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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1/23 12:40:17 |
Name |
김찬석 |
Subject |
그는 비록 울고 있지만 나의 영웅이며 테란의 황제였다... |
난 기억한다 테란이 가장 암울했던 시절을...
아마도 내가 입대하기 전 2001년 즈음 이었을 것이다...
그 당시 스타에선 테란은 그 어느 종족보다 소외받는 종족이었다...
당시만해도 수많은 저그 유저들이 좋은 성적을 독식하고 있으며
그나마 프로토스가 어느정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때 였다...
약자에 대한 가여움 때문이었나... 난 늘 테란이 이겨주길 바랬다..
그러나 당시 암울 하기 그지 없었다...
비교적 느린 건물 빌드타임...
질럿에 녹아내리는 마린과 매딕, 그리고 탱크들...
드라군에 몰살당하는 벌쳐들...
인공지능에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골리아스들..
마지막으로 그 어는 수송선보다 느린 드랍쉽...
어둠이었다...
그러나 영웅이란건 이런 어둠에서 빛을 보여줄수 있는 그런 존재이고...
그 시절 영웅은 탄생했다...
우린 그를 일커러 테란의 황제라는 칭호를 감히 붙이고 그의 플레이를 보고 감탄을 자아내며 언제나 통쾌함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곤했다...
기억하는가? 2회연속 스타리그 우승과 wcg 전승우승... 거기에 3개 대회 연속 결승진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영역을 그 E-sports 새 지평선이자 역사를 만들어간 이가 바로 그 였다.. 그렇다 바로 임요환 이었다.
우린 그가 있어서 스타리그 시간이면 여지없이 하나둘식 모여댔고 젊은이들은 술자리에 모이면 늘 그를 화두로 이야기하곤 했다...
영웅 그 이상의 무엇인가였던것 같다..
그는 새로운 것을 꿈꾸며 전진했다 국내 최초 억대 연봉 게이머, 2회 연속 wcg 우승, 2억의 연봉으로 sk t1의 주장으로 그는 여기까지 왔으며 이젠 그의 예전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있다... 그에게 마찬가지였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질 수도 있었고 게임을 그만둘 수도 있었다. 결국 그는 10회연속 스타리그 진출에 실패하고 사람들은 '임요환도 이제 끝났다.''은퇴할때가 되었구나..'하며 수근대었다..
그는 당시 상당히 큰 심리적 중압감을 받았다고 들었다. 올라가기는 어려우나 떨어지는건 순십간에다..
그러나 그가 황제라는건 그가 영웅이라는건 그런 상황에서 딛고 일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첼린지리그 우승으로 스타리그 최초 1,2,3,4시드 획득과 스타리그 본선 10회진출의 쾌거를 이루었다... 그리고 다시 그는 우승이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4강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건 다름 아닌 그 스스로가 가장 좋아하는 후배이자 가장 경계한다는 저그 유저 폭중저그 홍진호였다.. 우린 이 둘의 경기를 임진록이라 부르며 늘 기대해왔다.. 그들은 늘 우리를 감동시키는 플레이를 보여주곤 했기에 이번에도 우린 그들의 경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난 아직도 기억한다.. 그 전율을...
후에 홍선수가 인터뷰에서 스타를 하고 싶지 않았다는 말을 할정도로 날카롭게 빠르게 그리고 그 누구보다 무섭게... 게임을 몰아치고... 이겨냈다... 물론 펜들에게 아쉬움이 많았다 너무 나도 많은 기대.. 그리고 흥분 단 한시간도 안돼어 3게임을 모두 보게된 허탈함... 그러나 그순간 임요환은 무엇보다 승리를 거머줘야 만 했고 그의 눈빛은 흔들리지 않고 있었다... ...
결승전... 그리고 자신의 제자와 같은 존제 자신이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괴물... 최연성이란 산을 상대로 싸워야 만 했다... 긴장.. 기장하고 있었다.. 떨고 있었다.. 그는 황제이기전에 게이머이기 전에 인간이었기에... 떨고 있었다..
전략.. 그건 임요환 선수가 들고있는 가장 강력한 비수 였다고 날카롭게 최연성 선수에게 꼽혔다...
그러나 방심이었을까.. 아님 우승에대한 욕심 내지는 중압감... 그 무엇 때문이었는지 우세한 경기를 놓치고 결국 레퀴엠....
더욱 갈린 칼날은 거세게 최연성 선수를 도려내었다... 자신의 살을 도려내듯 그렇게...
자신의 4강 경기를 그리 비판했던 이들에게 보란듯이 마린 메딕 ... 그리고 벙커 러쉬로...
전율... 그리고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난 그 게임에서 보았다... 아직.. 황제는 죽지 않았고 이젠 재림의 시간인가...
그러나 아쉽게도.. 최연성이란 벽은 생각 보다 컸다...
게임이 끝나고...
승자도 패자도 없는 그런 경기였다...
임요환 선수나 최연성 선수나 모두가 승자였다...
울고 있었다... 전에 박정석 선수에게 졌을때도 졌을때도 울지 않았던.. 그였다...
그라나 울고 있었다...
무엇때문이었을까... 과거의 그가 생각 났다...
난 아직 회상한다... 그 암울하던 시절.. 드랍쉽을 통해 우리에게 놀라움을 선사하던 그의 모습을...
그는 이제 다시 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의 눈물을 아쉬움도 있겟지만... 다음시즌엔 더욱 멋진 모습으로 돌아 오겠다는 의지의 눈물로 해석하고 싶다... 내마음 한켠엔 아직도 그의 드랍쉽이 날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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