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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2/11 22:53:42 |
Name |
GGoMaTerran |
Subject |
V_Gundam , 아직도 봄은 멀게만 느껴지나요 ?! ^^ |
* 오랜만에 PgR 에 글을 남깁니다 .. 그동안 예전과 약간은 변한 듯한 PgR 의 모습에 약간의 두려움 ( ? ) 을 느끼지만 그래도 , 지난 챌린지리그 예선전 결과를 보고 문득 이 글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Write 버튼을 눌러 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 잠담이 길었네요 ^^
1 . 조정현 선수에 대한 나의 기억 ..
- 조정현 .. V - Gundam 이라는 아이디로 나의 마음 속에 들어온 프로게이머 .. 프로토스 유저이지만 유독 조정현 선수의 테란만큼은 정이 가는 나의 마음을 나조차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 지 알 수 없을 만큼 신비한 스타일리스트 .. 너무나도 연약해 보이는 조이기 라인으로도 , 수많은 프로토스의 병력들을 잠재워버리고 유유히 승리를 챙겨나가는 조정현 선수의 모습은 나를 스타크래프트의 유혹 속으로 빠져들기에 충분했었다 .. 그리고 방송경기에서도 점점 더 확실해지고 승리의 완벽함만을 달려가던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우리들이 공감할 수 있을만한 작은 실수 ( ? ) 와 그 긴박한 경기상황에서도 코를 훌쩍이는 ( ? ) 듯한 조정현 선수만의 모습 등은 인간적이라는 모습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 하지만 어느 덧 시간은 흐르고 흘러 조정현 선수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없게 되었다 .. 아직도 나의 머리 속에는 기욤 선수의 드래군 3 기를 뒤로 돌아갔던 벌쳐의 마인 하나로 잡아내고 , 김동수 선수와의 경기에서 노배럭 트리플 커맨드를 선보였고 , 박태민 선수와의 경기에서 언제 나의 바이오닉이 약했냐며 따질 듯이 플레이하던 모습이 떠오르는데 .. 그래서 잊을 수가 없는데 .. 왜 지금은 볼 수 없는 것인지 .. 그것이 안타깝다 ..
2 . 겨울의 바람은 차갑고 , 아프고 , 쓰리지만 ..
- 사실 프로게이머들은 일부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 하고 생활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 조정현 선수도 예전 코카콜라배에서 3 등을 할 때에도 무소속이였으며 , AMD 드림팀에 들어가기 전까지도 무소속의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 당시 나는 소속팀을 얻게 된 조정현 선수가 드디어 안정된 마음으로 게임을 할 수 있게 되었고 , 실력의 향상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라고 믿었었다 .. 그리고 당시 드림팀에서 조정현 선수는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 ( 기욤 선수 , 베르뜨랑 선수 , 장 브라더스 중 그나마 조정현 선수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이 되네요 ^^ )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 헥사트론으로 스폰서를 옮긴 이후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이기석 선수와 함께 방출을 당하고 말았다 .. ( 이것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 하기에 이쯤에서 그만 ^^ ) 충격적이었고 , 믿을 수 없었던 기사였지만 조정현 선수는 나무 길드에 가입하면서 여전히 스타를 버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그것만으로도 안심했었다 .. 그것은 조정현 선수의 스타일리쉬한 경기를 아직도 감상할 수 있다는 말이였으니까 .. 그리고 지난 12 월 10 일 있었던 챌린지리그 .. 조심스럽게 스크롤을 내리면서 조정현 선수의 이름을 찾았다 .. ' 조정현 .. 조정현 .. 찾았다 - !! 일단 대진표를 살펴보고 .. 앗 , 박경락 .. 이거 박경락 선수와 붙을 확률이 높겠는데 ?! 앗 , 피터 .. 설마 피터 선수와 외나무 다리에서 붙게 되는 것은 아닐까 ?! 스크롤을 내려보자 .. 어랏 , 박경락이 최가람에게 덜미를 잡혔네 .. 이거 희망의 불빛이 보이는데 .. 앗싸 - !! 4 강전까지 이겼으니 이제 결승전에서 임채성만 잡으면 되겠구나 - !! 와 , 1 차전 승리 .. 에게 , 두판 다 졌네 .. 그럼 탈락 .. ' 잠깐동안이지만 혼자서 천국과 지옥을 경험한 것만 같았다 .. 왜 그런 것 있지 않습니까 ? 괜히 기뻤다가 글 하나 본 것 뿐인데 기분이 갑자기 다운되는 .. 그런 심정이었죠 .. 그만큼 조정현 선수를 좋아했었나 봅니다 .. 지금에서야 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조정현 선수만큼 무소속이라는 타이틀이 잘 어울리는 선수도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 갑자기 생뚱맞게 배고픈 무소속이 왜 잘 어울리겠냐고 물어보신다면 , 조정현 선수의 전략적이고 독특했던 플레이 스타일을 팀에 들어가고 난 이후에는 잘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 나를 흥분시켰고 , 나를 몰입하게 만들었던 그 플레이들은 무소속 시절의 조정현 선수의 모습이였기 때문입니다 .. 몇일에 걸쳐서 준비해왔던 전략들을 들고 와서 상대방에게 완벽하게 성공하고 난 뒤 미소를 머금던 조정현 선수야말로 진정한 스타계의 로망을 저에게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문득 정일훈님의 말이 떠오릅니다 .. ' 조정현 선수는 봇짐 하나를 메고 당당하게 문파를 깨부수러 다니는 무사같다 ' 는 말 .. 지금 조정현 선수는 다시 그때의 기분으로 돌아가 있을 것입니다 .. 비록 그 첫번째 칼날을 겨루었을 챌린지리그의 예선에서 아쉽게 돌아서고 말았지만 , 그 다음에 조정현 선수가 갈아가지고 올 칼에는 그만큼의 세월의 연륜이 담겨져 있는 비수가 되어서 돌아올 테니까 말입니다 .. 어느 덧 12 월 중순 .. 지금 조정현 선수에게 부는 바람은 분명 차가운 바람일 것입니다 .. 우리가 느끼는 바람과 똑같은 .. 하지만 조정현 선수의 가슴에는 차가운 만큼 아프고 쓰릴 것입니다 .. 또 몇개월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에 .. ( 소속이 없으니 팀리그에서의 출전은 포기해야 될 테니 말이죠 .. )
3 . V - Gundam .. 승리의 V 를 치켜세워야 할 텐데 ..
