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서의 가치는 비단 검술에만 국한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무언가 중요한 일을 앞둔 사람, 결전을 앞둔 사람(프로게이머도 들어가겠지요)
들도 한번 읽어봄직한 내용인듯해서 한번 올려봅니다.
전문을 옮기는게 규정에 어긋난거라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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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輪書
序文
나의 병법을 '니덴 이찌류(二天一流)'라 이름한 뒤 수 년에 걸쳐 단련하여 내가 체득한 바를 비로소 문자로서 서술해 보려고 한다. 때는 강에이 20(1642)년 10월 상순, 규 히고의 땅 이와도 (岩戶)산[현. 구마모도시의 서쪽 아리아께 해에 면한 긴부(金峰)산 에 올라, 하늘을 요배한 다음에 관음을 요배하고, 부처앞에 나아갔다. 효고현 태생 무사, 신멩 무사시노가미(新免武歲守). 후지와라 겐싱, 60세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병법, 무예의 길에 전념하여 13세때에 처음으로 결투했다. 그 상대인 신도 류(新當流) 아리마 기헤이라는 병법자에게 이기고, 드디어 16세때, 다지마국(효고현의 북부) 아귀야마라는 강 력한 병법자와 대적하여 이겼다. 21세때, 교또에 상경하여 천하의 무예장들과 만나서 몇 차례의 승부를 겨루었지만, 한 번도 실수를 저지른 적이 없다. 이것은 13세에서 28,29세까지의 일이다.
그러나, 30세를 넘어서 스스로가 걸어온 행적을 뒤돌아보니, 본인이 이제까지 이긴 것은 결코 병법을 깊이 연구한 때문이 아니며, 태어날 때부터 몸에 지닌 재능이 있어서 그것이 천리에 합당했거나 아니면 상대의 병법이 불충분했음이 아닐까 하고 스스로 미숙한 점을 통감했다. 그 후에도 더욱 깊은 도리를 터득하려고 조석으로 단련을 거듭한 결 과, 스스로 병법의 진수를 터득하게 되었다. 50세 무렵의 일이었다.
그 이래로 특별히 탐구할 길도 없이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병법의 도리에 따라 모든 무예와 기능의 길로 임하고 있기 때문에 일체의 사물에 대해 나로서는 스승이 없었다. 모두 스스로 깨달아 얻은 것이다. 지금 이 책을 저술함에 있어서도 불법이나 유교의 오랜 말을 빌리지 않고, 군기나 군법의 옛 것을 쓰지 않고 있으며, 이 '니덴 이찌 류'의 견해와 진실한 의미를 써 내려고 하늘의 도리와 관세음을 거울 삼아서, 10월 10일 밤, 새벽 4시에 붓을 들어 쓰기 시작한 것이다.
地의 장
대저 병법이란 무사가 지켜야 할 법칙이다. 무장인 자는 특히 이 법을 실행해야 하지만, 병졸 된 자도 또한 이 길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세상에는 병법의 도를 착실히 터득한 무사가 별로 없는 것은 어쩐 일인가.
도(道)라고 하면 불법으로써 사람을 구제하는 길이 있다. 또한 글의 도를 바르게 하는데 유교의 도가 있기도 하다. 의사로서 많은 병자를 치료하는 길도 있으며, 혹은 가인으로서 가무의 길을 가르치기도 하고, 풍류인, 궁술가 기타 여러가지 예술과 기능의 길이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각기 나름대로 연마하고, 마음내키는 대로 그 도를 즐기고 있다. 그런데 병법에서는 이것을 즐기는 자가 흔하지 않다.
