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깊은 한숨을 쉬는거다.
영원히 잠들지 않고 일어난게 후회스럽고 또 오늘 하루를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한숨을 내쉰다.
그녀를 보낸 뒤 난 이렇게 한숨으로 시작해서 한숨으로 끝난다.
살아가는 이유를 난 찾지 못했다.
아니, 찾았었지만 이젠 그 이유가 사라졌다.
나에게 남은건 절망과 두려움뿐이다.
그래서 다시 칼을 들었다.
산다는것에 대한 두려움과 죽는다는것에 대한 두려움 ..
나는 지금 그들의 경계선 위에 서있다.
안녕 ..
━ 2
━ 5 년 후 ━
난 조그만 시골에 있는 중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그리고 예전과 아주 많이 달라졌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숨을 내쉬지 않는다.
대신에 습관처럼 입에 담배 한개피를 물고 하얀 연기를 내뿜는다.
흩어지는 하얀 담배 연기처럼 그녀에 대한 사랑도 사라졌고 말이다.
오직 나에게 남은건 왼쪽 손목위에 하얀 금뿐이다.
" 한선생님. 병원에서 전화왔는데요. "
" 병원에서요 ? "
아무런 가족도 없는 내게 병원에서 전화가 올리가 없지만 왠지 불안해 졌다.
" 네, 제가 한진석 입니다만 .. "
" xx 병원인데 혹시 이지윤씨 보호자 되십니까? "
' 이지윤 .. '
5년이 지난 지금 갑자기 이 이름을 다시 듣게 될줄 몰랐다.
그것도 병원에서 날 찾는다니 ..
담배를 입에 물고 잠시 생각을 해보려 했지만, 상대방은 그리 한가롭지 못한듯 했다.
" 보호자 맞으십니까 ? "
" 네 .. 맞습니다. "
━ 3
차를 몰아 서울로 가는 길에서야 난 비로서 조용히 생각을 할수 있었다.
왜 5 년전에 떠난 그녀가 지금 내 앞에 나타났는지 ..
왜 지금 병원에서 날 부르고 있는지 ..
왜 지금 난 다신 만나지 않겠다고 맹세한 그녀를 위해 달리고 있는건지 ..
아무것도 알수 없었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알수 있었다.
지금 내 심장은 그 어느때보다 바쁘게 뛰고 있다는 것 ..
난 아직 그녀를 지우지 못했다는 것..
내 눈에선 5년만에 처음으로 눈물이 흐르고 있다는 것 ..
' 눈물이라 꽤 오랜만인걸 .. '
━ 4
" 똑똑똑 "
지극히 사무적인 간호사가 가르쳐준 301호 문을 두드린뒤 조용히 손잡이를 돌렸다.
그리고 지난 5 년동안 기다렸던 목소리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다.
" 한진석 ~~ 우리 꽤나 오랜만이지? "
그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장난스러운 목소리 ..
난 5년만에 진정으로 웃을수 있었다.
ps : 짦은 단편 소설을 쓰려했는데 생각보다 조금은 길어진것 같네요.
그래도 3 화 쯤이 마지막이 아닐까 합니다.
주제는 그냥 제목 그대로 짦은 사랑이야기 이고요.
아 참고로 그전에 일만 잔뜩 벌려놓은 소설과 연관이 깊습니다.
나중에 한 5년쯤 지난뒤에는 총 정리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희망을 품어본다죠 -_-b
ps 2 : 네이버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http://blog.naver.com/belongtoran.do
한번 놀러오세요.
아 참고로 제 블로그의 테마는 " 무개념 카오스.." 입니다. -_ -..
ps 3 : 행복한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