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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2/20 13:05:11 |
Name |
Lunatic Love ㈜Solo |
Subject |
바로 지금... |
어두운 방.
적막함속에 들리는 컴퓨터 구동소리는
작은 한숨소리조차도 가리지 못한다.
꿈꾸듯 지내왔던 빠르게 보내왔던 세월들.
스타크래프트.
이 녀석과 만나서 나는 무엇을 했는가.
누구보다도 격렬히 마우스를 움직였고, 누구보다도 빠르게 움직였었다.
잊고 싶었다.지우고 싶었다.
그녀라는 굵은 기억을, 깊은 상처를 지우고 싶었다.
...
나는, 나라는 사람은 지극히 외곬수이다.
하나에 빠지면 그 하나에 정신을 못차리는 성격이고,
그거에 끝을 보려한다.
그녀에 빠져있던 나를 옮기기 위해 찾은 건 스타크래프트였다.
하지만, 그 녀석 - 그 새로운 친구는 너무나 날 중독시켰다.
이젠 둘 다 떠나야만 한다.
그래야 할꺼 같다.
그녀도 지워야하고, 스타도 컴퓨터에서 지워야 한다.
그래야 이제까지의 모습에서 탈피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스타크래프트를 하며...
그녀의 이름으로 만든 아이디로 게임을 한다.
나란 인간.
정말 틀려먹었다.
왜 이렇게 사냐...
내가 하고 싶으니까......
내가 원하니까...
조금이라도 순간을 즐기고 싶으니까...
오늘 하는 게임이 생의 마지막이 될 수 있다.
오늘 하는 공부가 생의 마지막이 될 수 있다.
오늘 듣는 음악이 생의 마지막이 될 수 있다.
...
어찌 지금을 즐기는데, 잡 생각이 있을 수 있겠는가.
최소한 게임을 할때 일 생각을 하는건 일 생각이 잡생각이다.
오로지 미니맵을 보며 SCV의 시야에 보이는 상대의 색을 보자.
순간을...찰라를...
지금을 즐기고 싶으니까.
나의 인생 - 최고의 시기는 바로 지금이야.
나 자신과 있는 바로 지금...
by Lunatic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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