무사의 도는 문무 2도라 해서, 이 두 개의 도를 진지하게 배우는 일일 것이다. 비록 이 길에 재능이 없어도 무사인 자는 각기 자신의 분수에 따라 병법의 도를 향해 분발하지 않으면 안된다. 보통 무사들은 무사의 신념을 그저 오직 죽음을 각오한 것이라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허나, 죽음을 각오한다는 점에서는 무사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며, 출가한 승려나 여인, 또한 모든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의리를 알고, 수치를 생각하며 각자의 도를 완성하기 위해 죽음을 각오 한다는 것에는 그 차별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무사가 병법의 도를 행하는 것은 무슨 일에 있어서도 남보다 뛰어나야 한다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혹은 1대 1의 대결에서 이기거나, 많은 인원과의 싸움에서 이겨 주군을 위해, 또는 자기 자신을 위해 이름을 높여 입신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병법의 덕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 가운데서 병법을 배웠어도 실제에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그런 점에 대해서는 언제라도 도움이 되도록 훈련을 쌓고, 어떠한 사태에도 소용이 되도록 가르칠 것, 이것이 바로 병법의 도인 것이다.
병법의 도란 무엇인가.
옛부터 도에 이른자를 병법의 달인이라고 했다. 무사로서 이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근자에 병법자라고 선전해대며 처세하는 자가 있지만, 그것은 그저 검술만을 애기한 것이다.
도기와 지방의 가시마 갓도리의 신관들이 묘싱(明神)을 전하는것으로서 검술의 각 유파를 세워, 여러 영지를 돌며 사람들에게 전수한 것은 근년의 일이다. 옛부터 10능 7예라 하는 것중에, 병법은 '리까다(利方: 이익을 가져오는 병법)이었다. 그러나 리까다는 무예임에는 틀림없지만, 검술만에 한한 것은 아니다. 검의 기술에만 의지하고 있을 동안은, 검술 그 자체의 진가를 알기도 어렵다. 물론 병법의 원칙에 합당할 리도 없다.
세상을 살펴 보건데, 모든 병법이나 기예를 앞세워, 마치 파는 물건이라도 되는 듯이 자기 자신을 상품화 시키는 인간이 많다. 여러가지 도구에 있어서도 그 기능을 보완하기보다는 팔기만하면 된다는 식으로 만드는 경향도 있다.
그러한 마음은 꽃과 열매의 이치로 따져 볼 때 꽃보다 열매가 적다고 할 수 있다. 열매보다도 꽃 즉, 보기에만 좋고 내용은 허실한 것과 다름 없다. 특히 이 병법의 길에 색을 칠하고 꽃을 피우게 하는 즉, 겉을 장식해서 화려하게 꾸며 기술을 자랑하며, 무슨 무슨 류의 도장이라 하면서 그 기예를 가르치거나, 혹은 배워 이익을 얻으려고 한다면 결과적으로 세상에서 말하는 '미숙한 병법은 큰 부상의 근원'이 되어 버린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처세하는데에는 '사,농,공,상'의 네가지 길이 있다.
첫 째는 농의 길로 농민은 여러가지 농기구를 갖추고 끊임없이 사계절의 바뀜에 마음을 쓰면서 세월을 보낸다. 이것이 농사의 길이다.
둘 째로는 상의 길로써, 예컨데 술을 만드는 자는 각기 필요한 도구를 구해서 그에 상응하는 이윤을 얻어 생활한다. 어느 것이나 그 자신에 따라 이익을 얻고 그 이익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상업의 길이다.
세 째로는 사의 길이다. 무사에 있어서는 목적에 따라 여러가지 무기를 만들고, 그 무기의 특색이나 용법을 잘 분별해야 한다. 이것 이야말로 무사의 길일 것이다. 무사이면서 여러 가지 무기도 다루지 못하여, 무기 하나하나의 효용도 이해할 수 없다면 무사로서의소양이 없는 것이다.
네 째로는 공의 길이다. 목수에게 있어서 이 일은 여러 가지 도구를 만들며, 그 도구에 특성에 따라 잘 다루며, 도면대로 바르게 만들고 열심히 일을 하여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상이 사,농,공,상의 네가지 길이다.
