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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1/23 00:03:37 |
Name |
저그맨 |
Subject |
스타크래프트를 끊으려 합니다... |
1998년 컴퓨터를 하나 샀습니다.
저는 무척 기분이 좋았었죠. 당시엔 오락몇판하기 위해 시내에서 떨어진 곳에 살면서도
버스를 타고 왔다갔다 하면서 오락실을 다녀오고 집에서 너무 심심해서 동네 형들과 비석치기 숨바꼭질 술래잡기 등을 하며 노는게 너무나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그렇게 빌고빌어 컴퓨터를 사게됬죠
200만원에 가까운 거금을 들며 컴퓨터를 사고 직원분이 깔아주시던 게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와 스타크래프트
미션에서 미네랄과 일꾼4마리를 보고 이게 뭐하는건가...
하며 상당히 신기해했었죠
그게 저와 스타의 첫번째 만남이었습니다.
그렇게 스타를 싱글로 하고 2000원짜리 pc방에 가서 스타를 구경하고
배틀넷이란걸 처음 했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영어가 뭔뜻인지도 모르고 그 쉬운 join 이란 영어조차 뜻을 모르던...;;
어떻게 해서 아디를 만들고 피씨방에서 한두시간 겜을 하고 다음에 가면
들어가는 방법을 몰라서 또 몇십분을 노력한 끝에 들어가고... 한두게임 하고 집에가고...
그렇게 하다가 컴퓨터를 1:1을 이기고 1:2를 초반 6저글링러쉬로 한종족을 끝낸다음 1:1로 끌고 가서 결국 이기고 기뻐하던 내 모습
참 웃겼습니다. 하지만 1:3이란 벽에 막혀 진전이 없고 그렇게 컴터7마리를 껴서 프리포올로 싱글로 실력을 키우던 그때...
매일 학교갔다 와서 1시간정도씩 그렇게 일주일정도가 지나고...
1:1:1;1:1:1:1:1이란 8인의 서바이벌승부는 무려 6:47분이란 경기시간끝에 저의 승리로 승부가 낫죠. 그래서 그 기세를 몰아 1:7을 하다가 6분만에 아웃....
초6... 집에오면 스타와 에이지오브엠파이어등을 몇시간씩 하면서 헛된 시간을 낭비하던 그때... 그때는 뭐가 그리 즐겁고 재밌었는지...
저그 테란 프로토스의 각 미션을 모두 클리어하는 것을 목표로 또 몇달간을 소비하고...
테란의 미션이었던 3번째 미션에는 30분정도가 지나서 몰려오는 개떼공격에 수십번의 실패끝에 성공하여 기뻐하고...
당시는 왠만한 친구들조차 쉽게 이긴다 생각했지만 컴퓨터학원에서 아는 형한테 처참하게 깨진 뒤에 내가 우물안개구리였단걸 깨닫고
그 형이 1:5로 사람들을 이기는걸 보고 감탄했었죠
그때는 정말 컴터를 1:7로 이긴다는 얘기가 정말 불가능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스타시작 3년정도만에 1:4 1:5 1:6등을 차례로 격파하며 1:7마저 꺾고 떠오르는 승리의 글자.
그때의 기분 정말 말로 표현못합니다. 불가능을 해냈다는 기쁨이 마음을 가득 메웠죠.
그렇게 스타를 집에서 간간히 즐기다가 리니지란 게임을 친척형에 의해 알게되고 초6부터 중3이라는 무려 4년간 그 게임을 했었죠
전화선연결해서 하고 한달결제하고 끝내는 3달결제까지 해봤었던...
그렇게 매일 하지 못하면 죽기라도 하는지 끈질기게 매일 몇시간씩 하며 게임과 재미 이것들만을 느낀채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한동안 접었었지만 다시 시작. 끝내는 중3 2학기에 가서야 완전히 끊었습니다.
할때는 재밌었지만 막상 안하고나니 너무나 허무했던...
지금의 나를 위해 그동안 수십만원... 3년이란 시간을 써버렸나...
정말 어이가없었죠..
그러다가 스타를 취미로 다시 시작하고 어느덧 4년째 쓰는 컴퓨터를 고맙게 생각하며 스타사이트를 돌아다니던중 알게된 온게임넷...
들어가보니 왠 듣도보지도 못한 선수들의 경기가 일렬로 쫙 있더군요
그때 맨 위에 있던 임요환vs박정석이라 써있는 경기를 클릭...
신주영 이기석밖에 몰랐던 제가 처음으로 본 플겜머들의 vod
테란의 황제라고 불리우는 임요환과 영웅이라고 불리는 박정석
1경기 그 절대 못뚫을것같던 벙커 탱크3기정도 건물을 드라군과 질럿으로 양방치기 해서 뚫어버리고 압도적인 물량으로 승리를 따내는 그때의 박정석선수....
이어 2경기를 잡고 3경기를 내줬지만 4경기를 명경기 끝에 잡아내는 모습은 저에게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그렇게 거기에 있던 vod들을 거의 다보고... 그때는 게임큐까지 있었는데 몇일뒤에는 없어졌더군요
그리고 새로 단장한 온게임넷에 가입해서 자유게시판이나 경기결과는 어디서 확인하는지도 모른채 왼쪽칸에 1주마다 올라오는 경기를 보며
선수들을 하나하나 알아갔습니다. 홍진호 서지훈 박경락 조용호 이윤열등....
tv로는 못보고 온게임넷으로만 몇일 뒤에 올라오는 vod를 보는것이 저에겐 행복이었죠 정말..
