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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2/23 06:35:03 |
Name |
비롱투유 |
Subject |
고스톱 인생.. |
━ 1
요새는 무료함에 익숙해져버린것 같습니다.
낮 5시에 일어나 그냥 멍하니 있다가 새벽 6시에 잠들곤 합니다.
이게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폐인"의 전형적인 모습이겠죠?
폐인의 필수조건이라고 하는 귀차니즘을 완벽하게 마스터 해서 그런지 요새는 스타하는것도 귀찮습니다.
그냥 누워서 스타방송이나 보는게 훨씬 편하고 좋습니다.
그렇게 스타방송도 다 끝나고 정말로 할께 없어질때는 컴퓨터로 고스톱을 칩니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그림 맞는것만 클릭하지만 어이없이 올인될때는 화나기도 하고 또 운이 좋아 보너스패가 모두 들어오면 혼자 싱글벙글 합니다.
다른 카드 게임은 도무지 할줄 아는게 없지만, 고스톱은 정말로 운칠기삼 [運七技三] 인것 같습니다.
일단 패만 잘나오면 질래야 질수없는 상황이 나오기도 하고, 가끔은 뭘 해도 안될때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전 운이 참 없나봅니다.
10분안에 모든 돈을 날리는게 아주 당연한거니까요.
운칠기삼인데..
그 칠이 절 안도와주나 봅니다.
━ 2
예전에 신문배달하면서 봤던 "타짜" 라는 만화를 본적이 있습니다.
단순히 그림 맞추기인거 같은 고스톱에도 치열한 머리싸움이 있더군요..
그래도 전 그런 머리싸움은 질색입니다.
그냥 올인해도 상관없고, 못 먹어도 일단 고 랄까요 ?
생각해보면 짦지만 지루한 인생도 그런것 같습니다.
스톱 해야할때와 고 할때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체 언제나 고 고 고 를 외치니까요.
한번쯤은 멈추어야 할때도 있건만 전 그게 싫었습니다.
──────────────
못 먹어도 일단 고 !
남자라면 고 !
다 잃어도 고 !
──────────────
그래서 고스톱 처럼 고박만 쓰고 가진걸 다 잃었었나 봅니다.
인생은 운칠기삼도 아닐텐데 이건 누굴 탓해야 하죠?
━ 3
하긴 탓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맨 처음 고스톱 판에 끼어든것도 나라는 놈이고, 마지막에 고를 외친것도 나인데 말이죠.
하지만 모두 올인했다고 해서 끝은 아닐겁니다.
까짓거 15분만 있으면 하루 세번 10만원씩 충전해 주거든요.
이 재미없는 인생은 15분 마다 충전해 주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겠죠.
그리고 사실 지금 그 새로운 기회가 내 앞에 놓였거든요.
이걸 어떻게 하면 잃지 않을지 고민중이랍니다.
우선 앞으로는 대충 대충 마음에 내키는대로 패를 만들지 말아야겠죠?
그리고 언제나 광이나 고도리 같은 것에만 목숨걸어서도 안되겠죠?
고스톱의 기본은 가장 흔한 피에 달려있다니까요.
인생에 있어 뭐가 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피는 "노력"인것 같습니다.
열심히 피나 모으고, 적당할때 스톱이나 외쳐야겠습니다.
왜냐면 지금 기회는 정말 놓치기 싫거든요.
ps 1 : 운칠기삼..
빌어먹을 칠은 날 져버렸지만, 남은 삼을 가지고 할수 있는데까지는 해보렵니다!
자 다시 10만원 충전하고 다음 맞고 고고고고고 -_-b
ps 2 : 서울시립대 국문학과를 넣으려고 하는데 국문학과 나와서 선생님 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뭐 교육대학원까지 나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는 들었는데 그래도 대학원까지라니.. OTL
ps 3 : 행복한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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