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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1/20 11:54:32 |
Name |
nodelay |
Subject |
[후기] 이재균 감독의 시점에서 바라본 EVER OSL 3,4위전 |
이재균 감독의 시점에서 바라본 EVER OSL 3,4위전
!!경고!! 이 글은 특정인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으나 절대로 특정인과 상관없이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120%포함된 글이므로 특정인을 비하하거나 특정인에 대한 찬양이
있을시 상당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1월 19일 금요일 저녁 6시, 한빛 숙소.
이재균 감독은 한숨을 쉬었다. 대만이의 게임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중이었다. 저그
와 게임을 하던 대만은 질럿을 3부대 가까이 뽑더니, 옵저버 드라군으로 럴커를 제거하
며 입구를 뚫었다. 그 순간 달려드는 뮤탈과 히드라 조합에 드라군이 죽어나가기 시작
했다. 순간, 유닛의 틈새사이로 나타난 작은 틈으로 질럿이 달려나가더니 지상의 히드
라와 저글링을 닥치는 데로 죽이고, 뮤탈에 전멸했다-_-
이재균 감독은 한숨을 쉬었다.
"대만아, 조합좀 잘해봐라. 뭐 난 그렇다. 잘 싸우는데 가끔은 너무 무모하게 러쉬하는
것은 너한테도 그다지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 않을까?"
대만은 아쉽게 gg를 치면서 배틀넷을 빠져나왔다.
'띵동~'
한빛의 숙소에 누군가가 찾아왔다. 도현이 현관으로 나섰다.
"누구셈~?"
앙증맞은 그의 목소리를 듣고 현관문 건너편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나다 이녀석아 문열어 빨리~~"
현관문을 박차고 들어온 것은 김동수와 강도경이었다.
한아름 잔뜩 먹을 것을 사들고 온 김동수와 강도경을 보면서 김선기는 씨익 웃었다.
"형, 술은~?"
동수는 가느다른 눈을 부릅뜨면서 소리쳤다.
"어허! 미성년자도 있잖아~~!"
쑥스러운 듯이 웃는 선기의 미소를 보면서 강도경이 말했다.
"선기는 이따가 밤에 나랑 한잔 하지 뭐~"
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이재균 감독은 또 다시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키스틱을 쪽쪽
빨고 있는 도현이의 귀를 잡아당기면서 말했다.
"이놈아, 이런걸 먹지 말고 밥을 먹으란 말이다. 오랜만에 와서 군것질이나 하고!!"
도현이는 굵은 눈물방울을 두방울 떨어뜨리면서 울먹였다.
"감독님은 나만 미워해...골룸골룸"
이재균 감독은 조용히 도현이의 귀를 더 세게 잡아당겼다.
- 11월 19일 금요일 저녁 7시, 한빛 숙소.
이재균 감독은 TV를 노려보고 있었다. 오늘의 게임을 기다리고 있었다. 슥이의 게임이
니까.. 잠시 광고가 나오는 사이에 눈을 감았다. 작년 마이큐브때가 생각이 났다.
경락이와 정석이가 했던 3,4위전... 당시 감독의 입장에서는 정말 가슴이 아팠던 상황
이었다. 4강에 두명이 올라가고도, 결승 진출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었으니까...
그 때 경락이가 5경기를 이기고도 기뻐하지 못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정석이도
경락이도 아무말 없이 그냥 왔었다. 감독이던 자신도 그들의 마음을 풀어주지 못하고
혼자 속을 달래기 위해서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기울이던 때였다.
광고가 끝나고 엄전김 트리오가 보였다. 그들의 열띤 멘트들을 듣고 있으려니 몸이 가
만히 있지를 않았다. 냉장고에서 꺼내온 맥주를 마셧다. 선기가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눈빛을 흘기고는 한캔을 꼭지까지 따서 건내주었다.
선기는 해맑게 웃고 있었다.
- EVER OSL 3,4위전 제 1경기
이재균 감독은 정석이가 어떻게 1경기를 질 것인지가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머큐리에
서 워낙 프로토스가 무력하게 지는 경기가 많다보니, 정석이가 1경기를 버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다. 물론 자신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다. 동수가 말했다.
"1경기는 어떻게 버리느냐가 중요해요. 5경기까지 있기때문에 1경기에서 최고의 전략은
노출 시키지 않으면서 상대의 전략이 어떤 것인지 알아내야하거든요."
