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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1/19 22:06:43 |
Name |
내 머리 속의 |
Subject |
아...아....우와~!(스포일러 와장창!) |
오늘 벌어진 온게임넷 스타리그 3~4위전.
이제껏 본 프로토스 vs 저그의 경기중 최고의 경기가 나온것 같습니다.
박정석 선수의 암울함이 예고되었던 3~4위전...
저도...큰 기대는 걸지 않은 채 티브이 앞에 앉았더랬습니다.
1경기, 맵은 머큐리. 박정석 선수는 9시, 홍진호 선수는 3시.
별로 설명할 것도 없이 무난하게 박정석 선수가 졌습니다.
아마도 그가 2~4경기를 모두 이겨내는 것으로 준비를 한 듯하다...라는 생각에,
희망을 져버리지는 않았지만...나머지 맵들도 그다지 좋아보이질 않았습니다.
2경기, 레퀴엠. 박정석 선수 3시, 홍진호 선수 12시.
머큐리 못지 않게 프로토스에게 암울한 맵...
상대전적 9:2....허....;
저는 박정석 선수가, 프로토스들이 요즘 자주 선보이는 전략,
즉 섬맵 스타일의 경기를 펼칠 줄 알았는데...응...;? 투게이트?
홍진호 선수도 그렇게 예상을 했는지 멀티를 먼저 먹지 않고 바로 저글링을 준비합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뒤 특유의 물량으로 뽑아낸 질럿으로 바로 러쉬를 가더군요...
하지만 안마당 멀티에는 방어가 든든히 되어있었고, 뚫기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러더니 본진...으로 난입....; 중요 건물들을 파괴해 버리고,
순식간에 저그를 가난하게 만들더군요...;
결국은 가난한 저그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채 홍진호 선수의 gg가 나옵니다.
3경기, 비프로스트3. 홍진호 선수 1시, 박정석 선수 7시.
박정석 선수가 가장 자신있어 했다던, 그렇지만 역시 프로토스에게 암울한 맵.
초반에 캐논 한기와 질럿 한기로 방어(심시티도 좋았습니다)했던 박정석 선수,
홍진호 선수는 그때 파고 들어갔으면 이길 수도 있었을 텐데,
캐논이 더 있는지 어떤지 확인을 못한 차에 그 많은 저글링을 후퇴시킵니다.
초반부터 가스를 채취했던 박정석 선수, 아칸을 다수 확보하더군요.
한편 박정석 선수 모르게 뮤탈리스크를 준비했던 홍진호 선수, 금방 들통이나면서,
점점 상황은 박정석 선수에게 유리하게 돌아갑니다.
분명 먼저 5시 멀티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지은 성큰과 몇기 안되는 드론으로,
그다지 효율적으로 보이지는 않은 자원채취를 했던 홍진호 선수...
뮤탈 게릴라로 시간을 벌고, 계속해서 게릴라를 펼치지만,
초반부터 가스를 모으고 공업을 해놓은 박정석 선수의 한방 러쉬에 지고 맙니다...
여기까지 경기를 본 저는 '어...? 해볼만 하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껏 경기를 치른 맵이 저그에게 유리했던 맵이었는데도 2승을 거뒀으니까요.
게다가 4경기는 상대전적에서 프로토스에게 앞서는 맵, 펠렌노르...
4경기, 맵은 펠렌노르. 박정석 1시, 홍진호 11시.
하드코어 질럿 러쉬가 가능해보이는 위치였습니다.
그런데 홍진호 선수, 배수의 진을 친 듯, 자투리 멀티도 가져가지 않고 본진 투해처리.
박정석 선수는 초반에 입구를 막으며 방어를 했습니다.
중반까지는 박정석 선수에게 좋아보였습니다.
뭣보다 저그의 안마당 가스 멀티를 늦게 가져가도록 압박했고,
박정석 선수는 병력을 꾸준히 잘 모았거든요...
그러나, 박정석 선수는 가스멀티가 너무 늦은 데다가, 진출했던 병력마저 전멸...
홍진호 선수의 운영도 뛰어났지만,
박정석 선수가 1패 뒤 2승으로 좀 방심한 모양이었습니다.
홍진호 선수의 멀티는 이후 계속 즐어나고, 박정석 선수는 어떻게든 멀티를 가져가려
안간힘을 썼습니다만...홍진호 선수의 멀티 체크가 철저했습니다.
아마 5경기가 머큐리에서 벌어지는 것이기에 그랬던 모양입니다만...
