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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2/17 23:05:07
Name 애송이
Subject 대저그전에서의 해법. 수비형 프로토스 그 첫단계부터 현재까지.
안녕하세요 애송이 입니다.

요즘 기온이 상당히 변덕스러워졌죠.
감기 걸리진 않았습니까? 모두들 감기조심하십시오.
감기 걸렸는데...도무지 떨어지질 않네요.

하지만 저에겐 그 감기를 이겨낼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었으니,
프로토스의 저그전에서의 해법을 보는것이 쏠쏠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럼 수비형 프로토스라고 불리워지는 요즘 추세의 프로트스들..
그 첫단계로 가볼까요?



----------------------------1. 기요틴 더블넥-----------------------------

일단 시초는 기요틴에서의 강민식 더블넥이라고 볼수있습니다.
기존의 위험도가 높은 더블넥이 아닌, 방어위주의 더블넥이후 중후반 물량을 모아서 한번에 치고나가는... 그런식의 플레이였지요.
기억나시죠?
하지만 저그들이 약한 타이밍을 노리거나 드랍으로 찌르고 들어오면서 패배하는 모습이 점차 짙어지고 있었습니다.
역시 그저 한순간의 꿈이었을까요...

여기서 그때의 문제점을 간단히 살펴봅시다.

일단 요즘의 프로토스들과 별 다를게 없는 수비형태입니다만 한가지 다른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테크트리중심의 유닛이 아닌 기본유닛+템플러 였다는거죠..
이때는 아직 전략의 완성시기가 아닌 초기시점이라 할수있겠습니다.
그 이유중 한가지가 맵의 특성상 기요틴이라는 맵은 개방형인데다가 입구를 막기위해선 게이트 위주의 플레이를 먼저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입구쪽에 게이트와 포지건설, 캐논건설하면서 넥서스. 입구사이사이에 질럿세워두기,
여기서 잠깐...주도권은 저그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저그는 선택을 하게 되죠.
같이 테크트리를 올릴것인가 더 많은 멀티를 따라갈것인가.
어느쪽이 됐든 프로토스들은 모두 질럿 드래군 템플러계열의 유닛으로 치고나오면서 멀티늘려가기였죠.




---------------------3. 더블넥의 한계.플토암울모드-----------------------

그 위험천만하던 더블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프로토스들에게 악몽을 심어주었던 맵 레퀴엠 때문이었죠...
레퀴엠에서의 예전과 같은 더블넥은 쉽사리 무너지기 일쑤였습니다.
저그유저들이 적응을 해서일까요.

하지만 프로토스가 힘든맵이니 답은 더블넥밖이다..
라고 생각한 많은 유저들이 실제로 무조건 더블넥만 생각하다가 지는경우가 허다했고,.
저그유저들은 얼씨구나 좋구나~~~
하면서 프로토스들을 밥으로...제물로 삼았죠.
더블넥 아니라 하드코어면 더 좋고~~~



----------------------3. 강민의 꿈.-------------------------

프리미어리그 강민 대 박태민.

당시 강민선수의 포스는 최하였고,,
박태민선수는 프로토스에겐 절대 지지 않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로 떠올랐죠.
그때문인지 거의 박태민선수의 승리를 점쳤을 겁니다.

그런데도 더블넥...
박태민선수 충분히 예상이나 한듯 착착 맞춰 진행하죠.
그런데...질럿과 드래군은 보이질 않습니다.
온리 커세어와 리버...
마지막에 템플러추가.
캐논으로 이어가며 멀티먹기이후...

리버와 템플러로 방어하며 버티면서
소수의 리버와 다수커세어의 웹을 통해서 순회공연...

그렇습니다.
질럿 템플러가 아닌 리버 커세어라는

'지상맵을 섬전처럼'

이라는 컨셉으로 가지고 나온 전략.
그야말로 꿈같은 전략이었죠.
하지만 이 전략이 정석이 될줄 누가 알았을까요...
여기서부터 수비형프로토스는 시작입니다.

박태민선수는 더블넥을 알고도 졌습니다.
그 플토 잘잡는다는 박태민선수가 말이죠.