"뭐 3해처리지.."
도경이가 중얼거렸고, 경락이가 접은 몸을 흔들거리면서 동의했다.
역시나 GG
이재균 감독은 맥주 한캔을 더땄다.
- EVER OSL 3,4위전 제 2경기
투게잇을 보자마자 동수가 흥분했다.
"저건!! 저건!!!"
이재균 감독은 혼잣말을 했다.
"가림토의 질럿... 아니 리치의 질럿 러쉬.."
게임은 분노한 정석의 질럿들의 향연이었다. 아무래도 1경기 패배가 너무나도 아쉬웠
던 질럿들이었나 보다. 닥치는데로 해처리와 스포닝 풀을 부시고 있었으니까. 깔끔한
운영으로 저그를 잡아내는 것을 보며, 대만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대만의 모
습을 보던 이재균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 EVER OSL 3,4위전 제 3경기
미칠듯한 포스로 상대방을 압도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 이 해답을 보여주는 것이 바
로 제 3경기였다. 비프로스트의 자원과 길을 이용한 포톤캐논의 적절한 건설 그리고,
상대방의 기를 죽이는 히드라덴 파괴. 이재균 감독은 이를 보면서 생각했다.
'동수를 능가한지 벌써 3만년이구나..'
홍진호의 처절한 저항에도 아랑곳 않고 게임을 이겨버리는 정석의 모습을 보면서 맥주
한캔을 더 땄다.
- EVER OSL 3,4위전 제 4경기
중반까지 이재균 감독이 이렇게 생각했다.
'시드확보구나.'
그러나 상대는 홍진호, 가난한 상태에서 부자 프로토스를 이길 수 있는 저그.
지난 주 그가 그냥 저그였다면, 제 4경기에서의 홍진호는...상대의 확장을 끊임 없이
저지하고, 공격하지 못한다면 방어를 끊임없이 하는 퐁퐁저그였다.
아니 폭풍저그-_-
- EVER OSL 3,4위전 제 5경기
다시 맵은 머큐리, 이재균 감독은 신경질이 나기 시작했다. 다시 프로토스의 무덤인가?
나도현은 도저히 끔찍한 장면을 볼 수 없다는 듯이 얼굴을 두손으로 가리기 시작했고,
박경락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몸을 접었다 폈다. 김선기의 손에 쥐어진 맥주캔은 이미
8겹으로 접혀져 있었고, 박대만의 두눈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강도경또한 허탈한 표정
으로 게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동수는 웃고 있었다.
홍진호는 3해처리를 폈고, 박정석은 1게이트를 했다. 럴커는 이미 6시 입구를 차지했
고, 히드라와 뮤탈 저글링이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너무나도 암울했고 게임이 이대로
끝날 것 만 같았다. 그때 동수의 눈이 빛났다.
"이때야!! 지금 나가야해!!"
순간 가림토의 고함을 들었던 것일까? 움직이지 않던 드래군이 입구를 막고 진출을 시
작했고, 그것을 보던 폭풍의 검날이 정석의 드래군을 사정없이 후려치기 시작했다. 몇
번의 작은 교전이 일어났다. 홍진호는 지금이라고 생각했는지 그 병력을 모두 6시로 집
중시켰다. 순간...
번개가 쳤다.
그리고 저그는 사라졌다.
이재균 감독은 그 모습을 보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슥아!!! 역시 넌 최고다!!!!!!!!!!!!!!!!!!!!!!!!!! 껄껄껄~~"
경기는 이후 시종일관 박정석의 페이스 였고, 게임은 프로토스의 승리로 끝났다.
대만은 두 손을 꼭 쥐고 미소를 띄고 있었다. 이재균 감독은 그런 대만의 등뒤에 다가
섰다. 그리고 그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GG~"
대만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
"GG~"
선기는 이재균 감독 몰래 맥주 한 캔을 마시기 시작했고, 동수는 어딘가에 전화를 하
고 있었다. 도경은 웃으면서 경락이의 마시지를 받고 있었고, 경락은 흐느적 거리면서
도경의 등 뒤를 밟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현은 주머니에서 아까 감독님 몰래 숨겨두었던
키스틱을 꺼내물고 오물오물 먹기 시작했다.
-ps 한빛소프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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