병법을 목수의 길로 비교해서 말해 보기로 하겠다. 병법을 목수에 비유한것은 어느 것이나 가문이란 것에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조정의 고관, 무관, 사가등이나, 혹은 무슨 유파, 무슨 형식 등은 반드시 가(家)를 형성한다. 한편, 가는 건물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병법을 가문에 견주어 목수의 길에 비유한 것이다. 목수란 '크게 기교를 부린다'(일본어로 목수는 木工이라 하는데, 글 자풀이와 같음)라는 뜻을 담고 있다. 병법의 도는 '큰 것의 기교'이므로 목수에 비유해도 합당하다. 싸우는 병법을 배우려고 한다면 이 책을 읽어가며 잘 생각하고, 스승은 바늘이 되고, 제자는 실이 되어 부단히 연습을 쌓아야 한다.
병법의 도.
목수의 기술을 손수 잘 배우고, 설계를 잘 분별할 수 있으면 언젠가는 도편수가 될 수 있다. 목수의 소양이란 잘 잘라지는 도구를 가지고 짬을 보아 갈고 손질하는 것이 긴요하다. 그 도구를 써서 문갑(생활 용품이나 서화를 놓아 두는 것), 책상, 또는 호롱, 도미나 남비뚜껑까지도 잘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목수로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병정도 이렇게 않으면 안된다. 목수의 수칙은 일이 잘못되지 않는 것, 모서리나 각을 잘 맞추어 비틀리지 않게 하는것, 대패로 잘 깎는 것, 함부로 갈아대어 얼버무리지 않는것, 나중에 뒤틀리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법의 길을 배우려고 하면 여기에 써 있는 것 하나하나를 유념해서 잘 검토해야 한다.
이 병법서가 5권으로 되어 있는 이유. 이 병법서가 5권으로 되어 있는 것은 병법을 다섯가지 말, 즉 地, 水, 火, 風, 空으로 써나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땅의 권에서는 병법의 도의 개요를 나 자신의 사고방식으로 풀이하고 있다. 검술만을 하고 있어서는 참다운 검의 도를 알 수 없 다. 큰 곳에서부터 작은 곳을 알고, 얕은 곳에서 깊은 곳에 이른다. 곧은 길의 지형을 굳혀 나간다는 뜻에서 최초의 1권을 땅의 권으로 명명 한 것이다.
제 2의 물의 권
물을 본보기로 하여 마음을 물같이 하는 것이다. 물은 고정되지 않고, 사각의 그릇에도, 동그란 그릇에도, 그에 따라 모습을 바꾸며, 한 방울도 되고 대해도 된다. 물에는 청록의 색깔이 있다. 그 맑음을 빌려 나의 한 유파의 병법을 이 권에 써보려는 것이다. 검술의 도리를 몸으로 터득해서, 한 적에 이길 수 있게 되면,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이길 수 있게 된다. 하나의 적에게 이길 수 있다는 것은 천만인에게 이길 수 있다는 것과 같다. 무장인 자는 작은 것에 의해 대국을 판단하는 것이며, 이것은 1척의 원형을 크게 하여 대불을 건립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러한 것은 자세하게 나누어 쓰기가 힘들다. 하나를 알고 만가지를 해아릴 수 있는 것이 병법의 도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한 유파의 것을 이 물의 권에 써 넣게 되었다.
제 3의 불의 권
이 권에서는 싸움이란 것을 썼다. 불은 크게도 작게도 될수 있고, 변화가 심하게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불의 권에 전투에 관한 것을 쓴다. 전투의 길은 한 사람 대 한 사람의 싸움도, 만 명과 만 명의 싸움도 같은 것이다. 대국을 통찰하고 또한 세심히 잘 음미해 봐야 할 것이다. 큰 장소는 잘 보이기 쉽다. 작은 장소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많은 인원이 싸우는 경우에는 뜻하는 바 대로 급속히 움직이기 힘들다. 또 개인의 일은 그 사람의 마음 하나로 곧 변화하기 때문에 알기가 힘들다. 이런 것도 잘 생각해두어야 한다. 조그만한 일은 변화가 심하고, 일순간을 다투는 경우의 일이기 때문에, 평소 매일 잘 익혀서 어떤 상황에서도 언제나 변함없이 싸우는 것이 병법의 급소이다. 그러기 위해서 전투, 승부에 대한 것을 불의 권에서 써 놓은 것이다.
