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12/12 12:20:43
Name 세인트리버
File #1 abcde.rep (53.7 KB), Download : 40
File #2 abc.rep (0 Byte), Download : 33
Subject [잡담] 소소한 행복
한국사람으로 태어나서, 한국문화 - 비록 그것이 미국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한국어로,
한국인이 즐기면 그것은 한국문화입니다. 를 즐길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행복한 일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별로 찾지 않던(아니, 오히려 끼니마다 챙겨먹어야 한다는 것이 귀찮았었던) 밥이 그렇게 먹고 싶고
티비에서 지겹게 보여주는 드라마도 일일이 한국인 가게에 가서 빌려와야 하고
그렇게 느려터진 인터넷을 참아가며 끊어짐을 참으며 스타리그를 보기도 합니다.


뭐, 개인의 잡담은 자제해야 할 사항이긴 합니다만 그냥 주말에 인터넷 카페에 앉아 주절거려봅니다.

제가 있는 곳은 뉴질랜드, 한국과는 몇천Km가 떨어진 먼 나라지요.

여기 오기전 온게임넷 1년치 유료결제를 하고 왔기 때문에 온게임넷은 볼수 있겠지, 하는 마음...
하지만 곧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인터넷 속도, 세계최강의 한국에서의 속도에 익숙해져있던 저로서는 견디기 힘든 기다림이었습니다.

더구나 스타중계와 같이 상당히 많은양의 트래픽을 필요로 하는 작업은...

음성중계, 혹은 그 음성마저도 끊겨 들리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죠.

그렇게 오클랜드(뉴질랜드 최대의 도시..) 시티를 두루다니던 끝에
결국 온게임넷 실시간화질정도는 안끊기고 나오는 인터넷 카페를 찾아냈습니다.
(고화질은... 절대 볼생각 못합니다.)


그렇게 일단은 VOD를 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시차... 이곳은 한국보다 시간이 빠른 곳입니다..
3시간(지금은 썸머타임때문에 4시간 빠르죠)

즉 온게임넷 스타리그가 시작하는 7시면 여기는 10시, 혹은 11시...

온게임넷 시청이 가능한 피시방은 시티에 있기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도 실시간으로 볼수 있는 방법은 밤을 새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V라는 카페인 왕창 든 음료수까지 복용해가면서(제 생각엔 이 음료수는 박카스보다 5배는 강한 녀석입니다)
밤을 새본 결론은... 스타도 좋지만 몸버리겠다.. 였습니다.-_-;

그래서 내린 대안.. ... 재방송입니다.. +_+;

온게임넷은 경기가 벌어진 다음날 평일은 1시 30분, 토요일은 10시경에 그 전날 경기를 재방송해줍니다.

보통 학원이 끝나는 시간이 3시 30분, 토요일은 집에서 나오면 오후 1시쯤...

나이스 타이밍입니다. +_+

써머 타임 적용이후에는 1시간씩 밀려서 조금은 애로사항이 꽃피지만 그나마 그렇게 보는게 어디입니까.

물론 경기를 보기전에 PGR이나 파포는 접속금지. -_-;

그렇게 에버배를 시청했네요.
스스로 생각해도 이렇게까지 해서 봐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_-;
(박정석 선수의 경기는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준결승, 3,4위전..)

비록 MBC는 못보지만 그렇게나마 아직까지 스타리그를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굉장히 기분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소소한..일이긴 하지만..)

바로 인터넷이 제법 빨라졌다는 사실,
한국정도는 아니지만 드디어 온게임넷 고화질 VOD가 안끊기고(!!!) 나옵니다..

파일다운로드도 예전처럼 속터지는 수준 아닌... 조금은 참아줄만한 속도로 올箚Ы윱求?(만세!)


역시 사람은 무언가 아쉬웠던게 조금이라도 충족되면 참 많은 만족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라면 '아, 이거 뭐야, 왜 이렇게 느려?' 할 속도가 여기서는 환상의 속도이니까요.

