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6/23 18:38:32
Name roqur
Subject [일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약스포) 최악의 스파이더맨 영화 (수정됨)
이 작품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후속작 <비욘드 더 스파이더버스>의 개봉이 다음주나 다음달이 아니라 내년이라는 것입니다.


아니 이렇게 잘 만들어놓고서 다음 개봉은 내년이라니.... 뭘 어떻게 기다리라는 것이지? 대답해라 소니. 대답해ㅐㅐㅐㅐㅐㅐㅐㅐ



전 히어로 덕질을 꽤 오래 한 편이라, 1편 <뉴 유니버스>는 "비주얼은 진짜 끝장나는데 스토리는 뭐 그냥 나쁘지 않았다" 정도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적당히 잘 만든 신/구 히어로 팀업물 집어다가 펼치면 딱 뉴스파 1처럼 진행되거든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거기서 더 한 발짝 나아갑니다.

평행세계의 모든 스파이더맨이 겪을 수밖에 없는 '공식설정' 사건.

그리고 그 '공식설정' 사건의 부재가 불러오는 혼란.

존재 자체가 공식설정에 반하는 마일즈. 그리고 거기서 오는 마지막의 반전.



비주얼은 전편에서도 압도적이었는데, 이번에는 진짜 그 어떤 히어로 매체도 따라올 수 없는 지평을 연 것 같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영화 처음 봤을 때의 충격에서 한 두 배쯤 더한 느낌? 닥스는 그래도 인셉션이라는 예방접종이 있었잖아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저한텐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거미녀들이 많이 나오고

기존작들 오마주나 레퍼런스도 엄청 많아서

하나하나 알아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스팟이 평행세계 오갈 때 혼자 개처럼 웃었음.




한 번 더 보고 싶어지는 작품이었어요.

추천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valewalker
23/06/23 18:44
수정 아이콘
아 클릭할수밖에 없는 제목
23/06/23 18:45
수정 아이콘
핫하
valewalker
23/06/23 18:50
수정 아이콘
실사배우와 애니를 결합한 작품들을 엄청 싫어하는 편인데 어제 이 작품에서 나온 몇몇 장면들은 그냥 환호성만 나왔습니다. 귀중한 경험이였네요.
23/06/23 18:56
수정 아이콘
실사영화, 게임, 3D 애니, 2D 애니를 오가면서 아주 다양하게 보여주더라고요. 진짜 하나하나가 너무 좋았습니다
동굴곰
23/06/23 18:53
수정 아이콘
세계 최악의 영화사 소니 픽쳐스. 인정합니다.
호랑이기운
23/06/23 19:30
수정 아이콘
ssu생각하면 더 맞죠
만찐두빵
23/06/23 19:02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서 더 흥했으면 좋겠는데 쩝 요즘은 진짜 영화관에 앵간한 네임벨류 있는 작품 아니면 사람들이 안가나봐요. 잘만들어도 안보면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볼지
23/06/23 19: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1편을 역대 스파이더맨 영화중 최고였다라고 생각하고
이번편은 저는 다른 의미로 진짜로 최악이었습니다
저한테는 라스트제다이급이었어요
다른게 아니라 그 "공식설정"이란게 너무 맘에 안들어요
스파이더맨들의 불행서사를 작품내부에서 진짜로 공식설정으로 만들어버려서 그냥 공식이니까 지켜야되는거였고
나머지 스파이더맨들은 이걸 바보같이 따르고 있는거였고
이걸 깨는게 힙한거(?)가 되어버린게
저같은 꼰대팬한테는 영 마뜩찮은 내용이었어요
다음편에서 이걸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진짜로 결론이 그동안의 시리즈를 비틀어서 스파이더맨도 행복해질수 있다로 결말이 나와도 실망일테고
앞에서 저래놓고 맥빠지게 불행결말로 가도 실망할거 같고 그래요 전
Daniel Plainview
23/06/23 19:58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 저 세계의 붕괴는 바깥 세상의 독자를 상정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즉 행복해지느냐 보다는, 행복한 게 재미가 있느냐 아닐까요. 마일스 모랄레스의 설정붕괴에도 마일스의 세계가 붕괴하지 않은 건 마일스의 설정변경이 결과적으로 '재미가 있었기'때문...
23/06/23 20:16
수정 아이콘
일단 "반드시 일어나야 할 사건"이나 "건드리면 큰일나는 사건" 같은 건 원작에서도 있던 개념이었고....