제 4의 바람의 권
이 권에서는 나의 한 유파의 병법이 아니라, 세상의 병법에 대해 적은 것이다. 바람이라는 것은 구풍이라든지 신풍이라는 각각의 가풍등에 쓰이는 양식 같은 것으로, 세상의 병법에 관해 각 유파의 내용을 명확히 적어 놓았다는 의미에서 이 권을 바람이라고 한 것이다. 남을 잘 모르면 자기를 인식할수 없다. 그 인식이 부족하면 갖가지 일을 행하는 데 외도(바르지 못한 마음)라는 정신이 생겨난다. 평소에도 그 길에 전념해도 내용이 빗나갔다면 자신으로서는 바르다고 생각해도 객관적으로는 진실된 길이 아니다. 진실의 도를 깨닫지 못하면 처음의 사소한 빗나감이 나중에 크게 빗나가게 된다. 이것은 깊이 생각해야 할 일이다. 다른 유파에서는 병법을 검술만의 일로 생각하고 있다. 이치에는 맞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무리도 아니다. 그러나 나의 병법은 협의의 병법(검술)과 광의의 병법(道), 두가지가 있다. 따라서 세상의 숱한 병법을 알기 위해서, 풍의 권에서는 타 류의 것을 적게 된 것이다.
제 5의 하늘(空)의 권
병법에는 깊은 뜻도 시작도 없다. 도리를 터득해도 그것에 구애받지 않아야 한다. 병법의 도에 자유자재로 스스로를 맡기고 새로운 역량을 얻는다. 또 일에 임해서는 그 박자(리듬)를 알고 자연히 적을 치며 자연히 상대한다. 이것은 모두 공의 도이다. 이 자연과 진실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을 공의 권에 써 놓았다.
나의 병법을 니덴 류라고 명명한 이유
니덴 류라고 칭하는 것은, 무사라면 장수도 병졸도 2도를 허리에 차는 것이 의무이므로 그렇게 불렀다. 옛날에는 대도와 소도라고 했고, 지금은 검(가따나)와 곁꽃이(와끼자시)라고 한다. 이처럼 무사가 양도를 옆에 차는 것을 자세하게 말할 필요는 없다. 우리 일본에서는 그 이유를 알든 모르든 2도를 허리에 차는 것은 무사의 도이다. 이 2도의 이치를 깨닫게 하기 위해 2도 1류라고 했다.
창과 장검에 비하면, 대도와 소도는 언제나 몸에 지니고 있는 도구이다. 2도 1류의 진정한 도는 초심자일 때부터 대도와 소도를 양손에 가지고 수업을 하는 데 있다. 싸워서 한 목숨을 버릴 바에는, 가질 수 있는 한의 무기를 남김없이 이용해 보아야 한다. 무기를 도움이 되게 써 보지도 못하고 허리에 찬 채 죽는다는 것은 본의가 아니다. 그러나 양손에 물건을 갖게 될 경우, 좌우 모두 자유로이 움직이기는 어렵다. 내가 2도라고 한 것은 한 손으로도 대도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창, 장검 등 큰 것은 할 수 없지만, 대도나 소도는 어느 것이나 한 손으로 쥘 수 있는 무기이다.
대도를 두손으로 쥐는 것은 말 위에서나 달릴 때, 수렁, 진흙구덩이, 돌밭, 가파는 길,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거북하다. 또 왼손에 활, 표창 등의 도구를 가지고 있어도, 대도는 한손으로 사용하는 것이므로, 두손으로 한 자루의 대도를 겨누는 것은 실전적인 방식이 아니다. 만약 한 손으로 베어 죽이기 힘든 때는 양손으로 베어 버리면 된다. 한 손으로 칼을 쥐는것에 부담을 느껴서는 안된다. 한 손으로 자유롭게 대도를 잘 쓸 수 있게 하기 위하여 2도를 가지게 하고, 대도를 한 손으로 후려치는 것을 익히게 하는 것이다. 누구나 처음에 한 손으로 대도를 쥐게 되면 무거워서 휘둘러치기가 어렵다. 그러나 활도 처음 시작할 때는 당기기가 힘들고, 창검도 휘두르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그 도구에 익숙해지게 되면, 활을 당기는 힘도 강해진다.
