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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1/21 21:35:16 |
Name |
힘들었던시간 |
Subject |
Ever 스타리그 결승전을 보고나서..그리고 황제의 눈물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
방금전에 에버 스타리그 결승전 재방송이 끝나고..
어제에 이어 결승전을 2번 시청하고 느꼈던건..
정말 거의 모든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
결승5경기가 원페이스인 경기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는것..
상당히 박진감 넘치는 승부도 있었고..인내와 침착함을 요구하는
경기도 보였습니다.그중 저의 주관적 견해로는 최고로 꼽을수 있는경기는
4경기에 2:1로 지고있는 레퀴엠에서의 일전이었죠.
단 한경기만 내주면 우승을 내주는 상황에 있는 임요환선수가 전략가적
기지를 돋보이며 상당히 도박적인 전술을 사용해 좀 승리하기 힘들어 보이는
상황에서 멋지게 GG를 받아내는 모습은 정말 멋졌습니다..4경기에 대해
미네랄 50에 관한 논란이 조금 있긴 하지만 그다지 큰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네요.그리고 최연성선수의 엄청난 게임운영과 상황판단능력.
정말..불리한 상황에서도 그렇게 냉철하게 판단할수 있는지는 1경기와 3경기에서
여실히 보여줬구요..불리할때의 최연성선수의 플레이를 보면 성급한 플레이는
절대 삼가하는 듯한 모습이더군요. 침착하게 보다 최선의 방법으로써
난국을 타개해 나갈수 있는 안전한 플레이를 택하고 그리고 그것을 쭉 지켜나가는
게임운영은 마치 게임의 틀을 자기가 주도하며 짜고 나가는 듯한 모습....
3경기는 임요환선수의 레이쓰 정찰이 정말로 아쉽긴했지만요..
이런상황에서의 시간의 여유를 조금 가진 서로의 5경기에서는..
초반까진 상당히 팽팽해 보였던 상황이..한번의 벌처난입에 의해서 조금씩
최연성 선수쪽으로 기울게 됐구요.임요환선수가 미네랄 멀티를 가져가면
최연성 선수는 가스멀티를 가져가며 지속적인 벌처 견제 플레이로
조금씩 조금씩 차이를 벌려 나가 역레이쓰 체제로 나가며 1경기에서 보여줬던
임요환선수의 플레이.강건너에서 시즈와 레이쓰로 유일하게 있던 센터
가스멀티를 저지시킵니다.임요환선수는 그 난국을 타개하고자 똑같이 4시쪽
가스멀티를 파괴하면서 같은 자리에 자리잡아 최연성선수의 센터 가스멀티를
저지할려고 했으나. 이미 그때까지 피해가 누적되있던 임요환선수와 비교적 계속
안전하게 가스멀티를 돌려온 최연성선수는 그 공격을 막아버리고..거기서 부터
거의 경기가 많이 기울게 됩니다.마지막 최연성 선수의 온리 탱크의 포격에
임요환선수의 허탈한 웃음에 이어 GG가 나옵니다....
치터,괴물이라 불리는 엄청난 힘을 가진 테란 최연성이
드디어 온게임넷 결승에서도 정상의 자리에 오름으로써
임요환,이윤열,강민에 이어 4번째 양대메이저를 석권하는 게이머가 되었구요..
저는 홍진호 선수를 가장 좋아하고 그다음으로 임요환선수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지난 에버 준결승 임진록을 보면서 임요환선수의 벙커링에
좀 임요환선수에 대해 안좋은 감정이 생긴 상태였었는데..며칠후에 VOD로
보니..임요환선수는 이길수 있는 최선의 작전을 선택한것으로 이해가 되었고..
그의 입장이 조금씩 이해가 가더군요 .결승에 대한 갈망,그것은 홍진호 선수또한
마찬가지였겠지만..임요환선수.....자신의 홈그라운드라고 할수있는 온게임넷
결승은 2년만에 올라올수 있었던 기회에다가 올림푸스 결승때 서지훈선수와의
4강전에서 3:0 충격적 패배로 인해 3위에 머물렀던..2003년에 온게임넷 결승진출
경험이 없던 그로써는..이번 에버스타리그는 기회였고 또 마음이 약간은 조급했다고
생각이 되네요.그의 나이는 25살로 아직 건장한 청년이지만 그에게는 아직
군대라는 벽이 남아 있습니다.이번에 SK T1과의 계약으로 군대를 조금더 미루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가야하고 그것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2004년초에 한번의
기회가 있었죠.이윤열 선수와의 프리미어리그의 통합 결승전..하지만 그는
이윤열 선수에게 3:1로 다소 원사이드한 우승을 내주었구요 .게임내용도 거의
그러했죠..
테란의 황제 임요환.어제의 결승전이 끝나고 나온 후에 승자 패자가 한자리에 있을때
뒤돌아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조금 보기가 안좋긴 했습니다.전용준 캐스터와
최연성,임요환선수 이렇게 3명만 무대 위에 있는데 임요환 선수의 뒤돌아 있는 모습은
상당히 시선이 집중이 되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지만....저는 임요환선수가
경기에서 패배해서 눈물을 흘린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2001Sky 때도 2002Sky 때도.. 프리미어리그의 결승에서도...올림푸스 4강의
층격의 3:0패배에서도..Sky 프로리그 결승에서도...
그의 눈물을 본적은 없었습니다.여태까지의 결승 끝나고 이후의 인터뷰도..
그의 표정은 '아~졌구나....정말 아쉽다,이렇게 하면 이겼을지도 모르는데..'
정도의 표정이었을뿐 이번처럼 정말 감정이 복받쳐 올라 눈물을 흘린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승부사 임요환이..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한 그가
감정표현을 주체못할정도의 눈물을 흘렸다는것 너무 놀랍더군요.
오늘 결승전 재방송을 보고나서
확신이 든것은..그의 불안감과 그리고 3:2의 박빙의 승부에서 놓친 아쉬움에 표현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불안과 압박감이 그를 짓눌렀고
3:0이나 3:1이 아닌 ..그것도 정말 5차전까지 가는 힘겨운 3:2의 승부이후에 자신의
감정을 억눌를수 없어서 보인 눈물이라고 생각 되구요...요즘처럼 상향평준화의 시대에
결승 진출이 얼마나 어려운지 임요환선수는 잘 알꺼구요..더군다나 군대라는 존재가
'반드시 이겨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다시 한번 정상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주자....'라는 압박감을 주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황제의 귀환은 반드시 우승으로만 이루어져야만 하는겁니까?
저는 이번 에버스타리그를 보면서 임요환선수의 부활이라고 충분히 생각하고 있구요.
준우승도 올드보이로써는 상당히 좋은 성적이라고 생각됩니다.챌린지까지 추락하고
MBC 게임에서도 마이너에서 떨어지면서 한동안 임요환선수를 그리 자주 볼수
없었던 것이 봄이었던것 같은데...그는 다시 어느정도의 위치까지 도달했다고 봅니다.
임요환선수의 결승진출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난번 프리미어 결승이 마지막 결승진출이라고 얘기하던 사람들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챌린지우승부터 에버스타리그 준우승까지 쭉 한걸음에 내달려 왔습니다.
이제 MBC게임에서도 메이저 진출을 바라고 동시에 양대리그의 스타리거로써 다시금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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