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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2/12 19:52:21 |
Name |
산적 |
Subject |
빠르게 더 빠르게......(프리미어리그 스포일러) |
조용호선수와 이윤열선수......
한참 이윤열선수가 그램드슬램을 달성하며 자신의 이름을 만방에 떨치던 그 시기에 그의 영광 뒤에는 조용호선수가 있엇습니다. 두 선수는 그 시대에 양 종족을 대표하고 있었지만 왕좌는 결국 이윤열선수가 차지하게되었지요. 그 이후로 이윤열 선수는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랜드슬램 당시 보다는 다소 페이스가 느슨해 지고 있었고 조용호선수는 상위권에서 잠시 내려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윤열선수는 그랜드슬램 페이스라 불리울 만큼 다시 자신의 기세를 올리고 있고 조용호선수는 상위권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은 물론, 이전보다 더욱 업그래이드 된 대 테란전의 강력함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양 선수 모두 기세가 좋은 상황에서 이번 프리미어리그 플레이 오프에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누구의 기세가 더 강한지 가리겠다는 듯이 말이지요.
이윤열선수는 이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자신의 우세를 더욱 지키고 싶었을 것이고 조용호선수는 더욱 업그래이드 된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예전과는 다르게 더욱 치열한 모습을 보일 두 선수의 경기를 기대하면서 텔레비젼 앞에 앉았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3대0...... 휴~ 정말 예전 그랜드슬램 때가 생각이 나네요. 조용호선수는 또다시 이윤열선수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인지 양선수 모두의 팬은 아니지만 오늘은 조용호선수의 어깨를 두들겨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윤열선수는 대저그전에 있어서 중후반 대규모 병력운영에 능한 선수 중에 하납니다.(생각해보니 대 테란전, 대 프로토스전도 마찬가지군요. ㅡ.ㅡ) 매크로 능력이 탁월하기로 유명하지요. 게다가 조용호선수는 중후반으로 갈때 병력 운영은 원래 잘하는 데다가 최근엔 세련된 게릴라와 유연하게 고급유닛을 활용하는 능력까지 갖추어서 더더욱 무서운 대 테란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양 선수의 피터지는 중앙싸움이 어떻게 전개 될 것인지, 그리고 그 와중에 서로 어떤 견제를 주고 받을 것인지를 주요 관전 포인트로 잡았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허접한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습니다. 1경기에서는 일군과 마린으로 2경기에서는 성큰을 무시하고 돌진하는 마메파 병력으로 3경기는 빠른 벌쳐의 속도업으로 상대에게 초반에 큰 피해를 주면서 결국 생각보다는 손쉽게(물론 그런 플레이를 펼치는 것 자체가 무지 힘든 것입니다만 보는 입장에서) 승리를 가져 갔습니다.
확실히 최근 저그의 중장기전은 테란 입장에서 무섭습니다. 요즘의 저그들는 체제의 변화와 멀티를 늘려가는 타이밍들이 예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유연하고 빠르지요. 게다가 요즘은 마법유닛마저 너무나도 잘씁니다. 조용호선수는 그런 저그의 발전 된 모습을 보여주는 선두주자 중에 하나이지요. 이윤열선수도 최근의 저그들의 선전을 두 눈으로 지켜봤을 것입니다. 물론 이윤열선수의 장점은 매크로의 탁월한 능력이지만 최근 저그의 기세를 봐서는 무난한 경기는 솔직히 위험했을지도 모릅니다. 여러가지로 고민을 했을 것이고 그래서 이런 전략을 짜왔을 겁니다. 그리고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냈습니다.
이번 경기를 보면서 초반에 테란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의 다양함과 초반 찌르는 유닛들의 강력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초반의 유리함의 순간을 잡아내고 그것을 통해 승리를 쟁취 할 수 있는 선수는 프로급에서도 많지 않습니다.
오늘 이윤열선수는 타이밍은 정말 절묘했고 그 타이밍때 보여주었던 컨트롤은 정말 정교했습니다. 최근의 기세가 장난이 아님을, 잠깐의 반짝이 아님을 다시한번 보여 주더군요.
하지만 조용호선수도 너무 낙심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또다시 중요한 경기에서 이윤열선수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최근의 조용호선수의 기세 또한 대단한 것임은 분명합니다. 오늘의 경기를 거울 삼아 초반 테란의 강력한 찌르기에 대한 대비를 더욱 견고히 한다면 더더욱 테란에게 무서운 저그로 발전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패배로 최근의 기세에 하향곡선을 그리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어쨌든 오늘 경기 기대했던 시나리오는 아녔지만(무슨 WWE를 기대한 것이냐? ㅡ.ㅡ;;) 다른 의미로 흥미롭고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이윤열선수 조용호선수 두 선수 모두 GL GG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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