 17:05:49
Name forever
Subject [기사_최연성] "(임)요환이 형 후계자 되겠다"
게임계에 '물 만난 고기'
프로게임계에 데뷔한지 8개월도 채 안 되는 신예 최연성(20, 동양)이 ‘물 만난 고기’처럼 한창 상한가를 치고 있다. 아직 협회로부터 ‘프로게이머’로 등록조차 되지 않은 그가 온게임넷 프로리그에서 8승 1패를 기록한 것.
현재 MBC게임 스타리그 본선 결정전과 온게임넷 첼린지리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팬 카페 회원도 3천명을 넘어섰다.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발굴해 낸 범상치 않은 신예 최연성을 만났다.
게임감각이 탁월한 삼남매
최연성은 전북 익산이 고향이다.
어려서부터 오락실게임을 모조리 섭렵한 그가 처음 컴퓨터게임인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를 시작한 건 익산 남성고 1학년 때다.

컴맹이던 그는 오락실게임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뛰어난 그래픽과 재미를 느꼈다. 방과후에는 어김없이 PC방에 출석해 도장을 찍고 방학 때면 아예 PC방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러나 PC방비를 충당해 내기에 용돈만으로는 부족했다. 참고서 살 돈으로 게임을 했고 참고서는 친구들에게 빌려 공부했다. 생일 때는 ‘생일빵’이라며 친구들에게 껌을 팔아 목돈을 마련하기도 했다. 결국 그의 아버지는 “게임을 하더라도 집에서 해라”시며 컴퓨터를 사주셨다.

최연성의 가족은 부모님과 형 그리고 여동생이 있다. 그의 형은 익산에서도 알아주는 수재로 한양대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그런 형도 게임에는 일가견이 있다. ‘포트리스’는 ‘은관’이며, 한양대 스타대회에서 우승한 경력도 있다. 지금은 군대에서 상병 계급장을 달고 있다.

연년생인 여동생은 그가 서울로 올라오기 전까지는 한번도 그를 ‘오빠’라고 부른 적이 없었다. 연성에게는 동생이라기보다 때론 애인 같고 때론 누나 같은 친구나 다름없었다.

동생과는 함께 탁구도 치고 게임도 즐긴다. 특히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그가 봐도 놀랄만한 실력이며 ‘포트리스’도 수준급이다.
담임과의 불화로 고2 때 자퇴
최연성은 고등학교 입학시험에서 200점 만점에서 181점을 얻었다. 아버지의 바람대로 남성고에 입한한 것이다. 지금은 평준화가 되었지만 당시 명문고교로 잘 알려진 남성고는 아버지와 형의 모교였다.

아버지는 그를 남성고에 입학시키기 위해 혹독하리만큼 공부를 시켰다. 그러나 그가 아무리 공부를 하더라도 형에 비하면 늘 형편없는 실력이었다. 학교에서는 항상 형과 비교당했고 반발심이 발동한 그는 오히려 공부와 담을 쌓기 시작했다.

그가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아버지는 체격이 좋은 그에게 운동을 권했지만 ‘운동선수’가 되고 싶진 않았다.

결국 최연성은 고2 때 자퇴했다. 이는 아버지의 뜻이기도 했다. 그가 자퇴를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담임과의 불화 때문. 그는 고1 때 수학선생님과 앙숙이었다.

2학년에 올라가면서 그 수학선생님이 담임이 됐고 담임은 첫 만남 때 반 친구들 앞에서 “최연성, 이제 너는 죽었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농담이려니 했지만 이후 담임선생님의 구타가 이어졌다.

툭하면 “형은 공부 잘하는 모범생인데 너는 뭐냐?”며 꾸짖으셨고 그를 아예 문제아로 취급했다. 오기가 생긴 그는 죽을 힘을 다해 수학공부에만 전념, 반에서 2등을 했지만 ‘컨닝’을 했다며 되레 혼이 났다. 화장실 바닥의 똥물이 묻은 신발로 뺨을 맞던 날, 그는 자퇴를 결심했다.
배넷 맹활약, 맵핵으로 오인 받기도
최연성은 학교를 자퇴하고 곧장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그러나 대입 수능 준비를 하던 중 ‘게임’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됐다.

배틀넷 상에서 가장 유명한 아마추어 랜덤유저로 그 명성이 자자했다. 프로게이머들로부터 연습상대가 되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던 것.

이후, 스타 유저들 사이에서 그가 맵핵을 쓴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렇게 잘하면서 왜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느냐?’는 게 이유였다.

그는 전북 익산에서 서울을 오가며 게임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그저 즐기기 위해 게임을 시작했기 때문에 우승에는 별 관심도 없었다.

그러던 중 작년 12월 28일. 프로게이머 임요환으로부터 활동제의를 받게 됐다. 동양 오리온팀으로 와 달라는 것. 그의 아버지는 “젊었을 때 다양한 경험을 한다는 생각으로 즐기다 오라”며 선뜻 서울행을 승낙해 주셨다.

‘프로게이머’로 성공하고 싶다거나 유명해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다만 테란의 황제 임요환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신기했고 가슴이 설레었다.

막상 게임을 시작하고 보니 “이렇게 재미있는 걸 왜 이제 시작했나” 싶게 즐겁다. 특히 온게임넷 프로리그에서 이윤열을 이겼을 땐 날아갈 듯 기뻤다.
게임계 평정하고파
“건방진 말인지 모르겠지만 이젠 경기에서 이겨도 그저 ‘좋다’는 기분보다 다음 경기에 대한 중압감이 더 커요.” 그저 재미로만 시작한 일인데 이제는 조금씩 욕심이 생긴다는 증거다.

최연성은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꼭 눈을 감고 기도를 한다. 하나님과 부모님, 그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차례로 감사기도를 하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최연성의 꿈은 제2의 임요환이 되는 것이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임요환의 후계자로서 ‘테란의 황제’의 바통을 이어받아 게임계를 평정해 보는 것이 그의 가장 큰바람이다.
김수연 기자 < jagiya@kyunghyang.com >
출처 : 경향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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