대도도 휘두르기에 익숙해 지면 쓰는 법도 터득할 뿐만 아니라 힘이 붙어 휘두르기 쉽게 되는 것이다. 대도의 사용법은 빨리 휘두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제 2의 물의 권에서 쓰기로하겠다. 대도는 넓은 곳에서 휘두르며, 소도는 좁은 장소에서 휘두르는 것이다. 우선 그 기능을 아는 것이 이 도의 기본이다. 니덴 이찌류는 긴 대도로도 이기고, 짧은 소도로도 이긴다. 따라서 대도의 길이를 이렇다 저렇다 정하지 않고, 어떠한 무기로도 이길 수 있다는 정신이 니덴 이찌류의 도인 것이다. 대도를 하나 가지는 것보다 둘을 가지는 쪽의 이점은 많은 상대와 혼자 싸울 때, 또한 틀어박혀 있는 자(옥내 같은 좁은 장소에 틀어 박혀 있는 자)를 덮칠 때에 있다. 이러한 것은 여기에서 자세하게 적지 않겠다. 오직 한 가지 것을 가지고 만사를 잘 헤아려야 한다. 병법의 도를 터득하게 되면 무엇이나 다 보이게 된다. 잘 음미해 보아야 할 것이다.
병법이라는 두 글자의 의미를 이해할 것
이 도(道)에 있어서는 보통 대도를 잘 다루어 쓸 수 있는 자를 '병법자' 라고 말하고 있다. 무예의 도에서는 활을 잘 쓰는 사람을 궁수라 하고, 총을 잘 쏘는 자를 포수라 하며, 창을 잘 쓰는 자를 창잡이라고 하고, 장검에 능한 자를 장검잡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대도의 도를 익힌 다를 대도잡이라든가, 소도잡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활, 총, 창, 장검 등은 모두 무사의 도구이기 때문에 어느 것이나 병법의 도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도 특히 대도에 한해서 병법이라 함은 그 나름대로 이치가 있다. 대도의 덕으로 세상을 다스리고, 스스로를 다스리는 것이기 때문에 대도는 병법의 기반이다.
대도의 덕을 터득하게 되면 혼자서 열 명에게 이길 수 있다. 혼자서 열 명에게 이기면 백 명이 천명에게 이기고, 천 명이 만명에게 이길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니덴 이찌류에서는 한 명의 상대도 만 명의 상대도 같은 것이라 여기며 검도에서 뿐만 아니라 무사가 깨달아 간직해야 할 방법을 모두 병법이라고 한다. 유자(儒者), 불자, 풍류인, 예법자, 연예자등의 도는 무사의 도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이 속한 범주에서만 세상의 이치를 깨치려 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도를 넓게 알아서 어떤 일에도 대처할수 있는 것이 무사의 도이다. 인간으로서 각기의 도를 충분히 닦는 것은 중요하다.
병법에서는 무기의 효용을 알아야 한다
무기의 효용을 판단해 보자. 어떠한 무기라도 그 때에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소도는 장소가 협소한 곳에서 적의 몸에 접근했을때 유리하다. 대도는 어떠한 경우에라도 보편적으로 사용 할 수 있다. 장검은 전장에서는 창에 뒤질 때가 있다. 창은 선수를 잡을 수 있지만 장검은 후수로 몰리게 왼다. 같은 정도의 기량에서는 창쪽이 약간 강하다. 창, 장검도 상황에 따라 좁은 장소에서는 이점이 적다. 틀어박혀 있는 자를 덮칠 때도 적당하지가 않다. 물론 적을 덮칠 때도 적당치 않다. 요컨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장의 도구인 것이다.
