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글을 자주 쓰는군요.^^;
오늘 삼성역에 있는 코엑스에 갔습니다. 가장 큰 목적은 그 동안 벼르고 별렀던 워크리그를 진행하는 이현주 캐스터의 사인을 받는 일이었습니다. 덤으로 워크 구경도 하고 말이지요. 같은 시간 메가스튜디오에서는 프로리그가 있었기에 두 곳을 모두 다니느라 조금 바빴습니다.
1. 변함없는 메가스튜디오.
우선 메가스튜디오는 별 변함이 없었습니다. 평일인데도 경기시작 전부터 자리는 만원이었고, 서서 보는 사람도 부지기수였습니다. 언제나 힘찬 목소리로 응원을 해주는 응원부대 역시 건재했지요. 다만 사방이 막힌 스튜디오이기에 너무나 더웠습니다. 그래서 응원부대들은 응원을 한 뒤 밖으로 나와서 밖에 있는 멀티비전으로 보더군요. 물론 그곳도 만원입니다. 정말 스타리그의 인기란 대단한 것 같네요. 오랜만에 옵저버 김희제님을 뵈었습니다. 모든 경기 옵저버를 하시는 것은 아니시기에 뵙기가 쉽지 않더군요. 같은 갑인지라 친근감이 느껴지는 분입니다. 그런데 오늘 알고 보니 제가 한 살 더 많은 줄 아셨다더군요. 아까웠습니다. 그냥 모른 척 할걸….
(정말 선수 얼굴 보기도 힘듭니다. 엄청난 관중수입니다.)
2. 조형근 선수와 한동욱 선수의 사인을 얻다!
생각지도 않은 수확을 얻었습니다. 최근에는 사인 받기가 정말 힘이 드는 것이, 선수들이 대부분 대기실에만 있기 때문인데 오늘 운이 좋게도 두 명의 선수에게 사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 반 년여 동안 열 명 조금 더 남짓한 사인밖에 얻을 수 없었는데, 하루에 두 명이나 받았다는 것이 너무 기쁘더군요. 사실 받을만한 선수들은 거의 다 받기는 했지만요. 요즘 여러 사연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조형근 선수와, 역시 인기를 많이 얻고 있는 한동욱 선수의 사인을 받았습니다. 조형근 선수는 친구들과 같이 오더니 곧바로 대기실로 들어가지 않고 사인요청에 일일이 응해주는 친절을 보여주더군요. 운 좋게도 제가 처음 사인을 받았습니다. 제 아이디를 알아봐줘서 기분이 좋았네요. 앞으로 좋은 성적 있으시길 바랍니다.(제가 사인 받으면 그냥 올라가는 겁니다. 불끈!)
이재균 감독님을 뵙고 음료수라도 드릴까 했는데, 요즘은 감독님들도 팬들의 사인공세에 시달리는지라 거의 자리를 뜨지 않으시더군요. 한동욱 선수는 KOR의 경기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팬들에 둘러싸여있는 것을 발견하고 받았습니다. 차재욱 선수와 한동욱 선수의 인기가 대단하더군요. 좀처럼 팬들에게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다른 말로는 참 열심히 사인도 해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참 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두 선수도 따라가지 못할 인기인이 있었으니, 팬들의 포위망을 어렵게 뚫으며 도착하는 나도현 선수의 모습이었습니다. 두 손이 모자랄 정도의 많은 선물과 함께요. 정말 부럽더군요^^
(한동욱 선수 사인입니다. 참 심플하죠?)
(조형근 선수의 사인입니다.)
3. 또 한번 달라진 세중의 모습
발길을 돌려 주목적지인 세중(이젠 세중이라고 부르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X박스가 철수해서 썰렁하리라 생각했던 세중이 상당히 북적이더군요. 보니까 X박스가 다시 들어와 있었습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절반만 들어왔고, 나머지 절반에는 플레이스테이션2가 들어와 있더군요. 덕분에 손짓으로 한다는 아이토이인지 하는 것도 구경했습니다. 그 외 DOA나 킹덤언더파이어도 있더군요. 썰렁했던 예전 사진을 생각하면 잘 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관중들이 많더군요. 예상대로 선수들은 관중들 틈에 자연스레 섞여서 구경을 하고 있었구요. 스타크래프트도 한 때는 저랬었는데, 참 향수를 자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인도 잔뜩 얻을 수 있었죠. 순식간에 10여 명 가까운 선수에게 사인을 받으면서 얼마나 기뻤는지요. 근 반 년 동안 얻은 사인의 분량을 순식간에 얻으니 안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았습니다.