일단 마일즈가 1610 출신인데 얼티밋의 마일스랑 완전 다른 사람인 것, 메이데이 아버지 피터가 616b인 것 등 여러모로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만의 고유 평행세계군]이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19999 언급은 그냥 팬서비스고.
스팅어
23/06/23 21:08
수정 아이콘
일단 다른 건 모르겠지만,
실사화 스파이더맨에서 모두 공통적으로 일어난 사건이고,
그걸 잘 비틀었다는 인상을 받아서 말씀하신 바와 정 반대의 감상이 들었습니다.
“ 스파이더맨들은 이걸 바보같이 따르고 있는거였고”라는 생각이 안들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23/06/23 23:18
수정 아이콘
(캐넌이벤트가 실행되지 않으면 차원이 무너진다는 설정 자체가 맘에 안드는것과 별개로)
2099가 저러는거까지는 이해하는데
다른 스파이더맨들까지 이걸 순순히 받아들이고 있는게 이해가 잘안갔어요
특히나 피터B파커까지 본인일이었다면 어떻게든 다른 방법을 찾았을 캐릭터가 저렇게 무기력하게 수수방관하는건 일종의 캐붕이라고 봤어요
스팅어
23/06/24 01:29
수정 아이콘
이 의견은 저도 공감합니다….만 영화적 허용이라고 생각했어요.
결과적으로 1편에 등장했던 스파이디들을 제외한
그 수많은 스파이디들이 다 쩌리행이라서 100%캐붕이죠.
뭔가 정예들만 모집하는 느낌이었는데, 다른 차원의 스파이디들을 보면 멍청한 애들만 모았던 거라서 똑똑한(?) 그웬을 안받으려했나 싶기도 하고… 암튼 만화적 허용으로 pass
23/06/23 21:11
수정 아이콘
그 공식설정이라는 최소한의 장치가 있으니까

오히려 그 벽을 깨려는것이 하나의 이야기가 될수 있는것이겠죠

저는 그래서 그 설정이 너무나도 매력적이더라구요

제아무리 평행우주라도 하나정도의 공통점은 있다는것 그게 오히려 광대함을 더 부각시키는 느낌이라서요
Valorant
23/06/23 19:26
수정 아이콘
무조건 1편을 보라고 추천하는 분이 있어서 아직 2편을 보기는 멀었네요. 1편은 언제 보려나
Anti-MAGE
23/06/23 21:2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1편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타시터스킬고어
23/06/23 19:35
수정 아이콘
다음편 개봉 땡겨달라!!
비와별
23/06/23 20:19
수정 아이콘
챗지피티가 알려준 제목인가요 크크크
23/06/23 20:24
수정 아이콘
"수성의 마녀는 7화로 치명적인 단점을 노출했다. 그것은 바로 8화가 아직 방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에서 착안했습니다
23/06/23 23: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너무 재밌게봤고 지금까지 스파이더맨 시리즈중 제일 애정하긴하지만
이번작은 이스터에그가 너무 많아서 스파이디덕후들말곤 보지 말란소린가? 이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몰라도 재밌습니다만 '이거, 이거 알면 더 재밌게봐' 이런 한마디 한마디가 모르는 사람들은 보기 꺼려지게 만드는 요소들이죠
물론 멀티버스니깐 어쩔수 없다곤 하지만 1편에선 이정돈 아녔어요
그러한 점 빼고는 너무 맘에들었습니다.
아 3부작을 염두에둔 엔딩 이거도 불만이네요
aDayInTheLife
23/06/24 09:26
수정 아이콘
아 다음달에 나오라고~
여우가면
23/06/24 10: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피터파커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애정하는 사람으로써 캐붕때문에 보면서 좀 짜증이 났습니다. 개쩌는 비쥬얼과 별개루요. 여러모로 신캐 차별화 해 보겠다고 기존캐 캐붕 + 기존 세계관을 엎어버린 라스트 제다이가 떠올랐습니다.

피터파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키워드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이고 이를 위해 시리즈내내 이어지는 '희생' 이 이야기의 중심 줄기였었죠. 피터파커는 매 시리즈 무언가를 잃고 '상실의 아픔'을 딛고 동시에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번 마일스 모랄레즈 시리즈는 2편부터 본격적으로 그 서사를 비틀 예정일 모양인데 이걸 위해 기존 피터 파커의 가치관을 케케묵은 '닥치고 스파이더맨이니까 받아들여야 하는' 것으로 격하시켜버립니다. 실제로 2편에서 마일스도 그웬도 스파이디 중 그 누구도 '상실의 아픔'을 겪지 않아요.

그 수많은 스파이더버스의 피터파커들을 스파이더맨이라는 운명에 순응하는 구시대의 인물들, 좋게보면 마치 주어진대로 살아왔던 우리네 아버지같은, 나쁘게 보면 운명의 꼭두각시처럼 만들어벼렸단 말이에요.

주어진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을 관철하며 어떤 희생도 감내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내 피터파커 스파이디들을 꼰x 븅x으로 만들어 버렸단 말입니다!

