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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2/22 22:56:02 |
Name |
SEIJI |
Subject |
프로토스, 다시 일어서는가? |
프로토스, 그 프로토스를 한마디로 정의내리는것은
바로 '소수정예'였습니다.
테란이 극강 머씨형제를 보유하고 그밑에 수많은 임요환을 필두로한
테란유저들이 뒷받침하며 현 최강종족으로서 위세를 떨쳤다면
저그는 조진락에서 변태준으로 넘어가며 다시 조용호 홍진호 같은 올드저그
유저가 부활하고 새로운 신예저그들이 뒷받침하면서 꽉찬 전력을 자랑했죠
하지만 플토는 그동안 4대플토 + 1 정도가 전부라고 할수 있을정도로 특정
선수에 대한 편중이 심했습니다. 4대플토라는 박정석, 강민, 박용욱, 전태규
이 선수들이 플토의 짧디짧은 전성기를 이끌었고 그 +1은 김성제, 이재훈, 김환중
등 수시로 바뀌곤 했습니다만 역시 메인은 4대 플토였습니다.
소위말해서 플토는 중간층이 두텁지 못한 종족이었던거죠. 그런만큼 짧디짧은
플토의 전성기가 끝나고 4대 플토가 전태규, 강민등을 시작으로 흔들리자
금세 순식간에 플토의 극도의 암울기가 도래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테란이 머씨형제가 흔들린다라고 하더라도 그밑에 수많은 테란의 강자들이
뒷받침하는 이상 테란의 몰락기가 올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저그 역시 조진락이 무너진다라고 해도 저그의 두터운 선수층은 스타리그에
저그유저를 1~2명 올려놓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듯 합니다.
하지만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고 극강의 플토유저들만이 근근히 명맥을
이어가던 프로토스는(마치 슬램덩크의 북산을 보는거같군요) 4대 플토가
흔들리자 삽시간에 플토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로인해 에버 플토 3명, 아이옵스 플토 1명, 엠겜 플토 2명, 프리미어리그
박정석 혼자 4위로 플레이오프진출 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프로토스 이때부터 조금씩 이 암울기를 극복해나가려는 몸부림을
강하게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그중 가장 고무적인것은 프로토스 신예유저들의 등장인데요.
저마다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주면서 아직 프로토스는 죽지않았다라는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어느덧 신예의 티를 벗은 안기효선수, 듀얼에선 아쉽게 떨어졌지만
프로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많이 보여주며 팬택앤큐리어스의 플토 주전으로
우뚝서게 됩니다. 그리고 물량 신예토스의 선봉장이지요.
박지호, 박대만... 한때는 꼬라 박지호, 꼬라 박대만, 싱하토스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그 특유의 물량만큼은 정말 대단하지요. 거기에 좀더 컨트롤과 운영이 가다듬어지면서
박지호선수는 챌린지리그에서 박대만선수는 프로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며
승리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외 위의 세선수와는 스타일은 좀 다르지만 테라토 박정길선수도 플토의 또다른
기대주로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구요.
한편으로 더 고무적인것은 신예 플토유저들이 그동안 항상 열세였던 저그들에게
연승을 거두어주고 있다라는것입니다. 특히 플토의 또다른 무덤으로 인식되던
레퀴엠에서 플토가 저그에게 계속 승리를 하고있는데 여기에는 신예 프로토스
유저들의 힘이 뒷받침 되었던것을 부인할수 없겠죠. 어쨋든 이런 신예 프로토스
유저들과 이재훈선수같은 중견 프로토스 선수들의 활약속에 챌린지리그에서
프로토스의 성적은 상당히 좋습니다.
뭐 사실 플토니까 이정도에 흥분하고 고무된 모습을 보이는것일수도 있겠습니다.
다른 종족같으면 뭐 이정도야 그리고 이정도 신예들의 선전이야 평상시 자주있어
왔던 일로 생각될수도 있겠죠. 또 밸런스 법칙이라고 해서 최강급저그들이
스타리그나 듀얼에 이미 가있어서 플토가 그만큼 선전하는것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습니다만....... 너무나 지독한 암울기를 겪은 플토로서는 이정도의 선전도
어두운 터널속에 한줄기 광명을 보는 마냥 반갑기만 하네요.