(여기는 플레이스테이션2입니다.)
(여기는 바로 맞은편에 있는 엑스박스네요. 적과의 동침인가요?)
4. 반가운 선수들을 만나다!
반가운 선수를 많이 만났습니다. 첫 번째로 오크히어로 이중헌 선수를 봤습니다. 선수생활을 그만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아쉬워했지요.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랜만에 본다고 합니다. 제가 운이 좋았지요. 다시 복귀를 했으면 참 좋겠네요. 그의 팬카페 회원수가 3만이라는 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전지윤 선수도 잠시 게임을 접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네요. 아쉬운 소식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황태민 선수를 만났습니다. 유럽무대로 진출한 또 한 명의 오크 게이머이지요. 건강한 모습이더군요. 유럽으로 가기 전 환송전에서 국내의 난다 긴다 하는 유명 게이머들을 상대로 올킬을 기록하며 놀라움을 줬었지요. 그리고 그 올킬의 명단에는 최근 가장 강력한 힘을 보여주고 있는 장재호 선수도 있었습니다. 아마 12연승 중인 장재호 선수가 최근에 패했던 유일한 패가 그 때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피지알에서는 수 년 째 ‘낭천’이라는 아이디를 써오셨던 곽대영 선수를 만났습니다. 게이머이기 전에 알고 지내던 피지알 회원으로서, 그리고 채널에서 자주 마주쳤던 동지로서 너무나 반가웠지요. 관전 중에 궁금한 점도 물어볼 수 있어서 참 좋았고, 주위 게이머들에게 사인도 쉽게 받을 수 있었네요. 낭천님 덕분에 즐겁게 게임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가끔 쪽지로 제게 도움을 주시는 윤정민 선수와 함께 항상 감사해하는 분입니다. 다음 시즌에 멋진 모습을 보여주신다고 하니 기대를 해봅니다.
(가운데 있는 분이 이중헌 선수입니다. 그 옆에 김대호 선수도 있네요.)
(곽대영 선수입니다. 사진 찍는 기술이 영 아니다보니 많이 흔들렸네요. 실제로 보면 정말 미남이십니다.)
5. 이현주 캐스터의 사인을 받다!
마침내 이현주 캐스터의 사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경기 끝나고 중간에 잠깐 나오셨을 때, 재빨리 받았지요. 아니 어떻게 그렇게 아름다우실 수 있는 것일까요? 눈이 부시더군요. 정소림 캐스터의 실물을 처음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정말 놀랐습니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나 친절하게 사인을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 외 중계진 중 한 명인 정인호 해설위원의 사인도 받을 수 있었네요. 김대호(쇼타임) 선수, 오정기 선수, 장재호 선수, 천정희 선수, 유안 선수, 곽대영 선수, 조대희 선수, 황태민 선수 등의 사인까지 하니 모두 열 명의 사인을 받았더군요. 몇몇 선수는 경기 중이거나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해서 받지 못했고, 또 사인을 해주지 않는 분도 계셔서 모두 받지는 못했네요. 김동준 해설위원의 사인도 전에 사인펜을 찾지 못해 볼펜으로 받았던지라 다시 받고 싶었는데 받지 못했군요. 다음에 받아야겠습니다.
또 하나,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들에게는 ‘공룡’이라는 아이디로 사인을 받는 것이 그리 어색하지 않았는데, 워크래프트 게이머들에게 이름이 아닌 이상한 아이디로 받는 것이 정말 어색하더군요. 모두 한 번씩 신기하게 쳐다보는 모습에, 그 동안 단련되었던 두꺼운 낯가죽이 상당히 엷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유안 선수에게는 Dinosaur 라고 알려주기까지 했지만 결국 사인밖에는 받지 못했죠.(짧은 영어실력 때문이라고는 절대 말 안하겠습니다)
이번 사인은 워크 팬들에게 특히 부러움을 받을 것 같군요. 그럼 이현주 캐스터의 사인부터 해서 주욱 올리겠습니다.
(이현주 캐스터 사인입니다. 사인도 참 예뻐 보입니다!)
(김대호 선수입니다. 요즘은 쇼타임이라는 이름으로 활약하고 있죠. 워크 이전부터 봉준구, 전지윤 선수등과 함께 여러 게임을 섭렵한 선수입니다. 한 때, 임요환 선수보다 더 많은 상금을 획득했던 선수이기도 합니다.)