즉 전투시에 필요한 무기이다. 어쨋든 좁은 곳에서의 기예를 익혀야 하며, 자질구레한 것에 마음이 사로잡혀 무예로서의 본래의 길을 잊어버려서는 승부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활은 전투에서 밀고 당기는 진퇴에도 도움이 되고, 창, 칼 등보다 빨리 쏘아댈 수 있어서 야전에서는 특히 좋은 무기이다. 그런데 성의 공략이나 적과의 사이가 20간(약 36미터) 이상인 곳에서는 적당하지 못하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활을 비롯하여 여러 무예는 형식에 흐를뿐, 내용이 적다. 그러한 무예 기능은 요긴한 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성곽안에서는 총포보다 나은 것은 없다. 야전에서도 백병전이 이루어지기 전의 총포는 이점이 많다. 그러나 백병전이 시작되고서는 부적당하다. 활의 장점은 쏘아 댄 화살이 제대로 박히는지 눈에 오차를 보는데 좋다. 총포의 총알은 보이지 않는 것이 결점이다.
이것은 충분히 검토 할 필요가 있다. 말은 힘이 세고, 인내력이 있고, 나쁜 버릇이 없는 것이 요긴하다. 무기도 그렇지만, 총체적으로 싸움용으로는 튼튼한 것이 좋아서 말도 힘차게 달리는 것이 유용하며 대도와 소도, 창과 장검도 섬세한 것 보다 잘 드는 것이 좋으며, 활과 총도 강하고 쉽게 망가지지 않고 정확해야 한다. 무기는 어떤 것만을 편애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지나친(남아도는) 것도 부족함과 같다. 남의 흉내만 내지 말 것이며, 자기 몸에 따라 무기는 자기 손에 맞는 것을 가져야 한다. 장수도 졸병도, 특정한 것만을 좋고 나쁘다고 너무 가려서는 좋지 않다. 이 점을 잘 연구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법의 박자에 대하여
무엇이나 박자라는 것이 있는데, 특히 병법에서는 리듬이 중요하며, 이것은 단련이 없는 이는 몸에 지닐수 없다. 세상에서 박자라는 것이 분명한 것은 무용이나 음악의 길인 악사와 관현의 박자 등이다. 이것은 모두 박자가 잘 맞음으로써 순조롭게 행해진다. 무예의 도에서도 활을 쏘고, 총을 쏘며, 말을 탄 때의 박자와 상태라는 것이 있다. 여러가지 무예나 기능에 관해서도 박자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모습이 없는 것에도 박자는 있다. 무사의 몸으로 벼슬을 하여 영달하는 박자, 실각하는 박자, 생각대로 되는 박자, 생각대로 안되는 박자가 있다.
또한 장사의 길에서도 동일하다. 재산가가 되는 박자, 재산가라도 파산하게 되는 박자가 있다. 각기 길에 따라 박자의 상이점이 있다. 사물에 발전하는 박자와 쇠퇴하는 박자를 잘 가려보고 분별할 줄 알 아야 할 것이다. 병법의 박자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맞는 박자를 알고, 맞지 않는 박자(상대의 흐름을 빗나가게 하는 박자)를 분간하고, 대소, 빠르고 느린 박자 가운데서도 알맞은 박자를 알고, 시간의 박자를 알며, 상대를 빗나가게 하는 역의 박자를 아는 것이 병법에서는 중요하다. 특히 이 역의 박자를 알지 못하고서는 확고한 병법이 되지 않는다.
싸움터에서는 그 적의 박자를 알고서 이쪽은 적이 예상하지 못한 박자로써 당면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박자를 지략으로 발휘하여 승리를 얻는 것이다. 이 책은 어느 권에서나 한결같이 박자에 대한 것을 적고 있다. 쓰여 있는 것을 잘 음미하면서 충분히 단련해야 한다. 위에 서술한 니덴 이찌류의 병법의 도는 조석으로 끊임없이 행함으로써 다연히 넓은 마음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다. 또한 여러 사람 혹은 한 개인적인 병법으로써 세상에 전해지는 병법이다. 내가 이것을 비로소 문자로 써 보인 것이 지, 수, 화, 풍, 공의 5권이다. 나의 병법을 배우려고 하는 사람은 이 도를 행함에 있어서 유념해 두어야 할 일이 있다.
