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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1/19 21:32:47 |
Name |
산적 |
Subject |
질롯의 혼 박정석!!(오늘경기 이야기......) |
보통 경기가 끝나면 경기 내용을 이야기 해야 하는데 지금 당장은 경기 내용보다는 그저 경기 이후의 여운만이 남는군요.
물론 이번 에버배 저그를 상대하는 프로토스가 암울했던 것은 사실 입니다.
특히나 오늘 1,5경기의 머큐리와 2경기 레퀴엠은 더더욱 그렇구요.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번 경기를 홍진호 선수의 압승으로 끝날 것이라 예상 했습니다.
물론 박정석 선수도 그것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프로토스유저로서 박정석 선수도 그 암울함을 느끼지 않을수가 없었겠지요.
하지만 그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암울함 속에서도 자신이 프로임을 자각하고 최소한의 가능성을 잡으며 승리를 쟁취 했습니다.
물론 이번 박정석선수의 승리로 맵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이 사그러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박정석선수의 오늘 보여 준 그 자세만큼은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1.08로 넘어 오면서 테란의 强의 종족으로 저그는 生이 종족으로 프로토스는 夢의 종족으로 대변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프로토스는 꿈이 아닌 현실에서 늘 약한 취급을 받아 왔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유저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아직까지 그 꿈을 계속 이어왔습니다.
그 꿈과 혼, 로망이 영원히 깨어지지 않길 바랍니다.
경기내용보다 오늘 경기에 대한 여운이 더 남는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경기내용을 좀 이야기 하자면......
경기 내용은 다른 것은 모르겠고 질롯의 정신을 다시 일깨운 듯 합니다. 근래 들어 프로토스들이 암울함을 극복하고자 너무나 빠른 멀티에 의존하고 고테크에 의존하려고 했지만 오늘 박정석선수는 기본으로 돌아가서 질롯의 힘을 보여 주었습니다.
물론 이런 질롯의 힘은 테크니컬한 컨트롤이 동반하지 않으면 저그상대로 너무 힘이 듭니다.
어쨌든 그런 질롯의 힘을 2경기와 3경기를 통해 보여준 것은 대단하다고 봅니다.
박정석선수 너무 잘했습니다.
그리고 홍진호선수도 많이 아쉽겠지만 듀얼을 뚫고 꼭 또다시 스타리그로 진출 하시길 바랍니다.
그도 역시 제가 좋아하는 올드보이이니깐요.
ps//가을의 전설을 딱히 가을이니깐 일어나는 우연한 전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암울함을 온몸으로 느끼고 그 파해법의 고민해 왔던 프로토스유저에게 잠시나마 해답을 주는 그런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박정석 선수는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가을의 전설을 이룩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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