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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2/07 22:51:15 |
Name |
nodelay |
Subject |
[후기] 이윤열의 시점에서 바라본 KTF Fimm 프리미어리그 준플레이오프 박정석 vs 이윤열 |
!!경고!! 이 글은 특정인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으나 절대로 특정인과 상관없이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120%포함된 글이므로 특정인을 비하하거나 특정인에 대한 찬양이
있을시 상당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난 한때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언제 그
자리에 있었는지 말이다.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
세중게임월드로 향하는 중이었다. 지나치는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있었다.
'야야~이윤열이야. 윤열이'
'어디어디~야진짜!!~'
'진짜야 진짜~'
팬들이 알아보면 예전에는 매우 쑥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왠지 힘이 되는 느낌이다.
'정말 이윤열이다~'
'와 동그래~ 얼굴이!!~'
'손좀봐~손에~'
'조개가 없어!!!'
...후....난감하네요.
세중게임월드 대기실로 들어갔다. 정석이 형이 이미 와 있었다.
많이 연습했을까? 내가 한 것보다 더 열심히 했을까? 나는 자꾸 긴장되기 시작했다.
이래저래 마인드 컨트롤로 나의 마음을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석이 형의 저 눈빛을 보고 있으면 왠지 내가 자그마해지는 것 같다.
방송에 보여지는 것이다 보니 머리도 그냥 보여주면 안된다. 난 프로니까 여러곳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머리를 셋팅할때 자꾸 눈이 따끔거렸다. 뭐가 들어갔나 싶어서
비벼보았지만 따끔거리는 것이 사라지지 않았다.
몇분후 자연스럽게 따끔거리지 않게 되었고, 나는 PC 앞에 앉아서 셋팅을 했다.
정석이 형이 먼저 끝내고 손을 풀고 있었다. 나는 일단 접속이 가능한 지 확인을
했다. 잘 되었다. 혼자 방을 만들고 연습을 했다.
갑자기 눈이 아팠다. 눈물이 나왔다. 흐리멍텅한 상태였지만 연습을 중단 할 수는
없었다. 잠깐 눈물을 흘리니 눈이 아프지 않았다.
맵이 결정되었다. 이건 나에게 유리할까..
이윽고 경기는 시작되었다.
- KTF Fimm 프리미어리그 준플레이오프 박정석vs이윤열 제1경기 애리조나
애리조나에서 이겼던 패턴을 떠 올려보았다. 지난번 박지호의 토스와 싸웠을때는
물량으로 밀어버렸다. 오늘도 그렇게 나간다면, 웃으면서 반겨줄 사람이 나와 게임을
하니까....
'드랍쉽..'
떠오르자마자 흐름이 잡히기 시작했다. 일단 2벌처 1탱크 드랍, 탱크 두대 보다도
오히려 위력적이니까.
쉽게 잡히긴 했지만, 막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늘 나는 상대가 막더라도 피해를
주는 쪽으로 진행할 것이니까 상관없....
앞마당을 가져갔다. 이젠 나다 모드 플레이를 실행해보자.
..
gg
gg를 받기 5분전에 눈이 따끔거렸지만 참으면서 겨우겨우 이끌어 갔다. 다행히도
승기를 이미 잡아서 이끌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 KTF Fimm 프리미어리그 준플레이오프 박정석vs이윤열 제2경기 레퀴엠
난 레퀴엠이 싫다. 도무지 내게 이곳에서 좋은 기억이라곤 없...
-_-
후...이겨버렸....
바이오닉 병력의 진출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다. 조금만 늦었어도 드래군을 밀어내기
힘들었을 거야. 그래도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다. 3:0 스코어...가능할까?
- KTF Fimm 프리미어리그 준플레이오프 박정석vs이윤열 제3경기 노스텔지어
쉽지 않았다. 처음 다리를 건넜던 병력이 좌절당했을때 위험하다고 생각했었으니까..
그렇지만 이겼다.
경기가 끝나고 정석이 형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리플레이을 보고 있었다. 나도
이렇게 3:0으로 이길 것을 예상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정석이형은 연성형과의
게임에서 주도권을 잃지는 않았으니까...
내가 쉽게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
난 한때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언제 그
자리에 있었는지 말이다.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렇지만...
난 끝까지 올라갈 것이다.
조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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