첫째, 사심을 갖지 말것,
둘째, 도는 관념이 아닌 실천으로써 단련할 것,
셋째, 널리 여러 예능을 알 것,
넷째, 자기 직능만이 아니고, 넓고 많은 갖가지 직능의 도를 알것,
다섯째, 합리적으로 사물의 이해와 득실을 분별할 줄 알 것,
여섯째, 모든 일에 관해 직관적 판단력을 기를 것,
일곱째, 현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본질을 감지할 것,
여덟째, 사소한 현상도 그것에 의해 오는 원인이 있으며, 또는 생각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말것,
아홉째, 힘이나 시간에도 한정이 있으므로, 도움이 되지 않는 필요 없는 일은 하지 말 것.
이상과 같은 유착을 마음에 깊이 새겨 두고 병법의 도를 향해 심신을 단련해야 할 것이다. 이 도에 국한되지 않고, 넓은 시야로 진실을 규명하지 않으면 병법의 달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원칙을 배울 수 있게 되면 혼자서도 20명, 30명의 적에게 지는 일이 없다. 우선 항상 병법에 마음을 두고, 진실의 길에 힘쓰면 먼저 정신면에서 사람에게 이기고, 눈에 보이는 점에서도 남에게 이길 수 있다. 또한 단련에 의해 온몸이 자유자제로 움직일 수 있게 되면 신체적으로도 남에게 이긴다. 여기까지 이르게 되면 어찌하여 남에게 질 수가 있겠는가? 광의(廣義)의 병법으로써는, 부하를 훌륭히 부리며, 나의 몸을 바르게 하고, 나라를 다스리며, 백성을 보호하여 천하의 질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어느 도에 있어서나 남에게 지지 않을 자신을 가지고, 자기 몸을 구하며, 명예를 올리는 것이야 말로 곧 병법의 도인 것이다.
水의 장
나의 병법 니덴 이찌류의 근본은 물의 마음을 근본으로 하여 승리의 병법을 행하는 것이므로 물의 권이라고 칭하고, 나의 한 유파의 대도의 줄거리를 여기에 밝혀두고자 한다. 이 도를 세분하여 쓰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비록 말은 부족해도 그 도리는 자명하게 될것이다. 이 책에 써 놓은 것 모두는 한글자 한글자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대충 파악만 해가지고는 잘못된 해석을 하기 쉽다.
싸움에 이기는 길에 대해서는 1대 1의 승부 겨루기처럼 써 놓았어도 만명대 만명의 큰 전투처럼 확대해서 생각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 도에 관해서 조금이라도 원칙을 잘못 보거나, 어찌할 바를 몰라서 헤매는 일이 있어서는 악도에 빠져들고 만다. 이 책을 그저 읽는 것만으로는 병법의 진수에 도달할 수는 없다. 이 책에 써 있는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저 단지 써놓은 문서로 보기만 한다든지 흉내를 내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참으로 자신의 마음속에서 발견한 것처럼 항상 심신 일체가 되어 잘 연구하도록 해야 한다.
병법에 있어서의 마음가짐.
'병법의 도에 있어서의 마음가짐'은 평소의 마음과 같아야 한다. 즉, 평상시에나 전투때에나 조금도 다르지 않아야 한다. 넓은 시야에서 진실을 식별하고, 너무 긴장하지 말고 조금도 게으르지 않으며, 마음이 치우치지 않도록 한가운데에 두고, 마음을 조용히 움직여 그 흔들림이 한순간도 멎지 않도록, 자유자제한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는것에 뜻을 두어야 한다.
몸이 정지해 있을 때에도 마음은 정지하지 않아야 하며, 민첩히 행동할 때에도 마음은 평정하게 하여 몸의 움직임에 끌리지 않도록 몸은 마음에 이끌리는 일 없이, 마음에 정신을 쓰면서도 기분에 매이지 않아야 한다. 표면적인 것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하고 밑바탕의 저인은 굳세게, 마음 속은 타인에게 간파 당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몸이 작은자는 몸이 큰자의 상태를 잘 알고, 몸이 큰자는 몸이 작은자의 상태를 잘 알아서 큰사람도 작은 사람도 마음을 곧게 가지고 자기자신의 조건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흐리지 않은 넓은 마음으로 대국적으로 사물을 생각해야 한다. 지식도 정신도 오로지 닦는것이 중요하다. 기예의 도를 체험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조그만 속임을 당하지 않게 된 연 후에야 비로소 전투때에 올바른 판단이 가능하게 된다. 특히 전투할 때의 판단력을 기르려면 특별한 수련이 필요하다. 전쟁터의 바쁜 상황 가운데서도 부단히 병법의 도리를 규명하고, 평정한 마음을 유지하도록 잘 수련해야 할것이다.