-----------------------4. T1과 KTF의 차이???----------------------

강민선수와 박태민선수와의 경기이후

뒤이은 경기가 있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박용욱대 홍진호 <레퀴엠>
박정석대 성학승 <레퀴엠>
김성제대 조용호 <레퀴엠>


뜻밖에도 T1팀인 박용욱선수와 김성제선수는 강민식 전략대신 두선수 모두다 초반 투게잇을 그이후 늦은 더블넥을 가게됩니다. 왜일까요...
같은팀에서 충분히 더블넥을 시험해 봤을 그들이 같은날 치뤄지는 같은종족같은맵전에 똑같이 하다가 박용욱선수는 히드라웨이브에, 김성제선수는 러커게릴라에
무너지고 맙니다.

하지만 박정석선수는 말그대로 판에박은듯이 똑같이 이겼죠. 전날 강민선수처럼 말이죠.


아마도 이 전략을 만들어내는데 기여한 공은 강민선수보다도 같은팀인 저그유저가 아닌가 싶습니다.
홍진호선수와 조용호선수.
그렇기때문에 T1팀인 플토선수들은 통하지 않을꺼라고 생각한걸까요...



------------------------5.이후로 이어지는 프로토스들의 패배행진----------------

강민선수와 박정석선수이후로 같은전략을 쓰는 프로토스유저들이 이상하리만치 쉽게 져버리고 맙니다.
역시 저그가 겪어보게되면 안통한다는것일까요.
그렇기때문에 더더욱 더더욱 더!!!갈고 닦은 더블넥을 시도해보려고 무조건 더블넥 더블넥 더블넥....

그 결과는 패배패배패배.....참담했죠.





------------------------6. 영웅의 힘 원초적인 힘의 질럿----------------------

프로토스 유저들은 한가지 잊고있었습니다.
무조건 더블넥 더블넥 더블넥 하다보니, 그 이후의 판도를 저그가 너무 읽기 쉽게 되버렸다는거죠/
그걸 역이용한 프로토스의 영웅 박정석.
강력한 하드코어로 홍진호선수를 밀어버립니다.
더블넥을 생각하고 초반빌드를 맞춰나간 홍진호선수...
얼떨떨한 표정.

그렇습니다.스타크래프트는 어디까지나 전략시뮬레이션게임.
뻔히보이는 전략으로 승리할수 있을리가 없죠.
변화를 줘야하는겁니다.

오늘경기에서 엄위원꼐서 말씀하셨나요?
프로토스의 투게잇이 무서워지면 그만큼 더블넥도 비례해서 무서워 지는거라고요.



------------------------7.수비형프로토스의 완결판?--------------------------

박정석선수와 이주영선수와의 대결.
마치 신기를 보는듯만 했습니다.
유연한 체제변환에 캐리어 커세어 리버 템플러조함.
스톰과 스캐럽과 인터셉터와 웹이 난무하며 저그를 말그대로 정신없게 만들어버립니다.
한마디로 컨트롤 불가 라고 생각했던 그 조합을 박정석선수는 해나가고 있었던거죠.
거기다가 더 놀라운것이 투가스라는점.
자원관리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야함을 알수있습니다.
수비형태로 수비하다가 고테크유닛의 종합선물세트인 초 고난이도 컨트롤.


그리고 박용욱선수와 변은종선수의 루나 경기.

그전의 박정석선수의 신기와는 또다른 신기였습니다.
유연한체제변환이 아닌 다크아콘활용하기...
수비만하는 프로토스를 가만히 놔두면 어떻게 되는지 여실히 보여주죠?
그렇다고 퍼부을수도 없는 일이고,
본진은 날렸으나 상황이 묘한...
완전 악마 프로토스 결정판이었습니다.
물론 변은종선수가 끝낼타이밍에 끝내지 못했던면도 잇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게 했던 박용욱선수가 더 뛰어난거겠죠.


아!!!이제 프로토스는 새로운 수비형 프로토스란것을 통해
저그에게도 안밀리겠구나!!



----------------------8.혼자남은 영웅,.첫패배-------------------------

변은종선수..
박용욱선수와의 경기가 약이 된걸까요.
박정석선수를 상대로 수비형프로토스에겐 이렇게 해야한다라고 과감성을 선보이며 1승을 따냅니다.

무엇이 잘못된걸까.
왜...
어제와 다를게 없었는데?

다른점...다른점.