그렇다고 마일스 모랄레즈와 공동 주인공인 그웬이 뭐 대단하고 매력적인 대체 가치관이라도 제공하냐 하면 결국 뻔하디 뻔한 '가족' 이야기란 말입니다. 결국 그웬이 멀티버스에서 활동하게 된것도, 마일스가 스파이더맨의 운명을 거스르더라도 지켜내야할 것이 생긴 이유도, 10대 아이들이 겪는 흔해빠진 부모님과의 갈등을 이 사건을 계기로 '봉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10대 청소년과 부모님의 흔해빠진 갈등봉합을 위해 스파이더버스 전체와 피터파커 시리즈가 캐붕을 겪어야하니 비쥬얼이 아무리 매력적이고 아무리 재미난 이스터에그가 가득 차 있어도 기존 시리즈 팬 입장에선 화가 날 수 밖에 없어요

제겐 진짜로 라스트제다이급 최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였습니다. 더불어 이번 기회를 통해 제가 스파이더맨 팬이 아니라 피터파커 팬이란 걸 깨닫데 되었네요. (영화로썬 훌륭했습니다 피터파커 팬이 아니었다면 입벌리고 감탄하며 봤을거에요)
무적LG오지환
23/06/24 13:37
수정 아이콘
지금 애니메이터들 다 생존을 위한 탈출을 감행해서 내년 개봉이 힘들수도 있다고...
23/06/24 17:57
수정 아이콘
방금 봤어요. 우와 우와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영상미도 끝내주고, 스토리도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저는 정말 좋았네요!
23/06/25 13:51
수정 아이콘
멀티버스 관련 영화중에 최고였습니다 다른분들 후기랑 이스터에그 관련 글 보니깐 또 보러가고 싶더라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9057 [일반] 네덜란드와 일본이 조만간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시작합니다. [39] dbq12315096 23/06/25 15096 9
99056 [일반] [웹소설] 이번 지상최대공모전에서 주목할 만한 신작들 [21] meson11426 23/06/25 11426 6
99054 [일반] 바그너 쿠데타 사태 - 결국엔 정치싸움. [127] 캬라18410 23/06/25 18410 18
99053 [일반] "본인의 단점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21] 회색사과10340 23/06/25 10340 8
99052 [일반] [속보] 프리고진 "유혈사태 피하고자 병력 철수 지시" [66] 강가딘15831 23/06/25 15831 0
99051 [일반] [팝송] 조나스 브라더스 새 앨범 "The Album" 김치찌개6209 23/06/25 6209 1
99050 [일반] [개똥글] 이성계와 가별초 [17] TAEYEON9419 23/06/24 9419 27
99049 [일반] 바그너그룹에서 발표한 공식 입장문(BBC 피셜) [113] 김유라30887 23/06/24 30887 13
99047 [일반] 러시아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20] TAEYEON15947 23/06/24 15947 2
99045 [일반] 여러분은 '성찰'하고 계신가요? [20] 마스터충달8747 23/06/24 8747 11
99044 [일반] [잡담] 참을 수 없는 어그로...그 이름 황우석 [33] 언뜻 유재석10675 23/06/23 10675 19
99043 [일반] 초대교회는 어떻게 성장했는가?(부제: 복음과 율법의 차이) [17] 뜨거운눈물7988 23/06/23 7988 4
99042 [일반] 소곱창 집에서 화상을 입어서 치료비 배상 청구를 했습니다. [12] 광개토태왕13916 23/06/23 13916 6
99041 [일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약스포) 최악의 스파이더맨 영화 [25] roqur8334 23/06/23 8334 3
99040 [일반] 집 나간 적 없는 꿈을 찾습니다 上편 (꿈 찾는 에세이) [2] 두괴즐6599 23/06/23 6599 5
99039 [일반] 사라진 신생아 2236명… 감사원발 ‘판도라 상자’ 열렸다 [81] 로즈마리18096 23/06/23 18096 7
99037 [일반] 타이타닉 근처에서 잔해 발견 [75] 우스타19237 23/06/23 19237 0
99036 [일반] 사교육 국어강사 입장에서 보는 이번 사태(만악의 근원 ebs연계) [65] 억울하면강해져라13009 23/06/23 13009 17
99035 [일반] 팬이 되고 싶어요 下편 (나는 어쩌다 태지 마니아가 되었나) [26] 두괴즐7074 23/06/22 7074 5
99033 [일반] RTX 4060 긱벤치 발견, RTX 3060보다 최대 18% 향상 [45] SAS Tony Parker 10972 23/06/22 10972 0
99032 [일반] 뉴욕타임스 6.14. 일자 기사 번역(일본 증시의 호황) [48] 오후2시11594 23/06/21 11594 6
99031 [일반]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 와 씨 개 쩌네..(스포) [45] aDayInTheLife9189 23/06/21 9189 2
99029 [일반]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주차장 일부 침수…GS건설 "배수로 퇴적문제 정비완료" [56] 로즈마리13427 23/06/21 13427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