처음에는 그렇게 느려터지게만 느껴지던 속도가 이제는 일상적인 것이 되었고
그나마 조금씩 빨라지는(매가패스가 들어오고 있다더군요) 속도에 감동을 하는....
그런 소소한 행복이 나름대로 어려운 유학생활에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p.s 거참 알수 없는 것은 고화질이 안끊길정도로 속도가 빨라졌음에도 스타할때는 랙이 장난이 아니군요..-_-;
덕분에 늘 맵핵으로 오인받습니다..;

P.s2 공부는 안하냐? 하시는 분들... -_-;;
네.. 요즘 스스로도 안하는 거같아서 큰일났어요..-_-;
슬럼프때 재기하는 방법 아시는분들 좀 알려주세요.. ㅜ.ㅜ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12/12 19:17
수정 아이콘
좀 잔인한 방법입니다만..
슬럼프 때 재기하는 방법은 그 슬럼프의 끝을 보는 것입니다.
전 그런 방식으로 슬럼프에서 빠져 나왔죠.
행복덩어리^^v
04/12/13 23:09
수정 아이콘
제목이 참 맘에 드네요^.^ 공부도 열심히 하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29 Pgr도 블로그식 게시판 활용을 해보심이 어떨지.. [6] skzl3249 04/12/12 3249 0
9628 대략 적당한 난이도의 수학문제(도전해봐요) [35] 문제출제위원4240 04/12/12 4240 0
9627 스타리그 주간 MVP (12월 둘째주) [89] nting3847 04/12/12 3847 0
9626 먹이 사슬.. [59] skzl4676 04/12/12 4676 0
9625 징크스..그리고 환희와 눈물 [2] 하늘 사랑3099 04/12/12 3099 0
9624 최홍만 선수의 k-1진출에 관하여 [34] 히또끼리5041 04/12/12 5041 0
9622 충격의 3:0 셧아웃... [10] swflying4659 04/12/12 4659 0
9621 18살 연습생 막내 Canata 고인규. [T1 의 미래닷 o.o//] [16] 청보랏빛 영혼5174 04/12/12 5174 0
9620 빠르게 더 빠르게......(프리미어리그 스포일러) [4] 산적3222 04/12/12 3222 0
9619 이윤열 선수... 도대체 뭡니까 -_- [80] Play play...6837 04/12/12 6837 0
9616 어머니.. [12] 이불안에너있3334 04/12/12 3334 0
9614 [PvsT] 프로토스로 테란을 잡아봅시다. - 1 - [27] 티티6026 04/12/12 6026 0
9613 [잡담] 소소한 행복 [2] 세인트리버3233 04/12/12 3233 0
9612 사랑은 언제나 손해보는것.. [6] 비롱투유4425 04/12/12 4425 0
9611 저만 몰랐나요? 정일훈님이 EBS에 출연하시는거.. [14] 정석보다강한4812 04/12/12 4812 0
9610 대한민국에 태어난건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17] HerOMarinE[MCM]3963 04/12/12 3963 0
9609 파이터 포럼에 관해... [68] Nerion5712 04/12/11 5712 0
9606 V_Gundam , 아직도 봄은 멀게만 느껴지나요 ?! ^^ [16] GGoMaTerran3279 04/12/11 3279 0
9605 나에겐 그래도 퍼펙트 테란. [14] 시퐁4005 04/12/11 4005 0
9604 [잡담]냉라면 먹어보셨습니까? [34] 아트오브니자5002 04/12/11 5002 0
9603 Nal_rA 그리고 Kingdom..... [16] 김민수4982 04/12/11 4982 0
9601 팀리그 몰수패사건 일이 더욱 커졌네요. [65] 잇힝8015 04/12/11 8015 0
9600 헌혈증서 구합니다... 도와주세요... [10] 赤香3302 04/12/11 330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