다른점 있었습니다.
멀티견제를 꾸준히 해주면서 공중유닛의 압박으로 커세어를 강제적으로 뽑게 만들었던것이 바로 그것이지요.
그동안 저그유저들은 강민선수와 박태민선수전이후 커세어가 어느정도모이면 공중은 가망성이 없구나 라고 생각해서인지 대부분이 울링체제였습니다.
하지만 변은종선수는 달랐죠.
견제로 지상유닛을 최대한 소모시켜주고
일부러 통하지도 않을 공중유닛 뽑아서 상대방이 커세어를 뽑게 만든것이지요.
그렇게해서 약해진 타이밍을 값싼저글링으로 한타이밍 치고 들어가서 괴멸.


박정석선수의 플레이가 정교하지 못한것이 참 아쉽더군요.
그 견제만 별피해없이 빠른시간에 막았다면 무난하게 지상유닛 리버 템플러조합이 갖추어졌을텐데 말이죠.
정교해질 필요성이 있다.


수비형프로토스...
과연 정교해지면 대단한 힘을 내겠죠.

어디까지 정교해질수 있는지...
군대가기전 꼭 이 눈으로 보고싶은 마음 뿐입니다.



p.s.>혹시나 잘못된 점이 있을지도 모르니 양해바랍니다.

<비판은 할지언정 비난은 말지어다.>

아무쪼록 좋은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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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U-N-ZERG
04/12/17 23:08
수정 아이콘
아직 남은경기도 많이 있고 ..영웅의 저력을 보여줄거라고 생각합니다..음..애송이님의 설명 재미있게 봤습니다..
souLflower
04/12/17 23:10
수정 아이콘
이번주 일어났던 강민선수와 김근백선수의 경기는 보지 못하셨나봐요 그 경기에대한 애송이님 설명도 듣고싶었는데...^^암튼 글 잘읽었습니다...오늘 박정석선수의 경기는 몸에 맞지않은 옷을 입은듯한 모습이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애송이
04/12/17 23:17
수정 아이콘
souLflower//님.
물론 봤습니다만.
그때 그경기는 '강민스러움'의 원게이트 플레이였고,
더블넥도 섬멀티여서 본진방어를 충실히 하는 쪽이었죠..
한마디로 강민의 멋진전략이라고할까요.
전략은 정석이 아니죠,
지금 설명하는것은 정석적인 수비형 프로토스
여서 /뺐습니다.
이해해주시길.^^
souLflower
04/12/17 23:20
수정 아이콘
근데 그 경기는요 예전에 박성준선수 상대로도 썼던 빌드랑 많이 흡사하거든요....상대체제에 따른 대응만 약간씩 달랐을뿐...그리고 강민선수의 원게이트는 이제는 정석 아닐까요? 저만의 생각일수도 있겠네요...^^
04/12/17 23:20
수정 아이콘
강민vs김근백 경기는.....글쎄요.12시 멀티의 발견의 유무에 따라 승패가 갈린듯 싶군요.그 방어병력과 타워를 본진 자원만으로 뽑은건 아니니까요.아마 김근백선수가 멀티가 만들어지는 도중이거나 멀티가 막 활성화되는 시기에라도 발견해서 파괴했다면...모를일이죠.그리고 좀 무모하긴 했습니다.다 꼬라박았죠;;;
souLflower
04/12/17 23:22
수정 아이콘
김근백선수의 체제가 레어를 늦게가는 히드라체제였기때문에 섬멀티를 선택한거죠...운이 좋았던게 아니었습니다...
애송이
04/12/17 23:23
수정 아이콘
souLflower//님.^^
강민선수만의 정석이죠.
원게이트를 정석처럼...
다른선수들은 그렇게 정석처럼 다루질 못한답니다.
그렇기때문에 강민선수가 더 거대해보이는지도 모르겠군요.
한마디로 강민스타일 이랄까요.
souLflower
04/12/17 23:25
수정 아이콘
애송이님 답변감사드립니다...^^애송이님 말이 맞을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강민선수의 체제는 스카웃과커세어로 본진을 계속 정찰하면서 진행하는 방식입니다...박성준선수는 뮤탈체제로 상대하려했고 그래서 강민선수는 커세어을 지속적으로 뽑아서 그것에 맞추어 나갔구요...김근백선수는 히드라체제로 상대하려했기에 강민선수는 섬쪽에 멀티를 먹고 리버다수와 하템을 추가했던것이죠...
청보랏빛 영혼
04/12/17 23:25
수정 아이콘
아... T1팀... 플토.....ㅜ.ㅜ 요근래 T1팀 프로토스분들 저그한테 진짜 많이 깨졌습니다.
특히나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뭐... 박용욱 선수가 조용호 선수 상대라 한번 이긴 기억뿐이네요.
지금까지 T1팀 선수들이 자주 상대해왔던 저그들은 주로 GO팀과 KTF팀 선수들입니다.
GO팀 선수들에게는 뮤탈 게릴라에 흔들리다가 많이 졌고, 그걸 의식한 탓인지 KTF 선수들에게는 히드라, 러커 체제에 많이 무너진 걸로 기억합니다.
박용욱,김성제, 박정길... 세명의 프로토스 유저가 모이기 시작하면서 T1팀 테란전은 정말 강력한 포스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그전은 오히려 안 좋아진 듯한 모습을 요근래 보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좋았는데.
어제 경기를 보고 나니까. 그런 걱정이 싹 날라가더군요.
드디어 해법을 찾은 겁니까!
다수 템플러계열...아칸, 다크아탄, 풀업 질럿조합... 저그 병력으로는 정말 뚫기 힘든 유닛 조합이죠.
완성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완성만 되면 거의 90%이상의 승률을 보장한다고 보이더군요.
뮤탈도 안통하고, 히드라는 싸이오닉 스톰에 녹고, 울트라는 뺏기고...
오늘 박정석 선수의 경기처럼 변은종선수가 다수 저글링을 사용한다고 해도 아칸 한부대면 뭐 거의 무적 아니겠습니까.
저글링? 5부대가 뛰어도 막아냅니다.
이런 상황이 되기 위해서는 애송이님말씀처럼 '멀티견제를 최대한 막아내고, 다수커세어보다는 소수 커세어를 사용하면서 사이오닉 스톰, 마일스톰, 마인드 컨트롤등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저그 공중병력을 상대하는'
일이 수반되어야 겠죠....
(뭐.. 언제나 말은 쉽지만... 어쨌든 이론상으로는... -_-;;;;)

