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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2/09 23:00:48 |
Name |
달라몬드 |
Subject |
[당골왕배 MBC 스타리그 패자 2회전 최연성 선수 vs 김동진 선수 1경기 중계기] |
안녕하세요.
자게에 글을 쓴지가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글솜씨가 없어 잘 쓰지도 않았지만 이쯤에서는 눈팅의 대가로라도 한번쯤은 글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에 감히 후기를 가장한 중계기를 올립니다. 경기를 안 보신 분은 최소한 결과는 알 수 있으니까 너그러이 읽어주세요.
맵 : Into the Darkness
시작위치 : 김동진 선수 2시
최연성 선수 8시
경기시작
김동진 선수는 무난하게 서플 짓고 배럭은 앞마당 위쪽에 배럭을 건설하며 시작,
최연성 선수는 아마도 9서플에 이은 노배럭. 김동준 해설(이승원 해설이었는지도 모릅니다)의 더블컴을 해도 공격타임을 잡기가 모호하다는 해설과 함께 뛰쳐나온 SCV는 잠시 후 당할 자신의 운명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당당하게 커맨드센터를 건설, 바로 밑에 배럭 건설에 들어간다.
김동진 선수의 정찰 SCV가 집요하게 최연성 선수의 더블커맨드 건설 중인 SCV를 기어이 척살하지만 최연성 선수의 구조를 위해 나온 SCV가 바로 붙었기 때문에 커맨드 건설의 지연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
선 테크의 주도권을 쥔 김동진 선수는 팩토리 2개를 건설하고 먼저 지은 팩토리에서 나온 벌쳐 1기와 마린 2기를 대동하여 최연성 선수 앞마당을 찌르고 SCV 2~3기를 잡아주지만 최연성 선수는 막 나온 벌쳐 1기와 마린 2기로 막아낸다.
김동진 선수도 뒤늦게 앞마당을 가져가고, 최연성 선수는 원 팩에서 팩토리 대신 본진에서 스타포트를 올리기 시작하는데...
김동진 선수는 팩토리 2개에서 나온 탱크 3기와 SCV를 대동 2차 공격에 나서고 미리 날린 배럭으로 시야까지 확보한 후 시즈모드 최연성 선수가 앞마당 입구를 막아놓은 배럭과 엔베를 때리기 시작. 최연성 선수는 막 끝난 시즈업된 탱크 1기를 탱크 사정거리 뒤에 배치하고 탱크에 맞던 배럭과 엔베는 들어올린다.
김동진 선수는 탱크 3기 뒤에서 엔베를 건설하고 최연성 선수는 막 뽑은 레이쓰로 SCV를 공격하나 엔베는 완성되고...SCV를 쫓아가다 지친 레이쓰는 다시 돌아와서 진치고 있는 김동진 선수의 탱크를 공격, 김동진 선수는 시즈를 풀고 본진으로 후퇴하는데...최연성 선수는 추가된 레이쓰 1기가 합세하여 어떻게든 탱크 1대라도 잡으려고 쫓아가면서 추가 생산된 탱크를 데리고 바로 역습에 나서는 듯하면서 중간 길목에 자리를 잡고 바로 9시 멀티를 시도한다.
김동진 선수는 벌쳐 6~7기를 중앙을 피해 오른쪽 아래로 돌아들어 가 마인 막으면서 SCV 일부를 잡아주지만 최연성 선수는 나가던 탱크와 레이쓰로 피해를 최소화시키며 방어.