방학때는 맨날 그것땜에 지루함을 견디던...
또 어떻게하다가 찾았는지 pgr21이라는 사이트에 들어왔습니다.
자유게시판의 글들.. 경기리포트들 추천글들 등 정말 이런 곳을 왜 진작 몰랐지? 하며 자신을 뉘우치고...
그렇게 문자중계를 보며 경기를 상상하고 리플레이를 알게 되면서 고수들의 명경기를 보면서 허걱! 허걱! 헉! 으왁!
하며 감탄하던 제 모습... 정말 기억나는 명경기가 있다면 리플레이즈에서 본
8시 플토와 2시 저그의 경기였습니다. 정말 이경기는... 엄청났습니다 정말..
센터2게이트를 하지만 저글링에 의해 순식간에 깨지고... 그러나 캐논으로 겨우 막아내고 리버가서 피해를 주고 주고 주고 또 주면서 경기를 역전하던 그 경기는...
정말 방송에서 그런 경기가 나왔다면 두고두고 화자가 됬을만한 경기입니다. (강추로 검색해보시면 찾을 수 있을겁니다.)
그때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문자중계를 보고 경기결과의 소감들을 보며 하루이틀뒤에 올라오는 vod를 보고 배넷에서 경기를 하지만
10판 하면 7~8판을 지고... 이스트에서조차... 그렇게 승률이 상승...
아이디만도 몇개를 바꿨는지 모릅니다.
중3이 되고 고1이 되고 집에서 스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실력은 상승되고... 하지만 현실에는 그런것이 상관이 없죠...
고1때 반 아이들에게는 딱 1명 빼놓고는 다 이기며 나도 이제 스타고수다! 했지만 웨스트에서는 승률반땅.....
그 못이기는 한 녀석하고만 수십전끝에 첫승....! 그것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저저전으로 역전승을 했죠. 정말 그때의 기쁨이란...
스포닝을 먼저갔지만 2해처리 하는것을 보고 저글링을 뽑지 않고 3해처리까지 간다음에 저글링을 뽑아서 겨우겨우 막아내고 30여분간의 접전끝에 승리.
정말 대 기쁨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적은 10:1..;;
그 친구는 2학년에 들어와서 전학가고... 정말 그 친구 재밌었는데...
업적이 참 많았죠... 그 친구때문에 학교다니고 웃었던... 전학가서 아쉽네요
2학년이 되고 실력이 늘어나고 어느덧 오히려 승과 패의 비율이 2:1이상 되어가며 이제는 고수급에 들어서며
웬만한 아마고수랑 붙어도 절대 쉽게지진 않을 자신보다는 오히려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생기고... 하지만 이건 게임에서일뿐;
실력은 꾸준히 상승하고 저그>프토>테란>프토>테란>저그>테란>...등 수많은 종족변경끝에 지금의 테란&플토로 넘어오고...
요즘에는 왠지 못본 스타경기조차 vod로 보는게 귀찮아지고... 방송경기도 잘 안보게 되고 그러네요...
스타에 대한 흥미가 줄어드는건지... 오히려 하는걸 더 좋아하고...;
지금 드디어 저의 첫 스타리그인 어느 카페에서 리그에 참가해서 지금 1승1패를 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이제는 스타를 멀리할까 하네요...
뭐 이 카페리그만 끝나고 말이죠... 참가신청한게 하나 더 있는데 그것도 끝나고서 접을까 생각중...
참 스타를 하면서 많은 걸 알게됬는데.. 불가능은 없다! 와 꿈을 꾸는 자가 아름답다! 절대 방심하면 안된다! 등 스타를 빗대어 만든 나만의 신조들...
그리고 명경기 역전승을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을 느끼고...
이제는 그렇게 즐겁게 하고 하루라도 안하면 안될것같은 스타를 끊고싶네요...
중독이 이렇게 무서울줄야...; 리니지란 게임으로 이미 한번 겪어봤지만 스타도 만만치가...;;
정말 처음 카페에서 대진표가 정해졌을때는 어떤 경기를 펼칠까... 어떤 전략을 쓸까... 하루종일 그런 고민을 하고... 수업도 안듣고했었는데...
스타가 담배보다 중독성이 약하다면 아빠한테 담배끊으라고 했던말 취소해야겠네요...
컴퓨터는 어쩔수가 없다! 정보를 검색한다! 등으로 각종 핑계를 대며 아빠에게는 담배좀 끊어요! 하면서 말했었는데...
그동안 정말 좋아하고 즐겨했던 스타인데... 너무 아쉽네요...
뭐 카페에서의 리그가 끝나고 나서야 완전히 안하던지 하겠지만...
이제는 스타란 게임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뭐 어떻게 글을 적다보니 지금까지의 스타경험을 다수 얘기해버렸군요...;;
그래도 스타와의 작별인데... 스타와의 추억은 남겨놔야겠다는 생각에서 기억나는것은 많이 썼습니다.
Starcraft !!! Good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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