전투할 때의 자세에 관한 요령
몸의 자세는 얼굴을 숙이지 않고, 쳐들지도 않으며 찡그리지도 않고 눈을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눈은 얼굴에 주름을 지게 하지 않고 눈썹 사이에 주름을 지게 하여 눈알을 움직이지 말고 눈을 깜빡이지 않는 기분으로 평상시의 눈보다도 약간 가느다랗게 한다. 온화한 얼굴로 콧마루를 곧게 하고, 목은 약간 턱을 내미는 듯하는 기분을 가진다. 목은 뒷덜미를 곧게 하고 목 뒤에 힘을 넣어 어깨에서 전신에 평균적으로 힘이 걸리게 한다. 양 어깨를 내려 등줄기를 곧게 하여 엉덩이를 내밀지 말고, 무릎에서 발끝까지 힘을 넣어 허리가 구부러지지 않게 배를 편다. 이것은 꺾쇠를 체우는 것이며 소도의 칼집에 배를 기대어서 띠가 느슨해지지 않게 하라는 가르침이다. 모든 병법에서는 평상시의 몸가짐 상태를 싸울때의 상태라고 하며, 싸울 경우에도 평상시와 같은 상태로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 잘 연구해 보아야 할것이다.
싸울 때의 눈 동작에 관한 요령
싸울 때는 크고 넓게 보아야 한다. 관(觀)과 견(見)의 두가지에 관해서는 '관'은 눈을 세게, '견'은 눈을 약하게 하여 먼곳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몸 가까운 곳의 움직임에서 싸움의 기세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적의 대도의 방향을 잘 알고 조금이라도 적의 표면적 움직임에 현혹됨이 없는 것이 무엇보다도 병법의 안목인 것이다. 잘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눈동작의 터득은 협의의 병법(1대 1의 싸움)이나 광의의 병법(다수와 전투)에도 똑같다. 눈알을 움직이지 않고 양쪽 옆을 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것을 갑자기 몸에 익히려고 함은 무리이다. 이 책에 적힌 것을 잘 익혀서 평소에도 이러한 눈동작이 되도록 하여야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눈동작이 변하지 않도록 잘 훈련해야 할 것이다.
대도를 쥐는 법
대도를 쥐는 법은 엄지와 집게 손가락을 들뜨게 하는 기분으로 한다. 가운데 손가락은 조이지도 느슨하게도 하지 말며, 약손가락과 새기 손가락을 죄는 기분으로 쥔다. 손안에 삐뚤어짐이 있는것은 좋지 않다. 항상 적을 벤다는 생각으로 대도를 쥐어야 한다. 적을 벨떼도 손의 상태를 바꾸지 말고, 손이 오므라들지 않도록 쥐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적의 대도를 치거나, 받거나, 누르거나 하는 일이 있어도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조절하는 정도로 대도를 쥐어야 한다. 베임새의 시험을 할 경우에도, 또한 실전의 경우에도 사람을 벤다는 점에 있어서 손안의 변함은 없다. 그러나 이것은 고정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고정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고정'이란 죽은 손이고 '고정시키지 않은 것'이 살아있는 손이다. 잘 터득해 두어야 할 일이다.
발의 동작에 관하여
발의 움직임은, 발끝을 약간 뜨게 하여 발 뒤꿈치를 세게 딛도록 한다. 발 동작은 경우에 따라서 크고 작고, 느리고 빠름의 차이는 있어도 자연스럽게 걷는 것처럼 한다. 뛰어오르는 발, 들뜬 발, 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