김동진 선수는 아모리 올리고 팩토리를 늘리면서 탱크와 골리앗을 같이 뽑으면서 레이쓰 체재에 대비하는데...각각 5~6기씩 모여진 탱크와 골리앗을 데리고 전진하려는 찰라 최연성 선수의 레이쓰 5~6기가 2시 본진을 급습 SCV 5~6기를 잡아주고 한동안 자원채취를 못 하게 한다. 김동진 선수 골리앗으로 레이쓰를 몰아내긴 하지만 자기가 준 피해보다 더 뭔가 당한 상태. 하지만, 중앙 라인의 방어선은 구축하지만 멀티가 늦은 불리함은 계속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
최연성 선수는 9시멀티도 활성화, 팩토리를 3개로 늘리고 전부 애드온, 스타포트에서는 꾸준히 레이쓰를 뽑아주면서 생산된 탱크는 전부 중앙 전선으로 보내고 탱크 숫자가 늘어나면서 돌아오는 길목에도 탱크를 배치한다.
최연성 선수가 평소였다면 한번쯤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었지만 웬일인지 중앙에 탱크 라인은 빼곡하게 형성하면서 모이는 레이쓰는 하늘을 장악하면서 김동진 선수의 11시 멀티 타임도 한차례 늦추는 데 성공하고, 5시 멀티 이어지는 3시 멀티.
김동진 선수는 전황이 점점 불리해 지는 것을 예감하나 최연성 선수의 적지 않은 레이쓰가 여기저기 출몰하는 가운데 드랍쉽은 아예 포기하고 탱크 골리앗만 모아 중앙 전선에 집결시키고...
탱크 골리앗은 김동진 선수가 많아 보였지만 최연성 선수의 탱크 라인은 넓게 자리하고 하늘에는 꽤 많은 레이쓰가 있어 서로 간 공격타임을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멀티가 늦고 적은 김동진 선수가 먼저 칼을 뽑아들고 상대방 병력을 밀어 보려 했지만 테란의 자리 잡고 있는 시즈의 힘은 역시 대단했다. 서로 간 매카닉 병력은 거의 소진 되었지만 최연성 선수는 레이쓰와 탱크가 몇 기씩 남고 김동진 선수는 탱크 3~4기만 겨우 살려서 다시 후퇴 조금 전의 전선에서 진을 친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원의 차이는 벌어지고 벌어지는 만큼 레이쓰의 숫자는 늘어만 가는 가운데 양쪽의 병력은 중앙에 다시 한번 쌓여만 가고...
김동진 선수의 SCV를 동반한 2차 러쉬...하지만 이번에도 중앙에 넓고 두껍게 펼쳐진 최연성 선수의 탱크 라인과 레이쓰의 협공에 병력 전멸...이어지는 GG
정리 :
김동진 선수는 초반에 멀티를 따라가지 않고 좀 더 강력하게 조였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지난번 같은 전장에서의 승리의 잔영을 너무 오래 가지고 있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들었고,
최연성 선수는 두 번 다시 무리한 운영에 의한 패배는 없다는 식의 역시 그만의 자리 잡기가 다시 한 번 빛난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P.S.
1. 정말 오랜만에 자게에 글을 올리면서 제일 못하는 후기에 손을 대 버렸네요. 전부 기억에 의존해서 적었기에 몇몇 부분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2. 2경기는 왜 없느냐고 물어보실까 봐서...음 아내 눈치를 줄이느라고 봉사활동(설거지) 하다 보니...
3. 경기나 대회가 많아졌지만, 경제활동을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다소 경기관람의 집중도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래 봐야 하수가 뭐 달라질 게 있겠습니까?
4. 전상욱 선수 인터뷰 나름대로 기대를 했는데...
"없죠"
아내가 물어봅니다. 왜 다들 웃느냐고...음 3분간 열심히 설명했습니다. 이러저러한 선수인데...이해하더군요.
5. A조는 죽음의 조, 기대되는군요. 세대차가 있는지라 올드게이머의 선전을 더 기원합니다.
6. 킬링필드에서 컴에게 자주 지면서 스스로 짜증내고 있는 저를 가끔 발견하면서...쓴웃음을 종종 짓습니다. 그냥 즐기면 되는데...
7. 모두 즐거운 밤, 내일 그리고 다가오는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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