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12/07 17:49:28
Name 김경송
Subject 난 빌드 같은거 잘 모르는데...
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요즘 가뜩이나 너무 추워져서 걱정인데, 다들 감기 안걸리시고 잘들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얼마전에 회사에 취직한 형이랑 얘기를 하다가,
그냥 오간 얘기가 꽤 머리속에 남아서 한번 적어볼려구요..

그형은 스타를 참 오래했습니다.
제가 군대갈때쯤 시작했으니깐.. 대충 5년정도 하신거 같애요.

물론 더 오래하신분들도 pgr엔 많으시겠지만. ^^

그형 스타하는거 보면 참 희한합니다.
질거같고 질거 같고 한데 안지고, 이길거 같은 판도 어떻게 어떻게 참 아기자기하게 이깁니다.

그러다가 술먹다가 한번 물었더니..
형 : "아.. 요즘 나 온겜넷 보는데.. 잼나더라.. 그 서지훈인가랑 최연성 졸라 잘하던데.."
나 : "그럼요~~ 저도 서지훈 짱 좋아해요 ^^ 포커페이스 머쪄 -_-;;"
형 : "그렇구나.. 근데 여자는 없냐?"
나 : "아.. 있는데 예선에서 거의 떨어져요 ㅠㅠ 근데 여성리그도 한대요. 형도 봐요~~"

머 이런저런얘기하는데...

나 : "형은 근데 플토하면 왜케 게이트를 적게 하고 그래요? 그런 빌드는 초반에 넘 약하던데.."
형 : "응? 그냥.. 보니깐 너도 탱크 한대뿐이 없더만.. 난 빌드 같은거 하나도 몰라.."
나 : "헉.. 형 투팩이나 슈프림이나 머이런거 몰라요? 형 랜덤이잖아요"
형 : "에? 그런거 이름도 다 있냐? 아.. 온겜넷 보니깐 막 빌드싸움 머라하는데.."
나 : "헉... -_-;;"

그러다보니.. 이형은 빌드순서나 그런게 없던것이었습니다.
겜을 시작하는 순간 그냥 '이번판엔 머 해볼까..' 라고 하고 시작해서,
정찰해보면 감이 온답니다.
'이거 드래군 2마리 나오기 전까지만 버티면 되겠네..'
'이거 성큰 지어지기 전에 꽤 오겠는데..'
머 이렇답니다...

아... 저는 군대가면서 블러드워가 나오는 바람에.. 접었다가
올해 초부터 다시 스타를 배웠는데.. 죄다 8.5머 10머 12머 막 이러고..
가끔은 시계돌려가면서 시간도 재구.. ㅡㅡ;;

역시.. 오래하고 몸에 익은 '감'에 이은 실력은 대단했습니다.
물론 형은 나모모나 겜아이 같은거도 모르고 요즘은 직장일때문에 바빠서 자주 못한다고하십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말하는 '고수'대열에는 끼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제가 워낙 허접해놔서 평가를 해드릴수가... ^^;;

하지만 정말 잘하십니다. 손은 많이 안빠르셔도...
저랑 제일 많이 차이나는건, 중후반...
형은 제가 느끼기엔 처음부터 겜 끝까지 집중력의 차이가 없습니다..  막 열심히하지는 않지만,
끝까지 느긋해지시지는 않는... 아.. 설명하기 힘드네요.. 암튼 그래보여요 -_-;;

