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토론게시판에 가시면 지난 <엠비씨무비스배 엠비씨게임 팀리그> Soul 대 삼성 Khan 팀간의 경기에서의 <부적격선수 출전에 따른 몰수패>에 대한 토론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을 보면서 이 기회에 KeSPA의 역할을 정확하게 규정하고 프로게임리그가 KeSPA의 주관하에 운영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KeSPA가 해야하는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업무는 자격을 심사하고 부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게임리그, 프로게임단, 프로게임선수의 자격을 심사하고 그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일이죠. 현재 진행되는 리그와 그에 참가하는 게임단/선수 들을 규정하고 일정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리그/단체/게이머 에 대해서는 참가를 금지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프로게임선수의 신분에 대한 규정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리그도 게임단도 선수들이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KeSPA가 규정하는 리그/게임단/선수의 자격요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공인대회(리그) : 협회가 요구하는 여러 기준을 만족하거나 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대회.
http://www.e-sports.or.kr/regist/standard.html
- 게임단 : 게이머 협의회의 승인을 받고, 운영위원 과반수 이상의 출석과 출석인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승인한 단체.
http://www.e-sports.or.kr/regist/team_rules.html
- 선수 : 공인대회에서 입상한 후 협회의 소양교육을 이수하고 등록신청을 한 자.
http://www.e-sports.or.kr/regist/procedure.html
KeSPA 홈페이지에 가시면 자세히 보실 수 있으시지만 현재의 자격요건은 공인대회에 참가한 사람을 대상으로 선수를 뽑고 그 선수로 게임단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대회 > 선수 > 게임단 식으로 신분을 규정하는 거죠. 게다가 이런 상태에서 가장 중요한 공인대회 심사가 가장 예외가 많습니다. (대회 규정은 주최측에 위임이라고 되어있죠. -_-;;)
이런식으로 규정이 되어 있으니 대회마다 규정이 다 다르고 선수들의 신분이 오락가락하며, 게임단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겁니다.
프로게임리그가 누가봐도 알 수 있게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려면, KeSPA는 모든 규정을 선수를 기준으로 출발해야 합니다. 선수의 자격을 먼저 정하고 그에 따라 게임단과 대회의 자격을 정하면 될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대략적인 규정은 이렇습니다.
1. 프로게임선수
ㄱ. 프로게임선수(이하 선수)란 협회에서 실시하는 커리지매치에서 입상한 자로서 소양교육을 마치고 협회에 등록한 자를 말한다.
ㄴ. 선수가 소양교육을 2회이상 무단불참하면 자격이 정지된다.
ㄷ. 선수가 협회가 공인하는 대회가 아닌 게임대회에 사전 승인없이 참가하면 징계를 받으며 2회 이상 사전 승인 없이 비공인대회에 참가하면 자격이 정지된다.
ㄹ. 선수는 협회의 기본 규정 및 대회 주최측의 규정을 준수하여야 하며 이를 위반하면 징계를 받는다.
2. 프로게임단.
ㄱ. 프로게임단(이하 게임단)은 선수가 2명이상 소속된 단체로 게이머협의회의 추천을 받고 협회에서 승인한 단체를 말한다.
3. 프로게임대회
ㄱ. 프로게임대회(이하 대회)는 협회가 요구하는 조건을 만족하고 선수/게임단이 참가하는 대회를 말한다.
ㄴ. 선수 또는 등록대상자,게임단이 아니면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ㄷ. 대회에서 선수가 아닌 자가 경기를 하면 해당 전적은 무효가 되며, 상대선수의 부전승이 되고, 대회 주최측은 징계를 받는다.
ㄹ. 대회의 규정은 협회의 규정을 따르며 협회에 규정이 없으면 주최측의 규정을 따른다. 주최측의 규정에도 없는 사항은 해당 리그 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른다.
이상이 제가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KeSPA 규정 중 일부입니다.
지금의 방송사 중심의 프로게임리그가 KeSPA가 보다 더 명확한 규정으로 중심을 잡는 리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