박정석 선수는 어떻게든 4경기에서 이기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은 gg...박정석 선수는 한숨을 길게 내쉬더군요....
'아...듀얼로 가는건가....'
저는 가졌던 일말의 기대가 무너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박정석 선수도 그다지 표정이 좋아보이질 않았거든요.
5경기...다시 머큐리.
저는 가까운 거리라면 하드코어 질럿 러쉬로 어떻게 해볼 수 있지 않을까...했는데,
박정석 선수는 6시, 홍진호 선수는 12시...-_-;;;;
지는 줄 알았습니다...중반까지만 해도 1경기와 얀상이 별로 다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일명 '연탄 밭 조이기'라는 조이기를 6시 앞 가스멀티 앞에서 홍진호 선수가 시도했고...
게다가 적지않은 뮤탈리스크까지 있었죠.
커세어, 다크 템플러를 시도하는 듯 보였는데, 여의치 않아보였습니다.
게다가 박정석 선수는 겨우 미네랄 멀티를 먹었는데,
홍진호 선수는 미네랄 멀티 + 12시 가스 멀티를 먹었거든요...
그런데, 어느새 그렇게 병력을 모았는지, 겨우 드라군 좀 있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드라군, 질럿, 하이 템플러로 치고 나옵니다.
순식간에 작렬한 무당 스톰에 뮤탈리스크과 히드라가 녹아버리고,
질럿과 드라군이 옵저버를 앞세워 연탄 조이기를 뚫어내더군요...
"아...아...우와~~~!"
탄성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그전까지 엄재경 해설이 뚤헝낼 가능성을 설명하는데,
'귀신 같은 사이오닉 스톰...을 동반한 자상병력...'이라고 이야기 하시는 걸,
전용준 캐스터가 말로 하기도 어렵다고 하며 웃었거든요...
저도 실소를 머금었습니다. 말로도 쉽지 않은 것을 어떻게....
그런데 그것을 듣기라도 한듯 박정석 선수가 해내는 것을 보고 기가 막혔죠.
(어머니께 소리지른다고 혼났습니다...;)
그후로 박정석 선수는 지상 병력으로 가스멀티에 압박을 가하면서,
여기저기 가스멀티를 늘려갑니다. 방금전 전투로 완전히 상황이 역전된걸로 보였죠.
아마도 그전에 멀티를 홍진호 선수가 더 가져갔다면 이런식으로는 안됐을 거라 생각했죠.
홍진호 선수가 폭탄드랍으로 본진을 파괴하는데 성공합니다만...
이미 멀티틑 여기저기 늘어난 데다가 본진은 자원조차 없었고...
후에 미네랄 멀티를 견제할때 병력을 동원하여 박정석 선수가 막더군요.
이렇게 머큐리에서는 당최 보도 듣도 못한 경기가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홍진호 선수는 12시 가스 멀티에 방어가 참으로 튼튼해 보였습니다만,
고묘하게 박정선 선수가 야금야금 견제를 하고, 다른 멀티는 가져가지도 못하게 해서,
지상병력이 진출하기에도 여의치 않더라구요...
자원 상황이 역전된 상태에서는 입장이 반대로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홍진호 선수가 6시 가스 멀티에 드랍을 실시하지만....병력으로 막아낸 박정석 선수,
넥서스라도 파괴해 볼 심산이었던 모양인데, 사이오닉 스톰이 그나마 저지를 하고,
마지막으로 진출한 병력마저 강력한 조합의 프로토스에게 막히며 홍진호 선수 gg...
"아....아....우와~!"(어머니께 또 야단 맞고...;)
질레트배 3~4위 전때와 흡사하게 두 선수는 일어나 악수를 하더군요....
전 소속 팀, 혹은 현 같은 팀 선수를 상대로 이겨야 했던, 박정석 선수가 안타깝기도 했죠.
이렇게 프로토스가 열세인 맵이 5개 중 4개를 차지하는 맵에서,
에버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3~4위전은 끝이 났습니다.
프로토스의 암흑기...라는 평이 지배적인 요즘,
이것은 작지만 또다른 가을의 전설, 프로토스의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뱀다리: 5경기에서 판도가 박정석 선수에게 넘어갔을때,
사이오닉 스톰에 녹아버리는 병력을 보고, 전용준 캐스터가
"놀라서 죽는 것 같습니다"라고 했는데...너무너무 웃겼습니다..ㅠ,.ㅜ
뱀다리2: 급하게 쓰느라 오타가 많을 것 같습니다. 지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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