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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2/17 09:26
좋은 지적입니다.
최근 게임방송의 중계진에서 틀린 말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게임방송의 주 시청층인 청소년측에서 보고배운 바가 적지 않습니다. 대중 매체이기 때문에 잘못된 것에 권위를 부여한 셈이 되었습니다. 인터넷의 주 사용층과 겹치기때문에 웹상에서 급격히 퍼져 옳고 그름을 제대로 알지못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활자문화세대에서는 있을 수 없던 폐해지요. 국어교육을 많이 강화해야 할텐데.. 참으로 걱정입니다.
04/12/17 09:41
이 문제에 대해서 누군가 문제제기 하기를 기다렸습니다.
저의 글쓰기 실력이 부족하여 논리적인 설득글을 쓰기가 조금 힘들었거든요. ^^;
04/12/17 10:04
좋네요. 한가지 추가해서 '너무'도 바로 알고 썼으면 좋겠군요.
이것도 대중매체가 문제인데 보통 모든 경우에서 강조하고 싶을때 붙입니다. 그런데 '너무'는 지나치다는 부정적인 의미일때 사용이 가능합니다. "너무 예쁘다." "너무 맛있다." "너무 잘한다." 비꼬거나 반어로 쓸 수 없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쓰니까요. '정말' 정도가 대치어로 적절하겠네요. TV에서 연예인의 한 마디에 틀린 표현이 2개 이상씩 나올때마다 한방 때려주고픈 충동을 느낍니다. ^^;
04/12/17 10:16
'너무'가 지나치다는 부정적 의미일 때 사용되는게 기본이긴 합니다만, 그만큼의 강조에서 쓰이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실제로, '너무'라는 표현으로 강조를 하는 건, 표준어법에서 강조의 도구로 지정되어도 전혀 손색없을정도로 널리 퍼져있습니다. (원래 말이란 놈이 계속 변하는 놈이니 널리 쓰이면, 그게 표준어가 되는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강조의 도구로 사용되는 '너무'를 원래의 의미만을 고집한 채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하시는 건 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아, 그리고.. ~스러운.. 이라는 표현은. 저 같은 경우는, 거의 안쓰는 표현이긴 한데요. 그냥 사소한 태클..이랄까요^^;; (감정이 담기거나 한 건 아니고, 심한 태클도 아니니 적당히 받아주세요;;) 괴물'스러운'이란, 괴물보다 못하다..는 의미를 띈다고 하셨는데요. 그게 그런 건 아니지요. 괴물과 비슷하다는 의미일 뿐, 그보다 더할수도, 못할수도 있는거구요. 괴물'같은' 이라는 표현도 같은 맥락입니다. 괴물'같은'이란, 결국 괴물이란 소리는 아니니까요. ('같은'과 '다운'은 전혀 다릅니다. 괴물'다운' 플레이...는 '괴물로써 어울리는 플레이'라는 얘기죠.) 그보다, '~스럽다.'라는 표현에 문제가 있다면, 그건, 보통 '~스럽다.'는 표현을 붙이지 않던 단어에 '~스럽다.'는 표현을 붙이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데 있겠죠. 듣는이에게 자연스럽게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요.
04/12/17 10:28
S_Kun / 네. 저도 듣기에 영 불편해서 한 번 찾아본 겁니다. 찾아봤더니 저런 뜻이라고 나오더군요. 지적 고맙습니다. 또 지적할만한 구석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
04/12/17 11:51
좋은 글이에요. 피지알 맞춤법 총정리 게시판 같은 것도 있으면 좋겠어요. 가끔씩 맞춤법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 좋은 글들을 모아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04/12/17 12:13
"널리 쓰여서 표준어가 되는건 자연스럽다." 맞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널리쓰여 표준어가 되기 전입니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현재는 이러하니 거기에 맞게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틀리다'의 경우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보통 '다르다'의 의미로 쓰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원래의 용례를 아는 사람들까지 "많이들 '틀리다'라고 하니까" 하며 묵인하지는 않습니다. 교과과정에서든 대중매체에서든 고치려는 노력을 보이고요. '너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의 고등학교에서도 수능대비 지식으로까지 '너무'의 바른 용례를 강조합니다. "표준어법에서 강조의 도구로 지정되어도 전혀 손색없을정도"를 어떻게 증명할지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원래(다른 의미가 허용되지 않으니 어울리지 않는 말 같습니다.)가 아닌 정확한 의미를 강조하는 것이 헛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타자를 두드리는 것도 '좀 아닌라는 생각이 드는 일'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04/12/17 12:34
기존의 문법에 맞추는것도 좋지만,
언어의 탄생과 성장, 또 죽음이라는 측면에서 볼때.... 예전엔 그렇게 안쓰였지만, 용도가 변해버린.. 그런 케이스로 보아도 되지 않을까요...? e-sports 역시 예전의 개념에 없는 만큼... ~스러운 이라는 말도... 예전의 의미가 아닌 누구누구 답다 라는 의미로 쓰여도 될것 같습니다. gg 역시.. 처음엔 좋은 게임을 했습니다. 라는 의미에서 지금은 항복선언과 같은 글로 바뀌었으니까요.