저는 언젠가부터 실력은 빌드싸움와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무언가 꽉막힌듯했는데...
형의 얘기를 듣고 보니, 정말 '운영'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빌드를 배우고 그에대한 장단점을 배우는게 아니라,
수많은 시도를 통한 장단점을 느낀뒤 정말 메뉴판에서 고르는 식의 운영이 가능해진,
무언가 정말 잼있을것만 같은 게임을 형은 하고 있는거 같다는 생각에...
왠지 부러웠답니다. -_-;;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 Slayers 』
04/12/07 17:56
수정 아이콘
스타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맞나..? ㅡㅡ)죠.. -_-;; 완벽한 빌드는 업으며, 상대방의 플레이에 따라 이리 변하고 저리 변하는게 스타의 묘미가 아닐런지.. ^^; 빌드 하나를 선택하면 꼭 그 인구수(혹은 타이밍)에 맞춰서 건물이나 멀티 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 이해가 잘 안가더군요.. 물론 기본적인 빌드를 조금 알고(외우기X)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처음부터 감으로 익힌다. 이렇게 플레이 하는것은 차이가 날수도 있습니다만.. 나중에 초보티를 어느정도 벗어나는 순간.. 감으로 익힌 사람이 훨씬 잘하죠.. 빌드를 외워서 쓰는 사람들 보면 대체적으로 상대방의 변칙 플레이나 겐세이에 약한거 같더군요.. -_-;;
그래서 결론은.. 이글에 동감한다는것.. 쿄쿄(T^T)
04/12/07 18:01
수정 아이콘
그래도 초반 빌드는 따르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_^ <-그래놓고는 초반 빌드도 모르고 중반 운영도 잘못해 언제나 지는 중생 ㅠ.ㅜ
완성형폭풍저
04/12/07 18:17
수정 아이콘
저도 그 형이라는 분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또 그런 스타일이었는데요..
빌드의 중요함이라는것은 초반 정찰후 "아 이렇게 나가야겠구나" 하고 판단했을때
가장 효율적인 생산과 운영을 가능하게 해주는것이 그 "빌드"라는것이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저도 정확히 아는 빌드라고는... 4드론 5드론 9스포닝 12더블 정도밖에 없다는...;;;
그러다보니 요즘들어 빌드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04/12/07 19:32
수정 아이콘
어쩌면 이런 분들이 더 무섭죠. 이런 분들은 돌방상황이 닥쳐 왔을때 상당히 유연하게 대처하니깐요. 그리고 빌드 이름을 잘 모르고 체계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계실 뿐 정찰하고 병력보고 건물 올리는 그 자체가 빌드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티테란
04/12/07 20:30
수정 아이콘
1:1 할때는 저그 외에는 초반빌드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팀플레이시에는 초반 빌드도 상당히 중요하더군요...
BlueZealot
04/12/07 20:53
수정 아이콘
빌드대로 하는게 잘하는거 아닌가요??
만약 원질럿 원드라군 하는데 빌드 몰르면 인구수 막혀서 낭패볼수도 잇구요
담에 또 할텐데 외워두는게 좋죠. 그리고 진짜 하드코어 질럿할때도 외워서 하는게 낫습니다... 인구수 25까지 질럿 5기까지 뽑는경우요.
pgr눈팅경력20년
04/12/07 22:54
수정 아이콘
저런분들이 이기기위해서가 아닌 즐기기 위해 하는 분들이죠...
김주영
04/12/08 01:24
수정 아이콘
빌드도 분명히 중요 하지만.. 무엇보다 운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운영과 집중력..
kjyoung1
04/12/08 01:26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 개인적으로 손이 빠르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정말 운영과 집중력은 최고라고 생각..
04/12/08 02:45
수정 아이콘
와... 정말 부럽네요. 스타를 늘 공부하듯 배워야 한다는 강박에, 연습해야 늘지 하는 생각에, 그저 좀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는 저 같은 사람은 마냥 부럽습니다. 참 즐겁게 게임하시겠어요 그분.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06 억울하고 짜증나고 인정합니다. [5] 최연성같은플3432 04/12/08 3432 0
9505 스타를 생각할 때 작은 꿈....... [1] legend3370 04/12/08 3370 0
9504 벌쳐2기의 모순.. [19] 김홍진4970 04/12/07 4970 0
9503 스타의 압박=_=쿵 [3] 보고싶소_부인3138 04/12/07 3138 0
9502 [잡담]덮치는 드라군,달려드는 질럿, [4] 아트오브니자3279 04/12/07 3279 0
9501 [후기] 이윤열의 시점에서 바라본 KTF Fimm 프리미어리그 준플레이오프 박정석 vs 이윤열 [8] nodelay3854 04/12/07 3854 0
9500 나다와 제로스 그리고 완성형 [24] nbastars_tt4508 04/12/07 4508 0
9496 난 빌드 같은거 잘 모르는데... [10] 김경송3027 04/12/07 3027 0
9494 피지알 전략 게시판 좋군요...;;; [6] 완성형폭풍저3395 04/12/07 3395 0
9493 운칠기삼 [運七技三] [13] 총알이 모자라.3403 04/12/07 3403 0
9492 짦은 사랑 이야기 .. -2- [3] 비롱투유3330 04/12/07 3330 0
9491 KTF 프리미어리그 사진+후기 입니다 [18] Eva0104750 04/12/07 4750 0
9489 이해할수 없는 마린의 불운 [24] 맛있는빵5699 04/12/06 5699 0
9487 wow는 대세인가? [70] 오크의심장6622 04/12/06 6622 0
9486 [ReD]NaDa vs iloveoov [98] NaDa_mania6072 04/12/06 6072 0
9485 스타리그 주간 MVP (12월 첫째주) ... 이윤열 [14] nting3164 04/12/06 3164 0
9484 선생이라는 이름을 가지고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분들.. 존경합니다. [29] 찬양자3852 04/12/06 3852 0
9482 최고의 저그 킬러. [33] skzl6862 04/12/06 6862 0
9479 Game TV 여성부 스타리그가 열린다는데... [15] aznabre4051 04/12/06 4051 0
9478 짦은 사랑이야기 .. -1- [5] 비롱투유3505 04/12/06 3505 0
9477 이제 한동안은 이윤열이겠군요.. ^^ [51] skzl6808 04/12/06 6808 0
9476 각본은 준비되어 있다. [2] 올빼미3132 04/12/06 3132 0
9475 어떤것이 옳은 판단일까요?(군대) [13] 저그날다3801 04/12/06 380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