- 홍진호 선수가 지긋지긋한 준우승의 징크스를 처음으로 털어냈을 때 , 조정현 선수는 그런 홍진호 선수를 바라보면서 박수를 쳐야했습니다 .. 온게임넷 왕중왕전에서 김동수 선수와 김정민 선수를 꺾으면서 힘들게 결승전에 올라와 자신이 가진 실력을 채 보여주기도 전에 홍진호 선수에게 3 : 0 이라는 스코어로 허무하게 준우승의 자리에 머무르고 말았습니다 .. 당시 전문가들도 팬들도 조정현 선수의 우승을 점치는 분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아쉬웠습니다 .. V_Gundam 이라는 아이디처럼 승리의 V 를 그릴 수 있었던 가장 화려하고도 축복받은 장소였으니까 말입니다 ..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흘러 , 홍진호 선수의 온게임넷 최초의 100 전 기록이 세워지던 날 .. 조정현 선수는 다시 한번 홍진호 선수와 스타리그행을 결정짓는 길로틴에서의 경기를 갖습니다 .. 승리는 조정현 선수의 몫 .. 홍진호 선수는 아쉽게도 베르뜨랑 선수에게도 패배 .. 결국 챌린지리그로 떨어지는 아픔을 겪게 되었고 , 조정현 선수는 다시 한번 화려하게 V 를 그릴 수 있는 찬스를 잡게 되었습니다 .. 하지만 , 조지명식이 있기 몇일 전 .. 아뿔싸 , 목욕탕에서 넘어져 프로게이머에게 중요한 손가락을 다치고 말다니 .. 그 당시 조정현 선수의 기세는 너무나도 강했었기에 .. 다시 한번 왕중왕전때처럼 결승전으로 올라가 ' 대나무 ' 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었기에 ..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 그리고 스타리그에서도 역시 부상의 여파를 견디지 못 하고 3 패 .. 그 이후로 슬슬 스타리그에 대한 열정도 관심도 서서히 줄어들고 말았습니다 .. 왠지 V_Gundam 에서 V 를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성급한 생각도 들었으니까 말입니다 .. 개인적으로 조정현 선수에게 딱 한가지 화를 내고 싶고 아쉬운 부분입니다 .. 물론 원하지 않았으며 , 조정현 선수 자신이 가장 화가 났겠지만 그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싶어했던 팬들의 가슴 역시도 아팠으니까 말입니다 ..
4 . 봄이 되면 나무에는 다시 새싹이 자라기 마련이다 ..
- 겨울 , 봄 , 여름 , 가을 , 겨울 .. 4 계절은 언제나 돌고 돕니다 .. 지금 이 순간이 춥다고 해서 영원토록 저 북극처럼 추운 것이 아닙니다 .. 다시 따뜻하게 우리들의 머리를 향해서 햇빛은 내리쬘 것이고 , 그 햇빛은 또 다른 생명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 그리고 조정현 선수에게도 그 햇빛은 찬란하게 내려올 것입니다 .. 아직도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 포기하지 않고 있다면 .. 다시 기회는 찾아올 것입니다 .. 얼마 전 아이옵스배 조지명식에서 ' 죽음의 조 ' 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에도 왠지 모르게 조정현 선수를 생각했습니다 .. 일부 다른 분들은 ' 피식 , 조정현이 들어간다고 해서 과연 죽음의 조가 될까 ? ' 라고 말하실 수도 있겠지만 .. 저는 당당하게 말하겠습니다 .. ' 겨울 내내 싹을 피우기 위해서 양분을 머금고 있었던 나무가 봄이 되어 그 새싹을 피워낼 때 여름 , 가을에 있을 화려한 영광을 지켜 볼 준비나 하라 ' 고 말입니다 .. 조정현 선수는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저는 느껴집니다 .. 그리고 조정현 선수가 저의 이 기대를 이루어지게 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 !! V_Gundam .. 이제 그 Gundam 의 앞에 있는 V 를 세상에 한번 높이 치켜 올려 세울 때도 되었잖아요 .. ' 대나무테란 ' ' 난전의황제 ' .. 잊지 않겠습니다 .. 그리고 기다리겠습니다 - !!
P . S : 약간 딱딱한 ' ~ 니다 ' 체라서 읽기에 부담되지는 않았을 지 모르겠습니다 ^^;; 워낙 예전부터 조정현 선수 경기를 좋아해서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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