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그러니까 제가 중학교 2학년때의 일이군요,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을 무렵 아버지꼐서 저와 동생을 불렀습니다,
우리 형제들을 불러놓고 하시는 말씀이,
어머니께서 폐암말기이신 할아버지의 병수발을 드시기위해,
같이 요양원에 가계신다더군요,
저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습니다,
중학교 입학한 이후로 집에 늦게 들어가던 말던,이야기 한마디 없이 친구들과 여행을 갔다오던,학교성적이 어떻는지,아무런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머니께 반감(?)이 생기는 듯 하더군요,
그렇게 여름방학이 지나가고 새학기가 시작될쯤에 어머니가 돌아오셨습니다,
저는 인사 한마디 하지 않았죠,(얼마나 섭섭하셨겠습니까-_-)
그렇게 몇일이 지났을때,어머니께서 저를 부르시더군요,
마주 안고 계시던 어머니께서 갑자기 무릎을 꿇으셨습니다,
그러시고는 이야기를 시작하시더군요,
사실은 자신도 몸상태가 좋지않아서 할아버지와 같이 치료 받으면서 요양을 하고 오셨다고,몸상태가 좋지 않아 관심을 가져주지 못했다고,
큰아들이니까 알아서 잘할꺼라고 믿었다고,
눈물을 흘리시면서 자꾸만 제게 미안하다고,못난 부모를 용서해달라고,
하시면서 자식앞에서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그 순간 여태껏 내가 정말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내가 쳐 죽일놈이구나,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자식이라는게 도대체 무엇이길래,당신을 그리 초라하게 만들었습니까,
그렇게 몇시간을 어머니와 부둥켜 안고 눈물이 마를때까지 운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제 자신이 참 이기적이었죠,
항상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바라는것은 많았고,
해주지 않으면 투정 부리고 성질만 내고,
행여 자식마음 상할까봐,자신의 마음속에 담고 계시던 말씀은 하지 못하시던,
뒤늦게서야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깨닫게 된 저를 용서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제 자신을 비하하고 자책해도 당신께 저지른 잘못을 용서 받을 수는 없을 것 같군요,
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어머니와 저는 둘도 없는 친구와 같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함께 웃고 함께 울고,함께 고민하고,
늘 곁에 있어 당신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 제 자신이 참 원망스럽습니다,
어색함이라는 무게때문에 당신께 하지 못헀던말,지금은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어머니,사랑합니다'
P.S ①.아, 이글을 적으면서 자판기위로 자꾸만 눈물이 떨어지는군요,
PGR식구 여러분들도 뒤늦기 전에 어머니께 잘해드립시다
②.홍진호 선수의 결승전 진출을 축하드립니다,
이대로 통합챔피언 먹어버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