어쨌든 결론은...정말 분석력있는 글이라는 겁니다. ^^
04/12/17 23:30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 잘 봤습니다.. 글도 잘 읽었습니다..
수비형 프로토스.. 요즘 대세인것 같네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아주 좋은 전략이긴 하지만..
위험한 전략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수비형 프로토스를 보여주어서 이긴 프로토스가 몇이나 되죠??
그 전략을 실현하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봅니다.. 저는 이 전략이 그냥 하나의 전략이 되어야지..
그게 아니고 계속 이런 식으로 프로토스가 해나간다면 암울기를 빠져나갈 수 없다고 생각이 되네요..
오늘만 보더라도 박정석 선수가 후반에 너무 수비만 하고 케리어만 뽑아서 공격해야지 하는 것이 뻔히 보이더군요...
하물며 어제 박용욱 선수에게 그렇게 당한 변은종 선수인데..
그 전략이 통하겠습니까?? 저그인 변은종 선수는 그 전략을 한번 당하고는 다시는 안 당하는 식으로 변하였는데..
박정석 선수는 너무 눈에 보이는 플레이를 했죠.. 커세어로 중후반까지 막고 후반에 케리어 뽑아서 밀어야지.. 하는..
물론 케리어가 나오고 쌓이면 저그로써는 할것이 없겠지만.. 한번 당한 전략을 또 당하는 은종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좀더 전략을 가다듬고 나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딱성호
04/12/17 23:36
수정 아이콘
필력이 대단하시군요..^^; 제가 강민선수팬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엄재경위원이 했던말이 생각나네요 "지금 강민이 스타리그에 없기 때문에 토스들이 이렇게 고전하고 있는거예요!!" 보고 싶습니다 강민선수.. 스타리그에서..........
비롱투유
04/12/17 23:40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
04/12/18 00:53
수정 아이콘
왠지 3. 더블넥의 한계 는 2인데 오타인듯
Libestraum No.3
04/12/18 09:02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는 커세어를 강제했다기 보다는 다수 커세어를 모으는 것이 박정석 선수의 전략이었던 것 같은데요.

다수 커세어에 오버로드가 휩쓸릴 뻔한 변은종 선수가 재빠른 판단으로
소수 뮤탈+가디언+디버러로 커세어가 움직이지 못하게 발을 묶어두고 그동안 변은종 선수는 지상물량을 확보하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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