(WEG에 참여하기 위해 귀국한 황태민 선수!)
(천정희 선수의 사인입니다. 자유로운 흘림에서 언데드의 포스가 느껴지는군요.)
(‘낭천’ 곽대영 선수입니다. 오늘 여러 가지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유안 선수입니다. 이전에 받았던 외국인 선수들인 베르트랑, 기욤, 피터 등의 선수에 비해서는 사인이 참 심플하더군요. 오늘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라 참 안타까웠습니다.)
(요즘 가장 각광받는 나엘 유저 장재호 선수입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장재호 선수는 상당히 높게 평가되더군요. 심지어 나엘이라는 종족과는 별개로 장재호 선수의 종족을 따로 나누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예전 기욤 선수나 임요환 선수처럼요. 정말 기대가 되는 선수입니다.)
(정인호 해설위원의 사인입니다. 김동준 해설위원과 함께 박진감 넘치는 해설을 하고 있죠. 당장 현역으로 뛰어도 충분한 실력의 두 남자가 해설을 하기에 경기가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오정기 선수입니다. 제가 아는 분과 닮아서 친근감이 있었네요. 사인이 없다고 그냥 아이디만 적어주시더군요. 유명한 웨라 길드더군요.)
(조대희 선수입니다. 우리나라 선수로 세계대회에 우승을 하고 4K팀의 일원이 된 선수죠.)
6. 워크3에 진한 흥미를 느끼다!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흥미를 가졌던 워크에 더욱 더 큰 흥미를 더하게 되었습니다. 선수들과 같이 어우러진 관중석의 분위기가 너무나 좋았고, 선수의 설명을 직접 들으며 중계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자주 구경을 가고 싶더군요. 하지만 저와 반대로 선수들은 스타리그의 북적이는 관중이 그리운 것 같습니다. 경기에서 소리를 질러주는 관중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스타리그 역시 불과 2,3년 전만 해도 소리를 질러주는 응원부대는 없었죠. 스타리그를 오래 보신 분들은 기억을 하실 것입니다. ‘엄전김’이 아닌 ‘엄정김’ 트리오가 진행하던 시절 정일훈 캐스터의 “경기 시작됐습니다.” 라는 멘트가 나오기 전, 정적 속에서 카운트가 되는 소리를요. 하지만 요즘은 그 카운트가 되는 시간이 바로 응원하는 시간이죠. ‘뚜뚜’ 하는 카운터가 흐르는 동안 파이팅을 외치는 응원부대의 소리가 주위를 압도합니다. 어떤 분들은 시끄럽다고 하시지만 워크 게이머들은 그런 힘찬 응원이 너무나 고플 것 같군요. 그리고 사인공세와 선물 역시도요. 언젠가는 그럴 날이 오겠지요.
한 가지 놀라웠던 점은 워크 게이머들의 손이 굉장히 빠르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때 스타크래프트 게이머였던 임효진, 오창정 선수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굉장히 빨랐습니다. 장재호 선수의 개인화면을 보니 정신이 없더군요. 이제 점차 워크도 스타처럼 발전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조금은 느린 손으로도 컨트롤을 할 수 있어서 여성 게이머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초기의 모습과는 달리 아마추어와 프로게이머의 차이는 점차 더 커질 것 같습니다. 마치 요즘의 스타처럼 엄청난 손 빠르기나 컨트롤이 기본사양이 되는 시기가 오고 있는 것이겠지요. 지금의 장재호 선수가 다른 선수와 레벨차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마치 예전 기욤 선수나 임요환 선수를 떠오르게 했습니다. 지금은 무적처럼 보이지만 또 1년 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 그런 손빠르기나 컨트롤이 아주 평범한 모습이 될지도 모르지요. 물론 ‘그 때까지 워크가 계속 살아남을 수 있다면’ 이라는 전제가 따르지만요.
게임전개 속도도 빠르고, 장기전도 적게 나오는 편입니다. 많은 이들이 흥미만 가질 수 있다면 워크리그도 스타리그처럼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워크 게이머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네요.
이만 줄입니다.
오늘 받은 사인이나 정리해야겠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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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깜빡 했군요. 낭천님과 같이 화면을 보던 중, 리플레이스페셜 광고가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임성춘 선수와 함께 항즐이님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아마도 같이 진행을 하실 것 같습니다. 꼭 봐야겠네요. 멋진 방송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