04/12/17 12:48
솔직히 전 스타 중계를 처음 봤을 때 어이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나이도 꽤 드신 분들이 어색한 표현에다 일본식 조어를 남발하는 모습.. 그중 몇몇 분들이 주도한 격이지만요. (ex. ~모드, ~극강, ~스러운, 발각해내다 등등)
04/12/17 13:34
최근 들어 스타 중계진의 맞춤법이 '틀린' 경우가 꽤나 귀에 거슬리더군요. 특히나 '틀리다'와 '다르다'의 구분을 못하는 경우는 하루에도 몇번씩 들리는 경우입니다. 방송인이라면 기본적인 문법은 알고 있어야 할텐데 말이죠.
04/12/17 15:02
'너무'의 과장적 용법과 '틀리다'와 '다르다'의 잘못된 용법을 비교하시는 건 좋지 못하다고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틀리다'와 '다르다'의 잘못된 용법은, '너무'의 과장적 용법처럼 많이 쓰이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증거를 대라면 댈 수는 없습니다. 저는 그런 쪽의 통계적 자료를 가지고 있지 못하거든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주변을 둘러보시면, 틀리다와 다르다의 잘못된 용법보다는 너무의 과장된 용법이 많이 보이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틀리다''다르다'의 경우와는 달리, '너무'의 경우는 새 의미를 추가하는 것입니다. '틀리다''다르다'의 경우에는, '혼동이 되기 쉬운 다른 의미'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인데 비해, '너무'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그에 대해 잘못 받아들이거나, 혹은 '너무'라는 표현을 과장적 용법으로 사용하는 데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을것입니다. 음, 뭐, 그건 그거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드리자면... 제가 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은, '원래의 의미를 강조하는 행위'가 아닌, '너무의 과장적 용법을 잘못되었다고 치부하는 행위'였습니다.
04/12/17 17:26
"특히나 '틀리다'와 '다르다'의 구분을 못하는 경우는 하루에도 몇번씩 들리는 경우입니다." 이거 정말 동감합니다. 방금도 MSL보다가 들었네요.
그리고 "너무"라는 표현은 "이쁘다" 같이 귀엽거나 여성스러운 표현에(혹은 여성이 직접 사용하는) 자주 등장하는 표현인데 모두 맞춤법에 어긋나므로 수정되어야합니다. 실제로 일상 생활에서 들어보면 "예쁘다"라는 말은 "이쁘다"라는 말의 20%도 듣기 힘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거부감을 느끼지않지만 맞춤법에 민감하신 분이나 언어학에 권위가 있는, 즉 실질적으로 맞춤법을 만들어 나가시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거부감이 느껴지는 표현들이죠. 최근의 맞춤법은 이것저것 많이 허용해주는 방향으로 나가는 추세입니다만...
04/12/17 18:32
'너무'든 '틀리다'든 혼동될 여지의 여부의 지엽적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흔히들 잘못 쓰는 말을 아는 사람은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라는논지 아니겠습니까. 이런 내용으로 논쟁을 해야한다는게 서글프군요.
실제로 주변이 어떻든 체감은 사람에 따라 다르고 그런 것들을 이유로 정당화 할 수 없는 문제 아닙니까. 법에 저촉받는 것도 아니니 그렇게 편하다면 당장 고쳐라 강요할 수는 없겠죠. 그러나 이것이 바르다고 명문화 된 상태에서 그렇게 하자고 계도하는 행위에 대해 뭐라 하는 건 유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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