또 한편 프로토스의 부활을 알리는 것은 강민, 박용욱, 박정석등 기존 프로토스
선수들이 새로운 플토의 해법을 만들어내고 있다라는 겁니다.
강민선수가 김근백선수에게 보여준 수비형 프로토스
그리고 박정석선수가 비록 실패했지만 변은종선수에게 보여준 수비형 프로토스
그리고 박용욱선수가 다크아콘의 천년봉인을 풀어내며 보여준 마법토스
기존의 플토의 강자들이 자신들의 색을 과감히 줄이고 새로운 플토의 해법을
제시하기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강민선수는 그렇다쳐도 한때 물량토스
라 불렸던 박정석선수가 수비형 프로토스를 선보이고 있고, 악마의 프로브 박용욱
선수까지 수비형프로토스를 거쳐 하템, 다크아칸을 적절히 사용하는 마법토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들은 플토에게 새로운 해법 특히 대저그전에 새로운 실마리를 제시해주고
있으며 프로토스가 더욱더 발전할수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라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입니다.
덧붙여 독특하게 볼점은 신예플토유저들은 대개 엄청난 물량으로 승부를 보려
한다라는 것이고 기존의플토유저들은 선물량이 아닌 선방어 후 공격으로 승부를
보려 한다는 점인데요.
이는 일단 하나하나씩 수비하며 방어하고 후반을 도모해서 마법유닛등을 활용하는
플레이는 지나치게 손이많이가고 컨트롤이 어렵기에 신예플토 보다는 플토에 이미
익숙한 고참급플토유저들이 하기가 더 수월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즉 이말은 프로토스도 컨트롤이 점차 발달되면서 그동안 불가능할거라고 생각되었던
플레이들이 극강의 컨트롤을 보유한 플토유저들이 생기면서 가능해져가고 있다라는
겁니다. 즉 그동안 꿈으로만 생각되었던 완성형 프로토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는 것이죠.
신예들의 물량토스와 고참들의 이런수비형프로토스가 같이 시너지효과를
이룬다면 그효과는 한 전략만을 계속 구사할때보다 배가 될것입니다.
계속 물량토스가 대세를 이룬다면 다른 종족은 그 물량토스에 맞춰 전략을 준비
할테고 따라서 물량의 힘은 반감됩니다. 이때 고참플토유저들이 새로운 전략을
들고나와 플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면 다른 종족은 플토를 상대할때
그만큼 여러 생각을 해야하고 따라서 제대로 대처하기 힘들어집니다. 이때 다시금
신예들의 물량토스가 그 위력이 배가되는것이구요. 이는 고참프로토스들역시
마찬가지일테구요. 신예유저들은 고참프로토스들이 만든 전략을 따라하며
도움을 얻고 고참들역시 신예들의 물량을 배우며 자신의 물량을 강화하고 이렇게
신예와 고참들이 서로 상부상조하며 시너지효과를 이룰수 있습니다.
가위바위보에서 계속 가위만내면 무조건 필패합니다. 상대는 앞에 있는 상대가
계속 가위만 낼것을 알고 주먹을 낼 테니까요. 하지만 가위와 함께 주먹과 보를
같이 낸다면, 상대는 더이상 100%승리할수 없게됩니다.
지독한 암울기를 겪으며 최악의 상황에까지 몰린 프로토스.
과연 다크아콘이 천년의 잠에서 깨어나 새로운 이슈가 되었듯
플토라는 종족역시 이 기나긴 암울기를 극복하고 다시금 플토의 위용을 다시
떨칠수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 암울한 터널 가운데 들어온 한줄기 빛, 한줄기 플토의 작디작은 희망이
모이고 모여 터널안을 가득 환하게 비출때 플토는 다시금 이 터널을 지나
승리로 달려나갈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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